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일반
최악의 여론에도…‘85.7% 지지’ 정몽규, 어떻게 156표 얻고 당선됐나 [IS 현장]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장이 2029년까지 대한축구협회(KFA)를 이끈다. 여론은 최악이지만, 축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정몽규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다목적 회의실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156표를 챙겼다. 유효표 중 85.7%가 정 회장에게 향했다.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표를 던졌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각각 15표, 11표에 그쳤다. 그야말로 정몽규 회장의 압도적인 승리였다.성난 여론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하지만 이 투표는 축구인들만 참여했다. 정몽규 회장의 지지 기반이 애초 두 후보에 비해 매우 튼튼했다는 게 중론이다.
유권자 192명은 전국 시도축구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전국연맹 회장 등 대의원, 그리고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선수·지도자·심판 등 축구인으로 구성됐다.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그동안 축구계와 조금은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 질타를 받았음에도 축구계에서 여전히 파워를 갖고 있고, 이번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아울러 이번 선거가 ‘차악’을 고르는 투표였다는 지적도 이전부터 나왔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보다 정몽규 회장의 면면이 더 나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몽규 회장의 적극적인 스킨십도 축구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로 파악된다. 그간 부족했다고 지적돼 온 ‘소통’을 선거 운동 기간 적극적으로 했다. 정 회장 측에 따르면 선거인단 90%와 직접 소통하며 추후에도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당선과 함께 4년 임기가 시작된 정몽규 회장은 “여러 축구인들을 만나 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소통 문제인 것 같다. 지금처럼 자세히 심층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던 거 같다”며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데, 잘 듣는 것만으로 문제의 반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요한 것들을 더 빨리 듣고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2.27 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