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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픽 승부사 김태형, 취임식·상견례·코치 영입까지 바쁜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제기됐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달라 최종 선임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롯데는 최근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주로 영입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호한 것이다. 승부사 기질을 갖춘 김태형 감독은 이전 사령탑과 달리 카리스마 앞세우는 스타일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 구단주님이 중심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력을 향상하고, 선수단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기용할 수 있는 인물을 구단주께서 원하셨다"고 밝혔다.신동빈 회장은 최근 야구단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네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겨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을 선물했다.많은 팬들은 '달라진 롯데'를 원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건 1992년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7년을 끝으로 6년째 멈췄다. 신동빈 회장이 김태형 감독을 '픽'한 건 우승을 염원하는 롯데 팬들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걸)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팬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24일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김 감독 취임식이 열린다. 이어 다음날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갖는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전준우와 안치홍까지 전원 참석을 예고,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인사한다. 김 감독은 롯데행이 확정되자마자 코치 영입전에 나섰다. 이종운 감독대행과 박흥식, 전준호 등 8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에서도 일부 코치가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결별했다. 성 단장은 신인 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에서 성과를 올렸으나,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과 트레이드 영입이 실패한 성 단장은 현장과 잦은 충돌로 잡음을 일으켰다. 이형석 기자 2023.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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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닻 올린 김태형호, 이종운 대행·박흥식·전준호 등 코치 8명과 결별

롯데 자이언츠가 코치 8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는 22일 "이종운 감독대행, 박흥식, 전준호, 최경철,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 코치 총 8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코치진 물갈이는 예견됐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은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김태형 감독은 롯데행이 확정된 뒤 코치 구하기에 나섰다. 벌써부터 몇몇 코치진이 롯데행을 확정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 가운데 일부 코치진도 롯데행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이나 박흥식 코치 등 성민규 단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 많아 재계약 포기가 점쳐졌다. 전준호 코치는 롯데 코치로 합류한 지 2년 만에 친정팀을 다시 떠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3.10.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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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박명근 참가' LG 전훈 명단 43명 확정…WBC 대표팀, 다저스와 평가전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 훈련을 떠나는 LG 트윈스가 캠프 참가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염경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LG는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 캠프에는 코치진 19명과 선수 43명이 참가한다.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2차 3라운드, 라온고 졸업 예정)이 선배들과 함께 한다. 또한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유영(전 롯데 자이언츠)과 윤호솔(전 한화 이글스)도 스프링캠프에 동행한다. LG는 이번 캠프 기간 WBC 대표팀(2월 26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3월 1일) 등과 평가전을 통해 훈련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오지환과 정우영, 김윤식, 강효종은 선수단 본진에 앞서 지난 21일 먼저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은 추후 WBC 대표팀 소집 훈련에 응한다. 이형석 기자 <2023 LG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감독(1명) : 염경엽코치(18명) : 김정준, 김용일, 이호준, 모창민, 경헌호, 김경태, 김일경, 김민호, 이종범, 박경완, 박용근, 김광삼, 박종곤, 안영태, 이권엽, 고정환, 스티브홍, 유현원투수(26명) :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김윤식, 이우찬, 김유영, 윤호솔, 진해수, 켈리, 플럿코, 임찬규, 김진성, 이민호, 함덕주, 김대현, 최동환, 유영찬, 성동현, 배재준, 백승현, 강효종, 이지강, 조원태, 최성훈, 손주영, 박명근포수(4명) : 박동원, 허도환, 김기연, 전준호내야수(6명) : 오지환, 김민성, 문보경, 서건창, 손호영, 송찬의외야수(7명):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이재원, 문성주, 신민재, 오스틴 딘 2023.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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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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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찬란했던 현대 왕조의 마지막 장..프로야구 흥행은 참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박종호, 39경기 연속 안타 박종호는 현대 소속이었던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삼성 소속으로 뛴 2004년 4월 21일 수원 현대전까지 3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999년 박정태가 세운 종전 KBO리그 기록(31경기)을 갈아치웠고, 다카하시 요시히코가 갖고 있던 일본 리그(NPB) 기록(33경기)까지 넘어섰다. 거침없던 박종호의 질주는 4월 22일 현대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1998년 신인왕 김수경을 공략하지 못했다. ② 이강철,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 KIA 이강철은 5월 13일 광주 현대전에서 구원 등판,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개인 통산 1699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선동열이 갖고 있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1688개)을 넘어섰다. 1989년 데뷔, 1군 무대 15번째 시즌에 이룬 쾌거였다. 이강철은 이듬해 은퇴까지 탈삼진 1751개를 남겼다. 현재 통산 탈삼진 1위 기록은 송진우가 세운 2048개다. ③ 전준호, 역대 최초 450도루 KBO리그 최고 '대도' 전준호는 4월 27일 수원 KIA전에서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5월 23일 수원 LG전에선 KBO리그 최초로 개인 450호 도루를 해냈다. 전준호는 2004시즌 정규시즌에서 도루 53개를 해내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④ 다시 사직 마운드에 오른 최동원 2004년 올스타전은 롯데의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삼성과의 1984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우승을 이끈 최동원이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포수 홍성흔을 향해 시속 101㎞의 공을 뿌리며 녹슬지 않은 어깨를 과시했다. ⑤ 김민재 9타석 연속 안타 SK(현 SSG) 김민재는 9월 16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을 시작으로 18일 한화 이글스전 네 타석, 19일 한화전 네 타석까지 9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연속 타석 안타 신기록. 1983년 장효조, 1986년 이만수, 2000년 김기태가 기록한 종전 기록(8연타석)을 넘어섰다. 김민재의 기록은 2013년 LG 이병규가 10연타석 안타를 치며 깨졌다. ⑥ 프로야구 흥행 참패 KBO는 2004시즌 개막을 앞두고 '35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종 관중 수는 233만 1978명이었다. 이는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2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198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관심이 높아진 국내 축구 리그 인기에 밀렸고,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일본 리그에 진출하며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9월 초 터진 병역 비리 파문에 야구 선수 다수가 연루되며 팬들의 실망감을 사기도 했다. ⑦ 현대, 역대 두 번째 KS 2연패 김재박 감독이 이끈 현대는 정규시즌 75승 5무 53패로 삼성을 따돌리고 2년(2003~2004)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클리프 브룸바가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타율 1위(0.343)에 오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송지만과 심정수도 각각 22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마이클 피어리가 후반기에만 12연승을 거드는 등 부상으로 이탈한 정민태의 공백을 메웠다. 삼성을 상대한 KS에선 현대는 9차전까지 치르는 치열한 접전 끝에 먼저 4승(3무 2패)을 거뒀다. '경기 시작 4시간 이후 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된 탓에 7차전까지 3경기(1·4·7차전)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는 폭우 탓에 3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 속에 치른 9차전에서 8-7로 승리, 해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KS에서 2연패를 거둔 팀이 됐다. 현대 왕조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⑧ 배영수, MVP 수상 삼성 투수 배영수는 다승 공동 1위(17승) 승률 1위(0.895) 평균자책점 3위(2.61) 탈삼진 4위(144개)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배영수는 KS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0-0으로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신인왕은 10승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한 현대 투수 오재영(개명 뒤 오주원)이 수상했다. ⑨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 취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삼성은 KS가 끝난 뒤 선동열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했다. 2001년부터 사령탑을 맡았던 김응용 감독은 삼성 야구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선 감독은 계약 기간 5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계약, 당시 사령탑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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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승엽 56홈런·정민태 선발 21연승, 그리고 삿포로 참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마침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 말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작성한 55홈런을 넘어섰다. 9월 27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대기록에 도전하던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1시간 34분 동안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당연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이다. ② MLB 대신 일본으로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느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승엽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이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승엽은 고심 끝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최대 5억엔(현재 기준 약 49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③ 또 날아오른 유니콘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박경완(자유계약선수)와 박재홍(트레이드)이 떠나면서 현대의 전력은 약화했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마무리 조용준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은 심정수(53홈런)를 필두로 이숭용, 전준호, 박종호, 박진만 등이 상·하위 구분 없이 맹활약했다. 포수 김동수가 박경완이 떠난 자리를 메웠고, 교체 외국인 타자 브룸바도 펄펄 날았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정민태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④ 삿포로 참사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망신을 당했다. 이승엽·이종범·박재홍·김동주(이상 타자) 정민태·임창용·이강철(이상 투수)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아선수권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대만에 연장 10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일본에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⑤ 선동열 후폭풍 일본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돌아오자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동열과 두산은 코치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결렬됐다. 선동열은 2004년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삼성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인식 감독이 떠난 두산은 김경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⑥ 쏟아진 FA, 이적 시장 활발 200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쏟아졌다. 사상 최다인 13명이 FA를 신청했다. 정수근(두산→롯데·6년 40억6000만원) 이상목(한화→롯데·4년 22억원) 마해영(삼성→KIA·4년 28억원) 박종호(현대→삼성·4년 22억원) 진필중(KIA→LG·4년 30억원) 등 대형 FA들이 활발하게 이적했다. ⑦ 이종범 MVP 그랜드슬램 올스타전 최다(13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된 KIA 이종범은 선수 시절 딱 한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3년 웨스턴(서군) 리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1993년, 97년)와 정규시즌(1994년)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기록은 타이론 우즈(2001년)가 작성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10개 포지션 중 2루수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휩쓸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다. ⑧ 롯데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확 구겨졌다. 롯데는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9승 91패 3무의 성적으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꼴찌(승률 0.280-0.245-0.256)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무 포함 12연패, 7월 이후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외국인 선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백인천 감독이 8월 초 경질됐고,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⑨ 다승왕 정민태 선발 21연승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에서의 2년 도전을 접고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 2패) 승률왕(0.895)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는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 등판한 그는 사흘 휴식 후 4차전·7차전에 등판해 역투했다.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최다인 선발 21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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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계약 마지막 해, 롯데 외국인 코치 0명…어떤 의미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1군 벤치에 외국인 코치가 모두 사라졌다. 롯데는 2023시즌 코치진 구성을 완료, 지난 9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해 1군에 3명이었던 외국인 코치를 내년에는 단 한 명도 볼 수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 라이언 롱 타격 코치,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 코치, 로이스 링 불펜 코치와 계약했다. 정규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였다. 감독과 선수(3명), 코디네이터까지 포함하면 1군 더그아웃에 있는 이방인은 훨씬 더 많았다. 이로 인해 타 구단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7명의 통역원이 롯데에서 근무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끝으로 레어드 배터리 코치, 링 불펜 코치와 더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부터 롯데와 함께한 롱 타격 코치는 퓨처스(2군) 리그로 옮겨 유망주 육성에 집중한다. 롯데의 외국인 코치 계약은 구단 고위 관계자와 서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허문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0년 개막전에도 롱 타격 코치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배터리 코치가 있었다. 허문회 감독의 경질로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보름 만인 5월 말, 브랜든 맨 퓨처스 피칭 코디네이더가 1군 피칭 코디네이터로 승격됐다. 외국인 코치의 갑작스러운 이탈도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최현 코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코치로 떠났다. 당초 롯데와 2년 계약으로 2022년까지 함께할 계획이었지만 롯데는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줬다. 그의 빈자리에 레어드 코치를 영입했다. 2022시즌이 한창이던 6월에는 리키 마인홀드 1군 투수 코치가 팀을 떠나 미국 미주리대 코치로 이적했다. 외국인 코치가 계약 도중 떠나는 어수선한 모습이 또 발생했다. 결국 피칭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던 링이 1군 불펜 코치로 승격됐다. 내년 시즌 서튼 감독의 곁에는 한국인 코치만 있다. 계약 마지막 해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전부터 외국인 코치와 국내 지도자 및 선수들 사이의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국내 코치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코치를 대거 포진시켰지만, 어찌 됐든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구단 내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코치가 많았던 건 선수 육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코치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육성에 일가견이 있던 분들이었다. 각자 코칭 장점과 기술력을 전달해 선수들이 기량 발전을 이루도록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은 1군 성적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KBO리그에 정통한 내국인 지도자를 모셨다"고 밝혔다. 박흥식 2군 타격코치가 2023시즌 수석 코치(타격 코치 겸업)로 옮겨 서튼 감독을 보좌한다. 배영수 투수 코치와 최경철 배터리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지난해 퓨처스 투수 코치를 맡은 강영식 코치는 1군 불펜 코치를 맡는다. 지난해 2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2군을 지킨 전준호 코치는 1군 외야·3루 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박흥식 수석 코치는 "경험 많은 코치들이 주요 보직에 합류했다. 코치들이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짜임새 있는 야구, 하나 되어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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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호 3루 코치, 이종운 2군 감독 복귀

롯데 자이언츠가 2023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롯데 구단의 9일 발표에 따르면 박흥식 2군 타격코치가 2023시즌 수석 코치로 옮겨 래리 서튼 감독을 보좌한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경험 많은 코치들이 주요 보직에 합류한 만큼 코치들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선수들이 디테일 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해 하나 되는 팀으로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수 투수 코치와 최경철 배터리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해 퓨처스 투수 코치를 맡은 강영식 코치가 1군 불펜 코치를 맡는다. 지난해 2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 2군을 지킨 전준호 코치는 1군 외야·3루 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김평호 코치는 그대로 주루·1루 코치를 맡는다. 퓨처스팀 신임 감독으로는 이종운 전 감독이 선임됐다. 7년 만의 복귀다. 2015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8위에 그치면서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이후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루키팀 책임코치를 거쳐 2019~20년 SK 2군 감독을 맡았다. 이종운 퓨처스팀 감독은 "오랜만에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구단에서 기회를 줘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꽃 피워 1군 무대로 올라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백용환이 2군 신임 배터리 코치를 맡는다. 이형석 기자 2022.11.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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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본격 출발, 9일부터 마무리 캠프 지휘

염경엽(54) LG 신임 감독이 9일부터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LG는 "염경엽 감독이 9일 이천 마무리 캠프에 합류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의 마무리 캠프는 이원화로 운영된다. 주전은 잠실구장에서 체력 회복 등 간단한 훈련을 진행하며, 이천 마무리 캠프는 1.5~2군 위주로 참가한다. 3일 훈련-하루 휴식으로 진행되는 이천 마무리 캠프는 7일부터 시작하고, 염경엽 감독은 이틀 후인 9일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훈련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는 함덕주와 이상규, 배재준, 김영준, 조원태, 이지강(이상 투수) 이영빈, 손호영(이상 내야수) 신민재, 안익훈(이상 외야수) 등이 참가한다. 투수 22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LG 프런트와 코치,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사령탑을 거치면서 선수들을 뽑고 지도했다. 오지환, 채은성, 서건창, 김민성 등과 인연이 있다. 이천 마무리 캠프를 통해 신예 및 유망주 파악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6일 염경엽 감독과 3년 총 21억원에 계약했다. 이형석 기자 투수(22명) : 백승현 유영찬 이상규 허준혁 조원태 함덕주 김태형 양진혁 배재준 이찬혁 이지강 성재헌 채지선 김의준 김주완 오석주 김영준 송승기 성동현 임정우 임준형 김대현(2021신인) 포수(2명) : 전준호 김성진 내야수(7명) : 이영빈 최현준 김성협 엄태경 손호영 송대현 강민균 외야수(3명) : 신민재 안익훈 최민창 2022.11.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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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흙투성이 유니폼, 롯데에 없던 황성빈의 '전투 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의 유니폼은 거의 매 경기 흙투성이가 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이영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가더니, 결국 안타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로 포스 아웃. 그의 유니폼은 시작부터 흙투성이가 됐다. 경남대 출신 황성빈은 2020년 롯데 2차 5라운드 4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곧바로 육군 8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그는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상대 실책이 겹치자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졌다. 황성빈은 8회 번트 안타를 추가했다. 1군 데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번트 안타 2개를 만든 선수로 남았다. 이후 그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남아있던 롯데 외야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황성빈은 28일 기준으로 총 39경기에서 타율 0.298 25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안치홍과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출루율은 0.364.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 20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2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황성빈의 매력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전투하듯 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며 "그를 보면 전준호(롯데 퓨처스 코치)가 떠오른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며 전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 3-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이대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진루한 그는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느슨한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그의 유니폼은 이렇게 흙으로 뒤덮이는 날이 많다. 이를 악물고 뛰고, 승리욕도 차고 넘친다. 삼진을 당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 숨기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낸다. 사실상 1군 첫 시즌, 기회를 얻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한 원동력이다.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은 타격에 비해 주력이 떨어진다. '악바리' 손아섭은 팀을 떠났다.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다. 팀 도루 꼴찌(28개) 롯데에서 황성빈이 청량제 역할을 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번트(안타 7개) 시도가 많고, 외야 수비를 가다듬어야 한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성공률은 60%(성공 6개, 실패 4개)인 점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황성빈의 '전투 야구'는 롯데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악착 같은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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