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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대 그룹 부회장 감소와 교체...새 얼굴로 바뀌는 ‘2인자들'

대기업에서 ‘2인자’로 불리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부회장들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총수의 뜻을 받들어 그룹 경영의 일부분을 책임지며 위세를 떨쳤지만 부회장단의 감소와 세대교체로 인해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 회장 ‘가신’ 떠나고 4대 그룹 단 8명 20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서 ‘가신’ 역할을 하고 있는 실질적인 부회장이 8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이 전영현 DS부문장, 한종희 DX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3명으로 가장 많고, SK와 LG그룹이 각 2명, 현대차그룹이 1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경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회장들이 주요 부문에 포진돼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2명보다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 역할을 하는 건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2명이다. SK는 지난해 연말 조대식 SK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부회장단에 변화를 줬다. SK 관계자는 “부회장 직함으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은 많지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분은 유정준, 장동현 부회장 2명”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당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만 14명에 달했다. 하지 만 이제 4대 그룹을 통틀어 10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회장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거느렸고, 그들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하며 그룹 경영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점점 줄어들었고, 2021년 말 사실상 해체됐다. LG그룹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에는 두터운 부회장단이 포진돼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지난 2019년 '6인 부회장단 체제'에서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지금은 2명으로 축소됐다. 2022년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2023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그룹을 떠났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부회장도 2025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40·50대의 젊은 총수들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선대회장 라인의 부회장들이 물러나고 있고, 부회장단의 축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70대 회장들의 경우 고령인 데다 그룹의 현안들을 직접 다 챙길 수 없어 부회장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 4대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졌고, 다방면으로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부회장단의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등 새 얼굴 발탁 기대 선대회장의 ‘가신’들이 물러난 자리는 새 얼굴들이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인사라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현대차 사장으로 취임한 장 부회장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빅3' 도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해 초 현대차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수소 사업까지 담당하는 등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21년 해체된 부회장 체제를 부활시킨 정 회장은 장 부회장에게 완성차 부문 관리를 맡겼다. 장 부회장은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미래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새로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주완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최대 매출 경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보통 계열사들의 사업보고회가 끝난 후 정기 인사로 이어진다. 이번 주에 인사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계열사별 ‘각자도생’ 분위기라 부회장직에 대한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굳건한 ‘2인자’의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21 07:00
산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이재용 등 엄숙한 분위기 속 추모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고인을 추모했다.유족에 앞서 정현호, 한종희, 전영현, 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 명이 추도식을 찾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추모를 마친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전날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선대회장은 부친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1987년 2대 회장에 올라 삼성을 이끌었고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5 13:04
산업

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스포츠일반

[경륜] 격전지는 우수급, 박진감 넘치는 경주 쏟아진다

경륜은 경주는 선발·우수·특선으로 등급이 나뉘어 열린다. 선발급은 강자와 약자 사이 기량 차이가 큰 편이고, 특선급에는 임채빈·정종진이라는 최강자가 있다. 우수급은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매 경주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륜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등급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급 7개 경주는 연대 대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연대를 대표하는 강자를 1명씩 두고, 선행·마크·추입형 등 저마다 다른 강점을 가진 도전 선수들이 같이 포진되는 것이다. 전법적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3대4 또는 4대3 대결이 펼쳐진다. 같은 연대의 선수들이 뭉치는 '단체전' 양상이 펼쳐지다 보니, 어느 쪽에서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역할을 분담하는지는 더욱 중요해졌다.실제로 지난 8월 광명 우수급 경주의 결과를 살펴보면, 객관적인 기량이나 종합득점 순으로 우승·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40%,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는 60%를 차지했다. 설령 다른 연대가 동반 입상하더라도, 각 연대의 강자들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상대 팀의 복병 선수 1명이 끼어들어 오는 경우가 많았다.일요일 결승 진출이 걸려있는 금요일 예선전에서는 어느 한쪽의 완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7월 5일과 19일 열린 7개 경주 모두 그랬다.지난달 23일 광명 33회 1일차 우수급 7개 경주 중 6개 경주에서 같은 연대 선수들끼리 동반 입상에 성공했다. 6경주 신동현(23기·A1·청주)이 윤민우(20기·A1·창원 상남)를 상대로 선공에 나서자, 송종훈(24기·A2·수성)이 결승선 앞에서 추입을 해내며 득을 봤다. 7경주에서는 김시후(20기·A1·청평)가 고종인(14기·A2·수성)을 뒤에 붙이고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에 성공하며 주현욱(20기·A1·광주 개인)을 3위에 그치게 했다.김배영(11기·A1·광주 개인)과 박민오(19기·A1·인천)가 각각 강자로 나서며 정면 대결을 펼쳤던 8경주에서는 박민오와 같은 연대인 김준일(23기·A1·경남 개인) 김영진(20기·A2·미원)이 나란히 추입력을 발휘하며 1·2위에 올랐다. 9경주에서는 이성용(16기·A1·신사)이 강자 이용희(13기·A2·동서울)를 완파하며 같은 연대인 장지웅(26기·A2·서울 한남), 정현호(14기·A2·가평)와 함께 1~3위에 올랐다. 10경주에서는 상대편의 설욕전이 바로 펼쳐졌다. 이성록(27기·A1·수성)이 최민호(17기·A2·세종), 임대성(28기·A3·경기 개인)을 줄줄이 불러들이는 선행력을 보여주며 9경주의 패배를 되갚았다. 12경주에서는 다시 조봉철(14기·A1·진주)이 상대편 강자 강민성(28기·A1·세종)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김호준(25기·A2·창원 상남)을 2착으로 불러들였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단체전 양상의 경주에서는 기교파 선수들이 상대를 파고드는 변칙 기술을 펼치기보다 같은 연대 선수들과 합동작전을 펼쳐 상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이어 박 팀장은 "또한 연대별로 강자들이 주도권·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보면, 둘 다 체력 소모가 발생해 추입형 선수들이 막판에 반사이익을 얻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덧붙였다.안희수 기자 2024.09.11 11:00
산업

삼성전자 노조, 사측 응답 없자 무기한 총파업 선언

삼성전자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10일 사측이 변함없는 태도에 2차 파업을 대신해 무기한 총파업을 선택했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1차 파업 기간 사측이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않아 곧바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노조는 설명했다.노조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전삼노는 조합원에게 "목표와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고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어 전삼노는 “사측은 대화를 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응징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낮 12시부터는 무기한 파업과 관련해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할 예정이다. 한편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입장이다. 전삼노는 사내 최대 노조로 현재 조합원 수는 3만1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4.8% 수준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0 11:03
스포츠일반

[경륜] 임박한 경륜 등급 심사,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 주의보

경륜 등급은 특선급(SS·S1·S2·S3), 우수급(A1·A2·A3), 선발급(B1·B2·B3)까지 3개 등급, 10개 반으로 운영된다. 이중 5명만 SS반으로 선정된다. 등급 심사에 활용되는 점수는 해당 기간 평균 득점과 입상 점수를 합하고, 감점과 위반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런 등급 심사 과정을 거쳐 1년에 두 번, 선수들에게 등급을 부여한다. 출주표에 나오는 선수별 '종합 평균 득점'을 토대로 등급 변화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2024년 하반기 경륜 등급 심사 기간 마감이 임박했다. 일반적으로 등급 심사 한 달 전부터는 선수들은 총력전을 펼친다. 이번 주 포함 2회차 일정만 남아 있는 상황. 득점 관리를 위한 선수들의 머리싸움과 적극적인 승부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전문가들은 승·강급을 앞둔 선수들의 득점 관리 레이스를 해당 기간 주요 관전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다. 직전 시행한 등급 변경 기준을 보면 특선급 승급 평균 득점은 95.108점, 우수급 승급은 88.397점이었다. 우수급 강급은 96.745점, 선발급 강급은 90.168점으로 기준점이 형성됐다. 변수는 제도 개선이다. 올해부터는 경주 운영의 박진감과 선수 사이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순위 간 점수 차이를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했다. 그래서 이번 등급 심사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선수가 19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등급 심사에서 승급하기 위해서는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6∼97점 이상, 선발급 선수들은 90∼91점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권이라고 예상된다. 특선급 선수들이 강급되지 않기 위해선 97∼98점 이상, 우수급 선수들은 91∼92점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선수들은 종합 득점뿐 아니라 실격 등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위반 점수를 알고 있다. 승급 도전 또는 강급 방어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강급이 예상되는 선수들과 선발급 최하위 약체들이 등급 변경을 앞두고 승부수를 걸어 선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5월 24일 광명 8경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종합득점 89.61점으로 인기 순위 6위였던 정현호(14기·A1·가평)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2위를 차지했다. 이튿날(25일) 광명 2경주에서는 종합득점 85.40점으로 인기 순위 6위였던 김용묵(12기·B2·인천)은 1위에 오르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승급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성급하게 상위 등급을 대비하여 전법에 변화를 줄 경우, 그동안 현재 등급에서 이어온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약체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이런 강자들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의 순위권 진입을 고려하는 경주 분석 전략이 등급 조정 시기에는 필요하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6.05 11:00
산업

삼성·SK·CJ·신세계, 충격 요법 '원포인트 인사' 트렌드 될까

재계에 인사철도 아닌데 때아닌 수장 교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SK, CJ그룹은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라는 원포인트 인사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수시 교체로 긴장감 고조·인적 쇄신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유임시켰던 경계현 전 DS부문 사장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실패 등이 수시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참 밀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4세대 제품 점유율(90%)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 ‘HBM 주도권’을 놓친 것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선임했고, 이번 주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 TF에 합류하면서 미전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경계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 경영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경영 환경이 다소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원포인트’ 효율성 인사 트렌드 가능성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발언 이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사실상 처음으로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의 ‘원포인트 인사’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함이다. 김형근 신임 대표는 지주사 SK 재무1실장과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사업성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에게 6000억원의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IPO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 장동현 SK 부회장의 측근인 김형근 대표를 합류시키며 효율성을 높여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3조742억원)을 냈음에도 돌연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입사 후 미국법인 대표와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식품통’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원포인트 카드’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를 천명했듯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충격 요법으로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7 07:00
산업

김용관의 이동 삼성의 컨트롤타워 '미전실' 부활하나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미전실)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김용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전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정현호 부회장이 사업지원 TF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컨트롤타워 부활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를 컨트롤타워 부활과 연관시킨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취재진과 만나 컨트롤타워 부활의 연관성에 대해 "사전에 교감한 게 없어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준감위 안에서도 컨트롤타워 부활 관련해 정확하게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회사와 나눈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했다.삼성은 2017년 2월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 TF를 운영 중이다. TF가 분산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미래사업기획단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바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며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인사로 인해 경계현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측은 “미래사업기획단은 미전실과는 다른 조직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1 17:55
스포츠일반

[경륜] 겨울에 흘리는 구슬땀! 경륜선수 동계 훈련 분석

입춘을 지나면서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찾아왔다. 경륜 선수들은 동계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팀별 훈련 상황을 파악했다.◆ 동서울팀, 훈련부장 교체'수도권 전통 강호' 동서울팀은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전원규(23기·SS)에서 박경호(27기·S1)로 훈련부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광명스피돔에서 겨울을 보낸 동서울팀은 영종도 차량 유도 훈련을 통해 스피드 보강에도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정하늘(21기·S1) 곽현명(17기·S3) 등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 실내 훈련장 임대한 미원팀미원팀은 실내 자전거 트레이닝센터을 임대,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훈련 방식은 이번 동계 훈련에 처음 도입했다. 신양우(1기·B1) 남태희(4기·B2)를 비롯해 곽훈신(15기·B2) 김지식(23기· A2) 등 팀원 대부분 참가해 그 여느 해보다 훈련 열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훈신은 "추위가 덜한 날에는 도로 훈련을 진행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하면 실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 '오토바이 유도 훈련' 부산팀부산팀은 오성균(7기·B1) 천호성(18기·A1) 박성호(13기·A2) 조성래(8기·A2) 등 주요 선수들 대부분이 부산 경기장에 나와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성균은 "훈련 여건이 좋아 다른 지역보다 수월하게 동계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겨울철에도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일별로 스타트, 긴 거리 인터벌 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라고 했다. ◆ 광주팀, 훈련 장소 이원화광주팀은 장소를 나눠 훈련을 진행 중이다. 나주 노안면에서는 정성오(5기·B3) 정관(7기·B1) 임섭(5기·B1) 김민철(8기·A1)이 주축이다. 정성오는 "눈이 오기는 했지만, 곧바로 녹아서 훈련 여건은 나쁘지 않다"라며 "노안 지역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대단하다"라고 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김성현(17기·A2) 박훈재(11기·A2) 등 다른 선수들이 꾸준히 높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 '언덕 코스 훈련' 동광주팀동광주팀은 광주와 장성 인근의 도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도로 훈련 여건이 좋은 편이다. 강도 높은 인터벌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긴 거리 언덕 코스를 오르고 내리는 훈련을 통해 근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윤진규(25기·A1)는 “주축 선수들이 빠짐없이 훈련에 참여하며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 전주팀, 실내 훈련 프로그램날씨 탓에 벨로드롬이 이용이 어려운 전주팀은 와트바이크 등 인도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훈련을 대체하고 있다. 최래선(22기·S1) 배수철(26기·A1) 유지훈(20기·A1) 임대승(18기·A2) 유다훈(25기·S3) 등 팀 선수들이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유다훈 등 젊은 선수들은 시합을 앞두고 광명에 미리 올라와 전지훈련을 하며 실전 적응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가평·청평팀, 광명스피돔 맹훈련가평팀은 광명과 가평을 오가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테랑 정현호(14기·A2)부터 새내기 유연우(28기·B1)까지 광명스피돔에서 벨로드롬 적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청평팀도 선수 대부분 광명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동서울팀과의 연합 훈련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이규봉(7기·B1) 손재우(24기·A2) 강진원(21기·A1)의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안희수 기자 2024.02.14 13:08
산업

이재용,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1970년대생 사장 첫 탄생

삼성전자가 2024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안정 속 첫 1970년대 출생 사장 탄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예년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한때 '교체설'까지 나돌던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대신 그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해 지나치게 많은 책무를 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업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떼어 내 부담을 덜었다.사장 승진 규모도 2명에 그쳤다. 작년에 오너가를 제외한 삼성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비롯해 총 7명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인사다.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팀장(부회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은 모두 유임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전자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아직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남은 상황에서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대신 1970년생 사장을 탄생시키며 세대교체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기존 삼성전자 사장단 중 가장 젊은 사장은 작년에 사장으로 승진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1968년생)이었다. 이번에 승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1970년생)은 김우준 사장보다 1년 정도 더 빨리 사장에 올랐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중에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1970년대 이후 출생은 용 사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삼성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조만간 있을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작년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이 승진했는데, 이중 30대 상무는 3명, 40대 부사장은 17명이 나왔다. 40대 부사장 승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 삼성의 미래를 이끌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일성으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삼성전자는 앞서 8월에는 DX 부문 직속으로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바 있다.이번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되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전자와 전자 관계사 관련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삼성의 10년 후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된다.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5G, 인공지능(AI), 로봇 등 이미 수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언급되던 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찾기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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