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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사빈 “연기 못한단 열등감, 덜 창피하려 이를 악물었어요” [IS인터뷰]

“연기 못한다는 열등감이 있었어요. 지금 창피해야 나중에 덜 창피할 것이란 생각에 이를 악물었어요.”첫 주연작으로 칸국제영화제 초청이란 행운을 누렸지만, 홍사빈은 결코 처음을 잊지 않았다. 누구보다 연기를 못한다는 열등감, 뭐라도 해봐야 할 것 같은 좌절감, 그렇게 방황했던 시간들. 홍사빈(26)은 ‘화란’으로 칸국제영화제 초청과 제44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 라이징스타상 등을 수상했지만, 그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 19일 입대했다. 입대 전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그는 “연기를 못하니 무조건 부딪혀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홍사빈은 자사고를 다니다 수시로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소위 명문대들도 합격했지만 굳이 어려운 길을 택했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이 길이 제일 재밌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었는데 당연히 어려운 길이었다. 중학교 때 어려운 시간을 홀로 버텼던 그는 살아남으려면 어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공부를 택했었다. 대학교에선 연기 준비가 미리 돼 있었던 친구들에 비해 너무 못해서 겉돌았다. 홍사빈은 “교수님도 너는 연기를 못 하니 다른 분야를 살려보라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2~3년 동안 연출부, 음향, 조명 등 스태프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친구가 연극 연기가 그렇게 힘들면 단편 영화에서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홍사빈은 “처음으로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그 뒤로 자신감이 조금 생겨서 연극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 창피해야 나중에 덜 창피할 것이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연출부를 하면서 주차장을 정리할 때 마침 차를 대던 ‘조씨고아’ 고선웅 연출가를 보고 “저 좀 뽑아달라고”고 무작정 부탁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조씨고아’ 오디션을 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스크립터를 외우고 무술 합도 모조리 외워 오디션에 임했다. 합격했다.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 주인공 정해인의 죽은 친구로 잠시 등장하고, 드라마 ‘지리산’에 출연했다. 그러다가 올해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에 조연으로 합류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비로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디션으로 합격한 영화 ‘탈주’를 찍던 중 운명처럼 ‘화란’ 이야기를 접했다. ‘화란’은 의붓아버지에게 징글징글하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언젠가 돈을 모아 화란(네덜란드)으로 떠나는 것만이 꿈이던 소년이 자신과 비슷한 과거를 가진 조직폭력배 중간보스와 만나고 점점 폭력에 물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홍사빈이 주인공 소년 연규 역을, 송중기가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화란’은 송중기가 시나리오에 반해 노개런티로 출연을 자처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이다.홍사빈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묘한 끌림이 있었다”면서 “20대 때 배우로 좋은 인장을 갖고 갈 수 있으리란 이상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끝물에 참여해 주인공으로 뽑혔다. “막상 하려니 ‘와, 진짜 어렵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 영화의 장면, 순간들이 내겐 없었을까 고민했죠. 중학교 때 따돌림 당했던 순간들도 끌어왔고, 방황했던 시간들, 열등감에 고민했던 나날들을 다 끌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이해가 안되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이 컸다”는 그는 “세밀한 건 집에서 고민하고 현장에선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촬영장도 그런 홍사빈을 최대한 배려하는 분위기였다. “한 장면을 놓고 네 가지 연기 패턴을 준비한 다음 ‘어떤 게 좋으세요’라고 하면 다 리허설을 해주셨어요. 신인인데도 말도 안될 정도로 배려를 해주셨어요.”홍사빈은 “예컨대 의붓아버지를 야구배트로 때리려 하는 장면은 영화 ‘세븐’에서 따왔다”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보고 배운 것들을 내 것으로 해보려 애를 썼는데 결국은 많은 준비를 한 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택함을 받더라”고 말했다.마지막 홍사빈이 의붓 여동생 역의 비비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떠나는 장면은 원래는 홍사빈 홀로 떠나는 장면이었다. 현장에서 바뀌었으니 어떤 얼굴이 그 장면에 맞을지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영화에 쓰인 건 테스트컷이었다. “조직 대보스 역의 김종수 선배님이 전체 리딩을 하고 난 뒤에 ‘현장에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돼, 주변에서 같이 해주니까’라고 하셨어요. 전체 리딩 때 그간 준비한 걸 다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이것저것 다 했는데, 결국 현장에선 선배님 말씀대로였어요. 송중기 선배님에겐 어떻게 작품에 임해야 하는지,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귀중한 태도를 배웠어요.”홍사빈은 그렇게 ‘화란’으로 영화를 배우고, 인생을 배웠다. 인생 첫 레드카펫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란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많이 울었다.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가 전화로 “사르빈, 우리 영화 칸에 간다”고 했을 때 “‘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구나. 영화에 폐는 끼치지 않았구나’란 생각에 펑펑 울었다”고 했다. 긴장한 탓인지 칸영화제의 모든 기억은 삭제됐지만. “올해 너무나 많은 기쁨과 사랑을 받았지만 제게 아닌 것 같아요. 들뜨는 걸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때다 싶어 누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홍사빈이 좀 더 많은 걸 누릴 수도 있었지만, 바로 올해 군입대를 결심한 이유기도 하다. “박정민 선배를 정말 좋아해요. 그 형을 보고 배우에 대한 꿈을 가졌어요. 정민이 형이 연극을 할 때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 이야기가 정민 형이 쓴 에세이 ‘쓸만한 인간’에 나와요. 박원상 선배를 보고 배우를 꿈 꾼 박정민 형이 21살 사빈이 녀석을 보면서 갖는 생각을 이야기해요. 부족하지만 지금 해야 하는 게 무엇인가란 이야기죠.”“전 눈이 작아요. 또 짝짝이죠. 부족한 것도 많아요. 그렇기에 척 봐도 실력파인 것처럼 되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많이 바닥에 처박혀 봤으니 어찌 해야 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급할수록 체하는 것 같아요. 군대 다녀와서 다시 처음처럼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닐 생각이에요.”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7 05:13
무비위크

'D.P' 이연, 출연작 2편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배우 이연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오는 10월 6일부터 개최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연이 출연한 영화 ‘절해고도’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부문으로, 영화 ‘거북이가 죽었다’는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부문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연이 출연하는 작품 중 영화 '절해고도'는 삶의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되는 부녀지간의 성숙하고도 의연한 삶의 태도를 비춘 작품이다. 이연은 극 중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가 의외의 길을 선택하는 성지나 역으로 활약,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정 앞에 선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풀어내며,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 영화 ‘거북이가 죽었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채 남 탓만 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연은 극 중 고졸 출신에 학력 콤플렉스를 지닌 소인정 역을 맡았다.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소인정의 감정 변화를 섬세한 연기로 담아내며, 인간 내면에 지닌 조소와 열등감을 예리하게 비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속 이등병 안준호(정해인)의 여동생인 안수진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연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는 공감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01 13:51
연예

뜨거운 'D.P.' 찐남매케미 정해인 여동생 이연 '관심↑'

등장인물 한명 한명 모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넷플릭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들은 물론, 각 에피소드를 책임지는 인물 모두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극중 안준호의 여동생 안수진으로 등장하는 이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연은 앞머리에 헤어롤을 만 채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정해인과 함께 티격태격 대화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찐남매 케미’를 발산해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수진 역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극에 재미를 더한 이연은 없어서는 안 될 신스틸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 ‘굿바이비원’, ‘만신’, ‘블링크’, 영화 ‘담쟁이’, ‘무명’ 등에 출연한 이연은 장르와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신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의 가해자에게’에서 거침없는 행동과 무심한 말투가 돋보이는 반항아 이은서 역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올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선정작으로 오른 영화 '절해고도'에 출연하는가 하면, '오 즐거운 나의 집'과 '거북이가 죽었다'에도 연이어 캐스팅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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