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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준호 "100여개 홍보대사, 정준호식 참여정치 끝"
돌아온 원조 코미디 장인이다. 타고난 입담은 죽지 않았고,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도 활활 부활시켰다. B급 감성 충만한 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정준호는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 행동 하나하나를 '정준호식'으로 표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예능에 출연하기 위해 영화를 선택했나 싶을 정도로 홍보 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이미 MBC '라디오스타'를 뒤집어 놨고,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홍보 투어에 빠짐없이 참여 중이다. 유명한 인지도에 호감도까지 새롭게 얹었다. 이하정 아나운서와 결혼 후 조용히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나가는 모습도 정준호를 새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과거 끝없는 '정치 입문설'에 휩싸였지만 정준호의 표현처럼 '했다면 벌써 5선 의원'을 했어도 넘을 시간이다. 이제 정준호에게 정치는 진중하게 말해도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있는 예능적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국 100여 개의 홍보대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속내. 시간이 지나봐야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차근차근 꾸준히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을 지켜 온 배우 정준호는 존중받아 마땅한 인물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준호 하면 '정치'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입문설 때부터 진짜 정치를 했다면 벌써 5선 의원은 됐을 것이다.(웃음) 홍보대사는 전국적으로 100여 개 정도 하고 있다. 솔직한 말로 내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고, 내 팬을 관리하는 것이다. 배우 활동을 하다보니 우리처럼 얼굴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사람이 지방의 조그마한 축제에 가 인사하고 사진이라도 찍어 드리면 그렇게 반가워 하시고 좋아해 주시더라. '우리가 받은 사랑을 이렇게도 돌려 드릴 수 있구나' 싶었다." -와전 된 이야기들도 있을까.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함께 식사를 한다. 내가 성격상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건배사도 길~게 한다. 그럼 '말씀도 잘 하고, 사람들도 잘 챙기는 우리 정준호 씨 같은 홍보대사님이 정치하면 잘 하겠다'는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고향 충청도에서도 이런 저런 직책을 맡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말들이 계속 도는 것 같다. 내 뜻보다 성향을 봐 주시는 것이다." -홍보대사 활동은 힘들지 않나.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면 내 편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영화를 찍어 나왔을 때도 '아이고, 정준호 씨 우리 홍보대사인데. 홍보대사 영화보라 가자' 하실 수 있지 않나. 지역에 좋은 일도 해가면서 내 관리도 하고. 상부상조다. 솔직히 아주 예전에는 '아, 나도 (정치)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근데 배우는 배우의 갈 길을 가는 것이 맞겠더라." -홍보대사가 정준호 정치의 끝일까. "맞다. '홍보대사를 통해 정치를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지역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정준호식 참여 정치'는 홍보대사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난 그 정도가 딱 맞다.(웃음) 선거에 나가는 정치는 절대 아니다." -사업도 꽤 오래 했다. "'연기만 하지 왜 사업까지 하냐. 연기에 집중을 못하면 배우로서 리스크가 되지 않겠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내 욕심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고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초반엔 비즈니스를 하면서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다소 벅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기 잘했다' 싶다. 사업도 일종의 경제 활동인데 일을 하다보면 사회적 현상을 피부로 느낀다. 어느 직업은 어떤 부분 때문에 즐거워 하고 힘들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자본을 형성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피부로 느낀다는건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오히려 배우의 삶을 더 진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여유로움 속 가치를 찾게 된 것일까. "이런 인터뷰도 그저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있다. 내가 선택받지 못하고, 작품 활동을 못하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줄어들 뿐더러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는건데 그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연기에 집중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올해도 '히트맨'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1.26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