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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원 측 “데뷔 불발? 수익배분 때문 아냐…포켓돌이 부당한 고정비용 강요” [전문]

MBC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 방과후 설렘 시즌2’에서 1위를 차지한 유준원 측이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을 재차 전했다.17일 유준원의 부모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포켓돌스튜디오와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이유는 수익분배율 때문이 아니다. 전속계약 및 부속합의 체결 과정에서 포켓돌 측의 무성의한 진행,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일관되지 못한 입장으로 인해 신뢰관계가 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소년판타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소속사 포켓돌 스튜디오 측은 유준원 측이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으로 수익 분배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팀을 무단이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유준원 측은 “포켓돌 측은 부당한 고정비율 부담을 강요하였고 고정비용 정산 대신 실비정산을 요구하는 저희 측에게 계약서 날인을 압박하며 회사 측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팀을 나가도 된다고 수 차례 말했다”며 “저희의 무리한 요구가 계약 결렬의 원인이라는 포켓돌 측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회사와 조율을 통해 표준계약서에 의거한 정상적인 계약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했지만 이런 결과가 빚어져 안타깝다. 서로의 앞날을 위해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오해와 억측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준원이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글을 끝냈다.유준원은 판타지 보이즈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포켓돌 스튜디오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소년 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 역시 유준원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긴 싸움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3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에서 유준원의 가처분 첫 심문기일이 열렸다.다음은 유준원 부모 입장 전문이다.안녕하세요 유준원군 부모입니다.지난 8월 23일 이후 준원이와 주변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법정에서 재판이 시작되는데 많은 오해와 거짓들이 바로 잡히기를 바라면서 유준원 측 입장을 알려드립니다.1.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이유는 수익분배율 때문이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포켓돌과 유준원 측은 다른 데뷔조와 마찬가지로 5:5의 수익분배율에 협의했으나 전속계약 및 부속합의 체결 과정에서 포켓돌 측의 무성의한 진행,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일관되지 못한 입장으로 인해 신뢰관계가 깨진 것입니다.포켓돌스튜디오(이하 포켓돌)는 준원이가 데뷔조와 함께 데뷔할 수 없게 된 것이 무리한 수익 분배 요구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켓돌은 판타지보이즈 멤버들에게 회사 5: 멤버 5의 수익배분을 동일하게 제시했으나 저희만 더 많은 분배를 요구하면서 팀에서 이탈했다고 언론에 발표했고 이 내용은 수많은 매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하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애초에 준원이에게 제시된 콘텐츠 수익 분배율은 회사 9: 멤버 2의 조건이었습니다. 또 계약 내용을 동일한 시점에 전체 멤버들에게 제안한 것도 아니었습니다.준원이는 소속사 없이 소년판타지에 참가한 개인연습생이었습니다. 6월 8일 데뷔초가 결정됐을 때 최종 멤버에는 준원이 같은 개인연습생들 뿐 아니라 포켓돌과 미리 전속계약을 맺은 멤버들과 다른 기획사 소속 멤버들이 한데 섞여 있었습니다.6월 내내 프리데뷔 음방 활동 등을 진행하면서도 포켓돌에서는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아무런 제안이 없었고 저희가 먼저 계약서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서라는 것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계약서를 통해 포켓돌은 콘텐츠 수익 분배율을 회사8: 멤버 2로 제안했습니다. 또 부속합의서에는 매니저 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으로 한 달에 5천 5백만원 이상을 우선 공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계약 내용을 정하기 위한 첫 번째 면담은 7월 11일에서야 있었습니다. 이날 면담에서 ‘원래 포켓돌 전속계약서에는 매니저 인건비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부속합의서에서 인건비를 매달 5천 5백만원씩 공제한다는 내용은 우리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데뷔조 연습생들로부터 포켓돌 전속계약서에는 콘텐츠 수익 분뱅율이 준원이가 제시받은 것과 달리 7:3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왜 계약 내용이 서로 다른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또 포켓돌에서 내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또 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을 때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도 불안한 요소였습니다. 준원이와 판타지보이즈가 회사의 지원을 1년밖에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회사를 전적으로 믿고 예약 체결을 위한 면답과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소속사 유무에 따라 차별적인 계약 조건들이 제시된 것에 대한 우려와 협의 차원에서 정산비율을 준원 6: 회사 4로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7월 19일에 주고받은 메일에서 이 수익배율은 저희가 문제제기 차원에서 요구했던 것임을 명백히 밝혔고 회사도 잘 알았다고 답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후 많은 멤버들의 공통된 요구로 결국 수익분배율은 회사와 멤버간에 5:5로 7월 26일에 최종 조율했고 저희는 여기에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희의 무리한 요구가 계약 결렬의 원인이라는 포켓돌 측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입니다.2. 포켓돌 측은 부당한 고정비율 부담을 강요하였고 고정비용 정산 대신 실비정산을 요구하는 저희측에게 계약서 날인을 압박하며 회사 측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팀을 나가도 된다고 수 차례 말했습니다.2차 계약 엔딩은 7월 27일에 이뤄졌습니다. 회사는 매니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명시된 부속합의서는 수정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준원이가 먼저 사인하면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사인할 거라며 결정 시한을 못박아가면서 빨리 계약을 체결하라고 저희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부모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왜 그래야 하느냐면서 전체 부모 공동 간담회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저희는 멤버들에게 들어가는 직접 비용은 당연히 저희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속합의서에 규정된 직원 인건비는 전혀 상황이 달랐습니다. 포켓돌은 이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비를 많이 썼고 그 제작비를 조금이라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데뷔초에 뽑힌 멤버들이 이미 방송이 끝난 프로그램 제작비를 앞으로 5년에 걸쳐 고정비용으로 부담해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희는 고정비 대신, 실제 쓰이는 인건비를 실비정산하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포켓돌 측은 실비정산을 하는 대신 ‘골프 접대비와 홍보/PR 비용, 회계팀 별도 인건비, 직원 시간 외 수당 등의 비용까지 넣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고정비보다 금액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정비용 정산 방안을 납득하지 못하고 포켓돌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 계약 진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2차례에 걸쳐 통보해 왔습니다. 저희는 가슴이 답답해지며 손이 떨릴 정도로 큰 압박감을 받았습니다.또 8월 1일에는 김광수 회장이 회사에서 연습중이던 준원이 등 실비정산을 요청한 데뷔조 멤버들만 따로 화장실로 불러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동의하지 않으면 나가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화통화로 들었습니다. 준원이는 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접대비, 홍보비, 인건비를 포함한 실비정산 조건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남아있던 회사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고 더 이상 회사를 믿고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계약 결렬 통보 후 재협상을 위한 대화가 오가기도 했지만 한 번 깨진 신뢰는 결국 회복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저희는 준원이가 1위로 뽑혔다는 이유를 들면서 수익을 더 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팀을 나가도 된다고 먼저 만한 것은 회사측이었으며 계약 진행이 어려워진 사정을 양측 모두 인식한 뒤, 날짜를 협의해 숙소에서 나왔으므로 준원이가 팀을 무단 이탈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개인연습생들만 먼저 계약서 초안을 받은 상태에서 ‘준원이 결정대로 다른 멤버들도 동일하게 진행하게 된다’면서 날인을 재촉하는 회사 측의 태도에 엄청난 부담과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습니다.-그래서 부당한 계약조건(고정비용)에 대해 대안(실비정산)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등 성실히 교섭에 임했지만 오히려 더 부당한 조건을 들고 오는 회사 측의 태도로 인해 신뢰를 완전히 잃고 결국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회사와 조율을 통해 표준계약서에 의거한 정상적인 계약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했지만 이런 결가가 빚어져 안타깝습니다. 서로의 앞날을 위해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오해와 억측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준원이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7 16:33
연예일반

김태희·이병헌·권상우 세금 추징에..납세자연맹 “탈세로 모는 건 인권침해”

최근 배우 김태희, 이병헌, 권상우 등 인기 연예인들이 정기‧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세금을 추징당한 가운데, 납세자연맹이 “세금 추징 사실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세금에 대한 무지(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난 8일 납세자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이유만으로 탈세자로 몰아세워 비난하는 것은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세금추징은 ‘의도적 탈세’와 ‘비의도적 탈세’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고의적이고 사기적인 ‘의도적 탈세’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이어 추징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으로 이어진 전체 청구금액 중 약 44%가 취소되고 있어 ‘비의도적 탈세’와 ‘의도적 탈세’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납세자연맹은 비의도적 탈세로 추징세액이 부과되는 경우로 ▲복잡한 세법과 잦은 법개정 ▲애매모호한 용어로 인한 법해석의 차이 ▲사실판단의 차이 ▲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차이 ▲세무당국의 신고안내 미비 ▲납세자의 착오 등을 꼽았다. 연예인들의 경우 대표적인 예로 ▲전속계약금이 기타소득인지 사업소득인지 또는 불법 초상권의 손해배상금이 수입인지 아닌지 등에 대한 납세자와 국세청의 ‘법 해석의 차이’ ▲식대나 의상구입비용이 업무용 경비인지 개인적 경비인지 등 ‘사실판단의 차이’ 등이다. 이 밖에도 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차이로 발생하는 비의도적 탈세사례도 다양하다. 가령 ▲벌금은 기업회계에서는 비용이지만 세금처리를 할때는(세무회계) 불인정 ▲기업회계에서 접대비 전액은 비용이지만 세무회계에서는 매출액의 일정비율만 비용 인정 ▲광고 개런티 수입의 손익 귀속시기의 차이 ▲자산 평가의 차이 등이다. 반면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의도적(사기적) 탈세는 허위계약서 작성이나 차명계좌 이용 등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통해 고의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경우다. 하지만 실제 2021년 비정기조사 건수 3123건 중 사기적인 탈세로 고발된 건수는 117건(0.04%)에 불과했다. 또 2021년 세무당국이 부과한 추징세액에 불복한 전체 금액 중 32.6%인 1조316억원은 조세심판원에서, 11.4%인 5087억원은 조세소송 단계에서 각각 취소됐다. 결과적으로 불복한 금액 중 44%는 잘못부과되어 취소된 세금이다. 연맹은 “따라서 ‘비정기조사를 받은 후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이유로 곧바로 의도적인 탈세를 했다’고 단정하면 안된다”면서 “납세자는 승소를 해도 오래기간 심적 고통과 추징세액 납부로 인한 자금 압박, 기업이미지 손상 등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지만 정작 국가로부터는 연 1.2%의 환급이자 외에는 어떤 손해배상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맹은 “탈세로 인한 추징세액이 많아 보이는 것은 높은 가산세 때문”이라며 “가령, 매출 1억원을 누락한 경우에 추징세액이 1억원 이상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러 선진국과 비교해도 대단히 높은 가산세”라고 언급했다. 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복잡하고 불합리한 세법에 대한 납세자의 해석과 국세청의 해석이 다른 경우 무조건 ‘탈세범’으로 모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면서 “특히 언론에서 의도적 탈세와 비의도적 탈세를 구분하지 못한채 유명인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09 16:22
경제

1인당 접대비 높은 증권사들···1위 키움증권, 2위 메리츠증권

100대 기업 중 증권사들의 1인당 접대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9~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1인당 접대비 금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키움증권이다. 879만원의 1인당 접대비로 메리츠증권(538만원)보다 341만원이 많았다. 미래에셋증권(473만원), 신영증권(455만원)이 3, 4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385만원), 유안타증권(184만원), 한화투자증권(167만원)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접대비 상위 톱10 중 증권사가 7곳을 차지했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SK가스(380만원), SK네트웍스(155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원)이 1인당 접대비 톱10에 속했다. 지난해 기준 접대비 금액이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접대비 19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의 117억원보다 73억원이나 많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만이 접대비 금액이 100억원을 상회했다. 이외 메리츠증권(77억원), 키움증권(74억원), 유안타증권(31억원), 신영증권(30억원)이 뒤를 이었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대상이 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CJ대한통운(48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45억원), 코오롱글로벌(32억원) 순이었다.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2만3100원에 머물렀다. 기아의 작년 직원 1인당 접대비도 2만8200원에 불과했다. 이외 롯데쇼핑(5만7200원), 한국항공우주(8만8300원), 현대미포조선(9만9500원) 세 곳도 지난해 1인당 평균 접대비가 1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을 공개한 곳은 32곳에 불과했다. 2019년에 비해 지난해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이 54만1500원으로 2만원 가량 소폭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접대비는 총 95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과거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기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 등 다양한 비용 항목들을 별도 공개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은근 슬쩍 미공개로 전환한 곳이 급증해 상장사들의 정보 공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후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11:04
스포츠일반

[KLPGA 심층기획] 선거철만 외치는‘복지’…선수 위한 투자는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스타플레이어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해마다 판이 커진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29개 대회에 총상금 226억원이 걸린 역대 최대 규모의 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1개 대회, 총상금 2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양적인 면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그렇다면 KLPGA는 행정적인 면에서도 세계 3대 투어로 손색없을까? KLPGA는 3월 김상열 회장 주도로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부회장과 전무이사 등을 대의원 선거제에서 회장 임명제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김 회장은 그 배경을 “독재와 파벌을 막고 협회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협회 수장이 반발을 무릅쓰고 임원진 선출 시스템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독재와 파벌’이라는 난맥상은 어느 정도이길래 고육지책을 단행했을까. 일간스포츠는 21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1978년 네 명의 프로로 설립된 KLPGA가 무소불위 이익 단체로 성장하기까지 그 지리멸렬한 난맥상을 짚어 본다.KLPGA는 최근 2500여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창립 41주년 기념 선물로 화장품 세트를 발송했다. 셀트리온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이다. 시중에서 15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41주년 기념 선물에 사용된 예산은 3억원 정도였다. 소비자가격 15만원인 화장품을 9만9000원의 할인된 금액에 구매해 회원들에게 돌렸다.전후 사정을 알고 있는 KLPGA의 C프로는 “셀트리온 화장품 세트를 창립 기념일 선물로 준 건 대회 개최에 따른 감사의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4월 창설된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의 스폰서를 맡은 기업이다. C프로는 “화장품은 각자가 선호하는 제품이 있는데, 왜 이런 선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해는 40주년 기념 선물로 여행용 가방 세트를 받았다. 그러나 협회가 하는 일을 보면 회원을 위한 복지는 없고, 실생활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선심성 선물을 남발하는 게 전부”라고 꼬집었다.회원들의 불만이 작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KLPGA 회원은 정회원·준회원·티칭 회원 구분 없이 연간 18만원의 회비를 낸다. 회원을 위한 단체로 영리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단법인인 KLPGA는 지난해 수입(24억9233만원) 중 대부분인 20억6847만원이 입회비·일반 회비·특별 회비 등 명목으로 회원들로부터 거둬들인 것이다.2018년 감사 자료에 따르면, KLPGA는 지난해에 회원들로부터 24억9233만원(수입)을 거둬들여 27억916만원(지출)을 썼다. 이 중 행사비(14억5307만원)와 홍보·광고 선전비(1억5689만원)가 큰 부분을 차지했고, 지급임차료(1억475만원) 접대비(8778만원) 회의비(4048만원) 통신비(2931만원) 등으로 사용됐다.협회 회원들이 낸 회비 가운데 회원을 위해 쓴 비용은 20% 정도인 4억원 선에 불과했다. 협회는 4억원 중 1억8662만원을 장례지도사 파견, 생일 쿠폰 지급, 보험금, 제휴사 할인 혜택 등 회원 복지비로 썼다. 회원을 위한 교육사업비로는 2억4152만원이 지출됐다. 회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리더스 모닝 포럼 개최, 외국어 교육 과정 개설(월평균 20명 수강)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MS 오피스 과정·스피치·심리 교육) 취미 활동(와인 소믈리에·오븐 베이킹·한식 밥상 차리기) 등이 시행됐다. 그러나 실제 교육받은 인원은 엑셀 MS 오피스 과정(4명) 상대를 사로잡는 심리 과정(5명) 하루 완성 스피치 과정(5명) 회원 진로 지원 서비스(22명) 등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다. 한 회원은 “일부 프로그램이 개설됐다고는 하나 아는 회원들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참여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정말로 회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KLPGA는 3월 총회에서 5대 공약 중 하나로 ‘선수 복지 확대’를 내세우면서 투어 프로로 활동하는 회원들은 물론이고 일반 회원들을 위한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의원·이사 선출 등 선거 때만 활발히 논의될 뿐 실제로 회원들을 위한 복지 사업이 제대로 시행된 적은 없다. 전임 이사를 지낸 D프로는 “협회 돈이 400억원 가까이 쌓이면서 건물을 사자, 연습장을 운영하자 등 사업하자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이견이 너무 많았다. 자본은 쌓여 가는데 정작 회원들을 위해서는 쓸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특별취재팀 [KLPGA 심층기획] 독재·파벌… KLPGA를 망치는 임원들[KLPGA 심층기획] 선거철만 외치는‘복지’…선수 위한 투자는 없다[KLPGA 심층기획] 회비 똑같이 받고…준회원은 대의원 자격 없다? 2019.05.21 06:00
야구

‘피고인 이장석·남궁종환’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선 이장석(51) 넥센 히어로즈 대표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 대표와 남궁종환(48) 부사장은 현재 사기와 배임·횡령 사건 피고인 신분이다.공판을 나흘 앞둔 13일 두 사람은 각각 KBO이사와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구단을 운영하는 서울 히어로즈 법인의 대표이사는 13일 선임된 최창복 대표(KBO 이사 겸임)와 이장석 대표 2인 체제다. 여전히 구단에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사기 혐의는 2008년부터 시작된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과의 지분 분쟁 연장선상이다. 이 대표가 2008년 투자 계약에 따른 구단 지분을 양도하지 않았다는 게 주 혐의다. 검찰 수사에서 거액의 배임·횡령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두 사람을 지난해 9월 29일 불구속기소했다.이 대표는 대형로펌 김&장 소속 변호사 등 19명의 대형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3일 KBO이사직 사임 때는 “넥센히어로즈가 책임경영으로 야구는 물론 구단운영까지도 깨끗한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을까. 일간스포츠는 이 사건 검찰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했다.◇공동▶사기(20억원)이 대표와 남궁 부사장은 2008년 홍성은 회장에게 20억원을 투자하면 지분 40%를 양도하겠다는 계약을 했다. 이에 홍 회장은 2008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억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를 ‘공모에 의한 사기’로 파악하고 있다.이 사건에 대한 민사소송은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지분 양도가 아닌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었지만 2014년 이후 지분 투자계약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계약 주체인 회사(서울 히어로즈)에 지분이 없으므로 양도할 능력이 없다”며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했다. 현재 진행형이다.▶횡령(약 21억원)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횡령이 이뤄졌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첫 번째는 허위거래, 미지급금, 예수금 계정 등을 활용해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가짜 계약서와 세금계산서를 근거로 회사 자금을 제3자에게 입금한 뒤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을 당시 임원 개인 계좌로 돌려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횡령한 금액은 10억원으로 공소장에 기재돼 있다.넥센은 2015년까지 목동구장 매점 일부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위탁업체로부터 받은 보증금 23억5000만원 중 4억6000만원 가량을 약 2개월 뒤 남궁 부사장이 보증금 반환을 가장해 생활비 및 개인채무 변제용으로 사용했다. 이장석 대표도 보고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정황을 검찰은 공모로 파악했다. 또 비자금 마련을 위해 임대보증금 반환을 가장해 현금화한 금액이 6억2000만원이다.▶배임(약 19억원)이 대표와 남궁 부사장은 2014년 서울 청담동 소재 ㄴ유흥주점 인수를 위해 이모씨에게 2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사실상 임대보증금 등이 담보 효력이 없는 계약이었다. 이모씨도 재산이 거의 없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이모씨에게 2억원을 이익을 안겨다주고, 회사에 그만큼의 손실을 끼친 계약으로 봐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그리고 2015년 12월 23일 주요 스폰서 유치 인센티브 명목으로 이장석 대표는 10억원, 남궁종환 부사장은 7억원을 지급받았다. 당시까지 구단의 누적 결손금은 268억원에 달했다.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지난해 일간스포츠는 2015년 해당 사항에 대해 넥센 구단에 질의를 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이장석 대표 단독 횡령(약 28억원)상품권을 환전하는 수법이 동원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구단 매점 위탁보증금 중 일부를 접대비 계정을 활용해 상품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를 유통업체에서 환전했다. 실제로는 상품권을 접대 명목으로 사용하지 않고 속칭 '깡'을 해서 현금을 자기 몫으로 한 것이다. 해당 금액은 13억4500만원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를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임대료 월 350만원을 구단이 대납하도록 했다. 아파트 임대인은 이 대표의 가족이다. 임대료는 44회에 걸쳐 총 1억5400만원이 대납됐다. 이와 함께 역시 가족으로부터 빌린 개인 채무 115만 달러(약 13억원)를 관리팀장을 시켜 변제하도록 했다. 변제는 2012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꾸준히 이뤄졌다. ◇남궁종환 부사장 단독 횡령(약 14억5000만원)2011~2012년 임대보증금을 반환하는 것처럼 꾸며 회사 자금을 제 3자에게 보내는 방법으로 생활비와 개인채무 변제를 위해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렇게 횡령된 금액을 약 10억7000만원으로 파악했다. 남궁 부사장은 2011년에는 대부업체로부터 개인적으로 2억원을 빌리면서 구단 명의 계좌의 예금 2억5000만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2014년 6월까지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하자 대부업체는 2억5000만원을 전액 인출했다.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상품권 환전을 위한 횡령도 이뤄졌다. 검찰이 파악한 금액은 이 대표보다는 적은 2900만원이다. 17일 첫 공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은 한 잡지의 구단가치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다는 점 등을 들어 "이장석 대표가 프로야구 경영에 큰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창단 당시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를 구하는 데 이장석 대표가 공헌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비용이 필요했다"며 일부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변호인의 주장처험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모기업이 없는 조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성적 뿐 아니라 독특한 구단 운영방식과 매출 상승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구단 채무와 적자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넥센 구단의 전 관계자는 "수입과 지출 규모를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 적어도 적자는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구단 사장과 부사장이 개인 이익을 우선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라고 변론했다. 어쨌든, 검찰은 넥센 히어로즈 구단에서 수 년에 걸쳐 수십억원의 배임과 횡령이 발생했다는 혐의로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부사장을 기소한 상태다. 최종적인 판단은 이후 판결에서 내려진다. 최민규 기자 2017.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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