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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동국·우상혁…유한양행의 이유 있는 ‘스포츠스타 모시기’

대형 제약사들이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최전선인 ‘브랜드 얼굴’ 선점을 위한 스타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의 인기로 관련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스포츠스타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파리올림픽 겨냥 우상혁 발탁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제약사 중 스포츠스타 마케팅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높이뛰기 스타인 우상혁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스타로 메달을 목을 걸게 되면 육상 트랙&필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7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지난 5일 신제품 ‘유한포텐업’ 출시와 함께 우상혁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한포텐업은 유한양행이 현대인의 영양 요구를 고려해 설계한 프리미엄 복합 건강기능식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으로 정제와 액상형이 포함된 이중제형으로 구성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우상혁 선수가 유한포텐업이 구축하고자 하는 건강한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높이뛰기가 뛰어오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포텐‘업’ 역시 건강 상승의 이미지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유한양행과 우상혁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메달 획득 시 인센티브 조건 등은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유한포텐업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라라올라'와 내달 출시 예정인 유산균 제품 모델로도 우상혁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피로회복제 라라올라는 방송인 신동엽을 모델로 선정하며 TV 광고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라라올라의 경우도 우상혁 선수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모델로 선정하게 됐는데, 신동엽과 ‘더블 모델’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달 출시하는 유산균 신제품 역시 운동과 연관 있는 제품이라 우상혁 선수를 모델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실·건강 이미지 손흥민·이동국 효과 쏠쏠 유한양행은 우상혁 말고도 축구스타 손흥민과 이동국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최장수 모델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부터 손흥민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1933년 자체 기술로 제조한 첫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의 광고 모델로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손흥민과 동행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안티푸라민=손흥민 파스’라는 인식이 각인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손흥민 에디션’으로 안티푸라민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고위 임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광고 모델 중 손흥민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유한양행의 대표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은 ‘손흥민 파스’라는 이미지와 함께 최근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안티푸라민의 매출은 2018년까지 1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 손흥민의 기용과 함께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244억원과 2022년 29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4년 1분기에도 매출 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나 성장했다. 이에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 최대 매출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마그네슘 영양제인 마그비도 이동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출시 10주년인 2022년을 맞아 이동국을 모델로 발탁했고, ‘흠뻑 젖다’라는 키워드와 함께 마그네슘 영양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마그비 패밀리 제품은 2019년 91억원, 2020년 115억원, 2021년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국을 모델로 영입한 후 2022년 매출이 158억원으로 28.3%가 증가했고, 2023년에도 183억원으로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의 매출 규모는 41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020년 출시된 '마그비스피드'의 판매량이 180만병을 돌파해 약 5초에 1병씩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모델을 선정할 때 성실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있다”며 “건강하고 에너제틱한 이미지의 스포츠스타가 제품 브랜드와 결부되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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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타는 제약계 '이단아' 김정균, '보령 1조 매출'과 '우주시대' 연다

보령이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4년 매출 1조원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할 정도로 자신감이 묻어난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오너가 3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신사업 추진 등으로 상위제약사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항암제 1위, 케이캡 장착 1조 시대 활짝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중견제약사 중 두드러진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균 대표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직접 2024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850억원 목표액을 제시했다. 보령은 상장사로는 드물게 매출을 직접 외부적으로 공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에도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목표를 공시했는데, 이를 달성하며 신뢰를 두텁게 쌓은 바 있다. 보령의 2023년 실적은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이었다. ‘1조 클럽’ 가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명실상부 중견제약사에서 상위제약사로 도약을 알리는 숫자다. 전통의 제약사 중 2023년 기준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은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정도다. 바이오 회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포함된다. ‘1조 클럽’ 가입은 톱10 제약사로의 도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령은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제약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장두현 대표이사는 “2024년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적극적인 시장지배력 확대는 물론, 연속적인 혁신을 위한 중장기 기반을 구축하는데 올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600억원에서 단숨에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한 이유는 HK이노엔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보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부문에서 매출 1위인 케이캡의 공동 판매를 맡았다. 보령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에 케이캡의 연매출 1700억원을 더하면 1조원을 상회하게 된다”며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부문 점유율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항암제 분야에서 확고한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지널 브랜드를 인수하는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으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LBA는 높은 시장 점유율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LBA 품목을 자체 생산하고 제형을 바꾸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보령은 2007년부터 항암제 전담팀을 운영해왔고, 2020년에는 부문급으로 확대하는 등 전문화된 항암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1년 혈액암 전문그룹에 이어 2024년 폐암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김정균 대표는 “수입 의존이 큰 필수 항암제를 LBA 전략으로 국내 생산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공학 전공 김정균, 차원 다른 우주사업 열망 김정균 대표는 제약사 오너가로는 이례적인 공대 출신이다. 미국 미시건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공학도인데다 가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회사에 출근할 정도로 행보가 남다르다. 시원한 헤어 스타일도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985년생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답게 새로운 시도들도 돋보인다. 임직원, 주주, 관계자들과의 소통에도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다른 CEO와는 달리 매년 ‘CEO 편지’ 통해 ‘우리가 하는 일’, ‘보령이 바라보는 기회들’, ‘기업가치 제고’ 등과 관련해 개인적인 견해를 솔직하고 상세하게 밝히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제약업과는 차원이 다른 우주사업을 신사업으로 콕 찍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주사업 열망은 인류의 우주 개척 흐름과 맞닿아있다. 2022년 우주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알린 보령은 지난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회를 발전시키고 있다. 2023년 미국 우주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사 설립 계약을 맺었고, 올해 1월 설립 절차를 마치며 ‘브랙스 스페이스’의 출범을 알렸다. 김 대표는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글로벌 주요 우주기업과 함께 전략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2024년은 파트너들과 ‘인류의 우주장기체류’에 대한 해결책을 본격적으로 함께 찾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이후 중단됐던 대한민국 우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아가 우주에 우리나라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힐 정도로 우주사업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김 대표는 제약과 우주 관련 사업을 '투트랙'으로 설정하며 보령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약과 우주 사업으로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는 게 김 대표가 정한 보령의 미래 방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사업은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오너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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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주총 앞두고 트럭시위, '사유화 시도'에 임직원 집단반발

창업주의 뜻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청렴기업’ 이미지가 강한 유한양행이 ‘사유화 시도 의혹’에 휩싸였다. 회장직 신설로 기업 소유 움직임이 일자 임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장직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은 조만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장직 신설 움직임에 직원들 집단반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한양행이 내·외부적으로 시끌시끌하다. 지난 11일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53주기가 되는 날,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트럭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유화 시도 의혹’에 반발한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은 12일에 이어 15일 주총까지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일부 임원의 장기집권과 ‘사유화 시도’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주주들에게 전자투표까지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이 안건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소유와 경영 분리 전통을 지닌 유한양행은 ‘주인 없는 시스템’이 30년 동안 유지된 청렴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주의 이념에 반대되는 회장직 신설로 기업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먼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글을 통해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고, 트럭시위와 전자투표권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임직원으로 알려진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초석이 다져지고 있는 100년 역사의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는 회장직 신설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전자투표 인증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퇴직금 60억 수령 이후에도 떠나기 싫어 의장직까지 만들고 이제 회장직까지 노린다”며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를 겨냥했다. 2015~2021년 6년간 유한양행 대표를 지낸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퇴직하면서 퇴직금 59억1700만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실을 회사에 만드는 등 이사회 멤버로서 연간 2억5000만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 의장의 연임뿐 아니라 회장직 신설 안건까지 올렸다. 이 같은 장기집권 시도에 직원들은 뿔이 났다. 지금까지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그만두면 대부분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건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가 처음이다. 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의혹이 일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회장 선임'을 부인했다. 유한양행도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며 회장·부회장 선임은 당장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외부인재 영입 시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수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욱제 대표 연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도지금까지 유한양행의 회장직을 수행한 이는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전 고문 2명이다. 연만희 전 고문이 1993년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뒤 줄곧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유지됐다. 유한양행은 기존 정관상 회사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직급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정돼 있기에 이번 변경안을 통해 회장과 부회장직을 추가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오랫동안 품기 위해서는 합당한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양행에는 사장 직급이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과 김열홍 총괄 연구개발(R&D) 사장 2명뿐이다. 그렇지만 조욱제 대표도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유한양행 전직 임원은 ‘조욱제 대표가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유한양행 협력사 대표의 아들이 2022년 상반기 경력사원에 뽑혔고, 여기에 조욱제 대표가 관여했다는 주장이다.해외수출 영업부에 입사한 이 경력사원은 학점이 1점대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측은 “경력직 사원을 뽑는 데 학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4년의 업종 경력과 호주회사에도 일하는 등 우수한 영어 실력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연임을 포함해 6년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기타비상무이사와 조 대표는 유한양행 공시상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됐다. 이 기타비상무이사 0.07%, 조 대표 0.02%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대 주주는 15.82%를 가진 유한재단이다. 국민연금이 9.79%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대주주 유한재단과 국민연금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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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영업이익 1위' 종근당, 이장한표 신사업 확장 속도

신약 개발 성과를 앞세운 종근당이 지난해 전통의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52년생으로 용띠 경영자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도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서 종근당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수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230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는 전년 대비 109.6%나 증가한 것이다. 매출 추정치는 1조6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어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영업이익 부문에서 제약사 2위는 한미약품으로 2118억원이고, 대웅제약은 1236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건 신약 후보물질 CKD-510 기술수출 덕분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4분기에 기술수출 마일스톤 1000억원 이상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가 유전병’으로도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의 기술수출 규모는 1조7302억원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CKD-510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다.이는 종근당의 연구개발(R&D) 사상 최대 성과로 꼽힌다. 종근당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기술수출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이렇다 할 신약 개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이런 R&D 성과에 고무된 종근당은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장한 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R&D에 더욱 집중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인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의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GT, ADC, 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해 종근당 연구개발 성과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여기에 개량 신약, 일반의약품, 디지털 치료제 등 다방면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종연구소 설립 이후 종근당의 R&D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986억원, 2020년 1467억원, 2021년 1635억원, 2022년 1813억원을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24건의 임상을 승인 받기도 했다. 종근당은 2019년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한 뒤 계속해서 ‘1조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신약 개발 성과에 따라 ‘2조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앞으로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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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번엔 반려동물 관절 주사제 출시 '펫사업 영역 확대'

유한양행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펫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11일 의약품 개발 기업 플루토와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애니콘주'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애니콘주는 골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로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다.유한양행은 이번 달 중순께 애니콘주를 국내에 출시하고, 플루토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유한양행 김성수 전무는 "기존 외과적 수술이나 진통제와 영양제 외에 애니콘주는 마취 없이 간단한 시술로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동물 병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와 치료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유한양행은 2021년 조욱제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은 뒤 펫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의 제약사 중 펫사업에 적극적인 유한양행은 2021년 지엔티파마와 함께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이어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출범시키며 펫푸드(반려동물 음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원,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 주노랩에 3억원 등 총 138억원을 투자해 세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에스비바이오팜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등을 제조 판매하고, 네오딘바이오펫은 반려동물 진단검사 서비스 기업이다. 주노랩은 인수공통 전염병을 연구하고 반려동물 진단시약과 진단키트를 개발한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검사와 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1 14:11
산업

e스포츠·프로당구 침투 제약사들, 스포츠마케팅에 진심인 이유는

제약사들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프로배구, 골프뿐 아니라 e스포츠와 프로당구까지 다양한 종목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종목별 연령별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e스포츠·프로당구 등 연령별 다양한 종목 접근 JW중외제약은 오는 15일 생활체육 여자배구 클럽팀을 대상으로 제1회 하이맘밴드 배구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22일과 23일에는 유소년 클럽팀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도 진행한다. JW중외제약은 여성 생활체육의 저변과 기회를 확대하고 유소년 배구의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해 아마추어 배구대회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대회뿐 아니라 e스포츠의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8월부터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후원사로 합류했다. LCK는 글로벌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진행하는 e스포츠의 한국 지역 프로 리그로, 북미(LCS)와 유럽(LEC), 중국(LPL)과 함께 LoL e스포츠의 4대 메이저 리그에 속한다. JW중외제약은 LCK를 공식 후원, 리그 기간에 오프라인 부스 등을 통해 인공눈물 ‘프렌즈아이드롭’을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e스포츠를 눈 건강과 연결시켜 잠재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e스포츠는 아무래도 눈 건강과 관련이 있어 현장의 대면 프로모션 기간에 MZ세대의 호응이 좋았다”며 “e스포츠 팬층이 생각 이상으로 폭넓어 남녀노소로 확장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젊은 층을 겨냥해 e스포츠단과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젊고 역동적인 기업의 이미지 전환을 위해 선택한 스포츠 마케팅이다. 광동제약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광동 프릭스’라는 e스포츠단 이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휴온스도 e스포츠를 통해 젊은 층과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e스포츠단 DRX와 스폰서십을 맺기도 했다. 특히 휴온스는 제약사 최초로 프로 스포츠단을 창단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21년 프로당구단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창단해 프로당구협회(PBA)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인 프로야구, 프로배구, 골프가 아닌 프로당구를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정된 예산, 대중적 이미지 활용 전략적 마케팅 휴온스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당구를 주목해왔다.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에는 ‘3쿠션 강자’ 최성원뿐 아니라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장가연도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휴온스는 프로야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주체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당구단 창단을 전략적으로 택했다. 비용 대비 효율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하려면 대략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프로당구는 이 금액의 60~70% 비용으로 시즌 내내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단순히 당구라는 종목을 선택한 게 아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에서 프로당구의 마케팅 효과가 프로야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당구의 TV 중계와 미디어 노출 등으로 휴온스라는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의 스포츠마케팅은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한 전략인 측면이 강하다. 예산이 많은 기업의 경우 대중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TV 광고 등을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제약사의 경우 약사법과 의료법에 따라 주력 제품인 전문의약품을 광고할 수 없다. 이에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약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연령별 타겟팅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접근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자사의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정확히 타깃팅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다. 반면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중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건강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그래서 건강 관련한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젊은 층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e스포츠를 통해 전략적인 타깃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4 07:00
산업

‘형제경영 성공’ 모델 대원제약, ‘감기약 시장' 잡고 비상

대원제약이 최근 전통의 제약사 중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오너가 3세인 백인환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감기약 빅3로 성장, 키즈 분야는 1위 도약 27일 의약품시장 조사 기관 아비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콜대원이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감기약 대란’에서 대원제약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콜대원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2%나 뛰어 23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68억원이나 뛴 것이다. 감기약 시장에서 2021년 5.1% 점유율을 보였던 콜대원은 10.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판피린과 판콜의 양강구도를 깨고 ‘빅3’로 성장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의 성장으로 판피린과 판콜의 20%대의 점유율이 깨졌다. 2022년 판피린과 판콜의 점유율은 각 19.5%, 17.9%까지 떨어졌다. 콜대원은 짜 먹는 액상 감기약이라는 특징이 명확하다. 감기약 시장에서 처음으로 짜 먹는 약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간 콜대원은 일반의약품(OTC)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짜 먹는 감기약이 10년 전부터 나와 조금씩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으로 레드오션이었던 감기약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감기약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변모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은 2020년 1380억원, 2021년 1213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22년 215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콜대원은 키즈 감기약 시장에서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52%나 성장했다. 201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콜대원키즈골드의 매출액은 4억원에서 2022년 2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감기약의 성장세로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은 단숨에 2021년 3542억원에서 47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증가율 35.2%로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 121.4%, 363.7%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3세 경영 본격화,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밑그림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매출 5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감기약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올해 5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5000억원 이후의 성장세가 관건이다. 올해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가 3세 백인환 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백인환 사장은 고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백 사장은 콜대원의 ‘짜 먹는 감기약’ 아이디어도 내는 등 콜대원을 연 매출 3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ETC 외에도 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주도해왔다.백인환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 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형제 집안의 지분율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등 힘의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백승호 회장을 비롯해 장남 백인환 사장, 차남 백인성 씨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6.93%에 이른다. 백승열 부회장을 비롯한 장남 백인영 이사와 차남 백인재 씨의 지분의 합은 15.73%다. 백승호 회장 집안의 지분이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14.31%를 보유한 백승열 부회장이다. 백인환 사장은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아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를 나온 백인영 이사는 기존에 일반의약품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올해부터 헬스케어 사업부를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촌 관계’인 백인환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경영 지배구조를 가진 제약사들이 꽤 있는데 대원제약이 순탄한 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7:00
산업

전통 제약사 종근당도 바이오시밀러 확대하는 이유

전통의 제약사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안전성이 높고 영업이익률까지 뛰어난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 돌파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에는 매출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가 뛰었다. 3분기 영업이익도 397억원으로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193%나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법인세 납부의 기저 효과였다. 종근당 측은 “케이캡, 글리아티린 등 기존 제품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케릭스, 네스벨 등 신제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매출 신장이 주목받고 있다. 네스벨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종근당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네스벨의 2019년 발매 이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뛰어넘었다. 2020년 3억원, 2021년 19억원에 그쳤던 네스벨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나 증가했다. 네스벨은 지속형 적혈구 조혈 자극제인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다. 만성 신부전환자의 빈혈 및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 빈혈 치료제의 글러벌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에 이른다. 네스벨의 해외 시장 진출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의 빈혈치료제 시장 규모는 5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동 시장도 진출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오만의 제약사 매나진과 네스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6개국에 네스벨을 판매한다. 중동에 앞서 동남아 시장에도 이미 진입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0년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의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로터스와 동남아 3개국(대만, 베트남, 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황변성치료제 루센비에스는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고, 2023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루센비에스는 라니비주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순도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종근당의 순수 독자 기술인 항체절편 원료제조 기술로 양산된다.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에 사용되는 안과질환 치료제다. 습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종근당은 2018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25개 병원에서 총 312명의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루센비에스의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오리지널의약품인 루센티스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약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 동아제약 등 기존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안전성이 높아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고, 영업이익률도 케미칼 제품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6 06:49
산업

전통제약사의 연매출 30% 이상 증가...대원제약에 무슨 일이

대원제약이 감기약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만에 2021년 매출액을 뛰어넘은 대원제약은 매출 5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올해 호흡기 제품의 강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222억원과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와 125%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감기약 제품이 많이 판매되면서 3분기 만에 지난해의 매출 3391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3563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억원 대비 4.5배나 증가했다. 계절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도 견조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올해 호흡기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내년에는 5000억원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액은 4764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161.4%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바이오 회사가 아닌 전통의 제약사에 연매출 30% 이상 증대는 놀라운 실적이다. 3000억~4000억원 덩치로 작지 않은 규모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다. 대원제약은 4년 전인 2018년에도 2836억원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지 않았던 제약사다. 호흡기 제품 등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4년 만에 매출이 2배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제약사의 경우 바이오 회사와는 달리 10% 매출 신장 실적을 올리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덩치가 커질수록 더욱 힘든 과제라 신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호흡기 관련 제품이 강점이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코대원(진해거담제)의 매출이 폭풍 성장했다. 코대원의 2021년 매출이 167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벌써 428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코대원의 매출만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의 콜대원의 경우 기존 70억원에서 연간 300억원 규모로 약 5배 성장하며 외형 확대를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이 개발한 신약 펠루비(해열진통제)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64억원, 2021년 287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벌써 288억원을 기록해 2021년의 매출액을 상회했다. 올해 처음으로 3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등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원제약이 5000억원을 넘어 ‘1조원 클럽’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내수 매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대원제약은 내수 매출 비중이 97.5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을 늘려야만 1조원 클럽을 향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동남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3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크지 않다. 오너가인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우선 펠루비는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 화동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가 중국 임상 2상 시험을 마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대원제약은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를 강화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백승열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제약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07:01
산업

미국 시장 진출 꼬이는 GC녹십자 실마리 찾을까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GC녹십자가 고전하고 있다. 숙원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해를 넘겼고, 관계사의 나스닥 상장도 미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알리글로)의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FDA는 지난 2월 GC녹십자에 최종보완요구서(CRL) 제출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알리글로의 허가는 물 건너갔다. GC녹십자는 오랫동안 FDA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5% 품목허가를 신청해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불발됐다. 이로 인해 알리글로로 품목을 바꿔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품목허가서를 2021년 2월에 FDA에 제출한 바 있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셀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GC셀은 지난 4일 "아티바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것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와 제약사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티바는 2019년 GC셀과 GC녹십자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GC셀이 기술이전한 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아비타는 GC녹십자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아비타와 GC셀은 지난해 미국 머크(MSD)에 고형암 타깃의 CAR-NK 치료제를 2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관심을 끌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NK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보유한 GC녹십자랩셀과 매출 1위 항암제를 보유한 GC녹십자셀을 결합하며 GC셀의 닻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승인 지연과 환경 변화 등으로 미국 시장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캐나다 혈액제제공장과 미국 혈액원의 매각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시 GC녹십자는 매각자금 5500억원을 손에 넣으면서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FDA 허가를 얻는다면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IRA 시행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당시에는 GC녹십자가 제값을 받고 매각을 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 환경이 바뀌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전통의 제약사 중 유한양행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내년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 4597억원으로 유한양행의 4315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독감 백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GC녹십자의 어려움을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중단했던 독감 생산을 재개하면서 GC녹십자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경우 올해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에 FDA 실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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