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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후원사 없어 빈 모자에 스마일 자수...양희영, 설움 이겨내고 '메이저 퀸' 등극 [IS 피플]

양희영(35)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웃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양희영은 2012·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 메이저 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8년 LPGA투어 데뷔 뒤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5위 진입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 티켓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은 랭킹 15위 내 국가당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15위 내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2명뿐이다. 양희영은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LET 역대 최연소(16세 6개월 8일)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열다섯 살 때 부모와 호주로 골드코스트로 이주, 이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 '남반구의 미셸 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6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양희영은 2008년 LET에서 2승을 추가한 뒤 본격적으로 미국 LPGA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지만, 첫 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19경기 만이었던 2013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투어였다. 양희영은 이후 2015·2017·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만 세 차례 우승컵을 더 들어 올렸다. 이후 다시 무관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57개월(4년 9개월) 만에 우승, 개인 5승째를 거두기도 했다. 양희영은 테니스 엘보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이겨냈고, 다시 그린 위에 섰다. 팔꿈치 부상이 회복하며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부진과 부상으로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민무늬 모자를 착용하기도 했다. 스마일(미소) 모양의 무늬를 직접 수놓아 나서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승까지 하며 골프 팬에 울림을 안겼다. 양희영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2016년 리우 대회 이우 두 번째 출전이 된다. 양희영의 부친 양준모씨는 카누 국가대표, 모친 장선희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까지 획득한 이력이 있다.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양희영은 "부모님을 대신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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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은퇴 각오 비주얼 포착…故이선균 유작 ‘탈출’ 렉카 기사役

배우 주지훈의 충격적인 비주얼이 포착됐다.배급사 CJ ENM은 20일 개봉예정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속 주지훈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그간 까칠한 황태자부터 장난기 많은 저승사자, 지능형 살인범, 엘리트 변호사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주지훈은 ‘탈출’에서 인생 한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해 다시 한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극 중 조박은 독특한 비주얼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유쾌한 매력을 뽐내며 극에 활기를 선사한다. 반려견인 조디와 선보이는 깜찍한 팀플레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코믹적인 요소가 많은 조박 캐릭터에 주지훈의 유머감각과 센스가 더해져 사랑스러움이 배가되었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표정, 말투, 행동 모든 것이 불량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故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한 ‘탈출’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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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삼식이 삼촌’ 김산 뇌구조, 그것이 알고 싶다 ②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반환점을 돌아 절정으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롤 삼식이 삼촌과 손잡은 주인공 김산의 진짜 속내가 점점 미궁을 향하고 있어 향후 어떤 전개가 펼쳐질 지 주목된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변요한이 맡은 김산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올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인재다. 내무부 국가재건국에서 국가재건사업을 준비하며 모두가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지만,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계획이 무산되자 절망에 빠진다. 그런 김산의 앞에 다가온 삼식이 삼촌은 ‘꿈을 이뤄주겠다’며 새로운 길을 이끌어간다. 녹록치 않은 성장 배경에도 올곧은 성정을 유지하며 자수성가한 김산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삼식이 삼촌의 손을 잡는 것이란 걸 깨달은 뒤 그의 계획에 발맞춰 움직인다. 여기서 시청자들이 궁금한 지점은 김산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다.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1화부터 11화까지 김산이 꾸준히 이야기해 온 원대한 꿈이지만 이 꿈을 위해 그가 나아간 방법은 미궁이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도(正道)를 꿈꿨는지 혹은 쿠데타의 일원이었는지 또는 실질적 기획자였는지, 삼식이 삼촌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는지 혹은 자신의 의지대로 길을 틀었는지 현 시점에선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현재까지의 김산은 선과 악 중엔 전자 측에 가까워 보이지만 최신 회차를 통해선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양상 속 그의 진의가 오리무중이 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지하벙커 취조신에서도 김산과 정한민(서현우 분)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그려짐에 따라 그간 김산의 진술을 그려가는 장면이 다수 등장했음에도 정작 그의 ‘진짜’ 마음은 여전히 미궁이다.이 가운데 레이첼 정(티파니 영)과 일정 부분 선긋기에 나선 김산의 모습을 통해 올브라이트 재단과 안기철(오승훈)의 의도대로만 움직여지지 않을 김산의 향후 모습을 가늠하게 했다. 김산은 지난하고 비루했던 환경 속 성장하며 그 내면의 욕망을 키워왔으나 내재된 욕망을 감추거나 혹은 외면하고 살 수 밖에 없던 인물이다. 그러나 무능한 가장이던 아버지와는 달리 끼니 걱정 해야하는 현실을 스스로의 힘으로 타파해가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부강한 국가를 꿈꿔왔다. 꿈은 좌절됐으나 결코 현실에 무릎 꿇지 않은 그 내면의 욕망이 삼식이 삼촌에 의해 건드리지면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김산의 반전이 있을 지가 후반부 ‘삼식이 삼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엔 철저한 선인도, 철저한 악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5~60년대 혼란스러운 정세 속 각자의 욕망과 꿈에 충실한 모든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과 행동의 결과들이 뒤엉켜 발현되는 결과가 공존하고 있을 뿐이다. 무릇 역사란 승자가 기록하기에 결국 ‘승자의 역사’로 인식되지만 그 승리가 도출되기까지 치열했던 행간의 무수한 인물 중 한 명이 ‘삼식이 삼촌’의 김산이다. 과연 김산은 전 연인 주여진(진기주)의 말처럼,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삼식이 삼촌’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은 박두칠(삼식이 삼촌 본명)이었으나 끝은 김산의 것이 될지, 비록 지하 벙커에서 취조를 받고 있는 김산이지만 궁극에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식이 삼촌’은 매 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된다. 총 16부작.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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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17’이 워너가 마음에 안 들어 연기한다고? 사실은..[전형화의 직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개봉이 연기된 게 처음에는 칸영화제를 겨냥한 큰 그림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워너브라더스 홀대론까지, 말과 말이 쌓여 더 큰 말들을 만들고 있다.참다 못한 봉준호 감독이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저주받은 아이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잘못된 기사들이 자꾸 나와서, 오보들이 나와서 속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틀 전 미국매체 월드오브릴에서 현지 영화기자 다니엘 리치먼의 말을 빌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키17’을 공개하고 싶어했으나 워너브라더스 측이 봉 감독의 감독판을 못마땅하게 여겨 내년 1월로 개봉이 미뤄지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튜디오에서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으나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미키17’ 감독판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 일파만파되자 봉 감독이 직접 정정한 것.봉준호 감독은 “애초부터 저는 그 영화를, 디렉터스 파이널 컷(감독 편집본)으로 계약을 했고, 저의 편집본으로 작년 11월에 잘 마무리 되서 끝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스튜디오(워너브라더스) 분들도 되게 점잖은 분들이어서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또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이제 마케팅 시작, 홍보 시작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정상적으로 내년 1월에 개봉이 되는 건데”라며 “미국의 어느 그, 모르겠어요. 잘 알 수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자꾸 이상한 추측성 기사를 내는데, 또 한국 영화 사이트에 옮겨져 오다 보니까. 자꾸 주변에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7’을 각색한 영화로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버라이어티에서 올해 3월29일 개봉이었던 ‘미키17’ 개봉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연기됐다고 보도한 뒤 각종 설이 난무했다. 국내 영화계에선 ‘미키17’ 개봉 연기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부풀렸는데, 정작 워너브라더스가 북미에서 내년 1월31일, 한국에선 1월29일 개봉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그런 기대가 이내 짜게 식었다. 이후 버라이어티에서 워너브라더스에서 봉준호 감독 버전에 대한 반응이 안 좋았다는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국내에서도 1월말 개봉은 한국은 설시즌이라지만 미국은 비수기가 아니냐며 홀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자 봉 감독은 지난 4월14일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과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미키17’ 후반작업을 사실상 지난해 11월 마무리했으며, 리터치 등 후속 작업만 하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홀대론이 이어지자 직접 입을 연 것이다.사실 ‘미키17’ 개봉 연기 소식은 지난 1월 버라이어티에서 처음 보도되긴 했으나, 국내 영화계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봉준호 감독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후반작업 일정이 안 맞아 개봉이 연기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에선 영화 촬영이 끝나면 편집이 들어가기 전 촬영본에 락(접근금지)을 걸어둔다. 이후 해당 촬영본을 언제까지 편집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그 편집이 끝나면 CG 등 후반작업이 언제까지 진행돼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역시 정해져 있다. 감독마다 계약조건이 다르긴 한데,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밝혔듯이 애초 감독편집본으로 개봉한다고 계약했기에 파업 여파로 미뤄지긴 했지만 해당 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적확히 마쳤다. 파업 여파로 일이 미뤄졌을 때는 봉 감독은 국내에서 늘 그랬듯 즐겨 가는 커피숍에 가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그 커피숍에 우연히 갔던 봉 감독과 친분이 없는 한 후배 감독이 그 광경을 보고 차마 인사는 못하고 돌아와서 자신을 크게 돌아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 와중에도 아끼는 후배인 영화 ‘잠’ 유재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선배 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 감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자기 일처럼 직접 발품까지 파는 경우는 드문 터라, 지인들 사이에선 “저러니 복을 받지”란 말도 돌았다. 봉 감독은 그렇게 어떤 말들이 떠돌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자기 영화를 세상에 선보일 날을 꼼꼼히, 아주 꼼꼼히 준비하고 있었다.다만 봉준호 감독은 과거 ‘설국열차’ 미국 개봉 당시 미국 배급사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의 악명 높은 가위질에 당한 전례가 있어서, ‘미키17’은 특히 감독편집본을 처음부터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스카 위너’ 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감독편집본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할 것이란 보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미키17’ 개봉을 준비하는 한편,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키17’ 개봉을 기다리는 건, 그 누구보다도 봉준호 감독 자신일터다.믿고 기다리고 보는 감독이란 말에 ‘봉준호’ 이름 석자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차분히 기다리면 보면 봉준호의 매직이 스크린에 구현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1 11:59
e스포츠(게임)

카카오엔터, 히트 IP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게임 개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히트 IP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기반의 게임을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는 웹툰과 웹소설을 합쳐 국내 누적 조회 수 1억7000만회를 기록한 IP다. 웹소설은 물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거쳐 웹툰으로도 사랑받은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는 18세의 나이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로 각성한 김기규가 세계를 위협하는 몬스터들과 싸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세계를 구할 플레이어로 각성했지만 주인공이 정작 레벨업을 못한다는 독특한 설정에 더해 흥미진진한 액션과 짜임새 있는 에피소드로 호응을 모은 작품이다. 콘텐츠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가 제작한 웹툰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는 국내 열람자 100만명을 달성한 밀리언페이지 작품이자, 북미, 태국 등에서 론칭 당일 랭킹 1위에 오른 웹툰이기도 하다.게임개발사 트라이펄게임즈 주도로 개발하는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는 PC·콘솔용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이다. 지난 1월 개발을 시작해 내년 말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글로벌 액션 게임 명가를 목표로 시작된 트라이펄게임즈는 2023년에만 3번의 투자를 유치 받은 개발사로, 또 다른 액션 게임 ‘베다’(V.E.D.A)를 개발 중이다. 트라이펄게임즈는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웹툰, 웹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치밀한 액션 게임에 최적화된 스토리와 구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호쾌한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의 게임화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차 창작 사례의 연장선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를 비롯한 최근 2차 창작 사례는 IP 자체의 힘은 물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P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5.16 10:35
산업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려 해소 롯데, 문제는 중국발 '화학 리스크'

롯데그룹이 건설과 석유화학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연이은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군인 건설과 화학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특히 ‘중국 리스크’ 해결이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위기의 화학군, 중국 공급 회복 관건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 2024’에 참가한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전 세계 40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빌리티·태양광·화장품 용기 등에서 스페셜티 소재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중심축으로 성장한 화학마저 휘청거리며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힘을 쓰지 못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롯데케미칼은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12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의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도 올해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내수 시장을 통해 수요를 채우고 있어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매출군인 기초소재 수출이 2022년 11조5585억원에서 2023년 8조8744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출 감소액이 전체 매출액 감소로 그대로 연결됐다. 중국은 수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롯데케미칼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2019년부터 석유화학 공장 설비를 증설한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며 한국의 화학제품과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화학제품의 자급률은 60%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폭발적인 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 세계 1위로 올라선 중국의 자급률이 9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기본적인 석유화학의 범용 제품군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범용 제품군으로는 승산이 없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에서 여전히 중국과 차이가 뚜렷한 스페셜티 제품들을 이번 박람회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며 “스페셜티 소재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그린테크놀로지까지 고객에게 더욱 확장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시장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중국 자싱시에 있는 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발채무 우려 해소 롯데그룹은 올해 ‘태영건설 사태’로 비롯된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잠재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3조 마통(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까지 PF 우발채무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이에 지난 2월 2조3000억원의 PF 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출자자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5곳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참여했다.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채무 중 올해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금액이 2조4000억원 규모였다. 2조3000억원 PF 펀드와 추가 현금 확보로 인해 한숨을 돌린 롯데건설은 내년 말 이후에는 PF 우발채무를 2조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약 3조원 상당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07: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너무 이상한 하루 – 한 경기에 일곱 명이 남의 공을 친 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어느 날이었다. 그때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이었다. 그때는 KPGA투어(옛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이 아니었다. 지역 경기위원이었지. 뱁새 김 프로가 근무하던 1지역 경기위원회는 충남 태안에 자리잡은 솔라고CC에 본부를 두었다. 그곳에서 KPGA 2부 투어나 프로 선발전이 열릴 때 심판을 보았다. 지난 2015년 프로 골퍼가 된 직후 골프 규칙에 푹 빠진 뱁새는 2018년 KPGA 경기위원이 되었다. 그날은 뱁새가 경기위원이 된지 1년이 조금 지난 때였다. 덥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그날 경기는 순조로웠다. 나른해질 무렵에 무전이 들렸다. "10번 홀 그린에서 경기위원을 찾습니다"라고. 코스 내에 있는 경기 위원 중에 뱁새가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 조금 멀리 있어도 달려갈 판이었다. 재정을 내리는 데 한창 재미가 붙었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이 골프 규칙을 근거로 판정을 내리는 것을 재정이라고 한다. "뱁새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바로 답을 했다. 뱁새를 실은 골프 카트는 바람처럼 10번 홀 그린으로 달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뱁새가 물었다. 낯이 익은 선수였다. "공이 바뀌었는데요"라고 선수가 말했다. 누구 공과 바뀌었냐고 물으니 다른 선수가 손을 들고 나섰다. 어디서부터 바뀐 것 같으냐고 물었다. "세컨드 샷을 할 때 서로 바꿔서 친 것 같습니다"라고 두 선수 모두 답했다. 두 선수는 각각 2벌타씩을 받아야 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컨드 샷을 한 지점까지 두 선수를 카트에 태우고 갔다. 아까 공이 놓였던 자리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었다. 최대한 정확하게 추정을 해서 가까운 자리에 플레이스를 하고 플레이 하도록 재정했다. 10번 홀 점수에 두 타씩 벌타를 더해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라고 알려주었고. 두 선수 모두 같은 제조사의 같은 상표에 같은 색깔 공을 썼다. 공에 마크라도 확실하게 했으면 좋으련만. 자기 공이라는 표시를 한 것도 마크라고 한다. 마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한다. 영문 이름 앞 글자를 쓰는 선수도 있다. 점을 찍는 선수도 있고. 공을 바꿔 친 두 선수는 점만 한 두 개씩 찍었다고 한다."여러분이 타이거 우즈입니까? 마크는 확실하게 해야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뱁새는 안 해도 될 소리까지 했다. 정작 부주의로 두 타씩을 잃은 선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기껏 잘 쳐 놓고 퍼팅 그린에 올라가서 공을 마크하고 집어 올려 보니 자기 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자발적으로 경기위원을 불러서 벌타를 받고 잘못을 바로잡은 것이고. 뱁새는 경기위원끼리 쓰는 무전에 벌타를 준 상황을 알리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였다. "12번 홀 세컨드 샷 지점에서 경기위원 찾습니다"라고 무전이 또 들어왔다. 뱁새가 맡은 홀이었다. 마음을 준비하며 뱁새는 카트를 몰았다. 심판을 찾으면 그 홀로 가면서 '무슨 일일까'라고 예상을 해 본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재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번 홀 페어웨이 안쪽 깊숙한 곳까지 카트를 몰고 들어갔다. 한국에서 골프장 페어웨이에 카트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심판도 그 중에 속한다. "제가 다른 선수 공을 친 것 같습니다"라고 선수 A가 말했다. 선수 B가 막 치려고 보니 자신의 공이 아니어서 경기위원을 불렀다고 한다. 선수 B의 공을 선수 A가 쳐버린 것이다. 선수 A를 카트에 태우고 그린에 가서 그가 친 공을 가져왔다. 선수 B의 공이 맞았다. 선수 A는 2벌타를 받아야 했다. 선수 B는 잘못이 없으니 벌타도 없었고. 선수 B는 자기 공을 원래 자리에 놓고 플레이 하면 된다. 남의 공을 친 이유는 이번에도 같았다. 살짝 깊은 풀에 잠긴 공을 당연히 자기 것이라고 믿고 친 것이다. 다른 선수는 페어웨이에 있는 공을 치려다가 아무래도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아서 한 번 확인한 덕에 실수를 피했고.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잘못된 공을 친 사례가 그날 또 나왔다. 그것도 두 건이나 더. 뱁새가 맡은 홀에서는 아니었다. 무전을 통해 다른 경기위원이 상황을 보고했다. 두 선수가 서로 공을 바꿔 쳐서 벌타를 주었다고 말이다. 또 다른 홀에서도 두 선수가 서로 남의 공을 쳐서 벌타를 받았다고 무전이 왔다. 이날 오구 플레이를 한 선수는 모두 일곱 명이었다. 136명이 참가한 지역 예선에서 무려 일곱 명이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이다. 전체의 5%가 넘는 인원이 말이다. '무엇에 씌인 것 같다'는 말을 뱁새는 좀처럼 쓰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무엇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말을 대신할 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세상에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이 말은 온전한 정신이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그런 일을 저지르거나 겪은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는 말이기도 하고. 그날이 그랬다. 무엇에 씌인 것 같았다.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자발적으로 경기위원을 부르고 벌타를 받은 선수를 응원한다. 이런 선수야말로 진정한 골퍼이다. 이들이 골프를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남게 해주고 있다. 얼굴이 눈에 선한 그들이 꼭 대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혹시 골프 투어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다른 일에서 반드시 그 정직함이 대가를 받으리라고 뱁새는 믿는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4.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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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패왕별희’의 인기와 ‘삼체’에서 사라진 중국 문화대혁명

‘패왕별희’는 극중에서 펼쳐지는 경극 ‘패왕별희’에서 남자 주인공 초패왕 항우 역을 맡은 두안(장풍의)과 여자 주인공 우희 역을 맡은 두지(장국영), 두 경극 배우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영화다. 경극은 얼굴에 짙은 화장이나 가면을 쓰고 하는 중국의 전통극이다. 영화 속에서 애첩 역할을 남자 배우가 하는데, 대체로 경극은 평생 같은 역할을 하기에 그런 과정에서 두지는 점점 여자가 되어 간다. 경극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두지를 어릴 때부터 여자로 키운 결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여자로 생각하게 된 두지는 형 동생 하던 사이인 두안을 남자로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우희가 항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두안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한다. 막상 두안은 두지를 그냥 귀여운 동생 취급을 하고, 주샨(공리)를 사랑한다. 셋은 기묘한 삼각 관계를 이룬다. 1993년에 나온 매력적인 퀴어 영화 ‘패왕별희’는 최근 30년만에 재개봉됐다. 장국영은 사라지고 없고(2003년 4월 1일 사망) 공리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으며 장풍의는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이 영화는 지난달 30일 재개봉해 여전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패왕별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중국 문화대혁명기 때의 광풍, 그 극단의 집단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주인공 세명, 특히 장풍위는 홍위병들에게 고초를 겪고 그 과정에서 셋은 서로가 서로를 밀고하고 배신한다. ‘패왕별희’는 문화대혁명기 때 극좌 공산당원들이 보인 광기를 처절하리 만큼 자기반성적으로 담은 최초격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30년 전 공개될 때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패왕별희’는 두 형제, 아니 연인 아닌 연인이 함께 겪는 중일전쟁과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내전), 국공합작과 공산혁명 그리고 문화대혁명까지 중국 근현대를 다룬 대서사 영화이기도 했다. 감독 천카이거는 이후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때의 명성을 더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는 장이머우 감독과 함께 중국 제5세대 감독 군에 속했으며 중국 영화는 이 5세대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절정기였다.중국 문화대혁명기의 광기 서린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에서도 나온다. 8부작 중 맨 앞 오프닝 장면에서다. 예원제의 아버지 예저타이는 칭화대학교의 저명한 이론물리학 교수이지만 우주의 근원을 아직 알 수 없다(未知)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반동 제국주의 미국에 투항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의 비판대에 선다. 예저타이는 예원제의 눈앞에서 어린 홍위병들이 내려 치는 혁대 버클의 매질로 사망한다. ‘삼체’는 이 에피소드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1966년과 2024년을 자유롭게 오간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라는 애기이다. 정작 중국에서 ‘삼체’가 방영되는 조건은, 이 장면을 포함해 문화대혁명기에 대해 비판의 여지를 보이는 장면은 대부분 전면 삭제되는 것이었다. 중국판 ‘삼체’의 오프닝은 다르다. 그렇다면 ‘삼체’ 전체도 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패왕별희’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30년 된 영화가 왜 이렇게 인기인가. 장국영 때문일까.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배경일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클래식 영화나 한참 오래 전 영화를 재개봉하거나 기획전 혹은 특별전으로 상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히틀러의 마지막 날들을 그린 ‘다운폴’이 11년만에 재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현재 그리 많이 찾지 않고 있지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진행됐던 일본 스즈키 세이준 특별전 때는 관객들이 꽤나 열광적으로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 재팬무비페스티벌 : 스즈키 세이준 미학 – 다이쇼 로망 3부작’이란 긴 이름으로 열린 이 특별전에서는 ‘지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 좌’ ‘유메지’가 상영됐다.오래된 영화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오래된 것들이 새롭기 때문이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작품들이고 ‘신상’이기 때문이다. 레트로 감성을 뛰어 넘는 ‘신세계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패왕별희’도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조이앤시네마이다. ‘존 윅’ 시리즈 등 외화 수입에 눈이 밝고 그래서 성공한 영화사다. 국내 영화 제작 면에서는 그리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시영의 ‘언니’, 신현준의 ‘살수’를 만들었다. 최근엔 ‘1980’을 제작, 배급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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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정치적 작품 아냐…정치 관심도 없어” ②

“억울하죠. ‘넷플릭스ㅇ난감’이에요.”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에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정치색과 상수원보호구역 야외취사 논란 등으로 시끌시끌한 ‘살인자ㅇ난감’. 화제가 너무 극명해 난감해진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은 “담당 CP는 휴대전화를 끄고 살라고 했지만, 평가는 꾸준히 보고 있다”며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불호를 보며 반성하고 호를 보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동명 웹툰은 단순한 그림체와 살인 이야기의 조합, 작가가 심어 놓은 반전 등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원작은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이창희 감독은 “처음 웹툰을 봤을 때 영상화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담당 CP의 응원 덕에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원작자가 오늘 아침에 전화해 10분 동안 감탄사가 많이 섞인 칭찬을 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자가 만족해하는 것으로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작자의 칭찬은 있었지만, 공개 후 몇몇 논란에 휩싸인 ‘살인자ㅇ난감’이다. 특히 극 중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내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래 (작품에)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논란의 요소가 된 형정국 역의 죄수번호, 그가 먹은 음식인 초밥, 비주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죄수번호 관련해) 의상팀에 확인했는데 정말 아무 번호나 갖다 붙인 거였다. 해당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 두 개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으며 “(초밥의 경우) 우리 인물들을 음식으로 보여준다. 바쁜 경찰들은 컵라면, 쫓기는 이탕(최우식)은 삼각김밥을 먹지 않나.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 것인데 확대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 작품에 나오는 배우가 150명이다. 연기력을 가지고 캐스팅하는데 닮은 사람을 찾을 수 있겠나. 캐스팅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부 사람들은)그렇게 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형정국 역을 연기한 배우와 통화했는데 본인도 황당해했다”며 “억울하다. ‘넷플릭스ㅇ난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창희 감독은 호흡을 맞춘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희 감독은 “(최우식이 이탕 역에) 계속 몰입해있었다. 디테일한 걸 잡는데 ‘역시 월드스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본인의 매력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밝지만 생각도, 고민도 많다. 그래서 나를 괴롭힌다. 그게 연기에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장난감 역의 손석구에 대해선 “수염은 손석구의 아이디어였다.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붙이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며 “손석구는 본인의 의상과 분장이 배우의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더라. 그걸 보고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를 연기해야 했던 이희준에 대해서는 “안 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2시간씩 분장을 해도 엄청 즐거워했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더 찍을 거 없냐’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마지막으로 이창희 감독은 “전혀 정치적인 작품이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살인자ㅇ난감’이 정쟁에 활용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겸손해져야 할 것 같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결과가 쏟아지는 지금은 감정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으며 비평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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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측 “푸드트럭 운영, 사전 허가 받았다” [공식]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측이 푸드트럭 운영 논란에 대해 사전에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13일 ‘살인자ㅇ난감’ 제작진 측은 “‘살인자ㅇ난감’ 제작진은 야간 야외촬영 현장 스태프들의 식사 제공을 위해, 지난해 1월 16일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이하 ‘관리사업소’) 측에 스태프 및 배우 식사를 위한 공간 대관 요청을 담은 ‘청남대 공유재산 시설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어 “관리사업소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장 스태프들이 간식차에서 식사를 진행했고, 식사 후 모든 물품도 차량에 실어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살인자ㅇ난감’ 푸드트럭 운영 논란은 지난 9일 청남대 관리사업소 공식 SNS에 올라온 글로 불거졌다. 해당 SNS에는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이자 흥행예정작인 드라마가 바로 청남대 본관에서도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배우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촬영 스태프가 푸드트럭에서 분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특히 “촬영 당시 온 간식차에서 제가 손석구 배우님 옆에서 떡볶이 같이 먹은 건 안 비밀”이라는 깨알 같은 자랑 멘트도 덧붙어 있다.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남대가 야외 취사 행위가 불가한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상황이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청남대 측은 해당 게시물에서 푸드트럭이 찍힌 사진을 삭제했고 제작진 측도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일 공개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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