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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땐 강원도청이었는데…황대헌 金따니 "한국체대 소속"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취재단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보낸 메시지가 전달됐다. 9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낸 뒤였다.황대헌은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예정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청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강원도청 빙상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은 대학 졸업예정자이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부터 강원도청 소속으로 뛰게 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강원도청 빙상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입단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의 선수 가치를 높게 판단한 것이다.대한체육회에서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자료집에는 황대헌의 소속팀이 강원도청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뒤늦게 황대헌의 소속란에 한국체대 졸업예정자란 표기를 병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한국체대의 요청을 받아 이같은 공지를 알렸다고 밝혔다.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현 소속팀만 표기할 뿐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후보인 정윤주의 소속을 흥국생명(대구여고 졸업예정)으로 표기하진 않는다.한국체대는 한국 스포츠, 특히 겨울스포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선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 중 76%인 13개(금 4, 은 6, 동 3)를 한국체대 출신 선수가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64명 중 22명이 한국체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하지만 한국체대의 빛 뒤에는 어둠도 있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을 비롯해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일어났던 파벌싸움은 '한체대'파와 '비한체대'파의 대결구도였다. 빙상계 전횡으로 교육부 징계 조치 대상이 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도 한국체대 교수였다.황대헌이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했을 때만 해도 한국체대나 빙상연맹 측은 대한체육회에 황대헌의 소속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자 소속 표기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실격당한 선수는 한국체대 소속이 아니고, 금메달을 딴 선수만 한국체대 소속이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한국체대의 입장을 전달한 빙상연맹도 문제다. 빙상연맹은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행정 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빙상연맹의 회장사였던 삼성그룹이 문체부의 특정감사 때문에 빙상연맹 후원을 그만뒀고, 대한체육회가 임원진을 모두 해임시킨 뒤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인원도 대부분 한국체대 출신이었다. 빙상연맹이 한국체대에 흔들렸다는 비판을 잊어선 안 된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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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 6명…가해자들 전명규 휘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22)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또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56)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조재범 코치에 유리한 얘기를 해서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0년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는데도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 채용 관련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몰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데 이어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지난 2017년 2월 복귀했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빙상계에 불거진 파벌·승부조작·폭력·코치 성폭행 등 각종 비리의 배후자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부회장직을 그만뒀다. 전 교수는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빙상계 비리의 배후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한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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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하라"는 사람들과 "몰랐다"는 전명규… 돌고 돌아 '빙상 적폐' 원점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전명규 사단'의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젊은 빙상인 연대)"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밀어주기도, 취업 청탁도 없었다."(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같은 날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린 두 번의 기자회견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진행됐다.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혜원 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사실에 대해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보낸 답장을 통해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기자회견에 예정되어 있던 가해자의 실명 공개는 없었다. 대신 전 교수 얘기가 기자회견의 중심을 이뤘다. 손 의원은 "전 교수는 성폭행 사건을 피해자에게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전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폐 청산을 위해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 ▲강도 높은 한체대 감사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3시간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빙상 적폐'로 지목당한 전 교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빙상의 대부로 불렸던 전 교수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때부터 끊임없이 '빙상계 파벌 논란' '적폐 논란'의 수장으로 언급된 존재다. 이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 교수는 "먼저 빙상 문제로 국민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인 뒤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자를 잘못 키워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 준 건 그 무엇으로도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조재범 사건'은 이미 빙상계를 넘어 체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전 교수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추가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폭로한 데 이어 전 교수로부터 사건 축소·은폐 명령을 받았다는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면서 전 교수를 수사·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침묵하던 전 교수는 "빙상 종목이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봤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란 말처럼 즉흥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탓일까. 불거진 의혹에 대해 전 교수는 "모른다"와 "그런 일 없었다" "아니다"로 일관했다. 조재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에 집중할 때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서도 "그쪽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한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들의 얘기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조재범 사건을 비롯, 빙상계 성폭력 중 일부에 대한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 교수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사항도 아니다.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몰랐냐'고 생각하실 테지만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지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석희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또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개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물론 나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대해서는 "감형받기 위해 거짓으로 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 전 교수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폭로와 증언들 역시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나온 '심석희를 밀어주라'는 내용이나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심석희 측의 의혹 모두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에 지인 자녀의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을 문자로 전달하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 결국 전 교수의 '긴급 기자회견'은 이런 식으로, 그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한 채 끝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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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몰랐다, 없었다"… 모습 드러낸 전명규 교수의 반박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밀어주기도, 취업 청탁도 없었다."심석희의 폭로로 불붙은 체육계 '미투'의 중심, 빙상계의 대부이자 '적폐'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자리를 가졌다."먼저 빙상 문제로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고개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인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자를 잘못 키워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준 건 그 무엇으로도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새해 벽두부터 빙상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조재범 사건'은 체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전 교수는 이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조재범 사건 이후 '젊은 빙상인 연대'가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전 교수로부터 사건 축소, 은폐 명령을 받았다는 조재범 코치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면서 전 교수를 수사,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전 교수는 "빙상 적폐로 지목된 제가 일찍이 국민들 앞에 서서 모든 것을 밝히고 싶었지만 제 발언이 또다른 불씨가 될까 두려웠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러나 나 개인뿐만 아니라 열악한 조건 속에서 열심히 일해온 선수 지도자들, 빙상인들에 대해서도 누가 될 것이라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란 말처럼 즉흥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탓에 전 교수의 반박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모른다"와 "그런 일 없었다", "아니다"로 일관됐다. 조재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정감사 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에 집중할 때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였고 제 뜻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재범 사건을 비롯해 빙상계 성폭력 중 일부에 대해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 교수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사항도 아니다.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몰랐냐'고 생각하실 테지만 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지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석희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개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물론 나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조 코치의 옥중 편지에 대해선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전 교수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폭로와 증언들 역시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 나온 '심석희를 밀어주라'라는 내용이나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심석희 측의 의혹 모두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성폭력 가해자인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에 지인 자녀의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을 문자로 전달하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선 빙상계와 전 교수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전 교수의 답변은 어떤 해답도 주지 못했다. 전 교수는 기자회견 말미에 "오랫동안 빙상계에 몸담았는데 이런 사건이 반복된 점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앞서 말했듯 책임을 통감한다"며 "빙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고생하는 빙상인들이 많다. 빙상이 퇴출되지 않고 효자 종목으로 남아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올림픽파크텔=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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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서 어떻게 살려고…" 심석희 폭로 압박한 전명규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폭로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전 전 부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파일도 추가로 공개됐다. 추가 공개된 녹취 파일은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때 공개됐던 녹취 파일과 다른 것으로 더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다. SBS가 16일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 전 부회장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선수 폭행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하라며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또 측근들에게 조 전 코치를 형량을 줄어이기 위한 탄원서도 쓰라고 지시했다. 그는 “(피해자)와 제일 친한 애를 찾아봐야지”라면서 “가장 가까운 애(피해자 친구)를 (찾아서), 걔를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남자 친구 등 피해자 측 지인들을 찾아가 피해자가 소송 취하를 할 수 있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SBS측은 전했다. 녹취파일에서 전 전 부회장은 “(조재범이) 구속됐잖아. ‘너희(피해자들)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군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이거야”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너희(피해자들)가 그러면 피해자가 아니라 거꾸로 가해자야’라는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 전 부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스타 출신 선수들까지 동원해 탄원서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녹취 파일에는 “(제자)도 (탄원서) 하나 쓰라고 할게”, “(대표팀 애들은) 썼어” 등의 발언을 했다. 전 전 부회장이 조 전 코치를 감싸기 위해 선수들의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지금 (조)재범이한테 돈 많이 들어가니까 십시일반 돈 모아. 변호사 센 사람 사야 돼서 돈 많이 드니까 너희가 전력투구해야지”, “쟤(폭행 피해 선수) 머리 더 아파야 해. 지금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져야 해. '나 이거 못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압박이 가야 한다는 거야”라는 전 전 부회장의 발언이 담겼다. 또 전 전 부회장은 “(심석희가) 기자회견 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막았다”라는 말도 했다. 이에 전 전 부회장은 녹취 파일에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훈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조 전 코치 혐의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7 08:49
스포츠일반

김보름 폭탄발언...이제는 노선영 차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왕따 논란'이 재점화 됐다. 대표팀 선배 노선영(30) '왕따' 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빙속선수 김보름(26)이 오히려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듣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의 뉴스A LIVE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국민과 팬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0년 선수촌에 합류한 이후 (평창올림픽 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사람은 노선영이다. 팀추월은 팀원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을 측정하는 경기다. 때문에 3명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기 마련인데, 평창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승에서는 김보름이 3번째 주자 노선영을 한참 앞서 골인했다. 외신들도 이를 매우 이상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이 멀리 뒤처져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또 인터뷰 태도가 노선영을 탓하는 듯 보였다. 이 장면은 노선영이 올림픽 한 달 전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 등 3명이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했다"고 한 폭로와 맞물려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 커져 '김보름의 선수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게시판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끝난 점, 김보름 인터뷰 태도가 겸손해 보이지 않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뒤 김보름은 TV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말들을 쏟아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 출전하는 기간인 5일 정도,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 (회장배) 대회 출전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말하지 못한 건 경기가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제가 2010년 겨울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올림픽 시즌이 있었던 작년 시즌까지 계속 사실 괴롭힘을 당했다. 예를 들면 코치님이 '한 바퀴를 30초 랩타임으로 타라'라고 하시면 저는 딱 맞춰서 탔다. 그런 날이면 (노선영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천천히 타라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보름은 "저의 훈련을 늘 방해했고. 스케이트 탈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많았다. 숙소에서는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코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렸다고 한다. 이에 코치들은 노선영에게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때마다 노선영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따져 흐지부지 됐다는 게 김보름의 주장이다. 김보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왕따 논란은 1년 만에 커다란 반전을 맞게 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것이다. 김보름은 "이미 지난해 문체부 감사 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경기 종반 의도적으로 가속했다는 의혹, 특정 선수가 고의적으로 속도를 줄였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1-3위 격차가 더 벌어지도록 고의로 속도조절을 한 게 아니라는, 즉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뜻이다. 김보름은 "선수간 격차가 커지면 맨 뒤로 처진 선수가 소리를 쳐줬다. 노선영 선수가 다른 경기 때는 그렇게 했지만 올림픽 때 사인을 주지 않았다"며 "노선영 선수와 팀추월에서 7년 동안 호흡을 맞췄지만 매번 (노선영 선수가) 소리로 선두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영이 3등으로 들어오는) 전략을 쓴 적이 없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당시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1년 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 하지 못했던 말들이다. 이 가운데 특별 훈련과 왕따 주행 논란은 진실과 다르다는 점은 문체부 감사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김보름이 꾸준히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한체대 4년 선배이며, 올림픽 당시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왕따 주행에 대한 진실을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선영은 올림픽 직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당시 상황이 다른 선수였어도 일어났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을 비껴간 것이다. 노선영은 "(빙상 연맹이) 그 경기는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신경 쓰고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재단할 수 없다"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도 메달을 딸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돼서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에 묵직한 사회 담론을 던진 것이다. 노선영이 이 사회의 피해자일 수 있다. 김보름의 주장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다 가해자이며 피해자일 수 있다. 어쨌든 김보름은 1년이 지나 진실을 다시 밝히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노선영은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과거에 했던) 내 인터뷰는 거짓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노선영은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진실게임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1 17:24
스포츠일반

심석희 "라커룸에서도 성폭행"…손혜원 "전명규 교수도 조사하자"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된 데 대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명규 한체대 교수도 조사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앞서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는 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심석희는 "4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으며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심석희는 "성폭행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재범 코치 뒤에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있다"며 "안식년 핑계로 해외로 피신하려 하는 전 교수를 불러 빙상계와 한체대 비리는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심석희 선수를 응원한다"며 "전 교수와 빙상연맹·한체대 비리에 대해 문체부와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또 조 전 코치가 지난해 10월 일요신문에 보낸 옥중편지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전 교수를 불러서 이 사태를 전면적으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빙상협회는 문체부가 감시해왔지만 한체대는 교육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을 상습 상해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구속된 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조 전 코치는 옥중편지를 통해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지시와 압박, 폭행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며 "전 교수가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라'라고 말하며 '개새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 전 코치의 항소심 판결 선고는 오는 14일 이뤄진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09 16:19
야구

[포토]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국정감사 출석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전 대한빙상경기연맹부회장)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읭원들의 질의에 답고 있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10.23/ 2018.10.23 15:51
스포츠일반

선동열, 국감 증인 채택…“AG 선수선발 묻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선발과 관련해 선동열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문체위 여야 3당 간사는 이날 오전 선 감독을 비롯한 18명의 일반 증인과 4명의 기관 증인, 3명의 참고인 채택에 합의했다. 지난해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선 감독은 올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저조한 경기력으로 약팀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 한 시민단체는 선 감독이 특정 구단 청탁을 받고 일부 선수를 선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선 감독이 구단의 청탁을 받아 일부 선수를 선발했다며 청탁금지법 위반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의혹을 해소하고자 언론에 공개 해명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오는 4일 대표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침묵해왔다. 문체위 관계자는 “비교적 여러 위원이 선 감독을 증인으로 요구해 큰 이견 없이 채택됐다”며 “오는 10일 문체위 국감 날 국회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체위는 이밖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조현재ㆍ박민권 전 차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문체위는 이 밖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이른바 ‘체육 적폐’의 추가 진실규명을 위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박태환 선수 아버지 박인호씨를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기업인으로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장을 맡은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민경환 구글 한국 총괄상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증인으로 국감장에 선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0.02 17:24
스포츠일반

논란 속 빙상연맹, ‘왕따’는 없고 ‘독단’과 ‘폭행’은 있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왕따’는 없었다. 그러나 특정 인물의 ’독단’과 ’개입’은 있었고 코치와 선수간, 선수와 선수간의 ’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특정감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왕따 논란’에서 시작된 빙상연맹의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청원이 쏟아지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약 한 달간의 감사를 통해 빙상연맹의 비정상적인 운영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감사의 시발점이었던 왕따 논란 자체는 선수들의 고의가 아닌 읫사소통 문제로 판명됐으나 특정 인물이 연맹 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독단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코치가 선수를, 그리고 선배가 후배를 폭행한 사건들도 재조명되면서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됐던 빙상강국의 그림자가 밝혀지게 됐다. ’왕따’는 없었지만 ’독단’은 있었다문체부는 감사의 발단이 된 팀 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평창의 뜨거운 감자였던 ’왕따 논란’은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 청원이 20만건을 훌쩍 넘기게 만든 불씨였다. 문체부는 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과 면담, 다른 국가 대표팀 사례, 이전 국제대회참가 시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 사례, 경기 당일 전후의 상황, 경기 영상 기술적 분석,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했고 그 결과 레이스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 부분에 대해 연맹에 백철기(56) 감독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지도자들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뤘고, 노선영(29·부산 콜핑)이 뒤처지고 있음에도 앞선 선수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명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왕따 논란’의 발단이라고도 볼 수 있을 노선영(29·부산 콜핑)의 올림픽 팀 추월 출전 무산 논란, 그리고 특정 선수들의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별도 훈련 관련 논란의 경우 빙상연맹의 행정 처리 미숙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관련 인물들에 대한 징계, 그리고 국가대표 훈련관리 방안 마련을 연맹에 요구하는 동시에 대한체육회에도 해당 훈련기획관을 직무태만으로 징계하고 국가대표 훈련 확인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전명규(55)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역시 직권남용 및 단체운영 비위, 사회적 물의 등 징계 대상으로 지정됐다.특히 전 부회장의 경우, 실제로 연맹 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별도 훈련도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부회장은 권한을 남용하여 국가대표 지도자의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2014년 3월 빙상연맹 부회장 직위에서 사임한 이후에도 권한 없이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했다. 전 부회장이 이렇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데는 연맹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 운영 등 비정상적 조직 운영이 밑받침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2016년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회원종목단체의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이를 지속해서 운영했고, 이로 인해 전 부회장의 개입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정관 제12조 제1항 제1호 관리단체 지정 사유(체육회의 정관 등 제 규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따라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검토하도록 했다. 성적 지상주의 속 ’폭행’ 사건들이번 특정감사에서는 미숙한 행정처리와 특정 인물의 독단적 행정 운영 외에도 국민들을 씁쓸하게 만드는 감사 결과가 여럿 발표됐다. 성적 지상주의에 기반한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선수와 선수간 폭행 사례다.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한국체대)가 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38)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한 사실은 보도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 조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심석희를 폭행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단 격려를 위해 진천선수촌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1월16일에는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심석희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석희는 폭행이 두려워 선수촌을 빠져나왔으나 조 전 코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 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허위로 보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경기력 때문에 손찌검을 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태도가 불손했다고 말을 바꾸더라"며 "폭행 수단과 정도를 감안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16일 자로 수사기관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지도자의 폭행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폭행 사실도 드러났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A가 국제대회 기간 중 해외 숙소 또는 식당에서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문체부 브리핑에선 ’익명의 ㅇㅇㅇ선수’로 표시됐지만 A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인 이승훈(30·후배 선수대한항공)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측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친 것"이라 해명했으나 문체부는 "후배 선수를 훈계한 적 있다는 ㅇㅇㅇ 선수의 말과 달리 후배 선수들은 폭행 일시와 장소, 상황을 일관성 있고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다"며 "빙상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치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우리 사회나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나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은 더이상 사회나 국민이 반기지 않는다"며 "폭행은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염두에 두고 가혹행위는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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