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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메달 색깔보다 스토리...파리에서도 낭만을 보여주세요 [IS 시선]

3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유도 73㎏급 동메달 결정전. 국가대표 안창림이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젠)를 꺾고 승리했지만, 당시 중계를 맡은 모 방송국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닙니다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말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의 가치를 폄하했다는 반응이었다. 과거 올림픽에선 메달 획득 여부나 색깔로 국위 선양 정도를 평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도쿄 대회부터 그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됐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기는 모습으로 밝은 기운을 전파한 선수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대표적이었다. 비록 2㎝ 차로 메달에 실패하고 4위에 머물렀지만, 목표(바)를 앞에 두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기합을 넣던 그의 모습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 국민에게 큰 힘을 줬다. 과거엔 "은메달에 그쳐 죄송하다"라고 말한 선수도 있었다. 도쿄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선수가 많았다.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른 우하람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다이빙을 알려서 만족한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안겼고, 대표팀 동료 전웅태에게 총점 4점 차이로 밀려 4위에 오른 근대5종 정진화는 "레이저 런(육상과 사격이 결합된 종목)에서 (전)웅태의 등 뒤를 보며 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라며 동료애를 드러내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성적 지상주의가 과거보다 옅어진 것 같다. 선수뿐 아니라 스포츠팬도 그렇다. 여전히 치열한 경쟁의 묘미를 즐기고, 승패와 순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선수 개인의 스토리, 성장 가능성, 소셜미디어(SNS) 통해 알 수 있는 장외 활동에 더 관심을 보인다. 매체들도 경기 결과 외 콘텐츠를 부각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스포스맨십, 경쟁에 임하는 태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스포츠팬이 많아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 중 라켓을 코트에 내리쳐 부수고,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악수도 거부했던 권순우는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수상자로 시상식에 나선 탁구 대표팀 선수들은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팬 관심을 받았다. 배드민턴 대표팀 에이스이자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낭만 있게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획득이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붓는 게 2024년을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성적 전망은 앞선 대회들보다 어둡다. 축구·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 대부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해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것이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고, 저마다 특별한 서사가 감동을 안길 것이다. 경제는 어렵고, 정국은 어수선하다.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태극전사들 보내 줄 희망의 메시지가 기다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5 06:40
스포츠일반

근대5종 에이스 전웅태의 다짐 “메달 따고 큰절 올리겠습니다” [별★별 파리]

“메달 따면, 큰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의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공약이다. 오랫동안 고된 훈련을 함께 견뎌온 코치진과 동료들, 현장에 있는 한국 관중들을 향해 큰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레슬링 김현우가 런던과 리우에서 선보였던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웅태는 “한국 관중께 큰절을 올리는 김현우 선수님의 세리머니가 멋있었다. 저도 감독님과 코치님을 향해, 그리고 한국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메달 공약이기도 했다. 이미 전웅태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근대5종이 처음 올림픽에 나섰던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었다.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는 게 대회 전 목표였을 정도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이뤄낸 성과였다.이후에도 전웅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인전·단체전 2관왕, 올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 등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파른 기세와 자신감을 안고 개인 세 번째 올림픽이자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해 막바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도쿄 대회 때는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면,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자 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전웅태는 “어떻게 해야 도쿄 때보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노력과 메달은 비례한다고 본다. 결국은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는 게 가장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이를 위해 지금은 막바지 ‘지옥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근대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에 육상과 사격을 합친 레이저런까지 모두 소화해야 한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다섯 종목에 대한 훈련이 매일 이어진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다른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달리 근대5종만 국군체육부대에서 따로 훈련하는 것 역시 그만큼 훈련량도, 종목도 많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빨리 시합이 오기를 바랄 정도의 강행군이다. 전웅태는 “‘운동량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도 있지만 결국은 버텨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이번 대회는 대표팀의 리더로서 다른 세 명의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지난 도쿄 대회 때는 전웅태가 정신적인 지주로 꼽는 정진화가 있었다면, 이번엔 그 역할을 자신이 해야 한다. 될 놈은 된다는 의미의 좌우명 ‘될놈될’에 변화가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 슬로건은 될 놈들은 된다는 뜻인 ‘될놈들’로 하겠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의 선전도 응원하겠다는 뜻이다. 근대5종이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전웅태는 “제가 느꼈을 땐 네 명 모두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단추인 펜싱 종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감과 패기를 둘러야 할 시기”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이 효자종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에 답을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전웅태에게도, 근대5종 대표팀에도 의미가 남다른 대회이기도 하다. 근대5종은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프랑스 출신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만든 종목이고, 이번 대회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대에서 값진 결실까지 낼 수 있다면, 근대5종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다.전웅태는 “베르사유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근대5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이자 영광”이라며 “국가대표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근대5종을 뽐낼 수 있는 자리다. 뜻깊은 파리 올림픽, 행복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파리 올림픽 근대5종 종목은 오는 8월 8일(현지시간) 남·여 펜싱 랭킹 라운드가 열리고, 남자부 준결승과 결승이 9~10일, 여자부 준결승과 결승이 10~11일에 각각 열린다. 남자부 개인전에 전웅태와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는 김선우(경기도청)와 성승민(한국체대)이 각각 나선다.문경=김명석 기자 2024.07.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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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만 2개 품은 근대5종 성승민 “절대 잊지 못할 금메달” [IS 인천]

“절대 잊지 못하는 금메달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근대5종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성승민(21·한국체대)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성승민은 17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김)선우 언니와 함께한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영광스럽다”고 했다. 앞서 성승민은 지난 15일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합계 1434점을 획득, 헝가리의 블런커 구지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은 2017년 정진화가 유일했고, 여자 선수는 성승민이 최초다.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김선우(경기도청)와 함께 여자 계주에 나서 1321점을 기록, 이집트(1282점)를 제치고 계주 금메달도 따냈다. 그동안 여자 계주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역사를 썼다. 성승민에게 이번 대회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개나 얻은 대회로 남게 됐다.여자 단체전 은메달까지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길에 오른 성승민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계속 은메달만 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으로 정말 뜻깊은데,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으니 정말 잊지 못하는 금메달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성승민은 “펜싱 랭킹 라운드를 좋게 마무리했고, 제일 걱정했던 승마에서도 좋은 점수로 마무리했다. 나머지 수영, 레이저런도 마지막에 경쟁이 있었지만 끝까지 잘 달려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여자 개인전 금빛 레이스를 돌아봤다. 특히 레이저런에서는 나란히 달리며 경합을 벌이던 구지가 넘어지려고 하자, 이를 잡아주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경쟁 선수가 넘어졌다면 보다 쉬운 금메달이 가능했지만, 넘어지는 선수를 잡아주려던 성승민의 페어플레이 정신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성승민은 “같이 달리는 순간에 헝가리 선수가 넘어지려고 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잡아주려고 했다. 가까이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옆에서 넘어지려고 해서 저도 모르게 손이 나왔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잔뜩 얻었다. 성승민은 “작년보다 성적이 훨씬 더 많이 올라갔다. 올림픽 시즌이라 더 긴장도 했지만, 그만큼 더 자신감도 챙겨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림픽 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어서, 이제 더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가게 돼 너무 뜻깊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사실 기대도 엄청 된다. 정말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 볼 생각”이라며 “기술종목뿐만 아니라 기초종목 같은 경우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조금 더 기량을 키워서 준비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부 김선우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성승민은 “정말 옆에서 펜싱이나 승마 훈련을 하고 있으면, 제가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 안 될 때 언니가 옆에서 항상 말을 해준다. 정말 많이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은 정말 역사를 쓴다는 생각으로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9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다시 모여 파리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6.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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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쓰고 파리행 티켓까지…근대5종 신성 성승민 '가파른 상승세'

‘근대5종 신성’ 성승민(21·한국체대)이 한국 근대5종 새 역사와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했다.성승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1434점을 획득, 헝가리의 블런커 구지(1433점)를 단 1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근대5종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건 성승민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도 지난 2017년 정진화가 유일했는데, 성승민이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근대5종 최정상에 서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결실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와 3차 대회 모두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에는 전웅태와 호흡을 맞춰 혼성 계주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뚜렷한 상승곡선은 이번 세계선수권 2개의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10일 김선우(경기도청)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여자 계주에서도 여자 근대5종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그는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물론, 올림픽 전망까지 스스로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성승민은 여자부 김선우만 확정이었던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여자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세계랭킹이 중요했는데, 이번 개인전 우승으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가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 2관왕 결실로 이어졌으니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목표도 더욱 뚜렷해졌다.이날 결승에서 펜싱과 수영 2위, 승마 3위에 오르며 선두로 레이저런을 출발한 성승민은 사격에서 약간 흔들리며 구지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했다. UIPM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 번째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서 무척 영광스럽고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좋은 느낌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올림픽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성승민이 여자 개인전과 여자 계주(성승민·김선우) 금메달 등 2관왕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 앞서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냈다. 개인전 기록을 바탕으로 한 남·여 단체전에서는 각각 은메달, 남자 개인전에선 전웅태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는 이미 지난 2017년과 2022년 세계선수권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2개)을 넘어선 근대5종 대표팀 역대 최다 수확이다. 한국은 16일 혼성계주를 통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김명석 기자 2024.06.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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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 근대5종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한국 여자 선수 최초

근대5종 성승민(한국체대)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성승민은 15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사격·육상) 부문에서 합계 1434점을 기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위 블런커 구지(헝가리·1433점)를 단 1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성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펜싱과 수영에서 2위, 승마에선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레이저 런에서는 간발의 차로 1위를 차지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개인전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종전 한국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은 7년 전 남자부 정진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이외 남자 단체전, 남자 계주, 혼성 계주에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여자부에선 종전까지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이어 1위 기록을 썼다. 지난 10일 열린 대회 계주에서 김선우(경기도청)와 성승민이 금메달을 합작했고, 이날 성승민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으나, 헝가리(4229점)에 이어 2위(4182점)를 기록했다.한편 이 결과 성승민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남자부에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인전에서 입상한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김선우가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김우중 기자 2024.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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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가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3일 “아시아근대5종연맹과 함께 2024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아시아근대5종연맹과 대한근대5종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시니어, U-19 개인, 단체, 혼성계주 종별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등 총 14개국 2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시니어 부문에는 대한민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정진화(34·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근대5종 천재' 신수민(17·서울체고), 최근 문경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제41회 회장배 전국근대5종대회 고등부 3관왕 김유리(17·경기체고), 일반부 2관왕 박가언(27·BNK저축은행) 등이 출전한다.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신수민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출전 각오를 밝혔다.U-19 부문에는 2022년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3관왕에 올라 여자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던 김예림(17·경기체고)과 제41회 회장배 전국근대5종대회 남고부 4종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명오(17·광주체고) 등 유망주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고등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신명오는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출전하게 돼 기쁘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친구, 후배들과 같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설렌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차세대 유망주 김예림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 항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근대5종인만큼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2024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198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정식 종목인 장애물 경기가 진행되는 첫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이기도 하다.이한준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 성공적인 국제대회 개최로 근대5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4.03 09:00
스포츠일반

중국 '꼼수' 안 통했지만…근대5종 단체전 金, 1명은 못 받은 '황당 규정' [항저우 2022]

중국의 꼼수는 안 통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고도 대표팀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4명이 함께 출전하고도 시상대엔 단 3명만 오를 수 있었던 탓이다. 대회 전 이해할 수 없는 ‘규정 변경’의 희생양이 됐다.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 이야기다.근대5종 남자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근대5종은 단체전 종목이 따로 열리지 않고 참가한 선수들의 개인전 기록을 합산해 결정한다. 개인전 금메달을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은메달을 이지훈(27)이 따냈고, 정진화(34·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도 4위에 올랐다. 막내인 서창완(26·전남도청)도 전체 18명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런데 시상대엔 서창완을 제외한 나머지 3명만 올랐다. 단체전 개인 기록을 출전한 선수 전원이 아닌, 상위 3명의 기록만 합산하기로 한 대회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규정 변경 때문이다. 기록 합산에서 제외된 선수는 메달 다생에서도 제외된다. 매일 지옥훈련을 함께 견뎌냈던 선수들이, 정작 단체전에선 모두가 함께 웃지 못하는 것이다. 시상대에 오른 형들 3명은 막내가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고, 막내 역시 그런 형들을 보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단체전 금메달의 영광에도 대표팀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규정 변경은 앞서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 전웅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전웅태는 대회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정 변경에 대해 “많이 아쉽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른 종목이나 다른 대회는 안 그런다. 다른 종목은 명단에 이름만 올라가도 메달을 주는데, 이번 대회 근대5종만 유독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다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앞서 지난 7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도 “근대5종 단체전 경기는 4명이 출전해 각각의 기록들을 더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상위 3명의 선수 기록만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더 황당한 건, 4명이 출전함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은 3명에게만 메달을 수여한다는 것”이라며 “4명 모두가 한 팀으로 단체전에 출전하는데, 한 명은 메달을 받을 수 없다니….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고 적었다. 당시 전웅태는 “중국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의 경우, 3명의 선수에 비해 1명이 유독 도드라지게 실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황당한 규정 변경이 개최국의 텃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나선 중국 남자 근대 5종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전 성적은 3위·5위·7위, 그리고 15위였다. 15위에 그친 루오 슈아이는 승마 종목에서 0점을 받았다. 18명 중 승마 0점은 단 4명이었는데, 그중 1명이 중국 선수였다. 금메달을 따기 위한 개최국의 텃세가 아니냐는 의심이 합리적인 이유였다.중국은 상위 3명의 성적만 합산하는 규정 변경으로 내심 금메달을 노렸겠지만, 한국의 벽 앞에 무너졌다. 상위 4명 중 3명이 한국 선수였으니, 중국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더라도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상위 3명의 성적 합계가 4477점, 중국은 4397점이었다. 만약 4명의 기록을 합산하면 한국은 무려 5901점, 중국은 5600점으로 격차가 더 컸다.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3명만 출전했는데, 만약 1명이 더 출전해 10위권 기록인 1400점만 받았어도 중국과 일본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었다.근대5종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웅태가 개인전 금메달, 이지훈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김선우(경기도청)가 은메달을, 단체전에선 김선우·김세희(BNK저축은행)·성승민(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합작했다. 다만 여자 단체전 시상대 역시 앞서 남자부와 같은 이유로 막내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12:57
스포츠일반

파리 올림픽까지 10개월, 후배 위해 대표팀 은퇴하는 근대5종 '맏형'[IS 항저우]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화(34·LH)가 대표팀을 은퇴한다. 정진화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근대5종 남자부 경기에서 합계 1477점으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3위 리 슈후안(중국·1484점)과 7점 차. 그러나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이지훈(LH)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단체전은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정진화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뜻밖의 발표를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의 맏형이다. 최근 근대5종이 많은 관심을 받기 전에 에이스로 활약했다. 인천에서 열린 2014 AG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2017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딴 전웅태에 조금 뒤져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그는 마지막 각오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AG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전웅태(1508점)와 이지훈(1492점)이 1~2위를 차지했고, 정진화가 4위로 힘을 보태, 한국(4477점)은 중국(4397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3년 전 4위에 그친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파리 올림픽(7월 26일 개막)까지는 10개월 여 남았다. 하지만 그는 후배들을 위해 태극마크를 내려놓기로 했다. 이미 코치와 선수단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 놓은 상태였다. 그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도 생각했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부담감을 많이 느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에서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다 보니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져서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지만, 4위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만족한다"며 "국가대표 생활을 금메달로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정진화는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선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소속 팀과 상의할 것"이라면서 "막내가 단체전 시상대에 함께 올라서지 못했지만 우리 모두 피땀 흘리며 함께 운동한 시간이 금보다 더 크고 값진 것을 알고 있다. 이제 후배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5 09:24
스포츠일반

태극마크 반납한 최인정·정진화...정상에서 새로운 출발[2022 항저우]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메달 도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전력 열세를 딛고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보여줬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스포츠 대표 아이콘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이끈 마지막 레이스는 스포츠팬을 열광시켰다. 결국 김연경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국제대회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도전했던 선수들이 현역 생활 또는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는 무대이기도 하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거나, 더 바라는 게 없어진 시점에 결정을 내린다. 그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그랬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4일, 한국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은퇴를 시사했다. 펜싱 여자 에페 최인정(33)은 정상에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이 종목 결승전에서 대표팀 ‘후배’ 송세라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9-8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아쉬움을 남긴 그가 마침내 AG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것. 최인정은 금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은퇴 이유를 묻는 말에는 “이쯤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봤다”라고 했다. 그런 최인정이기에 이번 AG 금메달은 그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최인정은 시상대에 오르며 자신을 다독거리는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근대5종 남자 대표팀 주장 정진화(34)도 대회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4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에서 개인전 4위(1477점)에 오르며 단체선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팀 후배 전웅태가 개인전 1위에 오르며 호성적을 이끌었지만, 정진화도 정신적 지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번 금메달은 정진화의 AG 첫 금메달이었다. 더불어 마지막 메달이었다. 그는 이번 항저우 AG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은 점을 전했고, 후배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여겼다. 지원군으로 근대5종 종목을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로 여기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또 있을 전망이다. 메달 색깔, 경기력을 떠나 이들의 마지막 도전을 되돌아 보는 것도 스포츠팬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08:23
스포츠일반

근대5종 전웅태 '될놈될' 이뤘다…선수단 첫 AG 2관왕에 개인전 2연패 '결실' [항저우 2022]

‘될 놈은 된다’.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품었던 좌우명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첫 2관왕과 함께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될 놈은 된다는 뜻의 이른바 ‘될놈될’을 좌우명을 삼아 부단히 노력한 끝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전웅태는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해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은 대표팀 동료이자 1492점을 기록한 이지훈(27·한국토지주택공사).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동시에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34·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단체전 1위도 합작해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근대5종 단체전은 개인전 참가 선수들의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다. 전웅태와 이지훈에 이어 정진화도 1477점(4위)을 기록했다. 근대5종 남자 단체전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우승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지난 도쿄올림픽 땐 한국 선수 최초로 근대5종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거듭 새로 써 내려가는 중이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기에 이번 금메달은 더욱 값졌다. 전웅태는 앞서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에 그치며 금메달 전망에 먹구름이 끼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마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수영에선 전체 1위인 1분59초28의 기록으로 312점을 받아 단숨에 중간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그래도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이지훈과는 격차가 컸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기가 다른 마지막 종목 레이저런(사격+육상)에선 32초나 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저런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 역전에 성공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 뒤를 이지훈과 리수환(중국·1484점) 정진화가 차례로 들어왔다. 상위 4명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전남도청)도 1424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대회 직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불태웠던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전웅태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모든 훈련이 다 힘들지만 눈앞에 목표(대회)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특히 전웅태는 인터뷰 당시에도 ‘될놈될’을 강조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좌우명을 이뤄냈다. 전웅태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놈될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남들이 안 할 때 더 움직이려고 한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 될놈될이 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동시에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단어인데, 아시안게임 2연패이자 2관왕이라는 대업을 통해 값진 결실을 맺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늘 자신을 통해 근대5종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커지길 바랐는데,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목표를 이뤄냈다. 특히 개인전 금메달 2연패는 물론, 지난 5년간 이른바 ‘지옥훈련’을 함께 견뎌낸 동료들과 단체전 정상까지 올랐기에 이번 2관왕의 대업은 더욱 값졌다.한편 근대 5종 남·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최강' 입지를 다졌다.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은메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김선우(경기도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에선 김선우·김세희(BNK저축은행)·성승민(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합작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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