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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악마' 에이전트와 손잡은 김하성, '매드맨' 단장은 "다시 그를 데려오고 싶다"

'매드맨'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운영 부문 사장이 김하성(29)의 가치를 평가하며 그와의 동행을 바랐다. 샌디에이고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2일(한국시간) 프렐러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프시즌 샌디에이고의 현안을 조명했다. '김하성의 미래(Kim’s future)'라는 주제로 현재 김하성의 계약 내용과 잔류 가능성, 프렐러 사장의 평가를 두루 담았다.김하성은 KBO리그에서 2020시즌까지 뛴 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상호 옵션이 걸려 있어 선수와 구단 모두 선택 기로에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1년 더 뛰게 되면 연봉 8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한 쪽이라도 포기하면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바이아웃은 200만 달러. 김하성은 지난 4시즌 동안 2가지를 증명했다.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그리고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과 30도루 이상 마크할 수 있는 주력이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540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통산 타율 0.242·47홈런·200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은 그해는 댄스비 스완슨에게 밀렸지만, 지난 시즌(2023)엔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후반기 돌입 전후로 김하성의 계약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하성이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8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해 결장이 길어진 뒤 정규시즌 막판 수술을 결정한 소식까지 전해지자 기류가 조금 바뀌었다.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지만, 이전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진 못했다. 샌디에이고도 팀 내 대표 내야 유망주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원래 유격수였던 잭슨 메릴이 중견수로 전환해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팀 주축 타자로 올라선 만큼 스카우트팀의 안목과 내부 육성 시스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유격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처럼 2억 8000만 달러 빅딜로 영입한 젠더 보가츠에게 맡길 수도 있다. 김하성은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를 거쳐 실전 무대에 복귀하기까지 길게는 8개월까지 필요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처음 입성할 때보다는 몸값이 크게 올랐지만, 현재 그의 가치는 연평균 1000~1200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렐러 사장이 김하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관점에서 정보를 얻고, 김하성의 부상 재활 추이를 확인할 것이다. 선수와 팀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파악해야 한다"라며 비즈니스적 관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프렐러 감독은 "김하성은 엄청난 에너지로 경기를 한다. 지적이고, 뛰어난 수비력을 어느 지점에서나 보여줄수 있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정말 재능이 많은 선수다. 우리는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만으로 샌디에이고와의 결별이 예상됐다. 김하성이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른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적설도 나왔다. 2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가 시작한다. 스토브리그도 다가왔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격적인 투자로 정평난 프렐러 감독의 후한 평가와 공식 발언은 그런 이유로 의미가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3 08:14
스타

곽튜브, 이나은 감싸다 맞은 역풍…논란 후폭풍 4일째 ing [왓IS]

한 번 등 돌린 여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배우 이나은을 옹호해 빚어진 논란에 대한 두 번째 사과문을 내놨지만 누리꾼의 싸늘한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이나은에 이어 곽튜브에 대한 ‘손절’ 분위기까지 기류가 심상치 않다.곽튜브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탈리아’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곽튜브와 이나은의 여행기를 담았는데 이나은의 출연 자체도 논란이 됐지만 이나은의 학교폭력 및 따돌림 의혹, 논란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큰 문제가 됐다. 이나은이 과거 제기됐던 학교폭력 의혹 및 과거 소속그룹 내 왕따 논란에서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그를 옹호한 곽튜브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곽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며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사과했으나 뿔 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논란이 계속되자 교육부는 지난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 올라와 있던 ‘2024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곽튜브의 출연이 예정됐던 각종 외부 행사 취소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곽튜브는 2차 입장문을 통해 거듭 사과했다. 곽튜브는 “영상 비공개 처리 후 정신을 차리고 관련 내용과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제가 무지하고 경솔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나은과의 여행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스스로 학교폭력 피해자임을 알린 뒤 대중의 전폭적 응원을 받았음에도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은 이나은과 함께 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곽튜브는 “저는 여러 매체에서 밝힌 것처럼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나에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저의 자만이었다.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번 일로 지난 일이 언급되어 다시 한 번 상처 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그러면서 “이번 일로 저의 부족함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반성했다.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신중함을 가지겠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로 지금의 곽튜브가 있음을 잊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겠다. 추석 연휴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곽튜브에 대해 돌아선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곽튜브의 2차 입장문 속 행간을 분석하는 글도 등장했고, 곽튜브에 대한 비하 발언도 적지 않게 돌아다니는 상황.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넘어 방송가 ‘대세’로까지 자리잡고 활동 중이던 곽튜브에게 닥친 최대 위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19 09:11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도 놀란 안현민 중월 아치..."유일한 위안거리였다" [IS 수원]

'거포 기대주'가 쏘아 올린 첫 홈런. 사령탑도 놀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19일) 3-15 완패를 돌아봤다. 선발 투수 고영표(5이닝 9피안타 6실점)가 1·2회만 6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경기. 유일한 위안은 3년 차 외야수 안현민(21)이 홈런을 친 것이었다. 교체 출전한 그는 KT가 4-1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고, 상대 투수 현도훈의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까지 뻗는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개인 1군 첫 홈런이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포수로 지명을 받은 그는 2022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모교 마산고의 우승을 이끌었고, 그 대회에서 도루상(8개)을 차지했다. 프로 입단 뒤에도 '도루하는 포수'로 기대받았다. 안현민은 비범한 파워와 팀 내 포수 자원 상황을 고려, 외야수로 전환했고,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올해 소속팀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그는 유망주들이 1군과 동행하는 프로그램인 '빅토리 프로젝트' 일원으로 지난달 말 위즈파크를 찾았고, 이강철 감독 앞에서 프리 배팅을 하며 괴력을 선보였다. 외야진 장타력 보강에 갈증이 있던 이 감독은 그를 키울 생각을 굳혔다. 그렇게 1군에 합류한 안현민은 7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이강철 감독은 "백스크린을 맞혔다. 나도 놀랐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변화구를 얼마나 잘 참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좋은 변화구에는 대응을 어려워 한다. 어제 (안)현민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19일 고영표 투구에 대해 "잘 적응하길 바라야 겠다. 그래도 3~5회는 잘 던졌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이 감독은 1회 초 롯데 1~5번 타자들이 연속 안타를 치는 과정에서 배터박스 앞쪽에 붙어 타격하는 변화를 준 걸 포착했다. 히팅포인트가 앞에 있다 보니 고영표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도 효과가 무뎌진 것. 이 감독은 1회를 마친 뒤 투수에게 관련 내용을 귀띔했다. 상대 대처는 다소 늦어지만, 그래도 무실점 기류 속에 경기를 마친 건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6:38
연예일반

스튜디오드래곤, 진짜 '눈물의 여왕' 됐네…1년새 주가 42% '뚝'

‘눈물의 여왕’의 활약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18일 전 거래일 대비 1.24%(500원) 오른 4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지만 지난해 4월 7만800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42.3%에 달한다. 제작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달 9일부터 방송한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은 수시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선전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12회는 20.7%(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역대 tv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냈다.반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눈물의 여왕’ 첫 방송 직후 4만5000원대를 터치하며 회복 기류를 타는 듯했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장중 3만99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3만원 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보통 드라마가 흥행하면 제작사 주가도 동반 상승한다. 반사이익을 안겨줄 거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일례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송될 당시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공개 전 1만7050원에서 최대 3만2800원으로 92.3% 급등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때는 래몽래인이 방송 전 2만2900원에서 최고 3만8400원을 찍으며 67.7% 치솟았다. 이번 스튜디오드래곤의 나 홀로 역성장에는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TV 방영 회차 감소 등으로 저조한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43% 감소한 1611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상반기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 평균 전망치)는 매출 1616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45%, 22.77% 빠진 수치다.시장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상반기까진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 납품 시점에 따른 변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예측 가능한 편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8 16:38
연예일반

손님이야 셰프야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는 ‘깐죽포차’

‘깐죽포차’ 멤버들이 포차를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2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깐죽포차’ 6회에서는 일일 사장이 된 이상준과 팽현숙, 유지애, 추성훈이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간 최양락을 뒤로하고 화기애애한 힐링 타임을 이어갔다.팽현숙과 추성훈, 이상준과 유지애 두 팀으로 나뉜 네 사람은 소고기를 걸고 볼링 게임을 진행,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7점 차이로 아쉽게 패배한 팽현숙과 추성훈이 사는 소고기로 뒤풀이를 즐긴 이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양락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의 순간을 축하했다. 특히 팽현숙은 그동안 최양락이 겪어온 고생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등 남편 최양락을 향한 ‘찐’ 애정을 드러냈다.팽현숙의 말을 경청하던 유지애는 뜻깊은 상을 받은 사장 최양락을 위해 축하 파티를 떠올렸고, 직원들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먼저 추성훈은 이상준과 함께 사장 최양락에게 직원들의 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팬케이크를 준비했다. 여기에 유지애가 준비한 대통령 표창 수상 축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2단 케이크까지 더해져 ‘깐죽포차’ 직원들의 정성이 담긴 축하 파티 준비가 끝났다.시상식에서 돌아온 최양락은 직원들의 축하 인사에 “어제 손님 많았냐”며 가게를 걱정했다. 최양락의 한마디에 힐링 타임을 즐기느라 하루 영업을 하지 않은 네 사람 사이에서 긴장감이 맴돌았고, 제 발 저린 추성훈이 일일 사장이었던 이상준의 만행을 솔직하게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당황한 이상준은 애써 대화 주제를 팬케이크로 주제를 전환했지만, 계속되는 ‘상준몰이’에 체념한 듯 웃어 보였다.영업 6일 차를 맞이한 ‘깐죽포차’는 처음으로 낮 영업을 시작했다. 최양락은 좀 더 많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낮 장사 오픈 준비에 나섰다.주방장 팽현숙, 그녀의 수제자 유지애, 스페셜 알바 추성훈 역시 각자만의 특별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팽현숙은 손님들이 좋아할 법한 닭똥집 볶음을 준비하며 화려한 볶기 스킬을 자랑했다. ‘깐죽포차’를 통해 여러 전을 만들어보며 전 만들기 달인이 된 유지애는 이번 영업에서도 김치전을 만들어 성장한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그런가 하면 추성훈은 팽현숙의 제안으로 떡볶이를 처음 만들게 됐고, 갖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등 거침없는 요리 센스로 떡볶이를 완성해 보는 이들의 군침을 유발했다. 추성훈의 생애 첫 떡볶이는 직원들의 입맛은 물론 포차 손님들의 입맛까지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한편 포차를 찾은 예비 신부가 아직까지 김치찌개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하자 최양락은 곧바로 주방장 팽현숙을 소개했다. 팽현숙은 예비 신부의 고민을 듣자마자 김치찌개의 핵심은 김치와 돼지고기라면서 김치의 숙성도, 돼지고기의 껍데기를 이용한 특급 비법을 공개해 ‘팽현숙 찬양’을 불러 모았다.방송 말미 ‘깐죽포차’와 어울리는 전직 바텐더 출신이자 주류 업계에 몸담은 지 18년 차인 손님이 찾아와 최양락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인 전직 바텐더 손님은 ‘불 쇼’를 이용한 ‘소맥’ 제조 공연을 펼쳤지만 1차 시도에서 대차게 실패해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얼떨결에 일일 알바(?)가 된 주류 업계 18년 차 손님은 다른 손님들을 위해 칵테일까지 만들며 현란한 손목 스냅을 자랑했고, 마지막까지 최양락은 물론 포차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환호성을 자아냈다.‘깐죽포차’는 오는 27일 오후 8시 20분 7회가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21 17:09
산업

'유종의 미' 선택한 최정우, 포스코 다음 수장은 누구

연말연시에 긴박하게 전개된 포스코그룹의 수장 선임 논란이 최정우 회장의 3연임 포기로 일단 정리되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2000년 민영화 후 처음으로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수장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는 3월에는 새로운 회장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최 회장의 지원서 제출 여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후보군에서조차 빠진 것으로 보아 스스로 포기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임 기간 지주사 출범과 미래소재 기업 전환 등 굵진 업적을 남긴 최정우 회장이 롱 리스트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건 의외”라며 “최근 논란을 의식해 자진포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포스코홀딩스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 6.71%)의 김태현 이사장이 ‘KT 모델’을 제시하는 등 최 회장의 3연임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현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KT 사례를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그러자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29일 새벽에 긴박하게 보도자료를 내는 등 대립의 각을 세우기도 했다.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포스코의 수장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2일 논평을 내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개별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위법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졌다. 새해를 맞아 2일 진행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제외되면서 현 정부와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던 게 아니냐는 시선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외부 후보로 꼽힌다. 후추위는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1월 말 5명 내외의 '숏 리스트'를 선정한다. 이어 2월 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4 06:55
산업

최정우 3연임 포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서 제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원치 않았는지에 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최 회장 외에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 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재임 기간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견제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지는 등 최 회장과 현 정부 간에는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이후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해 8명의 내부 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이달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내년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3 13:02
프로축구

[IS 시선] J리그도 추춘제 확정…K리그도 외면만 할 때 아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오는 2026년부터 ‘추춘제’로 운영된다. 유럽처럼 가을에 시작, 이듬해 늦은 봄에 시즌이 끝나는 방식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바뀌었다. 아시아 축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일본 J리그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2026~27시즌부터 J리그 운영 방식을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세부 내용들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J리그 측은 "리그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즌제 전환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J리그는 지난 1993년 출범 이후부터 30년째 춘추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이사회 결정에 따라 2026~27시즌 J리그는 2026년 8월 첫째 주에 개막해 이듬해 5월 마지막 주에 시즌을 마친다. 대신 날씨를 고려해 12월 둘째 주부터 2027년 2월 셋째 주까지는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겨울 휴식기는 유럽 일부 리그에서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조규성‧이한범이 속한 FC미트윌란(덴마크) 역시 두 달 넘는 휴식기에 돌입한 상태다.일본의 DAZN 뉴스는 "J리그는 ‘세계와 싸우는 무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CL과 유럽 이적시장과의 일치, 폭염으로 인한 경기 수 감소 등을 목적으로 추춘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이번 추춘제 전환은 유럽 주요 리그 등에 맞춰 J리그를 세계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추춘제 전환을 위해 J리그는 100억엔(약 905억원) 규모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ACL에 이어 J리그도 추춘제 도입을 확정하면서 그동안 춘추제로 진행되던 아시아 리그‧대회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클럽 월드컵을 추춘제 종료 시점에 맞춰 여름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 유럽 축구에 맞춰 아시아 등 세계적인 축구 흐름마저 바뀌고 있는 것이다.추춘제가 대세가 되면서 K리그 등 춘추제를 유지하고 있는 리그는 점점 더 불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ACL 등 국제 대회부터 자국리그를 추춘제로 운영하는 팀들에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 이적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다. 유럽에선 시즌이 끝난 뒤 주로 여름에 선수를 보강하는데, 춘추제 리그는 시즌이 한창인 시점이라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추춘제 전환의 의미로 유럽 이적시장과의 일치를 주목하는 배경이다.이제 시선은 K리그에 쏠린다. 아시아 축구에도 추춘제를 향한 변화의 기류가 분명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마다 다른 기후 특성과 인프라, 재정 등 풀어야 할 매듭들이 많은 건 분명하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이 추춘제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다만 추춘제 도입의 핵심이기도 한 한겨울 축구는 일본처럼 휴식기를 통해 대비가 가능하다. 리그 팀 수를 조절하거나 리그 운영 방식 변화 등도 고민해 볼 수 있다. '한국 현실에는 맞지 않다'며 외면할 게 아니라, 국내 현실에 맞는 추춘제를 찾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게 세계 축구의 흐름이자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발전이 되는 길이 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스포츠2팀 기자 2023.12.21 06:03
연예일반

고스트나인 이진우, 하이틴 드라마 접수…’손가락만 까딱하면’ 강렬 첫 등장

그룹 고스트나인 이진우가 첫 정식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이진우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콬TV를 통해 공개된 새 웹드라마 ‘손가락만 까딱하면’에서 선주혁 역으로 첫 등장했다.이날 이진우는 데뷔를 앞둔 아이돌 연습생이자 프로 짝사랑러 선주혁 역으로 분해 데뷔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훤칠한 외모와 오지랖 넓은 성격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선주혁은 교내 우수 학생으로 상장을 받는 김다은(서수희)을 향해 “김다은 미쳤다! 저 상, 나도 받고 싶다”라며 열렬하게 환호했다. 이어 차수빈(전건후)에게 “무용과 여신이 너 번호 좀 갖고 싶다고 하더라. 너 혹시 고백데이라고 아니? 그것 때문에 우리 반이 참 시끄럽다.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아 맞다. 연애할 시간 없지”라며 빠르게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특히 선주혁은 틴트를 바르는 강새나(이지)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예쁘다”고 말하는 등 프로 짝사랑러 면모로 미소를 유발했다. 또 선주혁은 문예지(우연)와 차수빈의 묘한 기류를 보고선 “너희 사귀지. 나한테만 말해봐”라며 오지랖을 부리다가 사자후를 맞기도 했고, 차수빈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문예지 앞에서 차수빈과 김다은의 예술제 공연을 제안해 강새나에게 한 소리를 들으며 폭소를 유발했다.‘손가락만 까딱하면’은 인기는 곧 계급이 되고 하트를 받지 못하면 루저가 되는 세상 속에서 핑크빛 사랑을 하고 싶어 안달 난 한국연예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고민을 그린 하이틴 드라마다.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콬TV'에서 공개되며, 왓챠에서는 오는 20일에 첫 공개된다. 아이치이를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10개국에서도 동시 방영되며, 대만 플랫폼인 프라이데이 비디오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6 16:33
해외축구

김민재, ‘1063억’ 회이룬 삭제→‘이적설’ 맨유 울렸다…뮌헨에 0-1 패→조별리그 ‘광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꼴찌로 탈락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터프한 수비로 맨유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득점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기적’이 필요했다. 앞서 1승 1무 3패를 거둔 맨유는 뮌헨전을 앞두고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일단 뮌헨을 꺾고, 같은 시간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겨야 맨유의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뮌헨의 벽은 높았다. 안방에서 뮌헨을 넘지 못한 맨유는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UCL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뮌헨은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맨유전 승리로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뮌헨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단 한 차례도 UCL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수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얼어붙게 했다. 몇 없었던 맨유의 기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수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맨유 최전방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는 장면이 백미였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 상황, 회이룬이 뮌헨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우파메카노가 대치해 회이룬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고, 김민재가 맨유 진영에서 순식간에 달려와 볼을 탈취했다. 1m 91cm의 회이룬과 몸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고, 침착하게 볼을 빼앗아 연결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회이룬은 올여름 이적료 7500만 유로(1063억원)를 기록한 공격수인데, 김민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다. 이날 뮌헨이 볼 점유를 오래 하며 공격을 주도했는데, 김민재는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88회)를 뿌렸고, 선발 멤버 중 패스 성공률(94.3%)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나흘 전 ‘참사’는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수비진 모두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 평점은 1~6점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하점인 6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빌트TV를 통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경합에선 이겼지만, 실수도 꽤 많이 했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차례 압박하자 공을 놓쳐버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맨유전에서는 승리의 중심이 됐다. 외부의 평가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부여하며 “맨유가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 국가대표의 멋진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가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뛰어들면서 기류가 급변했고, 당시 맨유는 김민재를 놓쳤다. 그런 김민재가 맨유 안방에서 철벽 수비로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갈 길 급했던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나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축,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결과가 크게 상관없었던 뮌헨도 힘을 빼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선봉에 섰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코망이 그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뮌헨이 볼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유는 전반 초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맨유 가르나초와 코망 사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잠시 모였지만, 신경전은 크지 않았다. 전반은 지지부진했다. 뮌헨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맨유의 역습도 번번이 막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빈틈이 없었다.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후반 26분 0의 균형을 깼다. 케인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맨유 골문을 등지고 원터치로 찌른 패스를 코망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적었지만, 경기의 강도는 좋았다. 우리 쪽에서는 바이에른을 리듬에서 벗어나게 했고, 수비 조직력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경기장 높은 곳에서 볼을 되찾아 브루누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실수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실망스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UCL은커녕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이제 우리는 당연히 EPL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UCL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UCL에 복귀해야 한다. 물론 FA컵도 있지만, (리그) 톱4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고 모든 초점은 한 단계씩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해리는 항상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그리고 자질 덕에 팀은 해리와 함께 어떤 일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최고 리더 중 하나”라며 엄지를 세웠다. 뮌헨의 유럽대항전 순항을 이끈 케인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침착했고 빠른 전환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정상(조 1위)에 오른 후에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늘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목표인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케인은 “내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후 모두가 놀라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이곳이 내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UCL에서 우승하려는 야망”이라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1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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