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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다"면서 NC는 왜 강인권 감독 경질했나

NC 다이노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강인권 감독(52)을 전격 경질했다. NC는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19일 한화 이글스전 6-7 패배로 5강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칼을 빼 든 것이다. 이동욱 전 NC 감독이 2022년 5월 경질되자 임시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감독은 그해 말 3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으로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대행 시절을 포함해 총 401경기에서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2022년 초 최하위(승률 0.273)였던 NC는 강인권 감독이 임시 사령탑에 부임한 후 승률 0.537(5위)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정규시즌 4위에 오른 지난해엔 포스트시즌(PS)에서 6연승을 내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엔 5월 중순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결국 9위까지 추락했다. 다만 올 시즌 개막 전 본지가 6명의 해설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NC를 5강 후보로 꼽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에 대해 "외부 평가보다 우리의 기대치는 더 높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NC의 추락에는 손아섭과 박건우, 카일 하트 등 주축 선수의 줄부상도 이유로 작용했다. 임선남 단장도 "(강인권) 감독님에게 아쉬운 성적에 대한 (책임 등을) 씌우는 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NC는 강인권 감독과 작별을 선택했다. 임선남 단장은 "전반기 8연패(5월 23~31일), 후반기 11연패(8월 6일~20일)를 당했다. 또한 중요했던 KT 위즈와 3연전을 포함해 5연패(9월 8~14일)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NC는 5월 말 8연패를 당하면서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이어 8월에는 창단 최다 11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남기면서 7위에서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던 이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인 KT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사실상 가을 야구에서 멀어졌다.이 과정에서 NC 구단은 강인권 감독의 경기 운영과 지도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임선남 단장은 "부상만이 (경질) 요인은 아니다. 같은 패턴으로 연패가 길었고, 또 선수 기용의 변화가 없던 점이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NC는 김경문(3년 총 20억원)-이동욱(3년 총 21억원) 전 감독에 이어 강인권 감독과도 계약 기간 중 결별했다. 이와 관련한 연봉 부담만 18억원이 훌쩍 넘는다. 임선남 단장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한다"라면서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감독과 또 계약을 해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위기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NC의 잔여 경기는 공필성 2군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09.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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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11연패→5연패가 결정타, NC 강인권 감독과 계약 해지 배경

NC 다이노스가 강인권(52)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두 차례 길었던 연패와 승부처에서 부진이 경질 배경이다. NC는 20일 오후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8경기 남은 시점에서 (계약 해지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라며 "다만 어제오늘 갑자기 결정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PS)에서 6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깜짝 선두에 올랐다. 5월 중순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긴 연패에 빠지면서 점점 추락했다. 임 단장은 "전반기 8연패(5월 23~31일), 후반기 11연패(8월 6일~20일)를 당했다. 또한 중요했던 KT 위즈와 3연전을 포함해 5연패(9월 8~14일)를 기록했다"라며 "어제(19일) 5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5월 말 8연패를 당하면서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이어 8월에 창단 최다 11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남기면서 7위에서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실날 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던 이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인 KT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사실상 가을 야구에서 멀어졌다. NC는 7월부터 손아섭, 박건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8월에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던 카일 하트가 컨디션 난조로 3주 동안 빠졌다. 이 외에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잇따랐다. 임 단장은 "올해 부상 선수가 많았다. 지금의 아쉬운 성적을 다 감독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NC는 부상 선수 발생을 떠나 연패 과정에서 벤치의 선수 기용이나 비슷한 패턴의 역전패가 반복됨에 따라 아쉬움을 가졌다. 이런 과정에서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강인권 감독과 내년 시즌까지인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강인권 감독은 대행 기간을 포함해 401경기에서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NC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라며 "사령탑의 변화를 시작으로 조직 전체를 점검해, 팬들에게 다시 설렘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야구를 준비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밝혔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2군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마무리한다. 이형석 기자 2024.09.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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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문동주의 복귀일도, 한화의 가을도...

5위를 향해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예상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현 시점 한화의 3선발이던 문동주(22)가 승부처에서 전열을 이탈했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3-14로 졌다. 원래대로라면 대패하지 않아야 할 경기였다. 당초 예고된 대로 문동주가 나섰다면 해볼 만한 경기였다.지난해 신인왕을 수상,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던 문동주는 올 시즌 후반기 한화의 주축 선발 중 한 명이었다. 전반기엔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최고 160㎞/h 직구 구위가 살아났다. 연타를 맞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던진 덕에 피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당초 한화로서는 LG와 주말 3연전에 대한 기대가 있을 법 했다. 첫 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나섰고, 2차전을 대체 선발과 불펜 투수로 막은 후 역시 LG에 강한 문동주가 3차전을 맡으면 위닝 시리즈가 가능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LG전 3경기 성적이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이 1.06으로 빼어났다.시점으로도 한화에게 1승이 간절할 때였다. 4위 두산 베어스가 최근 5연패로 내려앉으면서 4위부터 9위까지 촘촘하게 맞붙은 상황이다. 1승에 따라 가을야구가 결정될 수 있고 1패에 따라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3위인 LG전에서 승리한다면 팀도 순위 싸움에서 동력을 얻는 게 가능했다.하지만 문동주가 이탈하면서 주말 3연전에 기대했던 계획들이 물거품이 됐다. 7일 잠실 LG전 역시 불펜 데이로 막았기에 마운드 부담은 더 컸다. 필승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불펜 데이의 핵심인 '벌크 가이(오프너가 나선 경기에서 선발 대신 이닝을 책임지는 롱 릴리프)'를 맡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선발 경험이 적은 대체 선발 이상규, 조동욱이 차례로 나섰고 이후 7일 6명, 8일 4명의 불펜 투수들이 추가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중이 2경기 5실점, 김규연이 2경기 6실점, 한승주가 2경기 5실점을 기록하는 등 투수 대부분이 이닝은 소화했으나 실점이 많았다. 지나간 경기는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문동주의 복귀 여부인데, 8일 기준으로는 아직 물음표에 가깝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몸 상태 때문에 투수 본인이 (등판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다음 등판인)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도 지금 내가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답했다.김경문 감독은 한화 부임 이후 3연투를 하지 않겠다며 필승조 소모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순위 싸움에 임하고 있다. 물론 LG전에 필승조를 총동원했어도 승패가 달라졌을 가능성은 작다. 다만 연패의 타격 역시 작지 않다. LG전 2연패로 한화와 5위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순위도 SSG 랜더스에 밀려 7위가 됐다. 16경기로 5위 경쟁 팀들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지만, 그만큼 뒤집는 것 역시 쉽진 않다.오는 한 주간 일정도 만만치 않다. 10일 인천에서 6위를 두고 경쟁하는 SSG 랜더스와 1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어 11일과 12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다. 올 시즌 2위를 내달리는 삼성은 한화에 8승 6패를 거둔 강적이다. 현재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문동주가 빠진다면 한 경기는 류현진으로 상대하더라도 남은 한 경기를 이길 방법이 마땅치 않아진다. 설상가상 13일~15일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까지 기다린다. 8위 롯데도 한화의 바로 뒤에서 한화를 쫓고 있다. 선발진만 따지면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등이 있어 한화보다 탄탄하다. 문동주 없는 한화 선발진이 버티기엔 지독히 어려운 일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08:50
배구

역시 한선수...伊명문 몬차 사령탑도 감탄한 V리그 넘버원 세터

이탈리아 명문 배구 클럽 베로 발리 몬차를 이끌고 있는 마씨모 에켈리(58)이 V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를 주목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방송사 KBS N 스포츠가 수원특례시와 협업해 개최한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가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날 V리그 남자부 통합 4연패 팀 대한항공과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가 있었고, 이날은 가수들의 특별 공연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올스타 격인 '팀 KOVO'가 경기를 했다. 대한항공과 팀 KOVO가 각각 세트 스코어 3-1, 3-0으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두 경기 연속 뛴 베로 발리 몬차 선수들은 체력 문제 속에서도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국배구 최초로 고교 졸업 뒤 유럽 무대로 직행한 이우진도 두 경기에서 각각 8점과 9점을 올리며 국내 배구팬의 환영을 받았다. 팀 KOVO와의 경기 뒤 에켈리 베로 발리 몬차 감독은 "한국배구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상대한 두 팀 모두 훌륭했다. 특히 오는 상대한 팀 KOVO는 수비도 훌륭하고 서브 전략도 좋았다. 블로킹은 완벽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인상적인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이름은 잘 모르지만 대한항공의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 팀 KOVO의 리베로였다"라고 답했다. 대한항공 세터는 국내 넘버원 세터 한선수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는 주전 정지석이 아닌 13득점을 기록한 이준으로 보인다. 한선수는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 4연패를 이끈 주역이자,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석권한 '리빙 레전드'다. 40대 진입을 앞뒀지만, 다가올 시즌 대한한공의 5연패를 향해 뛰고 있는 선수다. 관록과 기술을 모두 갖춘 한국배구 대표 세터의 모습에 이탈리아 명문 클럽 사령탑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에켈리 감독은 소속 한국 선수 이우진에 대해 "그는 확실히 강한 잠재력을 가졌다. 유럽 진출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나이에 비해 정말 잘 적응한 것 같다. 이번 두 경기(대한항공·팀KOVO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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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는 포수' 확보...최하위 키움, 포수진 뎁스 강화는 위안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포수 김건희(20)가 장타력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키움 안방을 더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키움은 7일 기준으로 54승 75패를 기록했다. 한때 5위와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젠 9경기로 벌어지며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하위도 확정적이다. 키움은 젊은 선수 성장세로 위안을 삼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신인 선수에게 출전 경험을 부여했고, 5년 차 이내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다. 3년 차 우완 주승우는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타선에서도 내·외야 모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포수진도 마찬가지다. '투·타 겸업' 고민을 완전히 접고 포수와 타자의 길을 선택한 김건희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그는 후반기 출전한 40경기에서 타율 0.244(131타수 30안타) 6홈런 15타점, 장타율 0.455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8개) 모두 송성문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지난 4·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연속 경기 홈런을 쳤다. 특히 키움이 창원 원정 15연패 탈출을 노린 5일 경기에선 2루타 2개까지 포함해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홍원기 감독은 5월 이후 꾸준히 김건희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어느덧 대타 1옵션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타석 경험은 더 쌓여야겠지만, 어쨌든 인플레이 타구가 멀리 뻗는 선수"라며 김건희의 파워를 강조했다. 현재 김건희는 '홈런 치는 포수' 성장할 자질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투수로 키울 고민을 하지 않고, 진작 타자로 노선을 잡지 않았던 게 아쉽다"라고도 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될성 부른 떡잎'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 김건희'를 염두에 두고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본격적으로 포수의 길을 걷는 김건희가 '입단 동기' 김동헌(20)과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동헌은 지난 시즌(2023) 신인 선수로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정규시즌 522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안방의 미래로 기대받은 선수다. 다부지고 배포 있는 투수 리드가 돋보이는 포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엔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국제대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키움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재현을 주전, 김건희를 백업으로 두고 올 시즌을 치렀다. 키움은 김재현을 연결고리로 두고 새로운 주전을 만들려고 한다. 김동헌과 김건희는 당장은 백업 1옵션, 멀리는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느 쪽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동헌이가 아무래도 조금 긴장될 것"이라며 올 시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 김건희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키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안방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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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7·후반기-8' 추락하는 두산, 이제 9위와 3.5G 차...5강 경쟁은 역대급 [IS 포커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전성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요소로 들끓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5개 구장 모두 경기가 열린 4일, 5강 수성·탈환을 노리는 6개 팀 희비가 엇갈렸다. 일단 8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웃었다. 롯데는 5위를 지키고 있던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7-5로 역전승하며 단번에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2위 삼성 라이온즈 2연전을 모두 잡고 매직넘버를 11까지 줄인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 롯데에 1경기 앞선 6위를 지켰다. 상황이 심각한 팀은 4위 두산 베어스다. 전반기까지 승차마진 플러스 7을 기록하며 3위를 수성, KIA·삼성·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4강을 구축한 팀이지만,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65패(64승 2무)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차마진 마이너스 8을 기록,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4일 경기에서 KT가 롯데에 이겼다면, 4위까지 내줄 수 있었다. 현재 KT와 승차는 0.5경기다. 여름 내내 주춤했던 NC 다이노스는 키움과의 홈 3연전 1·2차전에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뒀다. 리그 9위지만 두산과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SSG는 3일 광주 원정에서 올 시즌 KIA전 13패째를 당하며 타격을 입은 LG를 상대했지만, 선발 투수 임찬규 공략에 실패하며 0-5로 완패, 최근 3연패를 당했다. 8월 셋째 주부터 치른 12경기에서 9패를 당한 SSG는 불과 2주 만에 5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5위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은 4일까지 131경기를 치르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보다도 5경기 더 치렀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와 한화 그리고 NC는 19~20경기가 남았다. 이길 기회, 승률을 높일 기회가 더 많이 남았다는 얘기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유리한 조건이다. 5일도 KT와 롯데, 5강 경쟁팀 사이 맞대결이 열린다. 6일에는 NC-KT전, 7일에는 SSG-롯데전·KT-두산전이 이어진다.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해야 하는 KIA, 마지막까지 2위 수성·탈환을 노릴 삼성과 LG도 여유가 없다. 10위 키움은 9위 NC와도 6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팀은 항상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다. 키움은 올 시즌 9승 5패로 우세한 LG와 2경기 더 치르고, 두산·NC·SSG 등 5강을 두고 경쟁하는 팀과도 잔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역대급 경기는 금주·내주를 지나 추석 명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00만 관중을 향해가는 KBO리그 정규시즌이 최고의 피날레를 준비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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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의 1위' 도전하는 삼성, 홈런에서 답을 찾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삼성의 '외국인 거포' 고민을 지우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유독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한 데이비드 맥키넌이 72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7경기 만에 퇴출당했다. 데뷔전 3연전에서 140m 장거리포와 끝내기 홈런을 날렸으나, 이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통증이 지속되자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물색에 나섰고, 멕시칸 리그에서 뛰고 있던 디아즈를 영입했다. 디아즈는 16일 KBO리그 공식 첫 경기였던 대구 NC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더니, 17일 1군 데뷔전인 창원 NC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안 그래도 무서운 삼성 타선이 디아즈의 합류로 더 강해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압도적인 리그 1위(140개)다. 김영웅(25개)과 구자욱(22개) 이성규(20개)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폭발했다. 포수 강민호가 후반기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1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여기에 박병호가 최근 6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시즌 13홈런을 기록했다. '거포 유격수' 이재현이 1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거포 군단으로 변모한 삼성이다. 그동안 삼성은 홈런 갈증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고도 담장을 많이 넘기지 못했다. 삼성이 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랐던 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리드했던 2003년(213개)이 마지막이었다. 한 시즌 150홈런도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왕조(2011~2015년) 시절 2015년(176개)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 21년 만의 팀 홈런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삼성은 홈런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4일 1위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리를 이끌었던 건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13일 순위 경쟁 중인 KT 위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의 포문을 연 건 이성규의 선제 2점포였다. 17일 창원 NC전 동점 원동력이 된 건 구자욱과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는 다소 불안하다.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호투했던 좌완 선발 이승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7.88에 그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체 선발을 투입하면서 불펜 소모가 많아졌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초반 기선제압은 물론, 큰 점수 차 리드를 견인하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원동력을 홈런에서 찾은 삼성이 무더위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06:04
프로야구

'약속의 8회'부터, 8점 차 엎어버려!...'배정대 동점 만루포+문상철 결승 투런' KT 5연승 질주 [IS 고척]

KT 위즈가 0-8 리드를 뒤집고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연장 승부 끝에 12-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이어간 KT는 시즌 전적 44승 2무 47패를 기록,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올 시즌 키움전에서 9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상대전적(9승 1패)를 이어갔다. 반면 8회까지 리드를 지키다 충격적인 역전을 내준 키움은 5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렀다.경기 초반만 해도 키움의 흐름이었다. 키움은 상위 타선이 1회와 2회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겼다. 1회 4연속 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석 점을 뽑았고, 2회에도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했다.고영표가 순식간에 대량 실점을 내준 것과 달리 키움 선발 하영민은 철벽투를 펼쳤다. 이날 최고 147㎞/h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은 하영민은 힘으로 붙지 않고 '팔색조 투구'로 KT 타선에 범타를 양산했다. KT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1명씩 출루했으나 추가 출루를 만들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키움의 기세는 7회까지만 해도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영민이 내려간 키움은 7회 말 최주환이 상대 실책 때 출루하면서 기회를 열었고, 주자 두 명을 놓고 기회를 이어 받은 9번 타자 김건희가 스리런 홈런으로 8-0, 리드를 크게 벌렸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가 8회 초부터 요동쳤다.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던 KT는 8회 김민혁이 볼넷으로 나간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이어 사사구 3개로 밀어내기 1점,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그래도 5점 차. 9회를 맞은 키움의 승리 확률은 여전히 높아 보였으나 드라마가 써졌다. KT는 포기하지 않고 9회에도 몰아친 끝에 패배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선두 타자 문상철의 볼넷, 강백호와 권동진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KT는 강현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한 점을 뽑았고, 결국 배정대가 4점 차를 지워버리는 그랜드슬램으로 8-8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뒀을 때였다. 결국 10회 KT의 기세가 드라마의 끝을 해피 엔딩으로 장식했다. 9회 말을 김민과 박영현이 막아낸 KT는 10회 초 선두 타자 심우준이 번트안타로 키움 내야를 흔들었다. 3루수 송성문이 쫓았으나 송구가 빗나가면서 2루까지 내줬다. 김민혁의 플라이 때 심우준은 3루까지 진루해 키움 김동욱을 압박했다.KT는 결국 문상철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김동욱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슬러브가 높은 존에 '걸려' 들어왔고, 문상철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시즌 12호 투런포. 균형을 깨버리고, 8~10회 3이닝 동안 10득점을 뽑아내는 한 방이었다. 리드를 처음으로 가져온 KT는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두 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7회까지 장성우(3타수 3안타) 외에 타자들이 침묵했던 KT는 8회 이후에만 8안타(2홈런) 8볼넷 1사구를 쏟아냈다. '미친' 뒷심을 선보이면서 올 시즌도 자신들이 리그 순위 경쟁의 핵임을 증명했다. 특히 동점포의 주인공 배정대가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뽑았고 강현우는 밀어내기로만 3타점을 수확했다.키움은 상위 타선이 13안타를 때리고 선발 호투까지 더하고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불펜이 8점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기존 마무리 조상우가 빠져 생긴 뒷문 불안을 다시 한 번 체감해야 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22:39
메이저리그

3G 무안타 침묵, 홈런으로 깼다...'8호포' 김하성, SD는 5연패 탈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무안타 침묵을 드디어 끊었다. 올 시즌 8번째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도 때려내며 5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을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10-3으로 승리, 최근 5연패를 끊어냈다.2회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2-0으로 앞서던 4회 중전 안타로 최근 3경기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이어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좌전 안타 때 3루로 달리던 그는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까지 이뤘다.6회 때는 한 방을 선보였다. 1사 1루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의 스위퍼를 통타, 타구 속도 168㎞/h, 비거리 123m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을 3-0에서 5-0으로 달아나게 하는 대포였다. 당시 점수만 보면 여유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결정적 한 방이 됐다. 김하성의 투런포로 달아난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애리조나에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5-3으로 쫓겼다. 김하성의 홈런포가 아니었다면 동점이 됐을 상황이었다.김하성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8호포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기까지 이제 단 2개를 남겨뒀다. 김하성은 8회 무사 1루 때 볼넷을 더하며 세 번째 출루까지 성공했다. 김하성의 출루는 팀의 물꼬도 트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만든 득점권 기회 때 캄푸사노의 우전 적시타, 1사 만루 때 쥬릭슨 프로파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총 다섯 점을 추가, 10-3으로 승기를 굳힌 끝에 최근 5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14:59
프로야구

[IS 인터뷰] "나 때문에 연패"...자책한 류현진, 호투 원동력은 한화팬 응원에 돌렸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지난 닷새 동안 자책감에 빠졌다. 에이스인 자신이 무너진 뒤 잘나가던 팀이 급격히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행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돌려놓을 기회가 왔다.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 그리고 류현진은 드라마를 썼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3-0으로 승리했다. 5연패 탈출. 지난 11시즌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도 KBO리그 복귀 뒤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이었다. 서사가 있는 승리다. 류현진은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전을 당했다. 그냥 패전이 아니다. 프로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5회만 9점을 내줬다. 연속 7안타를 맞았다. 더그아웃에 들아가 피칭 데이터를 보는 그의 얼굴은 매우 상기돼 있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이후 4경기에서도 내리 졌다. 7연승 포함 정규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지만, 5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그렇게 다시 류현진 등판이 다가왔다. 이날 류현진은 빅리그를 누비던 시절에 버금가는 투구를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어렵지 않게 147, 148㎞/h를 찍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이날 두산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만 13개를 던졌고, 초구를 커브로 구사하는 배포 있는 승부만 7번 시도했다. 현재 두산 타선엔 5홈런을 기록한 강승호, 4홈런 김재환, 최근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한 양석환 그리고 전날(10일) 2차전에서 1회 스리런포로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무너뜨린 양의지가 있다. 경험도 많고, 장타력도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수 싸움에서 앞섰고, 제구로 제압했다. 그게 원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경기 뒤 "앞서 나선 경기(3월 23일 LG 트윈스전·4월 5일 키움전)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많이 하며 고전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잘 넘긴 것 같다. 첫 승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잘 됐다"라고 전했다.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한 뒤 바로 이어진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특유의 강인한 멘털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당일에는 충격을 받은 게 맞다. 하지만 이후 괜찮아졌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투구 내용과 별개로 심기일전하며 공을 던진 경기였다. 류현진은 5일 키움전 뒤 팀이 연패를 당한 걸 "나로 인해 연패가 시작됐다"라며 자신의 탓으로 여겼다.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숙소 사우나에서 만난 정경배 수석 코치에게 "내가 시작한 연패를 꼭 끊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고 한다. 투구 내용에서 달라진 점도 있었다. 류현진은 구속이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몸 상태나 구위보다는 제구력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게 잘 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 복귀한 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며 다른 접근으로 공을 던지는 준비를 해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2회부터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지막 이닝을 직감한 듯 류현진이 6회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는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류현진은 "(그런 함성을) 진작 들을 수 있도록 잘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홈·원정 모두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화팬들 정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도 더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팬들 덕분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KBO리그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100승까지 1승만 남았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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