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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자극 NO, 곱씹게 될 작품”…‘트렁크’ 서현진X공유, 기간제 결혼 어떨까 [종합]

역대급 케미스트리와 열연, 흥미로운 소재까지 더해졌다. 서현진과 공유가 ‘트렁크’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과 배우 서현진, 공유 등이 참석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밝혀진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이날 김규태 감독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재밌고 문학적인데 캐릭터의 심리나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았다. 그 궁금증으로 작품에 빠져들었고 점차 공감대가 쌓였다.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며 ‘트렁크’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리즈 핵심 소재인 기간제 결혼에 대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작품에서는 비현실적인 설정값에서 현실성을 갖춘, 가짜에서 진짜를 찾는 매개체 역할”이라며 “두 남녀의 인연의 시작이자 만남의 계기, 이야기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트렁크’는 미스터리 멜로란 복합장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도 시청자의 구미를 당긴다. 김 감독은 “사건적인 미스터리보다 극중 인물의 심리적 미스터리에 치중하고 연출 방점을 찍었다”며 “중요한 포인트는 멜로적 감정선이다. 그걸 따라가며 개인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짚었다. 서현진과 공유, 두 배우의 연기 합 역시 놓칠 수 없는 ‘트렁크’만의 관전 포인트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된 노인지, 공유는 결혼 후 지독히 외로워진 한정원 역을 맡아 첫 호흡을 맞췄다.서현진은 노인지를 “말랑한 내면을 딱딱한 외피로 감추고 사는 소라게 같은 여자”라고 소개하며 “대본을 숙지하되 현장에서는 다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회상했다. 공유는 “정원은 트라우마로 본인만의 성에 갇혀서 사는 인물이다. 불안하고 외롭고 피폐한 삶을 산다. 하지만 본인은 그걸 인지하지 못한다. 거기서 연민을 느꼈다”고 털어놨다.상대 배우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현진은 “친해질 노력도 필요 없었다. 대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하는 결이 비슷했다. 흥미로웠다”고 말했고, 공유는 “엇비슷한 게 아니라 정말 생각이 같다. 내가 속으로 생각한 걸 그대로 이야기한다”며 놀라워했다.극중 등장하는 베드신 질문에는 다시 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남녀 간 사랑이란 지점에서 베드신이 필요했다. 캐릭터나 상황적인 감정선을 개연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자극적인 요소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작품적으로 필요했던 신이라 적절한 수준으로 넣었다”고 강조했다.서현진 또한 드라마가 자극적 요소에만 포커싱되지 않길 바랐다. 그는 “연애나 어떤 관계를 맺었을 때 좋은 감정도 있지만 밑바닥을 드러내는 심연의 감정도 있다. 그걸 캐릭터에 부여해서 극대화시킨 작품”이라며 “결혼의 가치에 대해서 도전하려는 드라마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공유 역시 “이 드라마를 포장하는 외형이나 자극적인 설정들에 현혹되지 말고 그 이면에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눈여겨보면 더 재밌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사 역시 후루룩 지나버리면 안 될, 곱씹게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트렁크’는 오는 29일 오후 5시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6 12:46
영화

“만족스러운 결과물, 시즌3 피날레”…‘오징어 게임2’ 황동혁의 자신감 [종합]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의 완벽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새로움을 더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으며, 관련 내용은 약 3개월의 보도 유예 기간을 거쳤다.이 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아직 (‘오징어 게임2’) 포스트 프로덕션이 안 끝났다”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2년 넘게 이 작품에 매일 매달리다시피 했다. 공개를 발표하니 실감도 나고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내달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시청을 기록하고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2021)의 속편이다. 이번 시즌에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온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참여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황 감독은 시즌1과의 차이점으로 주인공 성기훈의 변화와 새 캐릭터들의 등장을 꼽았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성기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이 게임을 끝내겠다는, 복수란 명확한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이어 “전편에서 인기 캐릭터를 모두 죽여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캐릭터 간 관계성도 있다. 모자, 전 연인이 나온다. 성기훈의 직장 동료 정배(이서환)도 재등장한다”며 “캐스팅은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 했고 대부분 오디션을 거쳤다”고 밝혔다.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배우 중에는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빅뱅 전 멤버 최승현(탑)도 있다. 최승현은 지난 2017년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빅뱅을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한 그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2’로 복귀를 알렸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황 감독은 “캐스팅 당시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집행 유예도 끝났었다.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캐스팅했다”며 “많은 분의 우려를 보며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은 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검증을 많이 했다. 최승현도 의지를 보여줬다. 많은 노력과 재능을 봤다”며 “작품을 보면 저희 결정이 쉽지 않았고, 최승현도 용기가 필요했다는 걸 이해할 거다. 결과물로 보여줄 방법밖에 없다.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의 관전 포인트인 게임 내용도 귀띔했다. 시즌1 공개 당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극중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터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 해봤을 한국 게임도 있고 세계적인 게임도 있다. 그대로 못 쓰는 건 적합하게 변형했다”며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도 시즌1보다 많다. 게임 안에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오징어 게임’은 시즌2에 이어 내년 시즌3도 연달아 공개한다. 촬영은 동시 진행됐으며 각 7회차로 예정돼 있다. 황 감독은 “시즌2, 3는 한 호흡에 썼는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한 번 끊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했다. 편집하면서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또한 황 감독은 “주제 역시 시즌2, 3를 통틀어 말해야 한다. 시즌1이 나오고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진 게 없더라. 기후, 빈곤 등 모든 문제에서 그렇다. 갈등과 전쟁은 더 격화됐다. ‘우리에게 이런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가’, ‘희망은 있는가’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4 질문에는 “시즌3이 피날레”라고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서 뒤를 잇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스핀오프처럼 파생되는 걸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혼자 중얼거린 기억은 있다. 다만 그걸 하게 돼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황 감독은 흥행 부담감과 함께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는 건 전편이 재밌고 좋았다는 의미다. 사실 그걸 뛰어넘는 걸 만드는 건 한국뿐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저도 그랬다. 기대치만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이어 “숏폼 시대에 경쟁자도 많아졌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을 여기에 제일 많이 쏟았다. 편집하면서 확인한 결과물에 그 노력이 충분히 보인다.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며 “시즌1보다 2, 3가 더 진일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05:30
드라마

김세정, 넷플릭스 손잡은 ‘취하는 로맨스’로 ‘로코 여신’ 타이틀 다시 얻을까

배우 김세정이 ‘취하는 로맨스’로 2년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한다. ‘사내맞선’으로 인기를 얻은 김세정이 다시 한 번 ‘로코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4일 첫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주류회사 영업왕 채용주(김세정)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브루어리 대표 윤민주(이종원)의 로맨스 드라마다. 김세정이 연기하는 채용주는 열정적 성격을 가진 주류회사 레전드 영업왕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강철 체력과 강인한 멘털을 갖고 있으며, 6년 동안 키워온 지상주류의 부산 영업 지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취하는 로맨스’는 김세정이 지난 202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호흡을 맞춘 박선호 감독과 재회하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내맞선’은 GO푸드 대표인 강태무(안효섭)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오피스 로맨스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사내맞선’은 연애 소설에 담기는 클리셰가 많이 활용된 반면에, ‘취하는 로맨스’는 원작이 없는 작품으로 주류 회사 속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만들었다. ‘취하는 로맨스’ 극본을 맡은 이정신 작가는 “주류회사, 브루마스터 등 신선한 소재들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채용주를 통해 주류회사의 문화를, 맥주 향미를 결정하는 ‘홉’을 재배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을 담은 윤민주 역할을 통해 주류 제조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취하는 로맨스’는 1회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 2.0%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에 방송된 전작 ‘나의 해리에게’ 첫회가 시청률 2.0%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 1월 종영한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후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야한 사진관’, ‘크래시’, ‘유어 아너’, ‘나의 해리에게’ 등은 지니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취하는 로맨스’는 지니TV뿐 아니라 넷플릭스에도 송출돼 시청자 유입 창구가 다양해졌다. 특히 김세정이 출연했던 ‘사내맞선’은 방영 당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하며 흥행한 바 있어 이번 작품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전에 방송됐던 ENA 월화드라마는 시간대에 관계 없이 시청할 수 있는 OTT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적은 지니TV라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됐다. ‘유어 아너’도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음에도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시청률 상승에 제한이 있었다”며 “‘취하는 로맨스’가 방송되는 넷플릭스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플랫폼이다. 김세정 또한 ‘사내맞선’을 통해 인기를 얻고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이기에 그의 인지도와 작품의 완성도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국내외로 다시 한 번 화제몰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7 05:55
드라마

김태리 ‘정년이’, 시청률 고공행진..국극 소재로 K콘텐츠 지평 넓혔다 [줌인]

“한국의 춤, 노래, 연기가 국내외에 통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주말 안방극장 독주 채비를 갖췄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2일 종영하면서 ‘정년이’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정년이’는 국극에 대한 관심을 전세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인기의 의미가 남다르다.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는 춤, 노래, 연기를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장르인 국극의 대중성이 이 드라마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정년이’의 인기는 국내외적으로 뜨겁다. 지난 12일 시청률 4.8%(닐스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정년이’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7일 방송한 6회는 13.4%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0월 4주차 TV-OTT 화제성 조사에서도 ‘정년이’는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포함한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9일 기준 글로벌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8.3점, 에피소드별 평균 평점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년이’는 방송 전만 하더라도 요즘 대중에게 생소한 국극을 소재를 내세워 신선함과 동시에 우려를 자아냈다. 드라마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의 성장기를 그리는데, 국극 자체가 지금은 낯선 소재인 터라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진입장벽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국극 무대는 오히려 소리와 함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요소가 됐다. 1회에서 정년이가 국극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된 매란국극단의 정기 공연 ‘자명고’를 시작으로, 3회에서 정년이가 방자로 분해 연기한 ‘춘향전’ 국극 무대는 출연자들의 놀라운 소리 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3회의 경우 해당 국극 무대는 20여분간 이어졌는데, IMDb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6회 전체 평균보다 높은 평점 9.7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스토리와 완벽한 캐스팅에서 오는 빛나는 퍼포먼스”, “한국 문화를 다른 문화권의 시청자들도 사랑하게 만들었다” 등의 반응도 터져나왔다. 특히 지난 6회 말미 정년이가 매란국극단의 연구생으로서 처음 참여한 ‘자명고’ 공연에서 ‘군졸1’ 역을 맡아 즉흥적으로 적벽가의 ‘군사설움’을 열창했는데, 극장 안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리로 집어삼켜버리는 이 시퀀스는 시청자들까지 열광케 했다. 앞으로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의 국극 무대도 펼쳐질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문화계에서도 역사에서 잊히고 있던 국극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정년이’는 그 기폭제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는 여성국극 최전성기에 높은 인기를 누린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조 도깨비 영숙’이 국악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의 출연자인 여성국극 1세대인 조영숙(90) 명인과 함께 수상자로 나선 제작사 세종문화회관의 안호상 사장은 “훌륭한 우리 예술을 있게 한 것이 여성국극”이라며 “요즘 국극이 ‘정년이’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서양에) 뮤지컬, 오페라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 창극이다. 우리를 되돌아보면서 다시 창극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년이’는 국극을 드라마의 소재로 삼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동시에 큰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전통 음악 장르인 창, 판소리를 소재로 한 그동안의 드라마 및 영화와 비교해 ‘정년이’는 춤, 노래, 연기로 볼거리를 더하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점이 글로벌 시청자도 사로잡는 ‘정년이’의 강력한 차별점으로 꼽힌다. 국극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지만 뮤지컬, 오페라가 보편화된 해외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소구될 수 있는 지점이 되는 것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정년이’는 국내외에 신선함을 자아낼 요소가 가득하다. 비단 국극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저개발 시절인 1950~60년대를 담고 있는데 K콘텐츠 속 우리나라의 화려함에 익숙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년이’의 인기는 한국적인 것을 글로벌 보편성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4 05:55
예능

‘경성크리처’, 전 시즌 글로벌 인기 상승세…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 넘어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전세계 시청자를 매료시키며 글로벌 정상에 올랐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 주간 ‘경성크리처’의 시즌1,2 통합 주간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가 총 460만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보다 높은 수치다.’경성크리처' 시즌2는 370만 시청 수를 기록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하며, 한국은 물론 일본, 프랑스, 헝가리, 모로코, 홍콩, 인도, 싱가포르 등 30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27일 공개 후 3일 만에 310만 시청 수로 2위에 오른데 이어 2주차에도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공개된 ‘경성크리처’ 시즌1도 같은 기간 동안 90만의 높은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9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2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1 역시 이례적으로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차트에 재진입한 것. 시즌1 역시 한국, 방글라데시, 홍콩,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등 11개국 톱10에 오르며 ‘경성크리처’ 전 시즌이 글로벌 인기몰이에 나섰다.‘경성크리처’ 시즌2는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1945년 경성에서 펼쳐진 시즌1에서 79년의 시간이 흘러, 더욱 애틋해진 로맨스와 한층 화려해진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박서준, 한소희, 수현, 이무생, 배현성 등 배우들의 빼어난 열연 역시 많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기며 현대식 구조 속에서도 남아있는 과거의 건물 구조와 분위기를 이어가는 등 시대의 연속성을 세심하게 표현해, 시즌2에 숨어있는 과거의 흔적을 찾는 재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여기에 작품을 실제 감상한 시청자들은 ‘경성크리처’의 두 시즌을 관통하는 서사에 녹아든 메시지에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을 그린 시즌1에 이어,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위협하는 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대를 그린 시즌2까지, 두 시즌에 걸쳐 담아낸 메시지가 묵직함을 더했다는 평. 다양한 볼거리와 의미를 전하며 ‘경성크리처’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하고 있다.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드라마, 예능 신작들을 잇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5일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를 시작으로 11월 6일에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등도 11월 선보일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09 10:27
드라마

[빌드업코리아] 최문석 에이스토리 제작본부장 “대본만 1년간 4만 페이지 읽죠” [창간55]

“일간스포츠와 30년의 역사를 함께 했습니다.” K콘텐츠의 전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지금, K콘텐츠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스토리는 필수다. 참신함으로 무장한 신인작가의 중요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들의 차별성 있는 아이디어는 콘텐츠 전반의 다양성에 일조하는 동시에 K 콘텐츠의 토대를 단단히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최문석 에이스토리 제작총괄본부장은 신인작가를 발탁하는 데 최선봉에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빅마우스’, ‘모래에도 꽃이 핀다’, ‘유괴의 날’부터 지난 6월 인기리에 종영한 ‘크래시’까지.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그 어느 곳보다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에이스토리 본사에서 만난 최 본부장은 먼저 창간 축하 인사를 건네며 “만화가 고(故) 고우영 선생님이 일간스포츠에 만화 ‘일지매’(1975~1977)를 연재하신 것을 보고 자랐다. 그 이후에도 지하철에서 일간스포츠를 구매해 보면서 다녔다. 족히 30여 년을 일간스포츠와 함께 했다”고 특별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어떤 창구로든 독자가 뉴스를 소비하더라도, 뉴스가 있는 한 일간스포츠가 언제나 곁에서 독자를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일간스포츠의 창간 테마 ‘빌드업코리아’를 위해선 경쟁력 높은 IP(지적재산권)는 물론, 이를 뒷받침할 신인작가의 발굴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인작가들에겐 기회가 무척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회의 문은 넓어야 한다. 이들이 드라마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34년간 콘텐츠 업계에 몸담고 있다. SBS PD 공채 2기로 입사해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온리 유’, ‘크리스마에 눈이 올까요?’, ‘초인가족 2017’ 등을 연출했고 기획, CP 등을 맡다가 2018년 에이스토리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드라마 제작의 출발점을 맡고 있는 최 본부장은 터를 옮긴 후 가장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 잡고 개최한 신인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공모전이다. 최근엔 에이스토리가 독자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400여 편의 작품이 지원작이며 그 중 6편이 선정됐다. 에이스토리는 이들에게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취재 및 자문 지원, 창작지원금 지급 등을 제공한다. 과거 신인작가들의 주요 등용문이었던 방송사들의 입지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신인작가 등장의 토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터라, 에이스토리의 이 같은 프로젝트는 작가를 꿈 꾸는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이자, K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최 본부장은 “1년간 약 4만 페이지 정도를 본다”며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단 공모전뿐 아니라 다양한 루트로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데 애쓰고 있다.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처럼 영화계에 먼저 발을 들인 작가를 찾아내는 것은 물론, 타 방송사들의 공모전에서 탈락한 작품까지도 살펴본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눈은 비슷하더라도 결국 제작 여부의 판단은 주관적이에요. 저는 제 기준에서 재밌다면 그 작가와 계약해요. ‘30여 년간 이 업을 하고 있다는 건 내가 정답이다’라는 확신이 그 밑바탕이고요. 후배들에게도 항상 재밌는 걸 하라고 하죠. 다만, 대중이 싫어할 만한 작품은 하지 말라고도 강조하고요. 드라마는 대중문화예요. 우리와 대중의 취향이 항상 일치할 수 없지만 이를 절대 놓치면 안 되죠. 전국민이 뉴진스를 좋아하는데 자신만 싫으면, 다시 한번 뒤돌아 봐야 하는 것처럼요. 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작품의 소재, 캐릭터, 대사 등을 보고 발전의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 끊임없이 읽어봐야 하죠. 저 또한 매일 하는 일이 이 작업입니다.” 최 본부장의 사무실 책상과 책장에는 대본이 적힌 A4 용지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인터뷰 전까지도 검토하고 있던 대본은 무려 14번의 수정이 이뤄진 상태였다. 자신을 옛날 사람이라고 칭하며 프린트된 활자로 읽어야 대본이 눈에 들어온다고 웃은 그는 “잘 읽히는 작품을 일단 모아두고, 안 읽히는 작품은 다시 읽는 작업을 하는데 그 횟수가 많아질수록 아웃될 가능성이 높다”고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 본부장은 작품 선정 기준을 ‘재미’라고 밝혔는데, 그 밑바탕은 당연히 ‘공감’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대중과 함께 느끼지 못하면 그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무척 슬픈 것”이라고 말했다. 늦게 빛을 보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크래시’다. 교통범죄수사팀의 활약을 그린 ‘크래시’는 약 6년 만에 시청자를 만났다. 최 본부장은 이를 “냉동시켰다”고 표현했다. “제작사의 작품도 결국 방송사 등 플랫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절 당하는 것들도 있죠. 크래시도 그랬죠. 하지만 ‘크래시’는 소재든, 공감 포인트든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작품이에요. 중산층 기준으로 한 가족에 자동차 두 대 이상이 있는 것처럼 시청자 대부분이 운전자라서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자동차와 관련된 범죄만 다룬다는 팀이 있다는 작품의 출발점도 차별성이 있었죠. 냉동시켜 놨다가 신선한 것처럼 꺼내 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 믿었죠.” 최근 편성권을 지니고 있는 방송사들이 광고 수익 감소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방송가의 상황은 그닥 좋지 않다. 에이스토리 또한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최 본부장은 새로운 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메시지를 던지는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이 계속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자로서 우리의 목표점은 분명해요. 드라마를 잘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거죠. 그 과정은 쉽지 않고, 신인 작가 또한 고된 작업을 거쳐야 하죠. 사실 제작사로서는 이미 검증이 된 작가들과 계약해 작업하는 게 흥행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하지만 그랬다면 ‘우영우’ 등과 같은 작품들이 시청자를 만나기 쉽지 않았겠죠. 신인작가의 발굴이 그래서 중요해요. 개인적으로도 이 작업이 무척 즐겁고요. 제가 발굴한 작가가 처음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나중엔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을 같은 업계에서 지켜보는 것에 무척 보람을 느끼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1 09:41
영화

‘경성크리처’ 시즌2, 글로벌 3위 출발…카카오엔터, 영화·예능·드라마까지 ‘올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하반기 공개한 신작들이 잇달아 글로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크로스’, ‘더 인플루언서’에 이어 ‘경성크리처’ 시즌2까지 초반부터 글로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30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는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TV쇼부문 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1위에 올랐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80개국 톱10에 안착했다. 지난 27일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 시즌2는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로맨스를 그렸던 시즌1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냈다.처음부터 두 시즌이 동시 기획된 만큼 드라마는 한층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시대를 옮겨온 인물들의 사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멜로와 액션을 오가며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친 박서준, 한소희의 활약도 몰입감을 더했다. 두 사람은 79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운명적 만남부터 한층 깊고 애틋해진 인연, 또다시 이어지는 경성의 악몽을 막으려는 사투를 심도있게 그려냈다. 새롭게 합류한 이무생, 배현성도 맹활약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성크리처’ 시즌2가 글로벌 흥행몰이를 시작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 선보인 작품들을 잇달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독보적인 스튜디오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앞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는 2주 연속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역시 넷플릭스 TV쇼(비영어)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월 15일 지난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의 새 시리즈 ‘코미디 리벤지’를 공개한다. 이어 11월 6일에는 조우진, 지창욱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11월에는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 ‘좀비버스’ 후속 시즌인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30 09:06
영화

김우빈 표 액션, 기세 대단하네…‘무도실무관’ 글로벌 톱10 2주 연속 1위

김우빈, 김성균 주연 영화 ‘무도실무관’이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25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2주 연속 글로벌 톱10 1위를 지켜냈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지난 13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8,3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무도실무관’은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무도실무관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통쾌한 타격감의 리얼한 액션은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진정성 있는 시선까지 더해진 이야기로 호평받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10:33
예능

[빌드업코리아] 박명수 “오늘 웃기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마음이죠”

“오늘 웃기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마음입니다.”방송인 박명수가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지금의 제12의 전성기”라며 농담처럼 말해오고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 1993년 데뷔 후 무명을 거쳐 ‘무한도전’으로 날개를 달았을 때 그에게는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지만 지금은 원조 멀티 엔터테이너답게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1인자’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박명수는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매일 최선을 다해 대중에게 웃음을 드리자는 게 방송인으로서 굳은 가치관”이라고 밝히며 “항상 프리랜서로서 미래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진실된 태도는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젠 대중과 같이 늙어가고, 같이 웃으며 ‘박명수로 인해 많이 웃을 수 있었구. 행복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우리나라 대표 멀티테이너다.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는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바다의 왕자’(2000), ‘바보에게 바보가’(2017) 등 가수로서 내놓은 곡들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여기에 KBS 2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지난 2015년부터 10여 년간 진행하고 있다. 데뷔 32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명수는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해 “시대가 변했다는 걸 실감한다”고 운을 뗀 후 “사실 데뷔했을 당시엔 제 개그가 예의 없고 비호감으로 받아들여진 때가 있었다. 그러나 꾸준함, 성실함을 바탕으로 신뢰가 쌓이면서 저만의 특성이 솔직함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고 즐거운 콘텐츠들을 계속 선보이다 보니 그 매력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거침 없는 발언들은 연일 화제가 되며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박명수의 말처럼, 그는 여전히 익숙한 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다. 박명수는 방송인으로서 분기점이 된 ‘무한도전’이 마무리한 후 지난 2020년 유튜브 채널 ‘할명수’를 론칭했는데, 구독자 수는 24일 기준 150만 명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부캐 차은수를 내세운 유튜브 채널 ‘얼굴천재 차은수’를 선보이며 더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매체를 통해선 MZ세대와 소통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는 “새롭고 즐거운 콘텐츠를 시도하고 대중, 특히 젊은층과 소통하는 데 큰 기쁨을 느낀다”며 이를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제품 리뷰 등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얼굴천재 차은수’ 등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방송인으로서 트렌드에 맞춰가고, 또 참신한 웃음을 드리는 게 중요해요. 젊은 친구들에겐 제가 아버지뻘인데, 열심히 방송하고 디제잉하는 모습 등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되새기는 말인데, 코미디언으로 한 분의 관객, 시청자, 청취자가 계실 때까지 활동하고 싶습니다. 무대에서 쓰러져야 산재 처리도 되지 않나요.(웃음)” 박명수는 오랜 기간 방송업계에 몸 담으면서 K콘텐츠의 위상 변화를 직접 실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K콘텐츠가 한 단계 높아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질 좋은 콘텐츠”를 강조했다. 박명수 또한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전세계가 우리나라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유튜브, OTT로 인해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며 “어떤 콘텐츠라도 퀄리티가 좋다면 더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에도 축하 인사와 함께 바람을 전했다.“그동안 코미디언으로 일하면서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독자로서도 종이 신문으로 일간스포츠를 구매해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추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죠.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00주년 때 제가 또 한번 인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활동할 테니 일간스포츠 또한 100주년, 2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눈부신 성장을 이루길 빌겠습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5 05:50
드라마

‘백설공주’ 변영주 감독 “첫 드라마, 매주 개봉 느낌…시청률 두 자릿수 목표” [IS인터뷰]

“매주 금, 토요일에 개봉하는 기분이죠.” 변영주 감독이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을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과 여러 예능 프로그램 패널로 대중에 알려진 그는 ‘백설공주’로 ‘화차’ 이후 12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연출을 재개한 변영주 감독은 “먼저 드라마를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시청률 두 자릿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로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16일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호성적을 이어가며, 최근 회차인 8회는 자체 최고인 6.4%를 기록했다. 총 16부작으로,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변 감독은 “시청률이 나오는 아침마다 긴장한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인 지인들이 시청률이 어떻다, 드라마가 어떻다 이런 얘기들을 메시지로 보내준다”며 “드라마를 찍은 지 2년이 됐는데 아직까지 출연 배우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은 오전 10시부터 울린다”고 웃었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회차들이 있다 보니 방영 후 곧바로 시청자들이 재밌다고 말해주는 게 신기해요. 제가 작품 평가를 온라인에서 따로 찾아보지 않는데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분들이 그런 말들을 건네주시죠. 마트에서 호평을 들으면 물건을 하나 더 사게 되더라고요.(웃음) 시청률은 반올림해서라도 두 자릿수가 나온다면 되게 좋고 신기할 것 같아요.”변 감독은 “지금도 매주 결과물을 보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신데렐라’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는 다소 무거운 작품인데도, 인물들과 사건들이 촘촘하게 엮인 터라 한번 극을 따라가면 몰입감이 상당하다. “사실 이 장르가 방송가와 영화계에서 외면 받기 쉬운 장르예요. 우리 드라마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니깐요. 주인공들이 사건을 한번에 해결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가서야 통쾌함을 주기 때문에 끝까지 봐야 하고,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답답함을 수반하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고 잘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또 제가 예능프로그램들에 출연하지만 정작 웃기는 걸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업계 관계자들이 아는 것 같아요. 코미디물 제안은 들어오지 않더라고요.(웃음)” 변 감독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단연 배우들로 꼽았다. 그는 “극이 무거운데도 몰입감을 떨어지지 않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버텨주도록 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변요한뿐 아니라, 이 작품이 악한 캐릭터 투성인데도 뻔하게 나쁘지 않은 연기를 배우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백설공주’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원작이다. 변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은 범인들끼리 연대하는 작품인 반면 우리 작품은 마을 전체가 한 인물을 몰아가는 과정에 집값 하락 우려 등 사회적 문제들이 얽혀 있다.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도 각 인물들 간의 관계가 언제든 균열이 일어날 수 있게끔 그렸다”고 말했다. 또 “결말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결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작 ‘화차’ 또한 그랬다”며 “‘(결말이) 무슨 상관이야’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연출관을 밝혔다. 변 감독은 ‘백설공주’의 중후반 포인트에 대해 스포일러를 무척 조심하면서도 “극중 상철(고준)이 생각보다 유능할 거다. 그래도 경찰대 출신임을 잊지 말아달라”며 웃었다. “방어벽을 완벽하게 쌓아올린 사람들 속에서 정우(변요한)와 상철이 어떤 실마리를 찾아갈지를 지켜봐주세요. 사체가 발견됐고, 성폭행 정황이 있고, 하지만 그 자리에 정우가 없었는데 그럼 누가 범인일지, 목격자일지 그리고 은폐한 사람은 누구일지 등을 밝혀내는 게 남았죠.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 ‘백설공주’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완성될 겁니다. 어떤 악인도 빠져나가서는 안 되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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