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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후원사 대회 공동 2위 출발 윤이나 "어려운 코스 세팅, 선수 능력치를 키울 수 있어"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후원사가 주최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어렵게 세팅된 이번 코스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이나는 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3언더파 69타를 때린 선두 박도영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2021년 4월 프로 전향 때부터 하이트진로 로고가 달린 모자를 썼지만 정작 지난해까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에는 한 번도 출전한 적 없다. 2022년 여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誤球) 플레이(자신의 것이 아닌 공을 치는 행위)'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메인 후원사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설레고 기대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전반기 준우승만 세 차례나 한 윤이나는 후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처음으로 우승(통산 2승)했다. 이달 초 열린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선 3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2위(10언더파 278파)였다. 올 시즌 상금(10억 3860만원)과 대상 포인트 3위(437)에 올라 있다. 총 20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 3위 2회를 기록하는 등 톱10에 11차례 진입했다. 다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깊고 질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탓에 첫날부터 선수들의 어려움을 겪었다. 윤이나는 강점인 장타를 앞세워 영리하게 헤쳐 나갔다. 하이트진로의 배려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몇 차례 라운드 경험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윤이나는 8~10번 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마련했다. 특히 8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볼이 러프에 잠겼지만 273야드나 날아간 티샷 덕분에 그린에 볼을 올린 후 3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10번 홀(파5)에서는 4.7m 버디 퍼트, 14번 홀(파4)은 11.2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윤이나는 "처음으로 메인 후원사 대회의 출전을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언니들에게 후원사 대회에 나서면 긴장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었고, 워낙 어려운 코스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대회 기간 발목 통증을 알렸던 그는 "마사지를 받고 있다. 침도 맞고 주사도 맞았다. 시작할 때 좋아졌나 싶을 정도로 통증이 없었는데, 후반엔 다시 조금 통증을 느꼈다"라고 밝혔다.이번 대회 어려운 코스에 대해선 "저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선수는 아닌데,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우 조금 더 집중하고 클럽 선택도 다양하게 했다. 그래서 페어웨이 키핑이 평상시보다 잘 됐다"라면서 "프로 선수라면 다양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려운 코스 세팅이 선수들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버디 6개, 보기 3개로 선두를 달린 박도영은 "샷 많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시즌 중반에 조금 많이 아팠다. 다시 컨디션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라며 "그립 잡는 방식에 변화를 준 퍼터가 따라줬다. 퍼트 감만 올라오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금과 대상 부문 2위 박현경, 장타 4위 황유민, 그리고 김민선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상금과 대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박지영은 1오버파 71타, 공동 12위다.이형석 기자 2024.10.04 07:26
스포츠일반

준우승 12년 만에,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우승

20일 밤, 유소연(30)은 고민했다. 다음 날 아침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는데, 많이 떨렸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평안할까 생각했다. ‘만약 좋은 목표를 갖는다면, 흔들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게 될 것 같다’고 유소연은 생각했다. 그래서 만약 우승한다면 상금 전액(2억5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결심했다. 유소연이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끝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최종라운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김효주(25)를 한 타 차로 제쳤다. 유소연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각국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을 많이 차지했다. 2009년 중국 여자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 우승컵에 입 맞췄다. 그러나 정작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은 없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이던 2008년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악천후 속 연장전에서 신지애에게 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5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갖게 됐다. 유소연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석권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세상을 뒤흔들어 놨지만, 좋은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세계 랭킹 상위권의 해외파 한국 선수들이 빠진 상태로 경기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튼실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아, 해외파 대부분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3위 박성현 등 몇몇을 빼고, 1위 고진영을 비롯해 김세영, 김효주 등이 참가했다. 유소연은 “일본여자오픈 우승 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어 가능하면 나오고 싶지만, US오픈과 한 주차라서 그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오지현에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지현은 2번 홀에서 1m가 안 돼 보이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더니, 전반에만 보기 3개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유소연이 독주할 듯했는데, 한국여자오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유소연은 2타 차 선두였던 9번 홀에서 1m 정도의 짧은 퍼트를 놓쳤다. 최근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챔피언이 되는 등 물이 오른 같은 조 김효주가 한 타 차로 쫓아왔다. 두 선수의 박빙 승부는 끝까지 이어졌다. 389m의 긴 18번 홀에서 두 선수의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졌다. 김효주는 그린 입구, 유소연은 그린 왼쪽 벙커였다. 쇼트 게임이 좋은 김효주가 공을 핀 2m 옆에 붙어 압박했다. 흔들릴 만한 상황이었는데, 유소연은 핀 60㎝ 옆에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경기감이 떨어져 기대가 적었는데, 그게 1, 2라운드 경기를 잘한 비결 같다. 다른 나라 내셔널 타이틀은 네 번 우승했는데, 우리나라 우승컵이 없어 아쉬웠다. 신지애 언니에게 연장전에서 패한 2008년 한국오픈은 국내 투어 중 가장 아쉬운 대회였는데, 이제는 ‘지애 언니랑 재미있는 연장전을 했었지’라고 좋은 기억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우승했다. 국내 대회 우승은 2015년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이다. 유소연은 “후반 쫓기면서도 페이드나 드로 등 (어려운) 기술 샷을 쳤다. 오늘 버디가 하나밖에 없어 버디가 절실했고, 우승할 운명이라면 어떻게 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 플레이를 버리고 다른 경기를 한다면 오히려 불리할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0.06.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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