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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부대 큰일 했다→양의지 3타점' 두산, 장타 없이 화이트에 '5득점'...강우 콜드 완승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장타 하나 없이 대어를 잡았다.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5-0으로 승리했다. 6회 초까지 진행됐던 이날 경기는 중반부터 내린 비로 6회 말 시작 시점에서 우천 중단됐고,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강우 콜드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30승 3무 42패(승률 0.417)를 기록했다. 뒤늦게 9번째로 30승을 밟은 두산은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두산의 상대는 SSG의 외국인 특급 에이스 미치 화이트였다. 화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기록하던 강속구 투수. 이날도 그는 최고 154㎞/h 강속구를 구사하며 시즌 6번째 승리를 노렸다.두산 타선은 화이트에게 단 하나의 장타도 만들지 못했다. 대신 집중력과 빠른 발로 화이트를 흔들었다. 2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두산은 3회 말 화이트에게 대거 3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민석이 화이트의 타구를 밀어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 바통을 넘겼고, 오명진의 기습 번트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두산은 실력과 행운이 겹쳐진 만루 기회를 100% 살렸다. 만루에서 첫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높은 직구를 간결히 밀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양의지가 힘들이지 않고 2-유간을 뚫는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유찬의 땅볼로 두산은 3-0까지 달아났다.두산의 '소총'은 4회에도 화이트에 연사를 날렸다. 선두 타자 임종성이 기습 번트를 안타로 만들었고, 김민석도 내야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화이트가 자신 앞으로 날아온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는데, 포구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놓친 게 주자를 살렸다. 두산은 정수빈이 땅볼 후 도루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오명진의 사구로 이날 경기 두 번째 만루가 만들어졌다.이번에도 양의지가 기회를 살렸다. 양의지는 두 번째 득점권 기회 때도 똑같이 힘들이지 않고 중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5-0. 경기 흐름을 결정 짓는 한 방이었다. 화이트를 공략하긴 했으나 두산으로서도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 최원준이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3회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지면서 투구를 조기 중단했다. 선발이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진이 분투했다. 롱릴리프 박신지는 바통을 받아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맹타로 승기를 잡은 후에는 필승조가 나섰다. 6회 초를 최지강이 막은 두산은 이후 오후 9시 19분경 우천 콜드가 확정되면서 추가 불펜 소모 없이 승리를 가져갔다.두산은 이날 장타는 만들지 못했으나 4번 타자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면모를 보였고, 9번 김민석이 2안타 1득점으로 밥상을 차렸다. 두산과 달리 SSG는 타선이 3안타 4볼넷으로 침묵했다. 이날 간판 타자 최정이 복귀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SSG는 5회 초 2사 1루 때 조형우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주자 박성한이 3루에서 조동화 코치와 부딪혔고, 코치 충돌 및 주루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웃 판정을 받아 최종 무득점에 그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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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강속구도 소용 없네' 빗맞은 타구에 속수무책, 화이트 '5실점' 3패 위기 [IS 잠실]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가 9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예상 못한 일격을 맞았다.화이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0에서 2.88까지 올랐다. 이날 화이트는 단 한 점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고, 6회 0-5 패전 요건 속에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겼다.구위엔 큰 문제가 없었다. 화이트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4㎞/h 강속구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주 무기 커브(22구)와 커터(19구)도 강력했다. 두산은 1회 삼자 범퇴로 물러났고, 2회 2사 후 단타 2개를 만들었으나 역시 득점엔 실패했다.화이트의 투구에 균열이 생긴 건 3회였다. 다만 화이트를 흔들 정타는 없었다. 3회 말 0-0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화이트는 선두 타자 김민석을 상대로 152㎞/h 강속구를 던진 게 중견수 방향 안타로 이어졌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후속 타자 정수빈도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쌓았다.두산은 오명진이 기습 번트로 만루를 만들었고, 결국 제이크 케이브의 타석 때 선제 실점이 기록됐다. 케이브는 화이트의 154㎞/h 높은 직구를 밀어냈고, 이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김민석을 불러들였다. 바통을 받은 양의지도 힘들이지 않고 화이트의 몰린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고, 이유찬의 땅볼 타구는 바운드가 크게 튀어오르면서 병살 대신 추가 1타점이 됐다.화이트는 4회 다시 한 번 타구 불운에 시달렸다. 선두 타자 임종성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김민석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투수 앞 땅볼 타구를 화이트가 포구 과정에서 한 차례 놓치면서 타자를 살려 보냈다. 정수빈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한 화이트는 1사 2·3루에서 오명진에게 사구를 기록, 이날 두 번째 만루 위기에 몰렸다.이번에도 양의지였다. 앞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던 양의지는 이번에도 큰 스윙을 시도하지 않았다. 간결하게 타구를 가운데 방향으로 날렸고, 공은 낮고 빠르게 유격수-2루수 사이를 통과해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0-5. 사실상 이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준 시점이었다.한편 화이트가 5회까지 투구를 마치고 내려간 이후,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6회 말 중단된 상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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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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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퇴장' 키움, 두산 1-0으로 꺾고 10연패 탈출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의 역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10연패 사슬을 끊었다.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키움이 승리한 건 1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4일 만이다. 다만 키움은 5월 한 달간 4승 1무 22패를 기록해 역대 KBO리그 월간 최다패 기록을 세웠다.키움은 1회말 1사에서 최주환이 두산 선발 잭로그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뽑았다.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로젠버그는 4회 1사에서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5회엔 선두 타자 임종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선을 모두 맞혀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최대 위기는 8회에 나왔다. 로젠버그는 1-0으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임종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임종성이 배트를 내밀었다가 참았으나 최수원 1루심이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라운드로 박차고 나와 강하게 항의했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키움은 평정심이 흔들린 로젠버그 대신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했다. 주승우는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진땀을 닦았다.키움은 9회 마지막 수비에서 원종현이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좌익선상 안타, 김준상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에 놓였으나 후속 타선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로젠버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이은경 기자 2025.06.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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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홈런 2위 이런 효자 외인 듀오를 봤나' LG, 두산 꺾고 공동 1위 지켰다 [IS 잠실]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 속에 '잠실 라이벌' 두산을 꺾고 공동 1위 자리를 사수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전날(5일) 어린이날 두산에 2-5 패배를 복수한 LG는 시즌 23승(13패)째를 거뒀다.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앞선 가운데, LG는 최소한 공동 1위를 사수했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무4사구 투구에 탈삼진 5개를 뽑았다. 치리노스는 평균자책점을 1.67에서 1.44(2위)로 더 낮췄다. 치리노스는 1-0으로 앞선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준 뒤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 선두타자 오명진에게 안타를 맞고 강승호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3~6회는 연속 삼자 범퇴로 막았다. 7회 말 2사 후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오명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3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은 오스틴 딘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스틴은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의 2루타에 이은 박해민의 희생 플라이로 만든 1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LG는 1-1 동점이던 2회 초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박동원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최원준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시즌 9호·공동 4위)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7.6m였다. 박동원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하나만 남겨놓고 있다. LG는 치리노스의 호투 속에 6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안타를 뽑아 출루했고, 염경엽 LG 감독은 후속 박해민 타석에서 희생 번트 작전 대신 강공을 택했다. 박해민은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오스틴은 두산 최원준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비거리 131.2m의 큼지막한 타구였다. 오스틴의 시즌 10호 홈런이다. LG는 이후 김진성-장현식이 8회와 9회를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 승리했다. LG가 올 시즌 에이스로 새롭게 데려온 치리노스는 올 시즌 벌써 5승을 챙겼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기량 저하로 속앓이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덜어준 모습이다. LG에서 3시즌째 활약 중인 오스틴은 앞선 2년보다 타격 페이스가 더 좋다. 올 시즌에도 효자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8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주루 과정에서 상대 2루수와 충돌해 교체됐는데 몸 상태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5.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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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독한 야구 통했다...두산, LG전 4연패·시즌 4연패 탈출 [IS 잠실]

이승엽(49) 감독이 독한 야구를 실현한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전 4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은 4회까지 장단 7안타로 7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승엽 감독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리드를 지키는 과정에서 과감한 선택을 보여줬다. 두산은 11·12일 치른 올 시즌 LG와의 첫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우세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지난해 9월 21일부터 이어진 LG전 연속 경기 패전이 4경기로 늘었다. 하지만 이날(13일) 경기에서 비로소 LG에 반격했다. 더불어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시즌 4연패도 탈출했다. 두산은 올 시즌 8승(11패)째를 거뒀다. LG는 올 시즌 3패(14승)째를 당했다. 지난해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잠실 연승 기록도 '10'에서 마침표가 찍혔다. 두산은 1회 초, 1번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2루타, 후속 박계범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만든 1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냈다.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4번 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를 찌르는 작전을 구사해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 5번 타자 양석환의 타석에서 발이 느린 양의지를 누상에 두고 '히트 앤드 런'을 지시했다. LG 2루수 구본혁이 2루 커버에 들어가며 빈 위치로 양석환이 친 타구가 향했고, 양의지는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강승호와 김기연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다. 이승엽 감독은 5회 말 수비에서 다시 한번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3회 초 무사 1·3루에서 양석환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달아났고, 4회는 정수빈의 적시타, 케이브의 스리런홈런으로 4점을 더하며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4회 말까지 1점만 내주고 호투하던 선발 투수 최승용이 5회 갑자기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이승엽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 충족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최승용 대신 구원 투수 박치국을 투입했다. 최승용이 더그아웃을 향해 가슴을 두드리는 제스처로 자신을 믿어달라고 어필했지만, 이 감독은 LG 추격 기세를 끊고자 했다. 두산은 15~17일 예정된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이 창원NC파크 시설 점검 진행으로 순연되며 14일부터 나흘 동안 강제 휴식을 갖게 됐다. 이날(13일) LG전에서 패하면 안 좋은 기운이 이어진 채 18일 KIA 타이거즈전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주말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이번주로 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였지만, 선발 투수에게 승리 요건을 지켜주는 대신 두산의 리드를 지키려 했다.두산은 최승용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문정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송찬의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리드를 지킨 6회 공격에서 2점을 더했고, 이후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으며 7점 차 완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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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최지강, 기대보다 잘해줄 것 같아...김택연, 성장 속도 놀라게 해"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원했던 필승조가 다시 진용을 갖췄다.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한다. 두산은 앞서 8일 열린 주중 3연전 한화와 첫 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6-5로 역전승했다.11회 연장 혈투 승리의 바탕이 된 건 마운드다. 두산은 이날 선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최승용이 더 길게 던질 수 있었지만, 6이닝 투구 후 검지 손톱이 들리면서 단 76구만 던지고 경기를 마쳤다.이승엽 감독은 불펜을 최대한 나눠 쓰며 긴 이닝을 막아보려 했다. 성과도, 손실도 있었다. 필승조와 필승조 사이에 이닝을 맡겨보려 한 박치국과 김명신이 모두 실점하면서 결과적으로 연장까지 이어진 원인이 됐다. 그래도 필승조의 기량은 재확인했다. 마무리 김택연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을 지켰고, 이영하와 이병헌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필승조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칠 때 마지막 바통을 받은 게 최지강이었다. 결막염 증세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이날 콜업된 그는 11회 초에 등판, 최고 151㎞/h 싱커를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구원승 투수가 됐다.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의 호투를 크게 칭찬했다. 최지강에 대해 그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첫 1군 등판이었다. 부담을 정말로 주고 싶지 않았고, 점수 차가 있을 때 던지게 하려 했는데 상황이 되질 않았다. 택연이까지 멀티 이닝을 소화한 상태라 불가피하게 맡겼는데, 너무나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깔끔해진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지강이가 투구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등판했는데도 13구만으로 한 이닝을 막았다"며 "앞으로는 그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더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전했다.지난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달성, 신인왕 수상, 국가대표 승선 등 팀의 마무리이자 간판 스타로 성장한 김택연에 대해서도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를 보다보면 깜짝 놀란다. 스프링캠프 때는 페이스가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선수가 시즌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 최지강, 이병헌(장염), 홍건희(팔꿈치 통증) 등 불펜진 이탈이 많았던 두산은 이제야 걱정을 덜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까지 가는 길이 걱정이다. 김택연이 나오면 당연히 이긴다는 확신을 갖는다"며 "그 전까지가 문제였는데, 이제 지강이가 돌아왔고 앞으로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걱정을 덜 것 같다"고 했다.9일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전 단언하기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라며 "어제 22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힘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몸에 이상은 없는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두산은 전날 실점한 김명신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최종인을 1군에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기대했던 모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본인의 구위를 찾고 타자를 이길 수 있을 때 부르려고 한다"며 "종인이가 2군에 내려갈 때 제구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잡혔다. 불펜 소모가 큰 상태라 한 명이라도 더 기용 가능한 투수를 불렀다"고 말했다.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추재현(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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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또 위기, 선발은 또 최승용...'국대 좌완' 다시 팀 구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상승세를 탈 틈도 없이 또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또 선발 최승용(24)을 믿어야 할 때다.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가 지난해 최하위 키움이지만, 만만히 볼 때가 아니다. 키움은 현재 4승 4패로 승률 5할과 함께 정규시즌 5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두산은 2승 6패(승률 0.250)로 정규시즌 단독 최하위에 빠졌다.마운드가 좋지 않지만, 최악은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6위, 선발 평균자책점도 4.57로 7위다.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 0.223(8위) 2홈런(공동 9위) 장타율 0.298(8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돈다. 강승호, 정수빈, 김재환 등은 분전하나 다른 타자들이 대부분 침묵 중이다. 양의지(타율 0.174) 양석환(타율 0.231)이 부진하고 1번 타자로 믿었던 김민석도 타율 0.192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추가 전력 이탈까지 생겼다. 타율 0.214로 부진하던 제이크 케이브가 3월 31일자로 말소됐다. 두산은 케이브가 감기 몸살에 걸렸다며 열흘 간 휴식하고 복귀한다고 밝혔다. 부진하긴 했어도 케이브의 공백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케이브의 시즌 타율이 낮긴 해도 개막 2연전을 제외한 지난 주간 성적만 따지면 타율 0.300으로 팀내 3위였다.위기인 때 왼손 최승용이 다시 등판한다. 최승용은 이미 지난달 26일에도 팀을 구했다. 당시 그는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투구로 두산의 개막 3연패를 끊어냈다. 피안타가 적지 않아도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두산엔 최승용의 호투가 꼭 필요하다. 현재 마운드에서 부상 이탈자만 곽빈(내복사근) 홍건희(오른쪽 팔꿈치) 최지강(결막염) 이병헌(장염)까지 4명에 달한다. 모두 국내 에이스이자 필승조인 자원이다. 최승용이 사실상 국내 에이스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 최승용은 당시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자리를 잡고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다짐했다.상황은 최승용이 개막 3연패를 끊었을 때와 다르지 않다. 그동안 팀 승리를 이끈 건 외국인 투수 콜 어빈(28일 삼성전)이 유일했다. 다시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할 때다. 지난해 막판 끌어올린 자신의 '클래스'를 올 시즌 증명할 지도 관건이다.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최승용은 이승엽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피로골절로 시즌 출발을 늦게 했다. 하지만 후반기 투구 내용을 다시 인정받아 와일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호투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해는 건강히 시작하면서 풀타임 활약을 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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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너 뭐 돼?" 일침에 눈 뜬 '5년차' 신인, "저는 '작은 오각형' 선수, 주전 맡겨만 주세요" [IS 인터뷰]

"저는 선발 체질입니다."프로 5년 차에 데뷔 첫 출전. 현실은 백업이지만, 자신은 백업이 아닌 선발 체질이라 말한다. "전 특별한 장점이 없습니다. 단점이 없는 게 장점입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자만의 의미는 결코 아니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서기엔 특출난 장점이 있어야 하지만, 자신에겐 뾰족한 장점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오히려 선발로 나서야 빛을 볼 수 있는 타입이라고 자신한 KT 위즈의 외야수 최성민은 자신을 '작은 오각형' 선수라고 소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최성민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회 대타로 출전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연장 10회 말 2사 1루, 기존 타자 송민섭 대신 해결사 능력이 있는 대타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중장거리 타자 황재균도 더그아웃에서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1군 경험이 한 경기도 없는 최성민을 택했다. 비록 최성민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데뷔전을 3구 만에 마쳤지만, 중요한 순간 그를 택할 정도로 이강철 감독은 그의 기량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클러치 순간을 경험하면서 성장시킬 요량이기도 했다. 그렇게 최성민은 귀중한 기회를 얻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틀 뒤인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최성민은 "5년 만에 첫 타석에 나섰는데 중요한 순간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기쁘면서도 많이 떨렸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왼손타자 외야수 최성민은 2021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프로 5년 차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1군 출전은 없었다. 2023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이강철 KT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1군 데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최성민은 "2023년 1군 캠프에 합류하면서 감독님의 기대도 많이 받았고 기사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없었다. '올해는 (1군)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범경기 때 내가 가진 능력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잘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올해 데뷔전이라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다렸던 4년이 "정말 길었다"라고 돌아본 그는 오랜 기간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찾기 위한 고찰의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다들 '네 장점을 살려라'라고는 하는데, 정작 자신은 '내 장점이 뭐지' 혼란스럽기만 했다며, 나중엔 야구의 흥미까지 잃어버렸다는 후문이다. 그때 2군 코치들이 최성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점이 없어? 그럼 넌 단점이 뭐야?"라는 백진우 육성·재활군 수비코치의 '역발상'에 눈을 떴다. "넌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인 선수다. 다 잘하는 선수가 되면 돼"라는 말이 최성민의 열정을 다시 불태웠다. 강백호의 조언도 컸다. 한창 잡다한 생각에 사로잡혀 소심하게 타석에 나섰을 때였다. 강백호가 그에게 다가와 일침을 놨다. "너 상태(입지) 자체가 불안정한데, 왜 안정적으로(안일하게) 하려고만 해?"라며 '너 뭐 돼?'를 시전했다.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됐다. 최성민은 그 이후로 매 타석 그 순간에 집중하면서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적극적으로 뛰려는 자세로 마인드셋을 바꿨다고 말했다. 열정을 되찾은 최성민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1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시즌에 근육량만 5kg를 늘렸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리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정확한 콘택트를 위해 레그킥을 버렸다. "나는 체구에 비해 멀리 친다고 생각한다. 콘택트 능력만 늘리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폼을 바꿨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그의 목표는 그저 '치열하게 살아남기'다. "레귤러(주전)에 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라고 말한 그는 "4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게 있어서 더 이상 불안함 없이, 내 장점인 '단점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이 작은 '오각형'을 더 넓혀서, 감독님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이 악문 최성민은 25일 수원 두산전에서 생애 두 번째 프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엔 9회 초 좌익수 대수비였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보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수빈의 좌익선상 안타를 빠르게 쫓아간 최성민은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1루에서 3루까지 가려는 주자 김인태를 잡아냈다. 8-3 점수 차는 컸지만,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성민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저, 어깨도 강해요"라는 어필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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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시련을 주시네" 두산 이병헌까지 장염 말소, 이승엽 감독은 헛웃음만 "이겨내야죠" [IS 수원]

"하늘에서 시련을 주시네요."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헛웃음을 지었다. 이내 이 감독은 "이겨내야죠"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지난 22일과 23일 열린 개막 2연전에서 SSG 랜더스에 2연패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5일 경기를 앞두고는 악재도 맞았다. 왼손 필승조 이병헌이 1군에서 말소된 것이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이 장염이 걸렸다."라며 "한 번 앓으면 컨디션이 떨어진다. 컨디션이 회복할 시간이 열흘 정도 필요할 것 같아 1군에서 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 마운드는 부상병동이다. 셋업맨 홍건희가 오른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지난해 다승왕(15승) 에이스 투수 곽빈이 내복사근 부분손상으로 개막도 전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이병헌까지 열흘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 감독은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신다"라며 실소한 뒤,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이 빠지면서 왼손 불펜 투수가 김호준밖에 남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은 "좌우타자 상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컨디션 좋은 투수를 먼저 쓸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쓸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있는 선수들로 잘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엔 최원준이 오른다. 선발 로테이션상 곽빈이 올라야 했지만, 곽빈이 시즌 전 부상을 당하면서 최원준이 3선발로 낙점됐다. 이승엽 감독은 "(순서가 앞당겨졌어도) 최원준은 원래 선발로 준비했던 선수라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 시범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좋았다(2경기 7이닝 1실점). 좋은 컨디션을 오늘 유지했으면 좋겠다. 6이닝 정도 던져줘야 계산이 설 것 같다"라며 기대했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3루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박준영 대신 이유찬이 선발 유격수로 나선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이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는 조금 좋지 않다. 이유찬이 개막 시리즈에서 공도 잘 따라가고 지난해 (고영표를) 상대한 경험이 있으니 믿어 보려고 한다. 오명진은 왼손 타자라서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 내보내는 건 당연하다. 컨디션 변동에 따라 박준영, 이유찬, 오명진 세 명을 번갈아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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