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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피지컬:100' 준우승 정해민, “난 운동인, 져도 납득이 되어야 한다”

‘경륜 홍보 도우미’를 자처했던 정해민이 최근 방영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경륜을 제대로 알렸다. 세계가 주목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해민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경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작 논란’이 일면서 아쉬움도 크다. 결과는 승복하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내용이 납득되지 않아서다. 정해민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결과 승복, 다른 선수에게 ‘화살’ 원치 않아 지난달 21일 공개된 ‘피지컬: 100’ 결승전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결승전 당사자, 제작진의 입장 등이 이어지면서 ‘진실 공방’이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사실 정해민은 2주가 아닌 7개월 이상의 시간을 결승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7월에 촬영을 마친 결승전이 최근 공개됐기 때문이다.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정해민은 “사실 결승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 이상 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진심을 다한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화살’이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입을 뗐다. 최근 제작진이 공개한 타임라인, 우승자 우진용의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그는 “제작진이 사실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논란이 가라앉는 등 원활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편집된 결승전 영상을 볼 수 없었다. 저는 운동인이라 져도 납득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업에 복귀한 정해민은 지난달 28일 일부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결승전 조작 논란’과 관련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승전 도중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며 “경기 중 상대가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해 중단됐는데 기계에 기름칠을 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비로소 끝이 보이는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정해민의 입장은 제작진의 공식 해명과 상충하는 것이라 논란이 가중됐다. 지난달 26일 ‘피지컬: 100’ 제작진은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최종 결승전은 경기 초반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음을 알린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정해민의 말대로 경기 중단이 두 차례 있었고, ‘재경기’도 이뤄졌다. 2차 중단 때 정해민은 우진용보다 45m 가량 더 로프를 풀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이 공개한 로프 길이는 정해민 150m, 우진용 195m를 남겨두고 있었다. 당시 45m 차이였는데 2~3시간 중단 이후 남은 로프 길이 그대로가 아닌 ‘다시 400m 재경기’로 승부를 가렸다. 제작진은 45m 차이를 355m, 400m로 다시 세팅해 재경기를 진행해 승부를 가렸다. 이에 ‘결승전 조작 논란’은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했지만 편집으로 교묘하게 사실을 감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방송분에서는 경기 중단과 재경기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우월하게 앞서나가던 정해민이 갑자기 허무하게 지는 결과만을 끊김없이 보여줬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골때녀’도 지난 2021년 사실과 다른 조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득점 순서와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결국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뒤바뀌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해민은 재경기나 1등 상금(3억원)을 바라지 않는다. 결과는 승복하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내용이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이전에는 제작진에게 부탁해서 힘이 빠졌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리얼리티답게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참가자가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오는 등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제가 부탁했을 때와 다르게 논란 이후 제작진에게 계속 전화가 왔다. 짧게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털어놓았다. ‘피지컬: 100’의 장호기 PD는 이와 관련해 “정해민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 모든 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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