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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4특집] ‘행복의 나라’, ‘서울의 봄’ 흥행 이을 시대극의 탄생 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천만 축포를 터뜨렸던 ‘서울의 봄’을 이을 또 하나의 시대극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79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핵심 소재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재판으로, 방점이 찍힌 건 재판이다. 그간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재판 과정까지 직접 들어간 건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다. 영화가 조명하는 인물 역시 생소하다. ‘행복의 나라’를 이끄는 인물은 크게 둘이다. 첫 번째는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 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또 다른 축은 정인후가 담당한다.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로, 당시 재판에 참여한 서른 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하나로 응축해 창작한 인물이다.‘행복의 나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가려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 관객이 잘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이야기를 들춰낸다. 이와 함께 박태주와 정인후 간 인간적 서사를 켜켜이 쌓아 역사 이상의 묵직한 감동을 함께 전달한다. 그렇다고 특정 정치색에 치중되거나 신파에 기댄 작품은 아니다. 여기에는 메가폰을 잡은 추창민 감독의 역할이 컸다. 추 감독은 캐릭터 간 밸런스를 맞추는 동시에 영화 속 누군가를 미화하거나 영웅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중심을 잡았다. 실제 최종 시나리오를 검토한 변호사로부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추 감독이 역사, 휴먼 드라마에 강하다는 점도 기대감을 싣는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2012년 개봉, 12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역사에 가려진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증명했다. 또 정, 신뢰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 교류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 재미의 정점을 찍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코미디는 물론, 영화 ‘역린’ ‘마약왕’, 드라마 ‘더킹 투 하츠’ ‘녹두꽃’ 등 정극에서도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던 조정석이 정인후로 분해 극을 이끈다.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파일럿’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흥주 역은 고(故) 이선균이 맡았다. 이선균은 강직한 군인의 얼굴로, 끝까지 신념을 지키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현대사를 다룬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유재명이 빚어냈다. ‘서울의 봄’에서는 황정민(전두광 역)이 연기한 캐릭터로, 이 영화에서는 전상두란 이름으로 그려진다. “전상두로 변신해 나타났을 때 전작을 같이 한 스태프들조차 알아보지 못했다”던 일화처럼 유재명은 내, 외적으로 완벽한 변신을 꾀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기가 막힐 만한 연기”의 향연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5 06: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진실한 꾸중이라면

스타였던 한 홈런 타자는 새로운 감독님과 궁합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유명한 선수였지만, 감독도 카리스마부터 경력까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우승을 위해 특별히 모셨다는 감독님은 선수들과 살갑게 지내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경기 전 팀 훈련 때도 자기 사무실에서 정치색이 뚜렷한 월간지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은 기자들에게 “캠프 때나 식사 때 한두 번 스치듯 이야기한 것 외에 감독님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은 기자들이 감독실로 우르르 몰려가곤 했는데, 유독 친분 있는 베테랑 기자 몇몇을 빼곤 방송 해설가도 감독님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감독님은 빅게임이 예정된 날은 아예 감독실을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언론을 도저히 피하기 어렵겠다 싶었는지 야구장 앞에 주차된 구단 버스에서 TV 채널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감독님이 한 번씩 거구를 이끌고 더그아웃에 나와 훈련을 관찰할 때가 있었습니다. 마침 스타 선수가 타격 훈련 중이었습니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던 그의 타구가 호쾌하게 뻗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감독이 한마디 툭 던집니다. “희생 플라이가 없잖아.”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자료를 뒤져 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시즌이 절반쯤 지났을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 그 홈런 타자 기록에는 희생타 항목이 0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홈팀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일부 친한 기자들이 감독의 그 짧은 말을 선수에게 전합니다. 선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돌아보며 “좋은 소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때는 그런 방식과 분위기가 통하던 시대였습니다. 대화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유독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이어서 만은 아닙니다. 스타일상 대척점에 있는 라이벌 감독도 선수와 개별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감독의 생각은 대리인을 거치거나 언론을 통해 거꾸로 내부로 전달될 때가 많았습니다. ‘윗사람’이란 존재감과 권력을 조직 안팎으로 부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진심과 숨겨진 의도를 판별하기 어렵게 하는 일종의 정치 행위였습니다. 세상이 그랬고, 스포츠 팀도 따라갔습니다.‘면박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근 읽었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이 팀 내 주전 유격수 후보 3명에 대해 "나가는 선수마다 결과가 실망스럽다…자리 차지하기 어렵다"라고 언론에 직설적으로 말한 내용 관련입니다. 감독의 공개 지적 이후 3명이 분발한다며 쓴소리가 효과를 봤다고 기사는 분석합니다. 어느 대목에서 제 눈이 멈췄습니다. 언급된 선수 중 한 명이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기사로 봤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받는 오해입니다. “무조건 오냐오냐해 주라는 것이냐"라는 일각의 지적입니다. 스포츠팀에서도 공감을 강조하고, 개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제 인식이 그렇게 비쳤나 봅니다. 그렇지만 칭찬 만능주의자도 아니고, 야단도 필요하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방법, 진심 어린 꾸중인지 더 고민해야 합니다.앞의 기사를 다시 보겠습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이 감독님의 실망과 당부는 진지합니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 준 감독의 마음이 읽힙니다. 심리학자 김영훈 연세대 교수의 ‘진실한 꾸중은 어디 갔는가(동아비즈니스리뷰 지난 3월1호)’에서 “칭찬이 난무하는 것보다 꾸중으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다"라며 “진실한 꾸중을 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주장과 맥이 닿습니다.그런데 ‘면박 효과’라는 기사 제목은 틀렸습니다. 면박은 면전에서 꾸짖고 나무라는 겁니다. 언론에 대고 감독이 야단을 쳤으니 면박이 아니죠. 제대로 ‘진실한 꾸중’을 하려면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게 더 좋았을 겁니다. 남을 통해 듣는 꾸중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선수들 마음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고, 또한 부끄럽고, 억울하고.김영훈 교수 글의 결론은 ‘꾸중하는 사람의 태도’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오래전 “희생 플라이가 없다”고 홈런 타자를 돌려 까던 감독님의 시대가 아니잖습니까. 그 선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9 07:30
연예일반

[IS인터뷰]조관우 “데뷔 30주년, 이만하면 잘 버텨왔구나 생각”

“30년 동안 가수로 생활하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 아닌가요. 그 속에 들어가 있어 다행이구나 싶어요.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찾아주시는 팬들 덕분에 버텼습니다.”가수 조관우(59)가 데뷔 30주년을 언급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환갑의 나이를 앞두고 맞은 데뷔 30주년은, 인생의 반을 조관우로 살아온 셈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남다르다. 1994년 1집 앨범 ‘마이 퍼스트 스토리’로 데뷔한 조관우는 불세출의 명곡 ‘늪’을 비롯해 ‘겨울 이야기’, ‘님은 먼 곳에’, ‘꽃밭에서’ 등 다수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팔세토 창법의 1인자로 평가받는 그는 미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기도 했다.30주년을 맞아 무려 10여 년 만의 단독콘서트 개최를 앞둔 조관우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가 굉장히 오랜만인데, 교복 입고 찾아오던 중·고등학생 팬들 중 결혼한 친구들도 있고, 그 친구들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는 걸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콘서트 타이틀은 ‘더 메모리즈’. 부제는 ‘관우에게 광호가’다. 광호는 조관우의 본명. 30년 전 ‘조관우’라는 예명으로 데뷔하기 전, 언더그라운드 그룹사운드 보컬로 활동했던 뮤지션 조광호를 소환하는 셈이다. “조관우이기에 앞서 28년 동안 광호로 인생을 살아왔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해왔어요. 그때 당시의 음악이 그립기도 했고, 그때 형들에게 배운 음악이 조관우의 30년을 지탱해 준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언더에서 음악 할 땐, 유명하진 않았지만 수준 높은 음악을 한다는 자긍심은 있었다”는 그는 음악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그룹사운드로 설 무대가 좁아지면서 음악으로 생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다 오디션을 통해 조관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그렇게 30년을 조관우로 살아왔다. “조관우라는 이름을 갖고 나서는 조관우의 음악을 주로 했지, 조광호 때 여러 가지 받아들이고 배우려 했던 모습을 잃어버렸단 생각이 들었어요. 30년이 지나 돌이켜보니, 조광호 때의 열정이 조관우 땐 좀 부족하지 않았나 후회가 되기도 하더군요.”조광호로 지내왔던 시절을 잊고 살아온 그에게 ‘광호’를 상기시켜준 건, 90년대 초반 녹음했던 조광호의 LP를 발견해 가져다 준 팬들이었다. 그는 “그걸 본 순간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이 기억 났다. 이거다 싶어 30년 되는 해에 조광호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30주년 콘서트를 앞둔 그의 뇌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특별한 인연은 고(故) 앙드레김이다. 자신의 공연 앞자리를 직접 구매한 티켓으로 늘 채워주고, 수없이 많은 의상을 기꺼이 협찬해 준 ‘찐팬’이었다고 고인을 떠올린 조관우는 이번 콘서트에서 다시 한 번 앙드레김 아뜰리에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앙드레김 선생님의 아드님이, 아버님이 해주셨듯 협찬을 해주기로 하셔서 새로운 의상과 과거 앙(드레김) 선생님이 해주신 옷을 수선해 입고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아요. 앞에 앉아계신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데뷔 초,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오직 음악 하나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했던 조관우. 그는 “(디지털화된) 현재의 음악도 존중하지만 어쩌면 과거로 돌아갈수록 음악의 진심에 가까워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음악의 ‘진짜’는 거기(아날로그 시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무수한 명곡들로 사랑받아왔지만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는 곡들은 비단 히트곡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당대 사회적 이슈나 동시대의 슬픔을 담은, 발매 당시엔 ‘문제작’으로 꼽혔던 곡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실제로 1999년 발매된 5집 수록곡 ‘엔젤 아이즈’의 뮤직비디오는 동성애 이슈를 다뤄 논란이 됐다. 또 ‘실락원’에는 성수대교 붕괴의 아픔을, ‘유배’에는 현대판 고려장을 담아내며 이 사회의 현실과 단면을 표현했으나 오히려 배척당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헌정곡 ‘그가 그립다’나 세월호 참사 추모곡 ‘풍등’으로 인간적인 아픔을 표현했다가 정치색 논란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조관우는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일각의 정치적 시선에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소리꾼 조통달)께서 ‘유행가 가수는 되지 말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사람들에게 오래 불리고 기억될 수 있는 노래를 하라고 하셨다”며 “사회적 아픔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관우는 이번 콘서트에서 대표곡 ‘늪’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곡들은 물론, 조광호로 발매한 LP에 수록된 곡과 당시 애창곡이던 올드팝송 등 다양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관우 30주년 콘서트 ‘더 메모리즈’는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9 06:06
프로축구

K리그 팬들도 뿔났다…'유니폼 논란' 충남아산 서포터스 잇따라 지지·연대 목소리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은 이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만의 일이 아니게 됐다. K리그 등 다른 구단 서포터스도 저마다 충남아산 팬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문을 통한 지지를 넘어 실제 경기 중에서도 비판 걸개를 통해 충남아산 서포터스를 지지하고, 충남아산 구단과 충남도와 아산시를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함께 내주고 있다.광주FC 서포터스 빛고을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모욕하는 추악한 어른’, ‘파랑노란 빛의 아산’ 현수막을 들어 보이며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중고교생이 다수인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비판 목소리를 ‘정치색’을 운운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같은 날 전북 현대 서포터스 연합 MGB도 김천 상무 원정 당시 ‘MGB는 아르마다를 지지합니다’, ‘‘태’도가 ‘흠’집투성’ 현수막을 통해 역대 아르마다 지지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충남아산 명예구단주를 비판했다. 전북 서포터스는 앞서 성명문을 통해서도 “같은 K리그 내에서 축구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팬들에 대한 모욕적인 처사를 한 모 구단의 심각성에 대해 규탄하는 바”라며 “‘그깟 서포터스 몇 명도 안 된다’는 발언은 K리그의 모든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분노하며, 분명 우리가 사랑하는 K리그에 대한 도발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경기장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구단 서포터스는 성명문 등을 통해 아르마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우려고 할수록 더욱 짙어질 아산의 파랑노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스 P.O.P도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뜻의 성어와 함께 ‘스포츠는 스포츠로. P.O.P는 아르마다를 지지합니다. 힘을 내라 아르마다!’를 덧붙였다. 또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스 대전러버스는 “스포츠, 그중 수많은 시도민구단이 운영되는 축구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K리그의 수많은 팀 중 한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대전러버스를 비롯한 모든 서포터들, 그리고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 우리는 그저 축구를, 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할 뿐”이라고 적었다. 충북청주 서포터스 ULTRAS NNN도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모든 K리그 서포터스와 축구팬을 우롱하고 모욕한 충남아산FC 관계자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어떠한 외압이나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당사자들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합법적인 선 안에서의 충남아산FC 서포터스 아르마다를 비롯한 K리그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투쟁할 것을 선언하는 바”라는 입장문을 내는 등 많은 K리그 서포터스와 팬들이 아르마다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이같은 응원 목소리에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측은 “현재 너무 많은 관심과 지지, 응원을 받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로 너무나 감사하다. 모두들 하고 싶으신 말이 많겠지만, 지금은 저희 아르마다를 향한 지지와 응원만으로도 위로와 큰 힘이 된다. 씩씩하게 헤쳐나가 보겠다. 지지와 응원 부탁드리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은 지난 9일 충남아산 홈 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색 대신 뜬금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날 경기장엔 유명가수의 공연 등과 맞물려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는데, 공교롭게도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도 ‘김태흠·박경귀 OUT’,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 현수막으로 맞섰다.논란이 거세지자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준일 구단 대표이사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충남아산 구단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건 국가대표 유니폼 색상이자 이순신 장군의 융복과 같은 색이기 때문이라는 게 박경귀 아산시장, 이순일 대표이사 등의 설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도지사의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정치색이 아주 강한 것 같다고 보고를 받았다”는 등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다른 K리그 축구팬들의 공분으로까지 이어졌다.김 지사 측은 대변인실을 통해 “서포터스를 비하한 건 결코 아니다”라며 “유니폼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시민들, 축구팬들과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플래카드 문구도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 그걸 어른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생이나 유소년기 청년들이라 저희로서도 충격이었다”면서 “경기가 시작되니까 서포터스석에서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다. 굉장히 (정치) 색깔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었다. 김태흠 지사가 충남아산 유니폼에 개입한 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3.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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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서포터스 비하 아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측 해명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프로축구 충남아산 구단 서포터스에 대해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충남도청 대변인실이 대신 해명에 나섰다.도 대변인실은 15일 본지를 통해 “현장에 가서 학생들이나 엄마들이 플래카드(걸개)로 대응하는 부분들을 담당자가 가서 보고 ‘이분들이 서포터스나 축구팬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뜻으로 말한 거다. 서포터스를 비하한 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서포터스가 든든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분들이 축구팬들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유니폼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시민들, 축구팬들과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가 내건 걸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대변인실은 “(경기 당일) 플래카드 문구도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 그걸 어른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생이나 유소년기 청년들이라 저희로서도 어른들도 충격이었다”며 “경기가 시작되니까 서포터스석에서 ‘김태흠·박경귀(아산시장 겸 구단주) OUT(아웃)’,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다. 굉장히 (정치) 색깔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기장에는 서포터스만 있는 게 아니고 1만여 명의 일반 축구 팬들도 계셨다. 이런 정치적인 부분의 멘트가 담겨 있는 플래카드를 안 보이게 (감추고) 있다가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들어 올리는 부분은 일반 대중이나 일반 축구 팬들, 처음 오신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 방법밖에는 없었을까라는 물음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갑자기 플래카드가 올라오니까 저희도 당황했다. 유니폼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물론 김태흠 지사가 충남아산 유니폼 등에 개입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되겠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경기 당일 서포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 사람들은 유니폼이 왜 바뀌었는지보다는 그날 축구 경기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난 걸 더 아쉬워했다. 그 누구도 유니폼에 대한 인식을 일반 축구팬이나 일반 도민들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경기에만 올인했다. 지사님 말씀처럼 선수들 빨간색 유니폼을 입혔다고 이번 총선이나 정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기자회견 도중 나온 충남아산과 천안시티FC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광역단체에 K리그 구단은 보통 한 팀 정도 있다. 천안이나 아산 같은 경우 특별한 경우로 두 군데가 생겼다. 독립적으로 운영을 잘하면 두 개가 됐든 세 개가 됐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며 “도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팀마다 지원을 할 수는 없다. 1부리그로 가고자 하는 게 도민들의 열망이다. 그러면 궁극적으로 재정이나 여러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나 재정 등이 뒷받침 잘 된다면, 하나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대변인실은 “김태흠 도지사님은 K리그뿐만 아니라 축구의 진짜 열혈 팬이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서포터스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하신 말씀은 절대 아니다”라며 “해외축구 경기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보시거나 들을 정도로 ‘찐팬’이다. 축구라면 유럽이나 이런 데처럼 진짜 멋진 거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게 진짜 포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부천FC의 K리그2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과 관련된 기자회견 도중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 사이에선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또 다른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태다.당시 김태흠 지사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다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중 고교생 등 학생 비중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이다.또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두 프로 구단을 합병해야 한다는 소식에 이미 두 구단은 물론 K리그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센 바 있다.이같은 논란의 시작점이었던 이른바 ‘빨간 유니폼’ 논란은 충남아산이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자 홈 유니폼으로 사용하던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뜬금없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면서 불거졌다. 충남아산 구단의 상징색은 은행나무와 번영, 환희를 뜻하는 노란색과 서해바다, 미래, 용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고, 홈 유니폼 역시도 그동안 파란색을 활용해 왔는데도 많은 관심과 인파가 몰린 홈 개막전에서 갑작스레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특히 홈 개막전은 김태흠 도지사가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장은 유명 가수의 공연과 자동차 경품 등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고된 경기였다. 팬들에게 빨간색 깃발을 나눠주고, 서포터스에도 이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서포터스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결국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비판 걸개를 내걸었다. K리그 서포터스가 구단 운영과 관련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활용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 걸개를 본 김태흠 도지사는 즉각 도 관계자를 서포터스석에 보내 철거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도 관계자가 지원금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과격하고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는 게 아르마다 측 주장이다.충남아산 유니폼이 돌연 빨간색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축구단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거 보셨느냐”며 구단 운영에 개입할 수도 없고, 빨간색 유니폼 교체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일 충남아산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각오를 다지고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에서 국가대표 상징인 붉은 유니폼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문제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붉은 유니폼에 대해 그 어떤 정치적인 논리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러나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충남아산 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까지도 함께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14일 호소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중학생이 떠들고 있고 엄마 몇 명 있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른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한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서포터스 측은 “(김태흠) 도지사는 오히려 아이들이 떠든다면서 서포터스가 정치색이 있다고 한다.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도움을 요청한다.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울산 HD,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 등 K리그 각 구단 서포터스와 구단 팬들은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충남아산 서포터스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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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 K리그 경시 논란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다, 정치적 색깔도 강해"

뜬금없는 유니폼 논란에 이번엔 K리그 팬 경시 논란이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충남아산FC 서포터스와 K리그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충남아산은 물론 K리그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충남지역 두 프로구단의 합병 계획도 재차 언급하는 등 K리그에 무지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김태흠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아산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 상징색이 파란색과 노란색, 제1유니폼(홈 유니폼) 역시 파란색인 충남아산은 이날 홈 개막전에서 뜬금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논란이 됐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홈에서 구단 상징색이 담긴 제1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 모두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총선을 앞둔 시점 정치 논란으로 번졌다.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쾌하다”며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명예직인 만큼 충남아산 구단의 유니폼 교체 과정에서 관여한 바 없으며, 경기 당일에도 구단에서 주는 대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자기들의 그릇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문제는 이같은 해명 과정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김태흠, 박경귀 OUT’,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등 비판 걸개를 걸었고, 이 걸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충청남도 관계자들과 실랑이도 있었다. 김 지사는 당시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 철거를 위해 공무원들을 서포터스석에 보냈다고 인정한 바 있다.김태흠 도지사는 “좋은 취지라도 (유니폼 교체 과정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면서도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인 데다,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팬들 사이에선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나아가 그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중·고교생 비중이 유독 많은 데다, 도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서포터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프로구단들이자 심지어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을 합병해 충청남도가 운영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주장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가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앞선 유니폼 논란부터 서포터스에 대한 발언 등과 종합하면, K리그 구단과 팬들에 대한 김 도지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이처럼 유니폼 논란에 기자회견을 통한 K리그 팬 경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김태흠 도지사 등 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충남아산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다른 구단 서포터스나 팬들도 “서포터스를 무시하고 구단마저 비하·협박하는 정치인을 경기장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등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측도 14일 입장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릅니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합니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내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아르마다는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걸개나 SNS 등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며 '충남아산FC는 파랑+노랑이다', '충남아산FC는 시/도민&축구팬의 것이다', '아이들은 건들지 말자',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열정을 잃게 하지 말자'는 호소 문구들을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3.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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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파묘’가 좌파 영화? 색깔론 이제 좀 그만

내 영화 네 영화 없이 뭐든 잘돼서 좋은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지가 한참인데 어떤 곳에선 여전히 영화에 ‘좌파’, ‘우파’ 딱지를 붙이며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1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난데없이 ‘파묘’를 ‘좌파 영화’라며 저격하고 나섰다.김덕영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이번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이승만은 초대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거쳐 대한민국 제1대 대통령으로 취임, 이후 12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크게 엇갈리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게 있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이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을 지내기도 했다. 즉 김덕영 감독의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승만 전 대통령 역시 좌파가 되는 셈이다.설사 김덕영 감독 말대로 ‘건국전쟁’이 우파, ‘파묘’가 좌파 영화라 하더라도 그가 초조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정말 두 영화가 모두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면, 각각의 영화가 소구하는 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터다. ‘건국전쟁’을 볼 사람이 ‘파묘’ 때문에 그 영화를 안 볼 일은 없다는 뜻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관객들을 많이 불러 모은다면 극장으로서는 그러한 관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상영관을 확대하고자 하는 게 자연스럽다. ‘건국전쟁’의 소개를 보면 ‘1945년 해방 이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공산주의 독재 국가 북한과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한 경제 번영과 선진국의 길로 들어선 대한민국’이라는 구절이 있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인데 김덕영 감독이 SNS에 적은 말은 그 원리와 반한다. “‘파묘’와 ‘듄2’로 관객이 몰리면 극장수, 스크린이 감소”한다고 적었는데, 그게 시장의 이치다. 김 감독은 “그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라고 했는데, 그의 바람처럼 ‘건국전쟁’을 보려는 관객이 단결하며 극장을 대거 찾으면 된다. 굳이 다른 영화에 색깔을 덧칠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지난해에도 ‘서울의 봄’이 좌편향 영화라며 일부 보수 표방 유튜버들이 단체 관람을 하려는 학교들에 민원이 들어가도록 유도한 일이 있었다. 신군부 세력의 독재가 어떻게 시작됐는가를 따라가는 영화에 ‘좌파’ 딱지를 붙인다는 건 ‘우파’는 군부 독재에 찬성한다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비난 받았다. 오히려 그런 색깔론이 ‘서울의 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정치색과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를 진영 논리로 색깔을 붙여서 이용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소모적일 뿐더러 논리에도 맞지 않는 자승자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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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이 좌파? ‘건국전쟁’ 감독 “‘파묘’에 좌파 몰린다” 주장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영화 ‘파묘’에 정치색을 입힐 수 있는 주장을 했다.김덕영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 수를 올리며 “이번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김 감독은 또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요”라며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김 감독은 ‘듄: 파트2’까지 언급하면서 “수백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3억 원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됩니다”라며 관람을 독려했다.‘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1일 개봉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6 09:06
산업

삼성그룹 첫 초기업 노조 출범 "불합리한 노사관계 탈피"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했다.초기업 노조는 19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4개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나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구조, 사업이익과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홍광흠 초기업 노조 총위원장은 "삼성의 임금협상은 임금인상률에 계열사 실정이 반영되지 않고 가이드라인의 통제를 받아왔다"며 "공식적으로 공동 요구안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룹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초기업 노조는 정치색이나 상급 단체 없이 오직 삼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건강한 노사 문화 정립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들은 "과거의 정치적·폭력적 노동문화에서 탈피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노동문화 실현을 꿈꾸며, 철저히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롯이 삼성 근로자의 경제적 이익, 삶과 업의 균형, 건강한 근로조건 수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통합 노조 출범으로 참여하는 계열사 노조는 삼성전자 DX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삼성화재 리본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등 지부가 된다.현재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총 1만5800여명이다. 지부별로는 삼성전자 DX지부 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41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 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2200명 등이다.합류 예정인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100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7900명 정도다.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1만7000여명과 비슷한 수준이다.앞으로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가 추가로 초기업 노조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최근 각 사측과의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연이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인 유하람 초기업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중노위 중재가 없고 사측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같이 단체행동을 하는 등 초기업 노조 차원에서 지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9 16:12
연예일반

[IS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정치적 작품 아냐…정치 관심도 없어” ②

“억울하죠. ‘넷플릭스ㅇ난감’이에요.”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에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정치색과 상수원보호구역 야외취사 논란 등으로 시끌시끌한 ‘살인자ㅇ난감’. 화제가 너무 극명해 난감해진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은 “담당 CP는 휴대전화를 끄고 살라고 했지만, 평가는 꾸준히 보고 있다”며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불호를 보며 반성하고 호를 보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동명 웹툰은 단순한 그림체와 살인 이야기의 조합, 작가가 심어 놓은 반전 등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원작은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이창희 감독은 “처음 웹툰을 봤을 때 영상화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담당 CP의 응원 덕에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원작자가 오늘 아침에 전화해 10분 동안 감탄사가 많이 섞인 칭찬을 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자가 만족해하는 것으로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작자의 칭찬은 있었지만, 공개 후 몇몇 논란에 휩싸인 ‘살인자ㅇ난감’이다. 특히 극 중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내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래 (작품에)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논란의 요소가 된 형정국 역의 죄수번호, 그가 먹은 음식인 초밥, 비주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죄수번호 관련해) 의상팀에 확인했는데 정말 아무 번호나 갖다 붙인 거였다. 해당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 두 개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으며 “(초밥의 경우) 우리 인물들을 음식으로 보여준다. 바쁜 경찰들은 컵라면, 쫓기는 이탕(최우식)은 삼각김밥을 먹지 않나.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 것인데 확대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 작품에 나오는 배우가 150명이다. 연기력을 가지고 캐스팅하는데 닮은 사람을 찾을 수 있겠나. 캐스팅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부 사람들은)그렇게 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형정국 역을 연기한 배우와 통화했는데 본인도 황당해했다”며 “억울하다. ‘넷플릭스ㅇ난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창희 감독은 호흡을 맞춘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희 감독은 “(최우식이 이탕 역에) 계속 몰입해있었다. 디테일한 걸 잡는데 ‘역시 월드스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본인의 매력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밝지만 생각도, 고민도 많다. 그래서 나를 괴롭힌다. 그게 연기에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장난감 역의 손석구에 대해선 “수염은 손석구의 아이디어였다.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붙이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며 “손석구는 본인의 의상과 분장이 배우의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더라. 그걸 보고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를 연기해야 했던 이희준에 대해서는 “안 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2시간씩 분장을 해도 엄청 즐거워했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더 찍을 거 없냐’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마지막으로 이창희 감독은 “전혀 정치적인 작품이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살인자ㅇ난감’이 정쟁에 활용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겸손해져야 할 것 같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결과가 쏟아지는 지금은 감정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으며 비평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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