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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취임 100일’ 5대 은행장, 맞닥뜨린 탄핵·관세·환율 3리스크

잇달아 ‘취임 100일’째를 맞이한 주요 시중은행 수장들이 고비의 연속을 맞고 있다. 임기 초반부터 대통령 탄핵과 대미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금융 환경 악화, 요동치는 환율까지 ‘3중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기 대선을 넘어 글로벌 금융 환경이 안정화될 때까지 국내 시중은행장들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급한 ‘트럼프발 리스크’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시작으로 11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12일 강태영 NH농협은행장까지 잇달아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연임하고 있다.본격 임기를 시작한 1월부터 국내외 금융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계엄’으로 인한 대통령의 부재로 정치적 리스크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까지 발발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슈가 계속됐다. 특히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인해 널뛰는 환율은 은행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6.4원)보다 6.5원 내린 1449.9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가 요동치는 가운데 빠른 시일 내에 환율이 1500원 선도 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면서 금융권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자산 관리에 나섰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및 은행들은 환율 상시 모니터링은 물론 수출입기업에 대한 신용점검, 특별 지원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가 커지면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며 “나아가 밸류업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상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3%, 하나금융 13.22%, 신한금융 13.06%, 우리금융 12.13%, 농협금융 12.44% 등 금융 당국의 권고를 겨우 맞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이다. 안전한 자본이 리스크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금융 당국은 12% 이상을 권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는 13% 이상을 목표로 CET1을 관리 중이다. 환율은 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강달러는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진다. RWA 증가는 CET1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환율이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은 경영계획을 재편하고 1분기 CET1의 기대치를 낮게 조정하는 등 대비를 마련해 왔다.미국 상호관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 역시 시중은행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다. 이자 감면이나 금리 우대 등 금융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기업이 정상화되지 못하게 될 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위험 부담이 있다. 이미 올해 1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1%로 2020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뿐 아니라 가계 상황도 어렵다.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이 역시 관리해야 한다. 지난 2월 가계대출(736억7519억원)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었고, 3월(738조5511억원)에는 1조8000억원 증가했다.한 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은 많아지고 기준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정치 리스크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예고되면서, 시중은행장들은 정치권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지난 9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은행장들을 불러 모았다. 이번 간담회는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은행장은 정치권의 부름에 일제히 얼굴을 비쳤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이날 “예상치 못했지만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많이 듣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에 요구사항을 쏟아내기보다는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로 은행장들을 불러 민생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대통령의 부재 속 정치권이 주요 금융 수장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에 금융권에선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다시 말해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표심을 위해 은행장을 움직여 ‘금리인하’나 ‘상생금융’ 등을 요구하기 위한 사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시중은행장들은 정치권의 장단에 맞추는 것과 더불어 내달 대선 주자가 결정되면 은행 관련한 정책도 대비해야 한다. 아직 예단하기 어려우나 은행법 개정안 등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갈 지를 보고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치권이 부르면 얼굴을 안 내밀 수 없다”며 “논의라고 하지만 그럴듯하게 부담을 주는 자리고 알 수 없는 압박을 받고 오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돈을 풀도록 하는 ‘표심 도구’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4.14 07:46
정치

'최장 60일' 대선 레이스 돌입…선거일 6월 3일 유력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조기 대선이 6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명시한다. 공직선거법 제35조도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선거 또는 재선거는 그 선거의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재의 탄핵결정 선고 10일 이내에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법은 '선거일은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까지 대통령 또는 대통령 권한대행자가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는 14일 이전에, 5월 24일∼6월 3일 중 하루를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할 전망이다.임기 만료 등 일반적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일은 수요일로 규정돼 있지만,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의 경우 요일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2017년 조기 대선도 화요일에 치러졌다.변수는 주말과 사전투표 일정이다.주말을 선거일로 지정할 경우에는 투표율이 저조할 우려가 있는 탓에 5월 24·25일(토·일요일)과 5월 31일(토요일), 6월 1일(일요일)에는 선거를 치르기 어려울 전망이다.사전투표는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간 실시하는데, 5월 28일(목요일)과 29일(금요일)을 선거일로 정할 경우 사전투표일이 주말인 24∼25일과 겹쳐 투표율이 낮을 우려가 있다.이에 따라 선거일은 월요일과 화요일인 5월 26일·27일 또는 6월 2일·3일 중 하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정치권에서는 6월 3일(화요일)을 유력한 선거일로 점친다. 예기치 않은 조기 대선인 만큼, 유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려면 선거일을 법정 시한 안에서 최대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또한 2017년 조기 대선에서 '목·금요일 사전투표'와 '화요일 본투표' 일정을 이미 경험한 만큼, 선거관리 측면에서도 6월 3일 대선이 다른 경우보다 수월하다는 주장이 있다.결국 투표율 제고와 국민의 참정권 보장, 사전투표 관리 등 실무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6·3 대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선관위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이날 제21대 대선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할 방침이다.6월 3일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식 후보자 등록일은 선거일 24일 전인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이며, 후보자 등록 마감 이튿날인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2일까지가 선거운동 기간으로 지정된다.안민구 기자 2025.04.04 12:04
영화

소속사 대표 된 김의성 “‘로비’에 공감…기쁨보단 책임감 높아” [인터뷰③]

배우 김의성이 소속사 대표로서 영화 ‘로비’에 공감했다고 말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로비’에 출연한 김의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의성은 “저도 일종의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보니 (주인공 창욱에게) 공감했다”며 “경험 있고 나이 먹은 남자 배우는 경력이나 인지도, 중요도가 쌓이면 ‘갑’의 위치로 올라가긴 한다. 그렇게 편하게 일하던 입장에서 저희를 써달라고 영업하는 대표 입장이 됐지만 재밌다”고 말했다.김의성은 지난 2023년 안컴퍼니를 설립해 대표로 이끌고 있다. 설립 이유에 대해 그는 “농담처럼 말씀드리자면 ‘경솔해서’고 진담으로 말씀드리자면 배우들과 일해보고 싶었다.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배우들이 회사와 조금 더 가깝고 소통하고, 내 회사라는 그런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일종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나이를 점점 먹고 큰 소속사에 오래 소속돼 있다보니 감독, PD들과도 소극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마음속으로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한번 재밌고 활발하게 이일 저일 참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아직은 기쁨보단 책임감이 훨씬 많다는 김의성은 “돈 잘 버는 배우, 유명한 배우와 일하고 싶다.(웃음) 유명하고 돈 잘 번다는 건 실력이 있다는 거다. 회사 입장에선 간판이 될 수 있는 그런 배우와 가능성 많은 신인도 있고 균형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어려운 업계 상황 속 바람을 솔직히 전했다.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를 두려는 청사진도 전했다. 김의성은 “기획 개발도 하고 있다. 우리 배우들이 다 같이 활발하게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작품 만들 수 있는지 궁리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기획사 표 콘텐츠, 일종의 ‘자컨’ 인데 상업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김의성은 사업 결정권을 쥔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연기했다. 오는 4월 2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12:23
영화

‘로비’ 김의성 “하정우 응급 수술, 어떻게 하면 이용할까” 너스레 [인터뷰②]

김의성이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 작업한 소감과 함께 응급 수술 비하인드를 전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로비’에 출연한 김의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의성은 “하정우는 감독이나 배우일 때 별 차이가 없다. 사소한 것에 연연치 않고 선이 굵고 순발력 있게 한다. 연기도 연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웬만한 일에 놀라거나 동요하거나 걱정하지도 않으니 믿음직 하다”고 치켜세웠다.‘로비’는 하정우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연출작이다. 그러나 지난 25일 첫 언론배급 시사회를 앞두고 급성 충수 돌기염(맹장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 예정된 홍보 일정에 불참하게 됐다.김의성은 “이 사태를 어떻게 이용해서 홍보할까,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농담하며 “본인도 수술실 들어가기 전 환자복 입고 아래는 이상한 바지 입고 사진 보냈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배우들이 농담도 심하게 했다. ‘받는 김에 치질수술도 받아라’는 식이었다. 경과는 어떻냐고 물어보니 비밀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로비’ 흥행에 대한 간절함도 덧붙였다. 김의성은 “영화 편수가 굉장히 적고, (극장 상황이) 어렵기도 하고 잘되는 영화도 적다. 일년에 두세편 한국영화 개봉하던 시절에서 정말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게 되니 애틋하고 소중하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이 영화에 대한 사랑을 더 크게 만들어줬다. 배우들 모두 정말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하 감독도 수술하느라 시사회와 GV(관객과의 대화) 못한 걸 안타까워하더라. 어떻게든 빨리 병원에서 뛰쳐나가 관객들 만나고 싶다고 한다. 배우들 모두 적극적으로 의욕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김의성은 사업 결정권을 쥔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연기했다. 오는 4월 2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12:11
영화

‘로비’ 김의성, 역대급 ‘비호감 아저씨’ 소화…“평소에도 조심해야” [인터뷰①]

배우 김의성이 비호감 아저씨 캐릭터 연기 소감을 전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로비’에 출연한 김의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의성은 극중 최 실장 역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는데 그렇게 크게 악의를 갖지 않아도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 너무 부정적인 결과를 낳더라”라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는데 나타난 결과물이 너무 심각했다. 평소에도 살 때 조심해야겠다. 함부로 멋있어 보이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겠다. 담백하고 겸손하게, 무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극중 김의성은 사업 결정권을 쥔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연기했다. 최 실장이 프로골퍼인 진 프로(강해림)의 ‘찐팬’이다 못해 호감을 표하는 장면은 김의성이 연기한 그 어떤 악역보다도 비호감을 낳는다. 김의성은 “‘부산행’의 용석 캐릭터를 좋아했지만 화장실 장면에서 폭주할 때부턴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그래도 최 실장이라는 캐릭터는 끝까지 이해할 수 있었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자신이 연기하는 비호감, 악역 캐릭터를 전부 사랑하는 편이라고 말한 김의성은 “최 실장은 제가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역할도 비극적인 결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머지 부분에선 긍정적인 사람이긴 했다”고 평했다.극중 ‘개저씨’ 모먼트에 대해서도 “실제로도 여자 프로골퍼들에게 아저씨들이 훈수 두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선의라고 생각하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 주는 캐릭터였던거 같다”면서도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선 선의, 호의 조차도 충분히 고려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한다 싶었다”고 덧붙였다.한편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4월 2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12:04
산업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의 난입 '어떻게 대응하나'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PEF)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투명성·효율성 제고와 주주환원 증가 등 기업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달콤한 말’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함으로 사냥꾼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 vs 사모펀드' 구도28일 열리는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대주주와 사모펀드’의 대결 구도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예하게 대립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MBK)·영풍은 이사 선출과 19인의 이사 수 상한 등 7건의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고려아연은 7명의 이사 후보를 냈고, 경영권을 뺏으려는 MBK·영풍은 17명의 이사 후보를 제출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기존 이사회 구성은 최 회장 측 11명과 MBK 측 1명이었다. 이번에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을 포함해 최 회장 측은 7명을 이사 후보를 제출했다. MBK는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 수 상한을 두지 말자는 제안과 함께 17명의 후보를 제안했다. 표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MBK는 영풍과 함께 공격을 퍼붓고 있다. 여론전에서 승리해 최대한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MBK는 지난 26일 ㈜한화 주식 처분과 관련해 최 회장을 포함해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MBK는 법무법인 한누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최소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한화 지분 7.25%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로 한화에너지에 넘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누리는 “이사회 결의도 없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저가로 한화에너지에 처분한 거래는 경영진이 선관의무와 충실의무를 위반해 고려아연에 최소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고려아연은 “이미 공개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한화 주식 매각 배경에 관해 설명했지만 MBK는 앵무새처럼 왜곡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뿐 아니라 MBK는 고려아연 설립 이래 첫 분기 순손실 배경을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률자문비용과 소송비용, 홍보비용 등의 지출을 회사로 전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 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미국 정치권에 집중 로비를 벌이는 등 자리보전을 위해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를 사용했다는 논리를 펼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은 동어반복과 함께 재탕, 삼탕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제기한 소송과 의혹들만 수십 개”라고 꼬집었다. 현재 지분 구도는 MBK·영풍 측이 의결권 기준 41%로 34.4%의 최 회장 측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MBK·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기 때문에 뒤집기가 힘든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MBK·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MBK·영풍 측은 41% 지분 중 25.4%에 해당하는 의결권이 지난 1월 임시 주총 때처럼 제한되게 됐다.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도 고려아연 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 사건에서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모펀드가 꾸린 펀드 아래 들어간 회사는 위기에 봉착하면 언제든지 ‘먹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중동과 다른 국가의 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홈플러스와 같은 기업을 사냥해왔다. ‘쩐주’가 외국인 자본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들의 수익 챙기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들은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시의무 같은 게 없어서 마구잡이 소송 등을 일삼고, 법적 제약 없는 공격으로 기업들을 사냥해왔다”며 “사모펀드의 행태가 그동안 크게 관심을 받지 않았는데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참여 목적 변경 ‘예의주시’ 기업들은 ‘기업 사냥꾼’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언제 ‘칼’을 들이댈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들은 투자 목적으로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며 대주주로서 주주 제안을 하며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마홀딩스의 경우 지난 14일 대주주인 사모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달튼)가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달튼은 지분율 기존 5.02%에서 5.69%로 확대됐다고 밝히며 오는 31일 콜마홀딩스 정기 주총에 임성윤 달튼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하기도 했다. 달튼은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콜마홀딩스는 “이사 선임 시 이사회 내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응했다. 콜마홀딩스는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을 31.75%를 보유하고 있고, 특별관계자 지분을 더하면 48.45%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더스인덱스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위 사모펀드들이 인수한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가 미미했다. ROE는 밸류업의 핵심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MBK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기업은 인수 첫해보다 인수 3년 후 ROE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발단은 외국인투자 촉진법 등의 악용 탓이다. 단물만 삼키고 뱉는 사모펀드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28 06:30
영화

‘은교’ 감독 반한 강해림, ‘로비’로 눈도장 “굿 샷!” [무비로그③]

신선한 얼굴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진다. 배우 강해림이 ‘로비’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빛냈다.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업의 결정권자인 정치권 실세 최 실장(김의성)과 비리 장관(강말금)의 주 거래 영역인 골프장에 진입하기 위해 창욱에게 발탁된 주요 멤버가 강해림이 연기한 프로 골퍼 진 프로다.극중 진 프로는 드라이버 입스로 슬럼프를 겪던 중 창욱의 눈에 든다. 창욱의 라이벌 회사 사장인 광우(박병은)가 베테랑 골퍼들로 팀을 꾸린 반면, 초보 창욱이 이끄는 팀에서 유일한 프로다. 진 프로는 “저 그런 라운딩 안 한다고 말씀드린 걸로 아는데요”라면서 한차례 로비 골프 제안을 거절하지만, 인생을 좌우해 온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창욱과 손을 잡아 한날한시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두 업체의 대결에서 에이스로 나선다.‘로비’엔 주연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를 포함해 총 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기력도 입증된 배우들이다. 특히 여배우로는 스릴러 영화 ‘침범’으로 관객을 만나는 중인 곽선영이 창욱의 조력자 김 이사 역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감초 연기를 소화한 강말금이 비리투성이 조 장관 역을, 화제의 드라마 ‘원경’으로 대세로 도약한 차주영이 골프장 대표 사모 다미 역을 맡아 저마다의 특기를 살려 소화한 가운데 ‘막내’ 강해림은 막중한 분량을 소화했다. 상대를 띄워주는 ‘알까기’(몰래 준비한 공을 내려두는 것)가 핵심이라고 배우는 접대 골프의 세계에서 진 프로는 진중하게 골프에 임하는 인물이다. 선수 생명에서 치명적인 슬럼프를 겪으며 차분한 진 프로를 강해림은 현실적인 온도로 그려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선 얼핏 평범해 보인다.하지만 베테랑 선배들의 말 맛 잔치를 압도하진 못해도 볼수록 매력이 있다. 의도치 않게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골프 초보 창욱의 활약에 “굿 샷!”이라며 말갛게 웃을 때가 그렇다. 진 프로에게 팬심을 드러내는 최 실장 역 김의성과 능구렁이 같은 박 기자 역 이동휘 등 자칫 유머러스만 할 수 있는 ‘아재’들의 분위기를 중화한다. 촬영 전 5개월 동안 하루 5시간을 들여 연습했다는 골프 자세도 수준급이다. 강해림의 오묘하게 시선을 끄는 능력은 일찍이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알아봤다. 지난 2016년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에서 최종 15인에 든 강해림은 지난 2017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정지우 감독이 발견한 건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2022)의 오디션이었다. 당시 600:1 경쟁률을 뚫고 정 감독의 눈에 든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천재 개발자를 소화하면서 연기 폭을 넓혔다.하정우의 ‘픽’을 받은 것도 ‘썸바디’가 계기였다. 하정우는 앞서 열린 ‘로비’ 제작발표회에서 “강해림 배우를 ‘썸바디’에서 처음 봤다”며 “관객들이 진프로를 실제 프로골퍼라고 생각했으면 해서 신선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실력과 에너지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운 좋게 강해림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하정우는 최근 유튜브 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배우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분위기와 외형적 이미지’로 꼽으면서 “연기력은 이후에 만들어 갈 수 있지만 이미지가 처음부터 맞지 않으면 캐스팅하기 어렵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강해림 또한 감독 하정우가 구상한 그림에 부합하며 진 프로로 거듭난 셈이다.‘로비’가 그의 배우로서 행보에 ‘나이스 온’이 될지 주목된다. 강해림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로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좋았다. 또 (하정우)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함께하는 선배들이 한 번이라도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서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너무 떨리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흥행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7 06:00
연예일반

‘생방’ 준비했는데 밀린 尹 탄핵 심판…방송사들, 특보 항시 대기 [IS포커스]②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방송계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당초 3월 중순쯤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으나 변론 종결 후 한 달이 지난 현재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집 및 특보 등을 준비해야 하는 방송계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 속 정치권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이슈 예측불가…방송계, 특보 대비하며 예의주시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은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 3월 셋째 주, 지난 18일 방송을 생방송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결국 방송 때까지 탄핵 선고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탄핵 인용 시 다루려고 했던 조기 대선 등의 논제도 이야기되지 못했다. MBC 관계자는 “정치 전문가들의 관측에 따라 해당 주 금요일쯤 선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 이에 맞춰 탄핵 결과에 따른 정국을 논하는 생방송을 마련했었다”며 “라이브의 경우 녹화보다 사전 세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변수가 너무 많아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기존 예능, 드라마도 결방·시간 변동 등의 가능성이 있어 방송계는 그야말로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시 각 방송사가 일제히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하면서 주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하고 예정된 제작발표회 등 행사도 취소한 바 있다. 한 종편 채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프로그램 보도자료를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인데 최근엔 방송 계획이 달라질 우려가 많아 그럴 수 없다. 자료 내용도 시시각각 바뀔 부분이 생긴다”고 전했다.방송계는 앞으로 탄핵 선고 결과에 따른 조기 대선 또는 윤 대통령 직무 복귀 등 중대한 이슈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항시 특보 체제로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다만 특집 프로그램 등의 계획은 대부분의 방송사가 미정이다. 인용 또는 기각 여부에 따라 내용이 상이해지는 만큼 선고 결과를 보고 구체적인 방영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SBS 관계자는 “각 방송의 제작진은 평소처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탄핵 정국 관련해선 이번 주에도 잡혀있는 일정이 여러 개 있다. 또 선고 날짜가 언제 잡힐지 등도 체크하면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MBN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선고 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등 향후 대선과 연결될 수 있는 이슈가 있어 26일에도 ‘뉴스특보’가 예정돼 있다”며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올 시에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TBC 관계자는 “보도국은 바로 특보 체제에 돌입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며 “특집 방송 계획은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미정인데 상황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반영할 듯하다”고 말했다. ◇ 정치 프로그램 제작 늘어나…드라마는 결방 우려탄핵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 관련 프로그램 제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후 방송을 재개한 JTBC 정치 토크쇼 ‘특집 썰전’은 당초 4~6부작 기획이었으나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10회까지 방영했다. 당분간 종영하지 않고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MBN 정치 토크쇼 ‘판도라’도 방송을 재개한다. ‘판도라’는 지난해 6월 380회를 끝으로 종영했으나 최근 정국 상황 때문에 약 1년 만에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정치 프로그램과는 달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은 불시에 결방될 수 있는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 특히 연속성이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 이런 우려가 더욱 크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창 방영 중일 때 결방이 돼 버리면 흐름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그러나 정해진 것이 없기에 계획된 일정들을 진행시키지 않을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6 06:00
영화

“천만 예상”…‘로비’ 감독 하정우, 배우들 응원 속 흥행작 탄생 예고 [종합]

감독 하정우가 대표작 탄생을 예고했다. 하정우 특유의 말맛에 골프에 녹인 인생사,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시너지를 높였다. 그야말로 ‘나이스 온’이다.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로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배우 김의성, 강혜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자리했으며, 감독 겸 배우 하정우는 당일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로 불참했다.‘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연출작이다. 베일을 벗은 로비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하정우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박해수 등은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특히 인상적인 건 팀 창욱과 팀 광욱(박병은)의 로비 대상인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의 김의성과 최실장과 이혼 소송 중인 부패비리 조장관 역의 강말금이다. 김의성은 “최실장은 장점이 많은데 단 하나 단점이 여자 프로 골퍼를 향한 지나친 팬심이다. 사실 젠틀하고, 친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 전작의 비호감을 다 뛰어넘을 만한 인물”이라고 자평해 웃음을 안겼다. 강말금은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한 작품”이라며 “현장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정우) 감독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줬다. 또 조장관 역이 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줘서 연습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잘 다져진 하정우의 연출력과 특유의 ‘말맛’도 돋보였다. 함께한 배우들 역시 이 지점을 극찬하며 연출자로서 하정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박기자 역의 이동휘는 “‘롤러코스터’를 보고 신박하고 리듬감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도 그랬다”며 “촬영하면서는 (하정우와) 더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애정을 표했다. 톱스타 마태수로 분한 최시원 역시 “(하정우가) 대한민국 감독 중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지 않느냐”며 “이해가 안 될 때 항상 디테일하게, 짧고 템포감 있게 연기를 보여줬다.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1000만 관객을 예상한다”고 너스레를 떤 김의성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이상하고 재밌었다. 근데 오늘 다시 보니 ‘우리 삶에서 놓쳐서 안 되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관객들 역시 재밌는 말맛을 즐기면서 실없이 웃다가 이런 걸 느끼고 극장을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하정우의 ‘실친’이자 창욱의 라이벌 광우를 열연한 박병은 또한 “흥행을 바라지만 그건 관객들의 선택이다. 부디 극장에 많은 분이 찾아주길 바란다. 올해의 가장 큰 소원”이라며 ‘로비’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5 17:46
예능

[단독] JTBC ‘썰전’ 이어 MBN ‘판도라’도 부활…정치의 계절 도래

MBN 정치 토크쇼 ‘판도라’가 부활한다.25일 방송계에 따르면 MBN 정치 토크쇼 ‘판도라’는 오는 4월부터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판도라’는 정계 원로와 각 분야의 정치 고수들이 한 데 모여 한국 정치의 민낯을 해부하고 정치판의 숨겨진 비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는 프로그램이다.지난 2017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판도라’는 지난해 6월 38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방송을 재개하게 된 것. 이번 편성은 올해 MBN 개국 30주년을 맞아 보도 및 제작 부문을 전면 개편하는 것의 일환이다. 새롭게 돌아오는 ‘판도라’ MC는 MBN 송주영 기자가 맡는다.최근 탄핵 정국 속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영했던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부활하는 추세다. JTBC 정치 토크쇼 ‘썰전’도 2019년 3월 종영했으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1월부터 ‘특집 썰전’이란 타이틀로 방송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파일럿 5부작으로 방영한 ‘손석희의 질문들’도 지난 1월 방송을 재개했다. ‘손석희의 질문들’은 정치만을 다루는 토크쇼는 아니지만 정치권 이슈가 있을때마 정치권 인사들을 초대해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론에 따라 정치권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정국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 토크쇼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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