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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체제' 마침표...두산, 코치진 전면 개편, '78억 홈런 타자'도 전격 2군행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체제를 끝냈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우선 수습에 나선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 감독의 빈자리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채운다.사령탑이 바뀐 두산은 우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두산은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한 뒤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등록했다.말소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4+2년 총액 78억원에 두산과 계약했고, 지난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던 양석환과 타율 0.280 18홈런으로 나란히 타선을 이끌었던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백업 외야수로 뛰던 지난해 도루왕 조수행도 말소됐다.코치진도 1, 2군 지도자들이 자리를 맞바꾼다. 기존 1군 타격 코치였던 이영수 코치, 1군 투수 파트 담당 박정배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간다. 또 다른 1군 타격 코치 박석민 코치는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 겸 타격 코치를 맡고 조중근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책임진다. 김지영 코치와 가득염 코치가 투수 파트를 소화한다.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다. 코칭스태프도 같이 져야 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고, 정상화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자고 했다"고 전했다.조 대행은 엔트리 변경에 대해 "내가 제안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조성환 대행은 이날 선발 타순을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으로 꾸렸다. 조 대행은 "상대 선발(양현종)을 고려하기보단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선수들 위주로 넣었다. 양의지가 허리가 불편해 빼고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팬들이 조만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말했다.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져도 된다는 생각은 프로로서 용납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다. 실수를 해도 망설이다 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눈치보지 말자고 했다"며 "준비된 선수는 쓴다. 어설프게 야구한다면 나도 그를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 "10개 구단을 상징하는 말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포기하지 말고, 끈끈해야 한다. 당장 이기기 힘들더라도 팬들께 그 의미만큼은 약속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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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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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수가 아니야' 20이닝 무득점 두산...적시타도, 장타도, 짜내기도 못한다 [IS 냉탕]

두산 베어스가 또 졌다. 그것도 10연패를 하던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2연패를 당했다. 왜 9위인지 명명백백 확인했다.두산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0-1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0-1 패배. 30일 경기 8회부터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키움에 0-1 패배를 당했다는 건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키움은 올 시즌 독보적인 최하위 팀이다. 정규시즌 16승 1무 44패를 기록, 9위 두산과 승차가 8.5경기에 달한다. 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10연패를 기록, 경기력은 최저로 떨어져 있던 상태다. 그냥 진 게 아니다. 0-1로 졌다는 건 키움의 타선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하고, 투수만으로 두산을 이겼다는 뜻이다. 실제로 키움은 1일 경기에서도 팀 5안타에 그쳤다. 볼넷은 없었고, 점수도 장타가 아닌 단타 3개를 쳐서 겨우 1점을 만들었을 뿐이다. 두산은 그보다 많은 9안타를 쳤고 장타도 3개를 때렸으나 모두 산발적이었다.키움의 투수력은 팀 순위만큼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두산과 만나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6.02에 달했다. 키움을 제외하면 5를 넘는 팀도 없었다(9위 롯데 자이언츠 4.80). 선발로 국한해도 평균자책점이 5.49로 여전히 최하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6.79(10위)로 더 치솟았다. 두산은 그런 키움에게 1점도 내지 못했다. 물론 키움의 2경기 선발 투수는 모두 외국인 투수. 하지만 이걸로 두산 타선에 면벌부를 줄 순 없었다. 특히 1일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는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그는 부상과 부진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다 퇴출됐다. 333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섰는데,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이닝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1~3회는 매 이닝 주자가 2명씩 나갔고 4회와 6회엔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주자가 나갔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급하게 온 만큼 알칸타라는 이날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니었다.하지만 두산은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간결한 적시타도, 시원한 장타도, 짜내기 득점조차 나오지 않았다. 1회 제이크 케이브, 2회 김민석은 범타를 때렸고 3회 양석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엔 선두 타자 2루타에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실책 상황 직전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릴 뻔 했고, 그가 살았으나 이후엔 타자 주자 박계범이 생존한 뒤 2루를 노리다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다.그래도 1사 3루였으니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두산은 이것도 못 살렸다. 김대한은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묶이게 했고, 김민석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무득점만 길어졌다. 답답한 상황은 계속됐다. 두산은 전날에도 8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양의지의 2루수 땅볼로 득점하지 못했다. 똑같은 상황이 9회 이어졌다. 두산은 9회 연속 안타에 힘입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준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시 2사 만루에 선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감했다.이 과정에서 벤치의 선택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굳이' 대타 조수행을 냈고, 장타력이 있는 강승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강승호의 콘택트가 떨어지는 걸 고려해도 번트를 쓰는 것도, '번트용' 대타를 내는 건 합리적 결정이라 보기 어려웠다. 결국 결과는 무득점.두산은 6월부터 지원군과 함께 한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 곽빈이 3일 KIA 타이거즈전 복귀한다. 필승조 홍건희도 조만간 복귀를 앞뒀다. 하지만 마운드가 보강된다고 공격력이 올라올 순 없다. 두산 타선은 팀 타율 0.258(4위) 258득점(6위)을 기록하고 있는데, 1점 차 이내 득점권 상황에선 팀 타율이 0.210으로 최하위로 추락한다. 타선엔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정수빈 등 고액 계약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이들이 해줘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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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좌완 콜업 임박' 두산, 좌우놀이 없다...이승엽 감독 "고효준, 베테랑 경험 기대" [IS 잠실]

"지금 오른손 투수들도 좌타자들을 잘 막고 있다. 고효준(42·두산 베어스)에게 기대하는 건 베테랑으로서 경험적인 부분이다."왼손 불펜진이 흔들렸던 두산에 전력 한 명이 가세한다. 통산 601경기에 등판했던 베테랑 투수 고효준이다.고효준은 29일 인천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 4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지난 17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두산과 총액 1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고효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입단해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SSG, LG 트윈스 등 여러 프로 팀에서 활약했다.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그리고 그구위 덕분에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자기 경쟁력을 증명 중이다.왼손 투수가 부족한 두산은 고효준이 가세할 경우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왼손 필승조로 주축 활약을 펼쳤던 이병헌이 구위가 떨어져 2군에 내려간 상태. 1군 왼손 불펜은 김호준이 전부다. 1군에서 안착하지 못한 김호준(14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59)에게 필승조를 맡길 순 없던 상황. 고효준이 가세하고 이병헌이 돌아온다면 좌타자 상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지나친 좌우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좌타자를 잡아낼 줄 아는 우투수들을 믿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 전 "지금 우리 우투수들이 좌타자들을 잘 막아주고 있다. 홍민규도 신인인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잘 던져주고 있다. 김민규도 마찬가지"라며 "항상 왼손 투수가 필요했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덜하다"고 말했다. 고효준에게 기대하는 건 경험이다. SK 왕조 시절 주축 불펜이기도 했던 고효준은 필승조로 필요한 멘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 중 1명이다. 두산은 기량이 뛰어난 불펜 투수들이 많지만, 김강률(LG)까지 이적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 이승엽 감독은 "최근 경기 후반에 리드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효준이 그 부분을 좀 잡아주면 좋겠다"며 "불펜진에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홍민규는 19살이고, (김)택연이도 20살이다. (최)지강이, (이)영하도 모두 20대다. 고효준의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전력 이상의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최준호를 내세웠다. 지난해 대체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최준호는 올 시즌은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7.20으로 다소 부진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투구가 좋다면 계속 던지게 한다. 준호가 시즌 초반 좋지 않아 중간에서 뛰고, 퓨처스(2군)팀도 한 번 다녀왔다. 지금은 투구 밸런스도 많이 잡혔다"며 "구위는 거의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왔다. 자신감을 찾고 본인의 피칭을 해줄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는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강승호(3루수)가 출격한다. 지난 주말 옆구리 불편감을 느껴 잠시 결장한 양의지가 복귀했고, 최근 타격감이 부진한 강승호가 9번으로 재배치됐다. 대타로 출전하던 김인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다.이승엽 감독은 "양의지가 다행히 복귀했다. 이제 웃을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며 "승호는 타격감이 아무래도 좋지 않아 보인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이 잘 안되니 수비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경기를 나가면서 본인이 잡아야 한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기분 전환도 되었을 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인태에 대해서는 "대타로 나갔을 때 김인태의 퍼포먼스가 스타팅일 때보다 좋았다. 스타팅일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대타감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인태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공을 오래 보고, 볼넷도 나갈 수 있는 선수다. 팀 타선을 연결시켜줄 수 있어 선발로 나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 주전으로 보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지금 상대 투수와 가장 잘 싸우는 타자"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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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에 커리어하이? '두목곰' 넘보는 정수빈, 2000안타도 꿈꾼다 [IS 피플]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2000안타까지는 꼭 치고 싶다."정수빈(35)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와 잠실 홈경기에서 1회 말 아담 올러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으론 시즌 1호지만, 안타로는 통산 1500번째 기록이었다.프로야구 통산 1500안타는 정수빈이 50번째다. 두산에서 15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정수빈 이전까지 단 한 명, '두목곰' 김동주(1710개)뿐이다. 홍성흔(2046개) 김현수(2411개) 양의지(1837개) 등 정수빈에 앞서 두산에서 데뷔했던 대형 타자들이 대부분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을 떠났던 탓이다. 정수빈과 절친했던 동기 허경민은 지난해까지 1483안타를 쳤으나 올해 KT 위즈로 FA 이적했다.화려했던 선배, 동기들과 달리 정수빈은 타격으로 빛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꾸준했다. 19살이던 2009년 데뷔한 그는 경찰청 복무 시기(2017년)를 제외하면 꾸준히 1군을 지켰다. 150안타를 기록한 적은 없어도 매년 꾸준히 타석에 섰다. 꾸준함만으로 만든 성적은 아니다. 2020시즌 후 두산과 6년 56억원에 계약한 정수빈은 이후 2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이승엽 감독이 선임된 2023년부턴 팀을 대표하는 1번 타자가 됐다. 2023년 타율 0.287 143안타 39도루(1위)로 개인 첫 타이틀을 땄다. 이어 지난해 타율 0.284 145안타 52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올해는 21일 기준 타율 0.321 6도루로 2024년 이상 성적을 노린다. 특히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23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0.8을 넘겼다.정수빈은 "난 나이를 먹었다고 그라운드 안에서 해이해지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은퇴하는 그날까지 야구장 안에서만큼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래서 야구를 오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꾸준함으로 기록을 쌓은 만큼 정수빈은 '롱런'을 꿈꾼다. 정수빈은 "(김동주 선배의 기록은) 아프지 않고 경기만 계속 뛴다면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00안타 기록이 쉽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2000개까진 꼭 치고 싶다"고 했다.안타뿐 아니라 최다 3루타 기록도 가시권이다. 정수빈은 통산 3루타 87개를 때렸는데, 1위(전준호 100개)까지는 13개가 남았다. "안타 말고 다른 기록도 세우고 싶다. 3루타도 통산 100개를 넘겨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팀 최다 출장, 최다 안타, 최다 도루, 득점 등 많은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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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결국 결단...김재환 2군行 "김재환답게 돌아오길"→'시범경기 타격왕'도 말소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부진을 벗지 못한 주포 김재환(37)을 1군에서 말소했다.두산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김재환과 오명진을 말소했다.김재환은 올 시즌 이승엽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자원 중 1명이다. 지난 2021년 4년 115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는 2022~2023년 부진했으나 지난해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으로 부활했다. 시즌 전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를 다녀온 게 효과를 봤다. 올 시즌 2년 연속 활약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15경기 동안 타율이 0.200에 그치고 홈런도 1개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2번 타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재환을 전진 배치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를 선택했다.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팀이 오는 15~17일 3연전(창원NC파크 안전 점검 문제로 순연)이 없다. 열흘을 빠지면 6경기를 쉬는데, 그동안 선수가 본인 모습을 찾고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빠지면 팀에도 타격이 크다. 타선에 그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 팀에 130경기 정도 남았고 6경기를 빠져도 12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다"며 "재환이에겐 '돌아왔을 때는 좌투수가 나온다고 빠지는 그런 상황 만들지 말자. 원래 김재환의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뛰겠다고 생각해달라'고 부탁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경기 타율 0.407을 기록, 타율 1위를 차지하고 개막전 주전 2루수를 차지했던 오명진도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정규시즌 12경기 타율 0.111만 기록한 끝에 다시 내야 경쟁에서 밀렸고 2군행 통보를 받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선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대응할 때 아직 1군에서 뛸 수 있는 정도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의 빈자리는 포수 장승현, 내야수 박준순이 채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준순은 이날 경기가 1군 첫 콜업이다.이승엽 감독은 "1라운드 지명자라 팀에서도 기대하는 선수다. 이유찬이 부상으로 빠졌고, 여동건도 어제 말소된 상태다. 딱 올려볼 수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고, 퓨처스(2군)팀에서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경험도 쌓고, 기회가 된다면 출전도 시켜볼 것"이라고 했다. 장승현이 콜업되고 김재환이 빠지면서 당분간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포수는 김기연과 장승현이 소화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좌익수)-박계범(2루수)-양의지는 10일 한화전 6회 때 한 이닝 5도루를 허용하며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포수나 투수가 타이밍을 뺏기면 그런 상황이 나온다. 당연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엔 그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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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쳤다!' 플로리얼 2안타 2타점+캡틴 결정적 장타←'부진 듀오' 폭발한 한화, 두산에 극적 역전승 [IS 잠실]

시즌 초 고전했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 그리고 주장 채은성(35)이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승 10패를 기록, 9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날 한화를 잡고 시즌 첫 5할 승률(7승 7패)을 기록했던 두산은 시즌 7승 8패로 다시 '-1'이 됐다.양 팀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과 코디 폰세가 나섰지만, 경기는 투수전보단 타격전에 가까웠다. 한화가 2회 초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2회 말 곧바로 동점 균형을 이뤘다. 박계범이 한화의 실책을 틈타 1루 상황에서 2루타로 동점 타점을 냈다. 두산은 이어 3회 말 양의지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양석환의 추가 적시타로 3-1 달아났다.연패 탈출을 바라는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화는 5회 초 어빈을 상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게 물꼬가 됐다. 한화는 2사 후 황영묵이 어빈의 포구 실책을 틈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모인 주자를 플로리얼이 쓸어 담았다. 그는 어빈의 초구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통타, 1루수 옆 선상을 꿰뚫고 외야까지 뻗는 낮은 탄도의 3루타로 3-3 동점을 되찾았다. 어빈이 흔들리는 틈을 문현빈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어빈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수 양석환이 그를 태그하려 했지만, 문현빈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플로리얼이 득점하면서 한화가 4-3, 역전을 해냈다.플로리얼의 활약에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5회 말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곧바로 양의지가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 4-4 동점을 되찾았다.한화의 리드는 6회에야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태연의 안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1점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전날 부진했던 박상원과 한승혁이 7회와 8회를 책임졌고, 아꼈던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김서현은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심우준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덕에 실점 없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침묵하던 두 중심 타자 플로리얼과 채은성의 활약이 있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플로리얼은 시즌 첫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8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추가하는 등 점차 살아났다. 결국 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 팀이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을 100%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6년 90억원 계약에 한화로 이적했던 채은성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채은성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하니 팀 빈공도 해결하기 어려웠다. 팀 최고 타자 노시환이 8일 3안타(1홈런) 4타점 살아났을 때도 채은성의 침묵이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플로리얼에 이어 노시환, 채은성까지 활약해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폰세가 버텨냈다. 폰세는 5회 실점 후 이어지는 1·2루 위기를 삼진으로 끝냈고, 6회엔 병살타 포함 2연속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폰세는 이날 비록 4실점했지만, 최고 156㎞/h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 147㎞/h에 달하는 커터와 커브, 싱커를 고루 섞어 삼진 9개를 솎아내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전날 연장 혈투 속에서도 아꼈던 김서현도 아낀 '값'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경기 11회 승부 속에서도 김서현에게 10구 1이닝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팔을 아낀 김서현은 9일 경기 연투 속에서도 최고 구속 155㎞/h을 기록, 9회를 잠그고 한화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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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12' 혈투 끝에 깬 일요일 17연패...양석환이 있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일요일 17연패를 끊었다.두산은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15-1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지던 일요일 17연패를 마감했다.대역전의 중심엔 지난해 주장이던 베테랑 양석환이 있었다. 그는 이날 0-5로 시작해 팀이 18연패를 앞둔 상황에서 첫 적시타를 때렸고, 마지막 역전 투런 홈런까지도 장식했다. 4번 타자·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다.활약이 이날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56(3홈런) 9타점 6득점, 출루율(0.380)과 장타율(0.600)을 합친 OPS는 0.98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429에 달한다. 커리어하이 경신도 가능한 페이스다. 양석환은 2021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쓰고 두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이후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에 남은 지난해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한 방에 의존했던 그가 올해는 정확도까지 갖춰 시즌 초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점수가 말해주듯 혈투였다. 단순한 타격전이 아니었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1과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됐다.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무려 5실점을 헌납했다. 2회 1사 후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내줬고, 구원 등판한 김명신이 실점을 막지 못했다.그런데 이후 경기 흐름이 변했다. 두산은 3회 초 정수빈의 안타로 시작해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역전 드라마를 시작했다. 물꼬를 튼 게 양석환이다. 그는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렸고, 후속 강승호와 김기연까지 연달아 안타를 생산해 2점 차 추격을 만들었다. 이후 지리한 시소 게임이 시작됐다. 두산이 4회 초 무사 만루 뒤 양의지와 양석환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강승호의 2루타로 6-5 역전으 만들었다. 롯데는 4회 말 박정수 상대로 김민성의 적시타로 6-6을 되찾았다. 5회 말엔 전준우의 적시타로 롯데가 재역전했다.그러자 6회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6회 말엔 연속 볼넷과 야수 선택, 전민재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롯데의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다 7회 말 김민성의 스리런포로 경기는 롯데로 기울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전 동료' 정철원을 상대로 강승호와 김기연의 안타, 추재현의 좌중간 2루타로 추격했다. 이어 등판한 박준우가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박계범의 3루타로 결국 경기는 12-12. 또 다시 동점으로 돌아왔다.이미 동점은 내준 상황. 롯데에서 경기를 조일 수 있는 투수는 김원중 1명뿐이었으나 '강수'를 둘 순 없었다. 박준우가 나섰다가 동점을 내줬고, 박세현이 올랐지만 부족했다.지친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린 것도 양석환이었다. 그는 박세현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지체하지 않고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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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두산 케이브, 시범경기 이어 정규시즌 출발도 '잠잠' [IS 인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두산 베어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케이브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케이브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 영입 당시 두산은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라며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15억원)를 꽉 채웠다.케이브의 타격은 잠잠하다. 시범경기 9경기 타율은 0.240(25타수 6안타). 출루율(0.321)과 장타율(0.320)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시범경기 28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22일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침묵했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케이브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했다. 1번 김민석(4타수 2안타 2타점) 2번 김재환(5타수 2안타 2타점) 3번 양의지(3타수 2안타)가 모두 멀티히트를 해냈기 때문에 4번 케이브의 무안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산은 개막전을 5-6으로 패했다. 케이브를 4번 타자로 낙점한 이승엽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케이브 선수가 MLB에서 좋았을 때의 실력으로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아마 종이 한 장 차이인 거 같은데 그것만 본인이 느끼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한편 이날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김민석(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케이브(우익수) 강승호(3루수) 양석환(1루수) 박준영(유격수) 이유찬(2루수) 정수빈(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잭 로그.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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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0즈'는 혼자뿐...정수빈 "또래도 없으니, 야구만 집중" [IS 인터뷰]

정수빈(35·두산 베어스)이 17번째 시즌을 준비하러 간다. 항상 함께 했던 친구들은 없지만, 그는 여전히 두산을 지킨다.정수빈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 선수단은 오는 24일 출국하지만, 정수빈을 포함해 양의지·양석환·이영하·김대한·이병헌 등 6명은 5일 먼저 몸을 실었다.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매년 선발대로 출발했다. 5일이라도 먼저 가 몸울 푸는 게 나랑 맞는 것 같다"며 "컨디션은 예년과 똑같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 처음부터 무리하게 몸을 만들 생각은 없다. 천천히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2009년 입단 첫 해(85경기)부터 1군에 올랐던 정수빈은 가장 오래 두산을 지킨 선수 중 1명이다. 맏형 양의지는 2010년(2007년 3경기)에야 1군에 뿌리 내렸고, 연차로 그 다음인 김재환도 2008년엔 14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1990년생 중 두산에서 활약한 건 정수빈만 있는 게 아니다. 정수빈은 동기생 박건우, 허경민과 함께 오랜 시간 두산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박건우가 2021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그보다 1년 전 정수빈과 허경민은 FA 두산 잔류를 선택했지만, 4년이 지난 올겨울 허경민이 2차 FA가 돼 KT 위즈로 이적했다. 두산의 허리로 여겨지던 '90즈'는 이제 정수빈이 전부다.정수빈은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말할 상대가 없어 거의 혼자 지내야 할 것 같다. 경민이라도 있었다면 옆에서 말동무라도 했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또래 선수도 없으니 야구도 더 잘할 것 같다. 그저 야구에만 신경쓸 것 같다"고 다짐했다.30대 중반 나이지만, 정수빈은 최근 2년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잔부상 때문에 2021년 104경기, 2022년 127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23년 137경기에 이어 지난해에도 136경기에 나섰다. 출전이 많아 체력 우려가 따를 정도로 건강했다.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도루 수도 늘었다. 2023년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에 이어 39도루(1위)로 첫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해엔 데뷔 첫 50도루(52개)도 기록했다.정수빈은 "이전과 몸 상태가 달라지는 건 조금도 없다. 그저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신중해지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정수빈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건강하게 1번 타자로 계속 나선다면, 지난해만큼 도루도 하고 싶다. 또 그만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치지만 않는다며 언제든 뛸 생각"이라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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