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들이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최전선인 ‘브랜드 얼굴’ 선점을 위한 스타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의 인기로 관련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스포츠스타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파리올림픽 겨냥 우상혁 발탁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제약사 중 스포츠스타 마케팅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높이뛰기 스타인 우상혁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스타로 메달을 목을 걸게 되면 육상 트랙&필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7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지난 5일 신제품 ‘유한포텐업’ 출시와 함께 우상혁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한포텐업은 유한양행이 현대인의 영양 요구를 고려해 설계한 프리미엄 복합 건강기능식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으로 정제와 액상형이 포함된 이중제형으로 구성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우상혁 선수가 유한포텐업이 구축하고자 하는 건강한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높이뛰기가 뛰어오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포텐‘업’ 역시 건강 상승의 이미지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유한양행과 우상혁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메달 획득 시 인센티브 조건 등은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유한포텐업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라라올라'와 내달 출시 예정인 유산균 제품 모델로도 우상혁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피로회복제 라라올라는 방송인 신동엽을 모델로 선정하며 TV 광고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라라올라의 경우도 우상혁 선수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모델로 선정하게 됐는데, 신동엽과 ‘더블 모델’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달 출시하는 유산균 신제품 역시 운동과 연관 있는 제품이라 우상혁 선수를 모델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실·건강 이미지 손흥민·이동국 효과 쏠쏠
유한양행은 우상혁 말고도 축구스타 손흥민과 이동국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최장수 모델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부터 손흥민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1933년 자체 기술로 제조한 첫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의 광고 모델로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손흥민과 동행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안티푸라민=손흥민 파스’라는 인식이 각인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손흥민 에디션’으로 안티푸라민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고위 임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광고 모델 중 손흥민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유한양행의 대표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은 ‘손흥민 파스’라는 이미지와 함께 최근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안티푸라민의 매출은 2018년까지 1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 손흥민의 기용과 함께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244억원과 2022년 29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4년 1분기에도 매출 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나 성장했다. 이에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 최대 매출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마그네슘 영양제인 마그비도 이동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출시 10주년인 2022년을 맞아 이동국을 모델로 발탁했고, ‘흠뻑 젖다’라는 키워드와 함께 마그네슘 영양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마그비 패밀리 제품은 2019년 91억원, 2020년 115억원, 2021년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국을 모델로 영입한 후 2022년 매출이 158억원으로 28.3%가 증가했고, 2023년에도 183억원으로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의 매출 규모는 41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020년 출시된 '마그비스피드'의 판매량이 180만병을 돌파해 약 5초에 1병씩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모델을 선정할 때 성실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있다”며 “건강하고 에너제틱한 이미지의 스포츠스타가 제품 브랜드와 결부되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