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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컬리는 미국 대신 한국...티몬은 IPO 대신 매각?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뛰던 마켓컬리와 티몬이 방향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마켓컬리는 뉴욕 증시 대신 국내 증시 상장으로 선회했고, 티몬은 IPO를 위해 선임한 신임대표를 한 달 만에 경질하면서 매각설의 중심에 섰다. '쿠팡처럼 되고 싶었는데'…결국 국내 상장 택한 컬리 12일 국내 이커머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뉴욕증시 대신 국내 상장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상장 주관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지난 9일 그동안 해외 및 국내 증시 상장을 함께 탐색한 후 최근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하자, 마켓컬리 역시 해외로 나가겠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했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뉴욕 증시 상장 포기 이유를 높은 상장 비용에서 찾는다. 미국 상장 시장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법률·회계 및 세금 비용을 마켓컬리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상장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3~7%에 달한다. 국내 상장 주관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2~3% 수준이면 된다. 또 국내 법인이 미국에 상장하려면 미국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10~30%에 달하는 양도세도 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상장 수수료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각종 법률·회계 및 세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또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눈을 돌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들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뉴욕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누적 적자 규모만 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이 채 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뉴욕 증시로 나가기에는 신선식품 중심이라는 한계가 뚜렷하고 매출 규모도 적다. 국내 증시 IPO가 여러모로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 이끌 대표 교체 티몬… 매각 방점? 연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해 온 티몬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했으나, 방향을 매각 등으로 수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전인천 티몬 공동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결정적이다. 티몬은 지난 5월 재무통인 전 대표를 선임했다. 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경험도 갖췄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이 IPO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전 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티몬은 "전 대표는 재무 전문가다.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여 만인 지난달 15일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활력있던 IPO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IPO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9% 줄었다. 영업손실은 631억원, 당기순손실은 711억원이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200억원 이상이다. 티몬은 연내 IPO를 할 경우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으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티몬만의 특별한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처음부터 IPO와 매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 아니겠나. 상황이 되면 IPO를 하지만, 어렵다면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면 매각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경제

티몬,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

티몬이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진원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티몬은 10일 전인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인천 부사장은 2001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P&G유한회사 등을 거쳐 영실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대표를 지냈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도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티몬의 재무부문장으로 선임됐으며, 6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의 기업공개(IPO)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전 신임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몬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인천 신임 대표는 재무 전문가다.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천 신임대표는 “지난 3년동안 티몬은 연속적으로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준비중인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원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회사 소속으로 남아 전인천 신임 대표 및 회사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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