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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달비+수수료'에 뿔난 음식점주…억울한 배달의민족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다시 한번 '수수료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고객이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으로 1만원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음식점주에게 남는 돈은 5000원 남짓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배민 측은 빠르게 해명에 나섰지만 음식점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데는 '변화'라는 이유가 있다. 13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배민1 서비스는 지난달 22일부터 개편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수수료 정책은 중개수수료 12%에 배달비 6000원이었는데, 배민1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율 개편을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프로모션은 종료되고 새로워진 요금제 3가지 중 음식점주가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금제는 기본형(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 절약형(15%, 자영업자 2900원/주문자 3900원), 통합형(27%, 0원) 등이다. 문제는 배민이 기존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1000원의 정액 수수료를 지불하고 최대 5000원 내에서 고객과 나눠 내던 배달비가 체감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민에 따르면 가맹 음식점주가 1만 원짜리 주문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마진율 때문에 2만 원 정도로 최저 주문금액을 설정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2만 원의 음식을 주문하고 3000원의 배달팁을 냈다고 가정했을 때, 2만3000원의 매출이 잡힌다. 여기에서 배달팁이 6000원, 배민1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 1360원(기본형 요금제 사용 시 6.8%), 결제정산수수료 600원(3%), 부가세(10%) 796원이 빠지게 된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2만 원어치의 음식을 팔아 음식점주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1만4244원이 된다. 여기에서 배민의 매출은 1360원이다. 결제정산수수료는 카드사가, 부가세는 세금으로 잡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배민1을 이용하기 위해 기존 '프로모션가 대비' 돈을 더 떼이게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프로모션가' 대비다. 배민이 처음 배민1 요금제를 책정할 때, 중개수수료는 12%였다. 오히려 이를 3가지 요금제로 개편하면서 절반가량 수수료율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배달비도 마찬가지다. 프로모션가 5000원에서 정상가 6000원으로 체감 1000원이 늘었는데, 이 차이가 음식점주에게는 부담스럽다. 배달 커뮤니티에서 한 음식점주는 "배달팁 마지노선이 2000원"이라며 "3000원으로 올리는 순간 주문 수가 확 준다"고 토로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비에 대해 "단건배달은 일반 묶음배달과 비교해 빠르게 배달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 본인의 음식이 식기 전에 한집에 바로 배달하고 싶은 업주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이다 보니 배달에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 부분은 이미 배민1을 작년부터 이용하고 있던 음식점주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민1의 활성화를 위해 배민은 지난해 외주용역비를 전년 대비 2.3배 늘린 7863억 원을 지급했다.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다. 이는 지난해 배민이 적자를 기록한 주요 이유로 꼽힌다. 중개수수료에 대해서는 "음식점주가 처음 배민1 서비스 계약을 할 때 중개수수료 정상가는 12%로 안내가 되었던 부분"이라며 "오히려 이 기준으로는 6.8%가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 입장에서는 프로모션가와 정상가라고 분명히 했겠지만, 이 서비스를 프로모션가로 이용해 왔던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사실 정상가가 의미 없었을 것"이라며 "배달비가 1000원 오르고 매출에 대한 비율로 수수료를 떼가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에 대한 부담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14 07:00
경제

문제는 라이더 부족…비싸다는 '배달비' 내려갈 길 안보여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지불하는 '배달비'가 비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 업체들이 배달 요금제 개편안까지 내놓으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정부까지 개입에 나섰지만, 이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내달 22일을 기준으로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단건배달 '배민1' 서비스에 대한 배달비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한다. 그동안 배민은 정상 배달 요금제 중개이용료 12%와 배달비 6000원에서 프로모션 가격인 중개이용료 1000원과 배달비 최대 5000원을 부과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중개이용료는 주문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이며, 배달비는 음식점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대행 서비스 이용료로 총금액 내에서 고객과 나눠 배달기사에게 지불하게 되는 돈이다. 배민은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정상 가격으로 전환하는 대신, 새로운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고 음식점의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배민 관계자는 "기본형은 주문중개수수료가 12%에서 6.8%로 줄어든다. 업계 최저다"고 말했다. 음식점 점주는 바뀐 요금제 세 가지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주문중개수수료 6.8%)은 배달비 6000원을 소비자와 분담하고, 절약형(15%)은 소비자의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비가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오는 4월 이후 오픈 예정인 통합형 요금제는 주문금액의 27%를 내면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합쳐 배민이 알아서 지불해주게 된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3일부터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 일반형과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포함형 등 4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수수료 일반형'을 보면 주문중개수수료는 9.8%로 배민1과 비교해 3%포인트 높고, 배달비는 최대 5400원으로 배민1보다 600원 낮다. 다른 요금제는 수수료 절약형이 주문중개수수료 7.5%에 자영업자가 2364~6000원을 소비자와 나누게 돼 있고, 배달비 절약형은 수수료 15%를 내는 대신 주문 금액에 따라 자영업자는 900~2900원, 소비자는 0~3900원으로 배달비를 낸다. 배달비 포함형은 배민1과 내용이 같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진행했는데, 적합한 가격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달앱의 요금제 개편 소식은 '비싼 배달비'에 대한 불만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사업 초기 프로모션를 종료하고 요금제를 현 상황에 맞도록 수정한 것이지만, 직접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와 자영업자는 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분노한 것이다. 소비자 A 씨는 "어느새 단건배달만 이용하게 됐는데 초창기 1000~2000원하던 배달팁이 요즘은 기본 2000~3000원으로 올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B 씨는 "배민과 쿠팡이츠 둘 다 사용하고 있는데, 피크 시간에 라이더를 부르려면 배달비가 어마어마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목소리에 정부가 움직였다. '배달료 공시제'를 이달부터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블로그에 "배달료 인상의 원흉은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출혈 경쟁에 있다"며 배달앱별 배달비 현황을 온라인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낮다. 정작 이로 인해 생계 유지비가 줄어들 수 있는 배달기사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보였다. 한 배달기사 커뮤니티에는 "배달비 상승은 쿠팡이츠와 배민의 점유율 싸움이 원인이고,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이 배달앱으로 빠져나가자 기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반 대행업체가 배달비를 지속해서 올려 자영업자는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사는 "단건배달은 피크타임 때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구조라 배달비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배달앱 관계자는 "기업은 배달기사가 배달 콜을 잡도록 하기 위해 자체 마케팅 비용을 배달비에 더해 주는 방식이지만, 영세 배달대행업체는 올린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말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점 점주도 배달비를 1만원 넘게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로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로 배달음식 주문이 폭증한 데 비해, 배달기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배민이 새 비전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꼽고,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마트', 요기요는 GS리테일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배달기사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배달비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요는 많은데 기사 수급은 불안정하다 보니 기사 확보가 관건이다"며 "배달비 공시제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자영업자가 얼마나 소비자에게 배달료를 전가하고 있는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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