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 번째 타·코 교체' 롯데, 이번엔 분위기 전환 없었다
이번에는 분위기 전환을 하지 못했다. 시즌 중 두 번째로 타격 코치를 교체한 롯데 타선이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무기력했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0-2로 패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에게 1안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다섯 번이나 타자 세 명으로 공격을 마쳤다. 무기력했다. 이날 경기 전 롯데는 코칭 스태프 개편 내용을 전했다. 종점 서브 타격 코치던 김승관 코치가 메인을 맡는다. 기존 메인 김대익 코치는 외야수비 코치, 기존 그 자리를 맡던 정보명 코치가 서브 타격 코치로 옮겼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여러가지로 침체돼 있는 분위기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 5월 13일에도 1군 주요 보직 개편을 단행했다. 훌리오 프랑코 코치가 육성군으로 내려가고 서브 코치던 김대익 코치가 메인이 됐다. 이전까지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진 롯데가 다소 의아한 선택을 했다. 2군에는 2015년부터 지난 시즌 중반까지 1군을 맡던 장종훈 코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패기 있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김 코치도 열정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 메인 코치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높은 이름값이 실력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런 지도자가 팀에 없는 게 아니었기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타격 코치 교체 직후에는 타선이 급격하게 반등했다. 첫 경기던 5월 16일 사직 kt전에서 12안타 6득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포함 이후 10경기에서 팀 타율 0.335·17홈런·79득점을 했다. 모두 같은 기간 10구단 최다 기록이다. 8승(2패)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성적을 교체된 타격 코치 덕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원래 공격력이 좋은 팀의 타격 사이클이 동반 하락했던 것이고 다시 올라온 시점이 된 것이다. 롯데는 이후에도 타격 침체를 겪었다. 승패 차이가 '-8'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올라왔고 지난 7월 23일 5할 승률에 복귀하기도 했다. 순위는 뒤져 있지만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시엔 분위기 전환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1일 LG전 상대 투수는 2년 차 신인급 김대현이었다. 최근 페이스가 좋고, 구위도 좋은 투수다. 하지만 너무 무기력했다. 경기당 1개 꼴인 병살타도 어김없이 나왔다. 6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2회 이대호의 좌전 안타가 유일했다. 타격 코치 대부분 자신이 익힌 타격관을 바탕으로 지도를 한다. 물론 이미 연차가 쌓인 베테랑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전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평소와 달라졌을 때 조언하는 수준이다.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다르다. 아직 성장 여지가 있는 선수들에겐 타격 코치의 존재가 중요하다. 김대익 코치 체제는 채 석 달도 가지 않았다. 변화를 시키기엔 짧은 시간이다. 구단도 인정했듯이 이번 교체는 분위기 전환이다. 향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첫 경기에선 뜨겁지 않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8.0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