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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 예뻐요” 정은혜 작가, '우블'과 닮은 따뜻함…초대전 ‘포옹’ 전시

“사람들 얼굴이 다 다르잖아요. 다 마음에 들어요. 다 다른 사람들이에요. 사람들 얼굴과 생김새가 다 다르니까요. 계속 그림을 그려요. 다 예뻐요.”발달장애 화가인 정은혜(33) 작가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KG 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초대전 ‘포옹’의 도슨튼 투어에 참여해 관람객들과 만났다. 이번 초대전은 새롭게 출범한 곽재선문화재단에서 마련한 첫번째 전시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초대전을 찾았다. 관객들의 큰 환호에 웃으며 등장한 정 작가는 “‘니 얼굴’(은혜씨 그림집) 작가이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이의 쌍둥이 언니 영희”라고 반갑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자화상 ‘니 얼굴 은혜씨’(2019)를 먼저 소개한 정 작가는 “그냥 나예요. 닮았죠? 바로 아실 거예요”라고 재치있게 말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16년부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사람들을 만나 그림을 그렸던 정 작가는 2019년 서울문화재단 입주 작가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니 얼굴 은혜씨’는 서울문화재단에서 그린 첫 작품이자 정 작가의 시선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빨간색과 검은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정 작가의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정 작가의 어머니이자 만화가 겸 동양화가인 장차현실 작가는 “하얀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에 자신의 모습을 먼저 그려놓고 배경을 그리더라”라고 당시 정 작가의 작업 과정을 전했다. 어머니의 말처럼 정 작가는 인물을 그린 다음 배경을 작업한다. 그 배경은 정 작가가 인물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에는 인물들이 정면을 바라본 채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정 작가의 인물에 대한 사랑, 따뜻함을 짐작케 한다. ‘니 얼굴 은혜씨’에 이어 소개된 ‘귀염둥이 지로’(2021), ‘고양이 료타’(2021)도 그렇다. 정 작가는 반려견인 지로에 대해 “언제나 내 옆에 붙어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지인의 고양이를 “귀여운 로타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날 도슨트으로 소개된 7점 중, 정 작가의 배우 데뷔작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함께 작업한 노희경 작가와 배우 한지민을 소재로 한 작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님’(2022), ‘여신 지민언니’도 소개됐다. 이들을 드라마처럼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낸 정 작가는 특히 한지민과의 우정을 전했다. “손도 쌍둥이”라며 최근 한지민과 맞댄 손의 길이가 같다고 설명하면서 “예쁜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웃으며 농을 건네듯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은혜씨가 사랑하는 것들’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작품이다. 앞서 KBS2 ‘노머니 노아트’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정 작가의 또 다른 자화상이자 작품명 그대로 반려견 지로, 뜨개질, 음악 등 정 작가가 사랑하는 것들이 가득 담겼다. 정 작가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지로, 작은 화분”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아는 사람들, 나의 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어머니 장 작가가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들도 작품 안에 잔뜩 그려달라”고 부탁하자, 곧바로 앞서 인연을 맺은 이날 행사 진행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포옹을 나눠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 작가의 이러한 넘치는 사랑은 작품에서도 흘러넘친다. ‘은혜씨가 사랑하는 것들’에 담기지 못 한 사람들은 다른 나머지 작품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의 그림에는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마주쳤던 사람들, 정 작가의 친구들,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 등 정 작가와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정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돼 있다. 장 작가가 딸인 정 작가를 지난 2000년 그린 ‘나의 딸 은혜’(2000)와 2016년 써내려간 글은 딸을 키우며 느낀 감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딸의 전시에 함께 한 아버지 서동일 영화감독은 “은혜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길 바랐다”며 “온몸에 땀을 줄줄 흘리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그림을 그렸다. 한겨울에는 찬바람을 맞으며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몇 천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갔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이어 “은혜가 최근 드라마틱한 삶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동생의 학원비도 보태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딸의 스케줄을 관리하느라 덩달아 너무 바쁘다”고 웃으며 농을 건네듯 말했다. 초대전 ‘포옹’에서는 ‘두 여자’(2020),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 ‘서른 살 은혜’(2020), ‘사랑을 받는다’(2020) 등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열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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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안아줄게요”..정은혜 작가 전시회 ‘포옹’을 시작합니다

“포옹은 사랑이에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미술 전시가 개막했다. 지난해 6월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친숙해진 정은혜 작가는 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포옹’을 타이틀로 마련된 초대전의 오프닝 리셉션에서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다. 사람을 안으면 내가 따뜻해진다. 따뜻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초대전 ‘포옹’은 문화예술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출범한 ‘곽재선 문화재단’의 첫 번째 전시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며 갤러리에는 정 작가의 회화 총 65점(원화 20점, 에디션 15점, 인물드로잉 30점)이 전시된다. 이날 행사에는 정 작가와 그의 부모님,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 작가는 “사람을 그리는 정은혜 작가이고,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를 맡은 정은혜라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어보인 뒤 “비도 오는데 여기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전시회에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진심이 가득 담긴 인삿말이었다.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정 작가가 작품 소개를 할 때 어머니인 장차현실 작가가 함께 마이크를 들고 지원을 했다. 장차현실 작가는 “우리 딸이 여러분 덕분에 사회적 사랑 속에서 자라고 성장하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을 한다. 정 작가와 모든 예술을 하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지지와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의미있는 소회를 전했다. 정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2019)을 두고 “인기작이다. 이 그림으로 휴대폰 케이스도 만들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 모습이다. (저는) 밝은 아이다”라고 소개했다. 반려견 ‘지로’를 담은 그림 ‘귀염둥이 지로’(2021)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비오는 날 길에 버려졌던 지로는 정 작가가 측은한 마음에 직접 집으로 데려오며 연을 맺게 됐다. 학교를 다녔던 10대 때와 달리 정 작가는 20살이 되자 갈 곳이 없어졌다고 한다. 당시 조현병까지 왔을 정도였는데 위로가 돼 준 존재가 지로였다. 정 작가는 “지금은 많이 커서 9살이 됐다. 귀도 길어지고 꼬리도 길어졌다. 목소리도 커졌다.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우리들의 블루스’ 촬영 당시 그린 그림 ‘나의 이란성 쌍둥이 친언니’, ‘우빈오빠와 왕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님’(2022) 도 소개했다. 정 작가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출연했다.정 작가는 드라마 방영 후 얻은 유명세에 대해 “힘들기도 한데 좋다. 사람들이 은근히 알아본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우빈에 대해서는 “실제로 만나니까 너무 멋있었다. 같이 손도 잡았다”며 팬심을 드러냈고, 극본을 쓴 노희경 작가를 향해서는 “따뜻한 사람. 밝은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 드라마 하나가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단다. 정 작가의 즉석 무대도 펼쳐졌다. 그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걸맞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갤러리가 크게 울릴 만큼 힘차게 불렀다. 관람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정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은 두 가지다. 사람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따뜻한 그림과 글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편견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수익 발생 시 장애인 예술가 지원을 위한 기부가 추진된다. 곽재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포옹’은 사람을 육체적으로 안는 것이다. ‘포옹’에 획을 하나 더 그으면 사람의 마음을 안는 ‘포용’이 되는데 ‘포옹’을 넘어 ‘포용’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작가와 같은 발달장애 딸을 키우고 있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직접 정 작가를 보게 돼서 영광이다. 정 작가의 이름 앞에 ‘발달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앞으로 작가와 화가에 더 방점이 찍히길 바란다. 또 더 큰 갤러리에서 정 작가의 작품이 출품되고 거래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이어 “선입견, 편견, 불필요한 참견을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따뜻한 마음을 키워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며 “‘포옹’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안고 가는 더 좋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6 06:15
영화

"볼 수록 천재" 양희은·한지민, 은혜씨 '니얼굴' 따뜻한 응원

의미있는 인연이 따듯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캐리커처 작가 은혜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영화 '니얼굴(서동일 감독)'이 양희은, 한지민의 응원을 받았다. '니얼굴'은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지난 2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에 가수 양희은과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정은혜 작가와 호흡 맞춘 한지민은 '니얼굴' 개봉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양희은은 "아주 감동이 깊었다"는 소감과 함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은혜씨와 함께 출연한 양희경을 언급하며 “은혜씨에 대해서는 제 동생(양희경) 만큼은 모르지만 저하고 제 동생을 그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는 ‘은혜씨가 나 그려줬다’가 아주 큰 자랑이라고 들었는데”라며 은혜씨의 인기를 입증, '니얼굴'에 담긴 은혜씨의 3년간 여정에 대해서는 "정말 보면 볼수록 은혜씨는 천재 같다"며 "참 좋은 다큐다. 은혜씨! '니얼굴' 파이팅!"을 외쳤다. '니얼굴' 홍보 요정으로 자리매김한 한지민은 "'니얼굴'은 캐리커처 그림을 그리는 정은혜 작가님의 삶을 담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진짜 많이 웃었다"고 밝혔다. 또 "은혜씨의 용기와 도전이 비단 다른 장애인분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선물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 없이 맑고 순수한 우리 은혜씨를 보시면 여러분들께서도 분명 위로를 받으시고 또 힐링의 시간을 가져가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긍정 에너지를 받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으신 분들, '니얼굴' 꼭 관람해주세요!"라고 독려했다. 지난 20일 '니얼굴' 시사회에 깜짝 등장해 영화와 은혜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한지민은 개인 SNS로도 '니얼굴' 홍보에 나서 각별한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종영 이후 더욱 돈독해진 은혜씨와 한지민의 우정은 훈훈함을 자아내며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조연경 기자 2022.06.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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