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37건
골프일반

KPGA 5관왕 장유빈 천하 "내년에 미국서"

장유빈(22)이 5관왕에 오르며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장유빈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은 4라운드 전반까지 세 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5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장유빈과 같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 이대한이 18언더파 266타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시즌 3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장유빈은 올 시즌 최고 스타였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2024 제네시스 대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그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11억2904만원)과 최저 타수(덕춘상·69.41타) 평균 드라이브 거리(장타왕·311.35야드) 톱10 피니시(11회)까지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 버디율(24.44%)과 파브레이크율 1위(25.43%) 다승 공동 1위(2승)까지 올랐으나, 해당 3개 부문은 공식 시상 항목은 아니다. 장유빈은 역대 5번째로 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 타수상을 석권했다. 앞서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옥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이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제네시스 대상만 바라봤던 장유빈은 KPGA 투어 최초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장유빈은 2023년 10월 K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년 만에 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사실상 루키 시즌이었는데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장유빈은 'MZ 골퍼'답게 언제나 당당하다. 올 시즌 전지훈련 이후 체중을 8㎏가량 감량했다. 경기력 때문이 아닌 중계 화면에 잡힌 자기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도 비거리가 지난해(300.42야드)보다 10m(10.93야드) 정도 늘어났다. 지난달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장희민과 연장 승부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에는 "연장전에서 나의 스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장유빈은 이날 "15번 홀에서 (승부수를 던져) 큰 실수를 했는데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한 번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4시즌을 돌아보며 "(비즈플레이 4라운드에서 6타 차 역전패를 떠올리며) 그 대회가 전환점이 됐다. 오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제 장유빈의 시선은 미국을 향한다. 2024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얻은 그는 "제 시즌은 12월까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힘들고 넘어질 때도 있었는데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 미국에서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Q스쿨에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적 없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장유빈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송민혁(1472점)은 마지막 대회에서 김백준(1113점)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명출상)을 차지했다.제주=이형석 기자 2024.11.11 07:03
골프일반

갑상샘 항진증 극복한 지한솔, KLPGA 2년 2개월 만에 우승

지한솔(28)이 갑상샘 항진증을 극복하고 2년 2개월 만에 우승했다. 지한솔은 27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6천69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지한솔은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4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그는 "계속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원하던 통산 4승을 올해 안에 해서 기분 좋다"라고 웃었다. 지한솔은 올해 4월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고 고전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18개 대회에서 9번 컷 탈락하고, 한 차례 기권했다. 지한솔은 "올해로 투어 10년 차인데 3년마다 힘든 시간이 있었다. 올해 아팠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라며 "호르몬 이상을 느꼈던 것은 전지훈련 때다. 평소 낮잠이 없는 편인데 4월에 첫 대회를 나갔을 때 낮잠을 청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몸이 많이 떨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트 시에도 계속 떨리는 증상이 있었다. 또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살이 4~5㎏ 빠졌다. 다 근육이었다"라며 "비거리도 엄청 줄어들었다. 그때는 '앞으로 골프 선수를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정상 수치까지 돌아왔다. 회복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을 놓고 고민했다. 그는 "메디컬 휴가를 낼지 고민하다가 방신실 선수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식이요법이나 운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달 OK저축은행 읏맨오픈과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 연달아 공동 2위에 오른 지한솔은 올 시즌 2개 잔여 대회를 앞두고 우승했다. 그는 "시즌 첫 승이 목표였다. 그걸 이룬 만큼 상금 순위 톱10(현재 19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주영이 이율린과 함께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예림은 11언더파 277타 단독 4위. 윤이나, 이예원, 황유민 등은 나란히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이형석 기자 2024.10.27 20:31
프로축구

‘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 성황리에 마무리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과 아시아 명문 구단 유소년 클럽이 만나는 '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공동 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유스 3개 팀을 비롯해 로아소 구마모토, 미토 홀리호크(이상 일본), PVF 아카데미(베트남), 웨스턴 유나이티드(호주) 등 해외 4개 팀, 제주 지역팀인 제주제일고까지 총 8개 팀이 참가했다.4개 팀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한 뒤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했다. A조는 제주, 포항, 미토 홀리호크, PVF 아카데미, B조는 제주제일고, 울산, 로아소 구마모토, 웨스턴 유나이티드로 편성됐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 공천포 전지훈련센터(공천포A,B구장)에서, 결승전은 지난 26일 강창학 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우승의 영예는 울산이 차지했다. 울산은 결승전에서 로아소 구마모토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3분 울산 허찬회가 절묘한 침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승 우승을 이끈 이승현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고, 레프트백 이재형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4위 결정전에서는 PVF 아카데미가 미토 홀리호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주관사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주최·주관사인 한국프로축구연맹, 후원사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그 노력의 결과 ‘스포츠 메카 제주’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고, 다양한 파급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대회 참가자 3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 등이 지역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몰리면서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이를 통해 지역 연계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회에 참가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에서 제주까지 먼길을 찾은 피터 마르무라 씨는 구단을 통해 "제주도는 스포츠 시설도 좋고 관광하기도 좋다. 응원도 하면서 재미있는 관광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심지어 우리는 웨스턴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호주로 돌아가도 조금 더 남아서 제주도 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한국인들은 정말 친철하고 언제 어디서나 환영해준다. 정말 좋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또한 연맹과의 협업 관계는 더욱 공고히 구축했다. 지난달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를 성공리에 운영한 연맹은 이번 대회를 통해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의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던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유나이티드와 다시 손잡았다. 이에 제주는 양질의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현장에 상시 배치해 원활한 대회 운영에 적극 기여했다. 또한 추억의 연장선에서 선수단 투어를 연계시켜주고, 홈 경기에도 초대했다.연맹 관계자는 구단을 통해 "제주와 제주도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 덕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해외 팀들의 경우 제주대학교의 후원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즐기고, 27일 제주와 전북 현대 경기를 관람하는 등 대회의 연장선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여러모로 좋은 교류전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잘 인지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제주도에 국내외 스포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앞으로도 제주특별자치도와 연맹과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10.27 10:21
골프일반

[창간55] '30대 늦깎이 3승' 배소현 "틀을 깨고 싶다, 선수로 오래 뛰고파"

"제가 가져가도 돼요? 어머니 드리면 엄청나게 좋아하실 거예요."배소현(31·프롬바이오)은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 뉴스를 담은 본지 1면(9월 2일 자)을 건네받자 깜짝 놀라며 반겼다. 그는 "1면에 나온 제 모습을 보니 새롭네요"라며 웃었다. 배소현은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지난 5월 개인 통산 154번째로 출전한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8월 중순 더헤븐 마스터즈, 8월 말~9월 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속으로 챔피언에 올라 시즌 3승을 달성했다. 그는 "사실 KG레이디스 오픈 때 샷감이 별로 안 좋았다. '모든 게 안 좋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돈 주고 못 할 소중한 경험이었다. 신기했다"라고 말했다.배소현의 아버지 고(故) 배원용 씨는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출신으로 실내 연습장을 운영했다. 배소현은 "아버지가 제게 골프를 시키고 싶어 하셨다. 일찍부터 골프하면 질릴 테니 일부러 강요하지 않으셨다"라고 전했다. 태권도와 육상을 병행했던 배소현은 중학교 3학년 때 골프 선수로 진로를 정했다. 2011년 KLPGA 입회 후 2017년 1부 투어에 데뷔한 배소현은 아버지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코치이자 캐디로 곁을 지켜오던 배원용 씨는 2018년 투병하기 시작해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배소현은 "아버지와 투어 생활을 하며 여러 골프장을 다녔다. 투병 기간 1년 반가량 혼자 다닐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며 "우승 장면을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텐데, 요즘도 매일 아버지를 떠올린다"라고 말했다. 몇 년 동안 그는 허리 디스크 부분 파열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배소현은 "하루라도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엄청나게 예민했다. (시즌 중 도핑 테스트 탓에 약을 먹지 못했지만) 운동으로만 단기간에 이렇게 호전된 경우는 처음 본다고 의료진이 놀라더라"고 귀띔했다. '통증'이 사라지자 '어둠'도 걷혔다. 2022년과 지난해 톱10에 6차례씩 진입했다. 오랜 기간 2부 투어를 전전한 배소현은 "'어쩌면 빛을 보지 못하고 그만둘 수 있겠다' 싶었다. 번번이 우승 기회를 놓쳤다. 내심 우승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면 했다. 대기만성 선수라는 평가는 정말 감사하다"라고 반겼다. 배소현이 꼽은 성장 비결은 '효율성'이다. 최근에는 레슨을 받으러 새벽 5시에 집을 나서곤 한다. 그는 "잠이 많은 편이라 대회 종료 후 월요일에 늦잠을 잤다. 그러면 (훈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시간이 아까웠다"라며 "새벽 레슨이 힘들지만 후회가 없다. 1년 넘게 유지해 오니 몸이 적응했다. 또 실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훈련 때 어머니가 싸주는 도시락은 든든한 힘이 된다. 배소현은 "전지훈련에서 부진한 점을 보완하고 또 보완했다. 지난해엔 3라운드까지 선두 달리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진 적도 몇 번 있다. 그린 주변 쇼트 게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라며 "이시우 코치님께 같이 지도를 받는 (고)진영이나 (박)현경이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고, 레슨도 받았다. 스스로 좋은 환경에 (나를) 잘 노출했다"라고 설명했다.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배소현은 드라이브 비거리 전체 5위(252.31야드)다. 후배 박현경은 배소현에게 "회춘 샷을 한다"라며 놀리기도 한다. 그는 "코어 훈련에 집중하면서 허리 상태가 호전돼 자연스럽게 비거리도 늘어났다. (허리 부상이) 한 단계 성장할 계기였다"라고 말했다. 허리에 부담이 덜한 방식으로 스윙을 교정한 것도 주효했다.배소현은 "주니어 시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부 투어 생활도 오래 했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귀띔했다. 30대 나이에 처음 우승한 배소현은 KLPGA 역대 최고령 나이에 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유독 (여성을 나이와 관련한) 틀에 가두는 거 같다"라며 "그런 강박 관념이 싫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의 수명이 짧은 것도 우리 사회만의 틀이 있어서 그런 거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오래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배소현은 "해외 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 골프 선수로서 열정도, 발전 의지도 있어 더 많은 (길을) 열어두려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화요일마다 세계랭킹을 확인한다"라고 웃었다. 세계 50위 내에 진입하면 출전할 수 있는 LPGA 무대가 많다. 그는 "다승왕 경쟁에 관해 주변의 관심이 큰데, 이를 떠나 4승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4.09.26 11:43
LPGA

[창간55] 박현경·이예원 "경쟁보단 응원하는 사이, 우리 올해 정말 잘해보자"

"(이)예원아, 적당히 쳐."(박현경)"(박)현경 언니,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이예원)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의기투합한 절친은 현재 다승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답게 선의의 경쟁을 하며 2024시즌을 수놓고 있다. 두 선수의 인연은 각별하다. 오래전부터 같은 골프 브랜드(브리지스톤)를 사용하며 가까워진 둘은 지난겨울엔 광고(파리게이츠)까지 함께 찍으며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 비시즌 전지훈련지(박현경은 베트남, 이예원은 호주)가 달랐지만, 거의 매일 영상통화를 할 만큼 깊은 우정을 나눴다. 그리고 함께 다짐했다. "우리 올해 정말 잘해보자."먼저 미소 지은 선수는 이예원이었다. 3월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예원은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2승 고지를 밟았다. 박현경도 지지 않고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이예원이 5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먼저 3승을 거둔 뒤, 박현경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연달아 승리하며 이예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현경은 "예원이가 첫 승을 하면서 우승 턱을 얻어먹었다. 다음부터는 우승한 사람이 밥 사자고 약속했는데, 예원이가 두 번 연달아 사면서 약간 민망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다행히 바로 내가 우승(5월 두산 매치플레이)하면서 밥을 샀다. 이후 번갈아 우승하면서 식사 자리가 더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라고 돌아봤다.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다승왕 경쟁자'라는 말에는 두 선수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각자가 세워둔 목표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예원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플레이가 더 안 된다. 다승왕을 하면 좋겠지만, 원래 올해 내 목표였던 4승만 바라보고 매 대회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시즌 3승을 거두며 3관왕(대상·상금·평균타수)에 올랐지만, 1승이 모자라 다승 타이틀을 놓쳤다. 올해는 지난해 못 이룬 4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현경은 다승보단 대상에 더 욕심이 있다. 그는 현재 대상포인트 436점을 기록 중인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에 이어 2위(410점)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투어 선수들) 모두가 친해서 경쟁보단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나도 타이틀보단 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서로의 플레이를 보고 배운다"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친한 (박)지영 언니나 예원이는 '육각형 골퍼'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퍼트 등 모든 플레이가 안정적이다. 예원이는 저연차(투어 3년 차)인데도 멘털 회복이 베테랑 같다.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회복하는 모습이 부럽더라"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예원은 "현경 언니는 아이언샷을 진짜 잘 친다.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면서 배우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두 선수는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일간스포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구독하고 보셨던 신문이라 익숙하다"라며 "지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 골프하면서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적보단 됨됨이가 먼저다. 항상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골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예원도 "중장기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더 나아가 꾸준하고 오랫동안, 그리고 즐겁게 골프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두 선수는 다시 의기투합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정상에 오를 날을 꿈꿨다. 진지하게 인터뷰하던 두 선수는 서로에게 덕담해 달라고 부탁하자 눈빛을 바꿨다. 이내 장난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두 선수가 한 말은 똑같았다. "제발 살살해 좀."인천·파주=윤승재 기자 2024.09.26 06:04
골프일반

2주 전 눈물 펑펑 쏟은 장유빈 군산오픈 2연패 "골프 인생에 큰 도움될 것"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던 장유빈(22)이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정한밀(14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대회 이틀째부터 선두를 달린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9585만9400원. 이 이 대회는 프로암 판매와 함께 1~3라운드까지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수입(매출 전액)을 대회 상금에 추가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장유빈은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 우승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장유빈은 6월까지 올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상금 랭킹은 3위.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프로 전향 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었다. 올해 준우승만 세 차례였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장유빈은 5타 뒤졌던 허인회에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2차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바로 다음 대회이자 타이틀 방어전에서 우승을 한 것이 앞으로 내 골프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지난해 우승했던 군산CC오픈에서 달랐다. 대회 전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머니가 갖다준 '반바지 효과'도 봤다. KPGA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투어 역사상 최초로 이번 대회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유빈의 어머니가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져왔다. 첫날 긴 바지를 입고 공동 6위에 오른 장유빈은 반바지를 입은 2~3라운드에선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 바지를 입고도 선두를 지켰다. 그는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했다. 해외 대회에선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아직 어색하지만, 편하고 좋다"라고 밝혔다.4라운드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장유빈은 2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3~4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장유빈은 6번 홀(파4)에 이어 7번 홀(파5) 보기를 범했다. 0.63m 파 퍼트를 놓쳐 선두를 빼앗겼다. 그러나 장유빈은 9번 홀(파5) 이글을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더니,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정한밀은 17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장유빈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두 타 차로 앞섰다. 장유빈은 "우승 문턱까지 (주저앉아) 계속 아쉬움이 컸다. 상반기 우승이 간절했다. '왜 우승하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싹 날려버린 우승"이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KPGA는 상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장유빈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아시안투어 출전 자격이 있는 대회가 있으면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PGA투어 큐스쿨에 응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4.07.15 06:02
스포츠일반

어머니가 갖다준 반바지 입고 1위 도약, 장유빈 군산오픈 2연패 청신호

장유빈(2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와 대회 2연패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전날 6언더파 66타를 쳤던 장유빈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장유빈은 "이틀 동안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 오늘은 티샷이 좋아 스코어를 잃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어제는 보기 하나를 기록했는데 벙커에서 실수가 있었다. 오늘도 같은 홀(13번)에서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샷을 잘 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13번홀 이후로는 큰 위기 없이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고 쳤던 것이 보기 없는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반겼다.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장유빈은 지난해 8월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뒤 프로 전향했다. 장유빈은 이번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상금 랭킹은 3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 30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천103야드)에서 막을 내린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일에는 프로 전향 후 첫 우승 기회를 다 잡은 듯했다. 그러나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 앞선 채로 4라운드를 맞은 장유빈은 마지막 날 5타 뒤졌던 허인회에 극적인 역전을 허용했다. 2차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장유빈은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욕심 내기보다는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오늘도 캐디 형과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 주말에도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그 긴장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면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지금 페이스대로 최종일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이날 반바지를 착용하고 경기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이번 대회 개막 전날 투어 최초로 '군산CC 오픈'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긴 바지를 입었던 장유빈은 2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착용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에 반바지를 챙기지 않았는데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직접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갖고 온 덕분이다. 그는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을 하고 해외 대회에 나가면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아직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편하고 좋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7.12 19:21
스포츠일반

우상혁, 파리 전 마지막 모의고사 날아오른다...'우승 후보' 탬베리는 부상 결장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둔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대회 전 마지막 일정인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선다. 그런데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우승 후보 장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가 부상으로 결장했다.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체코로 이동해 훈련을 소화하던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모나코로 이동했다. 우상혁은 오는 13일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하는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이번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빅 매치'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 '빅4' 중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외한 3명이 모두 출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상혁과 저본 해리슨(미국)은 알려진 대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그런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탬베리가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모나코에 합류하지 못했다. 탬베리는 지난 10일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 열린 콘티넨털투어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헝가리와 모나코를 오가며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게 탬베리 측의 계획이었다. 파리 올림픽 예선부터 결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비슷하게 소화해보려고 했다.하지만 헝가리 출전부터 일정이 불발됐다. 탬베리는 경기 당일 세케슈페헤르바르 경기장에서 몸까진 풀었으나 경기 직전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출전을 포기했다.탬베리는 11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근육 손상은 피했지만 경미한 근근막(근육을 둘러싼 막) 손상이 발견됐다 일주일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탬베리는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는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다. 2016년 오리건 세계실내선수권 대회와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2m36을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 출전이 불발된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2021년과 2022년 2m34로 두 차례 파이널 우승을 이뤘다. 올해는 단 한 차례만 실전을 소화했는데, 6월 12일 로마에서 2024 유럽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7로 우승했다. 2m37은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개인으로는 2m39 기록도 보유 중이다.탬베리는 이번 부상에 대해 "24시간 동안 세 차례나 울었다. 아마도 긴장감과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1000개의 의심과 두려움을 안고 누워 있다"며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는 그 길에 도전할 거다. 어차피 내 커리어에서 쉬운 길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고 다짐했다.탬베리는 빠졌으나 우상혁이 견제할 상대가 많다. 이번 대회 출전하는 8명은 모두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해둔 이들이다. 해리슨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쳤으나 개인 최고 2m36, 시즌 최고 2m34를 기록해본 강자다. 2024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자 해미시 커(뉴질랜드)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셸비 매큐언, 5월 세이코 그랑프리에서 우상혁을 넘고 우승한 유알 리스(호주) 등도 만만치 않다.개인 최고 실내 2m36, 실외 2m35를 기록했던 우상혁은 올 시즌은 아직 최고 2m33(공동 4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도쿄 세이코 그랑프리와 6월 1일 대만 오픈대회에서 기록이 각각 2m27, 2m22에 그쳤는데, 우상혁은 실전 감각을 회복하면서 이번 대회, 나아가 올림픽까지 분전을 다짐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10:07
골프일반

'큐티풀'은 '연장퀸'···박현경 KLPGA 투어 최초 2주 연속 연장 우승

박현경(24)이 2주 연속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예림(25)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박현경은 지난 23일 끝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에 성공한 뒤 일주일 만에 또 우승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2주 연속 연장전에서 우승한 이는 그가 처음이다. 박현경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2주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길지 전혀 상상도 못 했다. 기적처럼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라며 기뻐했다. '큐티풀'로 불리는 박현경은 통산 7승 중 4승(연장전 5회)을 연장에서 거둬 '연장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현경은 5월 중순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미국여자골프투어(LPGA)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공동 39위)에 출전했다. 강행군의 여파인지 이후 KLPGA 투어에서 컷 탈락, 공동 49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으로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로 치고 나간 박현경은 두 부문 선두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이예원과 공동 1위가 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3번 홀(파5) 보기를 범했지만 5번-7번-9번 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예림이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3번 홀(파4) 버디로 역전했다. 박현경은 16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박현경의 우승에는 행운도 따랐다. 정규 라운드 18번 홀(파5)에 이어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도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박현경은 5.2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뒤이어 우승 압박이 컸던 최예림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박현경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현경은 "18번 홀에서도 연장전에서도 언덕을 보고 티샷을 날렸는데 공이 밀려서 나무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행운이 왔다"며 "(공이 나무를 맞고) 안쪽으로 잘 들어와서 타수를 잃지 않고 연장에서도 좋은 마무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 5월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우승(통산 3승) 이후 2년 반 가까이 준우승만 9차례나 한 그였지만 이제는 '우승의 한'을 모두 풀었다. 지난겨울 혹독한 전지훈련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했고, 올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박현경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반기에 3승을 가뒀다. 준우승할 때 생각이 난다. 그때 노력이 쌓여서 오늘 빛을 보는 거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6.30 20:09
골프일반

마음을 잡아준 '캐디 아버지'의 한 마디, 박현경 "우승 원동력이죠"

"아버지가 그런 얘기를 해주신 건 처음이다. 아버지와 저의 호흡이죠."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에서 우승한 박현경은 캐디인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현경은 22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52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윤이나를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4차 연장이 펼쳐진 18번 홀(파5) 투 온에 성공한 뒤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였다. 반면 장타자 윤이나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살짝 못 미쳤다. 세 번째 샷이 홀을 4m 지나갔고,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와 버렸다. 이어 박현경이 버디 퍼트에 성공, 우승을 확정했다. 박현경은 "18번 홀에선 투 온이 가능하다. 그런데 연장전에 함께한 두 선수(박지영, 윤이나)보다 비거리가 짧아 제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편하게 경기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정규 투어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박현경은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미국여자골프투어(LPGA)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공동 39위)에 출전했다. 강행군의 여파인지 이후 KLPGA 투어에서 부진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컷 탈락했고,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박현경은 "미국을 다녀온 후에 컨디션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2주 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미국을 다녀온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현경은 통산 네 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4차 연장 접전은 처음이었다. 그는 "많이 지쳤었다. 2차 연장을 하러 가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고 웃었다. 2021년 5월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우승 후 2년 반 가까이 준우승만 9차례나 한 그였지만, 통산 4차례 연장 승부에서만 3승으로 강한 모습이다. 박현경은 "아버지의 존재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박현경의 아버지 박세수 씨는 딸의 캐디를 맡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출신이다. 부녀는 함께 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박현경은 지난해 초 아버지 대신 전문 캐디를 고용했으나 다시 아버지에게 "함께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후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이번 대회까지 3승을 합작했다. 그는 "아버지가 9번 홀 티샷을 하고 나서 '정말 좋은 기회가 올 거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박현경이 막 선두를 뺏긴 시점. 박현경은 "전반에만 앞 조에서 5차례 환호가 들려서 윤이나가 역전했다고 느꼈다"며 "아버지가 지금까지 (정말 좋은 기회가 올 거야)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었다.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해줬다.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돌아봤다.'딸'은 '아버지'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다. 박현경은 "캐디백이 정말 무겁다. 그런 아빠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아빠의 힘'으로 이렇게 캐디를 맡아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박현경은 올 시즌 상금 랭킹(7억4263만원)과 대상 포인트(284점) 1위로 올라섰다. 자난겨울 혹독한 전지훈련을 한 그는 "아직 시즌의 반도 안 지났기 때문에 욕심 부리기는 이른 것 같다. 하반기에 큰 대회도 많고 여름이 오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여서 몸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올 시즌 목표 중 하나가 통산 상금 40억원(현재 38억2517만원)였다"고 말했다. 포천=이형석 기자 2024.06.24 06: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