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8건
프로야구

LG에서 보고 느낀 이호준 감독 "고참들과 자주 식사, NC 문화 만들 것"

NC 다이노스 제4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호준(48) 감독이 "고참들과 자주 식사하겠다"고 공언했다.NC는 지난달 31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이호준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선남 단장과, 선수, 코치들이 참석했다.NC는 지난달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을 지닌 유망주가 많다. 3년 내 우승하는 게 목표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유지해 나간다면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이호준 감독은 '성적'과 '육성' 책임을 모두 짊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고 건강한 선수가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 타격 후 1루까지 적어도 80%의 힘으로 전력 질주하지 못한다면 휴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임 직후 고참 선수에게 일일이 전화해 "다 같이 모여 식사 자리를 갖자"라고 얘기했다. 해외에 머물던 박민우는 귀국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현역 통산 타율 1~3위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를 비롯해 박세혁(포수), 이재학(투수) 등이 NC의 베테랑들이다.이호준 감독은 "LG 트윈스 코치 시절 난 일찍 출근하는 편이었다. 많은 선수가 벌써 나와서 훈련하고 있더라"라며 "경기에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주전 선수들이) 교체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가) 자리를 뺏길까 봐 그런 것"이라며 "이 모든 게 베테랑들이 만든 문화였다. 그러면 젊은 선수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201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NC로 이적, 초대 주장을 맡았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막판엔 홈런 몇 개를 더 치는 것보다 좋은 문화를 만들고 유니폼을 벗는 게 내 목표였다"라고 회상했다. 이호준 감독은 "고참 선수와 자주 식사하고, 베테랑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겠다. 베테랑의 솔선수범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고, 그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멋있는 게 어딨겠나"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4.11.01 09:30
프로야구

'방수포 네 번 깔고 오전 7시 출근' 혼돈의 2박 3일, 이들의 노력 있었기에 무사히 마쳤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2박 3일 끝에 마친 한국시리즈 1차전, 그 뒤엔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바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직원들이었다. 21일 저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1차전 경기 개시 30분 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비가 계속 내린 탓에 6시 30분이 지나서도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PS)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KBO는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KBO의 결단이 늦어지는 사이, 방수포는 빗줄기에 따라 네 번이나 깔렸다 치워졌다를 반복했다. 그라운드 보호와 빠른 경기 개시를 위해선 빠른 방수포 설치 및 철거가 필요한데, 가로-세로 52m 크기의 대형 방수포를 빠른 시간 내에 설치하는 건 상당한 힘이 따른다. 구장 직원들이 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우비 하나에만 의존하거나 아예 보호 장비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이 작업을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21일 경기는 개시됐지만, 곧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 결정이 났다. 6회 초 중간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 다음 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5회 이상 방수포 없이 경기를 진행한 탓에 그라운드에 물이 찼다. 우천 중단 뒤 빠르게 방수포를 깔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튿날(22일) 경기를 재개하고자 했지만, 그라운드 정비만 3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결국 하루 더 연기됐다. 그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구장 직원들은 그라운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방수포 밑 잔디가 죽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 넣었고,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에 흙을 뿌리면서 그라운드 정상화에 나섰다. 이 작업은 이튿날인 23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오후 4시 경기임에도 구장 직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그라운드 정비에 열을 올렸다. 젖은 내야에 흙을 뿌려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또 흙을 뿌리는 일을 반복했다. 오전 7시부터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4시까지,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 작업이 계속 됐다. 덕분에 경기는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고, 2차전까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1차전이 2박 3일 끝에 치러졌다지만, 경기가 계속 이어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구장 직원들만큼은 2박 3일의 노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KBO의 강행으로 혼란을 겪었던 KS 1~2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에는 치열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그라운드를 잘 다져준 구장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4 09:40
메이저리그

'6680억원 예약' 소토 주고 영입했는데...워싱턴, '밤샘 카지노' 에이브럼스 마이너행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미래로 꼽히던 올스타 유격수 CJ 에이브럼스(23)가 시즌 중 밤새 카지노에 있던 게 적발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징계성 강등이 드문 MLB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2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에이브럼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건 경기력 때문이 아니다. 구단 내부에서 해결한 문제"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워싱턴은 앞서 21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에이브럼스에게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에이브럼스는 이에 따라 22일 워싱턴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이관됐다.KBO리그와 달리 MLB는 마이너리그 강등을 징계성으로 사용하는 일이 드물다. 빅리그에 있지 않을 경우 선수 또는 구단이 천문학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부상과 재활 차원이 아니라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올스타급 빅리거를 찾기 어렵다.ESPN은 "에이브럼스는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약 3만달러(약 4천만원)의 금전적인 손해를 볼 것"이라며 "그가 선수노조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구단이 이런 논란을 감수한 건 에이브럼스 개인의 일탈 때문인 거로 알려졌다. CHGO 스포츠의 코디 델멘도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에이브럼스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까지 카지노에 있었다"라고 폭로했다.오후에 출근해 경기를 준비하는 저녁 경기여도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설상가상 워싱턴은 당시 오후 1시 컵스와 경기를 하는 날이었다. 밤을 새고 제대로 수면도 취하지 않고 출근한 셈이다. 이는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 에이브럼스는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다만 구단의 징계와 별개로 마르티네스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은 에이브럼스를 감쌌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에이브럼스는 우리의 가족이다. 나는 그를 응원한다"며 "에이브럼스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때 나와 그는 함께 울었다. 에이브럼스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베테랑 조이 갈로는 "누구나 실수는 한다. 더구나 에이브럼스는 아직 어린 선수"라며 "에이브럼스는 훌륭한 팀 동료다. 이번 일을 통해 뭔가를 배울 테고, 우리 팀을 위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에이브럼스는 마르티네스 감독, 갈로의 말처럼 아직 어린 선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망주 시절을 보낸 그는 전미 유망주 랭킹 최상위권에 들었지만, 김하성이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샌디에이고 유격수 선배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주전으로 쓰지 않고 2022년 워싱턴과 트레이드했다. 워싱턴에게도 에이브럼스는 주요 자원이었다. 2021년 트레이 터너와 맥스 슈어저, 2022년 소토를 트레이드시킨 워싱턴은 전면 리빌딩 과정에서 터너 대신 새 주전 유격수를 맡을 선수가 필요했다. 에이브럼스를 포함해 소토를 내주고 받은 유망주들의 활약이 절실했다.일단 워싱턴이 내준 소토는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올해도 활약이 빼어나다. 21일까지 타율 0.288 40홈런을 때리며 5억 달러(6680억원) 계약이 유력하다. 그런 소토가 떠나 있는 사이 워싱턴은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에이브럼스도 올 시즌 138경기 타율 0.246 20홈런 65타점 3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수비는 불안하나 호타준족 타격을 펼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하지만 재능만으론 소토의 빈자릴 채울 수 없다. 전면 리빌딩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성실함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반면 에이브럼스가 이번과 같은 일탈을 이후에도 반복한다면, 워싱턴은 새로운 팀을 꾸리는 데 계속 고민하게 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2 09:18
영화

[IS리뷰]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것도 용기지만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면 지금보다 행복할까. 여름의 끝에 곱씹어 볼 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동시대 한국을 살아가는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의 ‘헬조선’ 탈출기다. 지난 2015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장건재 감독이 각색해 연출했다. 주인공 계나 역은 배우 고아성이 맡아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영화는 계나의 덤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 못 살겠어서”라고 말하며 인천부터 강남까지 왕복 4시간 출근길과 회사의 부품이 된 듯한 하루 일과, 칼바람이 드는 낡은 연립주택까지 서늘한 톤으로 그려진다. 그 속의 지친 계나의 모습은 관객 대다수에게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간다.너무나 일상적이라 ‘한국적인’ 모습들이 연속된다. 때론 불의보다 앞서는 ‘정’이나, 상사가 점심 메뉴를 통일시키고, 취직 후 결혼이 기다리는 쳇바퀴 같은 정상궤도 말이다. 계나는 자신이 마치 혼자 잘못된 방향으로 도망치는 가젤 같다고 생각한다. 한계에 달한 그는 그래도 살아보자고 한국을 탈출해 따뜻한 뉴질랜드 유학 이민을 실행에 옮긴다. 작품은 시계열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편집으로 과거와 현재, 한국과 뉴질랜드를 교차한다. 계나를 중심으로 한국에 두고 온 7년 사귄 남자친구 지명(김우겸)과 가족, 장수 고시생 대학 동기의 사연과 뉴질랜드에서 만난 재인(주종혁)과 앨리, 유학원 가족과의 만남들이 관객의 숨통을 죄었다 풀었다 한다. 한국은 장 감독의 표현대로 ‘저마다의 지옥’을 품고 살지만 그럼에도 고향이라고, 계나는 낯선 이국에서 새로운 벽들을 만나기도 한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기도, 개인적 어려움이기도 하다. 어디서든 녹록지 않은 삶을 살며 계나는 오히려 행복이 과대 평가됐다고 생각한다. 남의 기준에 맞춰 막연한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사느니 충분히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그를 따라도 된다는 깨달음이다.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원작 ‘한국이 싫어서’가 발간된 그해 부상한 표현이다. 등장 10년을 앞둔 지금이지만, 한국살이는 나아지긴커녕 팬데믹이 전 세계를 할퀴고 요동치는 경제 속에서 더욱 팍팍해졌다. 그 사이 ‘욜로’(한 번뿐인 인생),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같은 여러 행복론들이 스쳤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특별하다기보단 누구나 속으로는 알고 있으나 확신이 없는 것들을 상기시키는 것에 가깝다.계나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한편, 무턱대고 떠나는 행보를 철없고 비현실적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그래도 그를 연기하는 고아성의 표정만큼은 극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현실 앞에 숨이 턱 막힌 오늘날 청년의 실감 나는 얼굴로 분노하기도, 해방감을 누리기도, 다시 좌절하기도 하며 관객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영화는 어느 곳에서의 삶이 더 낫다고 제시하지는 않는다. 광활히 펼쳐진 뉴질랜드 풍경만큼은 대리만족도 준다. 그러다 계나가 두고 온 한국의 부모님과의 대화, 남자친구 집안과의 불편했던 상견례가 치고 들어오며 큰 한숨도 안긴다.공감의 탈을 쓴 한국 사회 문제 제기는 유효하지만, 계나가 찾은 자신의 행복이 “춥고 배고프지만 않으면”이라는 최소한의 것이기에 뒷맛이 씁쓸하다. 그래서 상영관에 불이 켜지면 답 없는 물음이, 혹은 억울함이 고개를 든다. 왜 절이 싫은 중만 떠날 생각을 해야 하는가. 오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7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6 06:20
스타

BTS 슈가, 경찰 출석 “큰 실망 안겨드려 죄송…성실히 임할 것” 음주운전 경위 조사 예정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23일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음주운전 적발 후 17일 만이다.슈가는 23일 오후 7시 4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다른 피의자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경찰의 방침대로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나 지하주차장이 없는 용산서 구조상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하지 못했다.취재진 앞에 선 슈가는 “일단 굉장히 죄송하다. 많은 팬분들과 많은 분들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에 들어갔다.이날 경찰은 슈가의 구체적인 음주운전 경위를 묻고 관련 혐의를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다.앞서 이날 오전 슈가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전해졌으나 소속사 하이브 측은 슈가가 사회복무요원 근무지에 출근했다며 “오늘 근무시간에는 정상근무로 확인했다”라고 혼선을 주기도 했다.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음주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양형 가중의 기준(0.2%)을 넘어선 0.227%로 확인됐다.사건 다음날인 7일 슈가는 입장문을 통해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되었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사과했으나 이후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로 밝혀져 사건 규모 축소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한편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슈가는 오는 2025년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19:58
스타

“국밥같이 시원한 곡”... 프로미스나인, 무더위 날릴 ‘슈퍼소닉’

프로미스나인이 세 번째 싱글앨범 ‘슈퍼소닉’(Supersonic) 비하인드를 쏟아내며 자신들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활짝 핀 웃음꽃을 선물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14일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컴백 라이브를 진행했다.프로미스나인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앨범 언박싱, 신곡 소개,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 안무 챌린지 등 코너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플로버(팬덤명)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한층 가까워진 시간을 보냈다. 프로미스나인은 이번 앨범에 대해 “무한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라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특히 타이틀곡 ‘슈퍼소닉’을 두고 멤버들의 재치 있는 감상평이 나와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이채영이 “이열치열”이라고 표현한 반면, 백지헌은 “안무를 처음 봤을 때 바다가 떠올라 시원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결국 이새롬은 “한국 어른들이 국밥 먹을 때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말하는 느낌”이라고 종합해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멤버들은 “수록곡 ‘Beat the Heat’는 톡톡 튀고 귀여운 가사가 많아서 팝핑캔디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수록곡 ‘Take A Chance’에 대해서는 이 곡의 작사에 참여한 이서연이 “일몰을 상상하며 노랫말을 썼다”라고 말했다. 백지헌은 이에 “어슴푸레 하늘색과 파란색이 섞인 출근길이나 퇴근길이 떠올랐는데 작사가님과 같은 느낌이었다니 기쁘다”라고 맞장구쳤다. 이어진 코너에서 멤버들은 달달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으며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 초 단위로 촬영 비하인드를 쏟아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프로미스나인은 “컴백 후 첫 음악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플로버와 즐거운 무대 만들 생각에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 플로버들은 즐겨만주셔라. 이번 여름도 재미나게 즐겨보자”라고 당부했다. 프로미스나인이 지난 12일 발매한 세 번째 싱글 ‘슈퍼소닉’은 나를 부르면 언제든 초음속으로 달려가 무더위에서 구해주겠다는 프로미스나인의 의지를 담은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슈퍼소닉’은 공개 2시간 만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찍은 뒤 4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직후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프로미스나인은 내일(16일)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5 10:01
해외축구

‘SON 응원’ 받은 케인, 독일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 “어디서나 환영받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을 앞둔 그는 독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4일(한국시간) “케인이 유로 결승전을 앞두고 독일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고 조명했다.케인의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 베를린에서 스페인과 대회 결승전을 벌인다. 잉글랜드는 네덜란드를, 스페인은 프랑스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결승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인은 먼저 “호텔이든, 경기장이든 모든 곳에서 영국 팬과 독일 팬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를 위해 응원해 주는 독일인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독일에 온 뒤 받은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뮌헨의 많은 팬이 이미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행운을 빌어줬다. 내일은 감사 인사를 전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역시 “어디에서나 환영받는다고 느꼈다. 모두가 우리에게 친절했다”라고 치켜세웠다.잉글랜드의 우승을 기원하는 건 ‘전 동료’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최근 토트넘 소셜미디어(SNS)에는 출근 중인 선수들에게 유로 2024 우승 국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영상이 게시됐다. 가장 먼저 영상에 출연한 손흥민은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면서도 “그렇지만 잉글랜드가 이기길 바란다.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케인이 우승하길 기원한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만약 스페인을 꺾는다면, 무려 58년 만에 새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간판스타 케인은 대회 3골을 넣으며 대회 공동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2010년대를 지배한 스페인 역시 유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로 2012 우승 뒤 내리막을 걸었다. 이번 대회는 그간 부진을 털어낼 기회다.김우중 기자 2024.07.14 13:05
산업

삼성전자 노조, 사측 응답 없자 무기한 총파업 선언

삼성전자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10일 사측이 변함없는 태도에 2차 파업을 대신해 무기한 총파업을 선택했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1차 파업 기간 사측이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않아 곧바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노조는 설명했다.노조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전삼노는 조합원에게 "목표와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고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어 전삼노는 “사측은 대화를 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응징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낮 12시부터는 무기한 파업과 관련해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할 예정이다. 한편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입장이다. 전삼노는 사내 최대 노조로 현재 조합원 수는 3만1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4.8% 수준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0 11:03
IT

카카오톡 왜 이러나…'판교 악몽' 재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장애로 이용자 불편을 야기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2년 전 대규모 서비스 마비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판교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21일 출근시간대에 카카오톡 PC 버전의 끊김 현상이 한 시간가량 지속됐다.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메시지 전송이 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했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피씨 카톡' '카톡 오류'가 키워드로 올라왔다. X 이용자들은 "같은 메시지가 중복으로 보내졌다"거나 "요즘 오류가 잦다. 유독 PC 버전이 더 그렇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내부 시스템 오류로 PC 카톡 일부 이용자에게 메시지 수발신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는 정상화했다"고 밝혔다.전날인 20일에도 카톡에 문제가 생겨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 52분부터 약 6분간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발신과 PC 버전 로그인이 버벅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문제를 인지한 회사가 즉각 조치해 다행히 장애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원인은 내부 시스템 오류였다.지난 13일에도 오후 1시 44분부터 6분 동안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시스템 작업 중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먹통이 됐던 판교 사태가 있은지 만으로 2년이 채워지지 않은 시점에 카톡에서 잇따라 장애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2022년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에서 불이 나 카카오가 사용 중이던 일부 서버의 전력이 차단됐다.이에 카톡뿐 아니라 차량 호출 앱 '카카오T', 포털 다음 등 연관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배터리 화재가 원인으로, 당시 서버 임대 사업자인 SK C&C의 책임론이 거셌지만 안전한 서비스를 위한 이중화 미흡 등 카카오의 인프라 관리 소홀도 도마 위에 올랐다.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사고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카카오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꺼낸 카드는 '자체 데이터센터'였다.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올해 1분기 가동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의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배터리실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 소화장치를 시작으로 소화가스, 물 분사, 소방서 핫라인으로 이어지는 4단계 대응 시스템이 작동한다.배터리실에 문제가 생겨도 시설이 유지되도록 UPS(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다. 리히터 6.0~6.5 이상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다만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노력에도 카톡은 물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이용자들이 몰리는 인터넷 서비스의 장애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 인프라를 두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산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정보가 유출되면 외부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는 불안정한 상황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복구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2 07:00
프로야구

지하주차장서 신고 당한 까까머리 소년, 고우석이 10년 뒤 이룬 MLB 진출의 꿈

다부진 체격의 소년은 겨울밤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구석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항상 수건이 들려 있었다. 이 수건을 이용해 실전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것과 똑같은 투구 폼으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 섀도 피칭(shadow pitching) 훈련. 까까머리 소년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요란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이상하고 무서워 보이는 건 당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고우석의 학창 시절 모습이다. 그는 "당시에는 날 보고 무섭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고 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의 조건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총보수는 940만 달러(123억원)까지 상승한다. 고우석은 키움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한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 1억1300만 달러(1480억원)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와 빅리그 맞대결도 이뤄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차례 맞대결을 예정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고우석의 꿈은 '메이저리거'였다. 이정후는 아버지(이종범)의 영향을 받았지만, 고우석은 혼자 꿈을 키워 나갔다. 고우석은 "주위에서 꿈을 심어주면 좋은데 나한테는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나 혼자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미국에 진출하는 꿈을 갖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주차장 훈련도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고우석은 "겨울이면 춥지 않나. 지하 주차장이나 공터에서 섀도 피칭을 많이 했다. 학교 운동이 끝나고 밤 9시, 늦은 시각에 훈련하면 (섀도 피칭하는) 소리가 나니까 이사가는 곳마다 시끄럽다고 많은 신고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추운 겨울에도 보강 훈련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비밀 장소가 지하 주차장이었다. 춥고 어두워도 고우석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거르지 않고 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고우석은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고 싶어 했다. 고종사촌 형 유재유(전 두산 베어스)를 따라 야구에 입문한 그는 고모부로부터 "박찬호처럼 강속구를 던지려면 팔굽혀펴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고우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침 100개, 저녁 100개 하루 200개씩 푸쉬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강한 공을 던지는 데 좋다는 운동이라면 다 따라 했다"며 "그래서 키가 안 큰 것 같다"며 웃었다. 고우석은 최근 3년 포심 패스트볼 기준 평균 구속 리그 1위(152.4㎞)-3위(152.5㎞)-3위(151.6㎞)를 기록했다. 강속구는 그가 MLB에 진출한 원동력이었다. 투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을 때부터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근력을 강화했다. 프로 입단 후에도 그의 노력은 여전하다. KBO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뒤에도 겨울이면 새벽 6시에 서울 잠실구장으로 출근했다. 심지어 지난해 1월 6일 이가현 씨와 결혼한 날에도 6시 10분 집에서 나와 야구장으로 향했다. 홀로 훈련하는 고우석을 본 선배들이 깜짝 놀라 "미친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결혼식 다음 날 제주도 '미니 신혼여행'에서도 호텔 복도를 배경으로 피칭 훈련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고우석은 2022년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공통 분모가 있지 않을까 싶어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랬더니 힘쓰는 모습이 비슷해 보였다"면서 "꾸준하게 시속 160㎞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까까머리 시절부터 노력과 연구에 매진한 그는 자신의 우상이 뛰었던 MLB 무대에서 오를 기회를 얻었다. 고우석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MLB 진출 소감을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5 07: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