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건
산업

SK 회장 취임 25주년 최태원, '숫자로 보는 성적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성공적인 그룹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재계 서열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등 혁신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이 내달 1일로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외환위기로 암울했던 시기에 총수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25년간 자산과 매출 규모에서 크게 성장했다. 기존 SK의 주력 분야였던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에 이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질적 성장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약 32조8000억원이었던 SK 자산총액이 올 5월 약 327조3000억원을 기록해 10배 규모로 커졌다. 이에 따라 5위였던 SK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매출은 3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가 됐다. 수출액도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약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은 약 887조원이다. 이중 SK그룹이 약 10%를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양적 성장은 과거 정유·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내수 중심 기업으로 인식되던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사업 영토를 넓힌 결과다. SK가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BBC와 그린·첨단산업으로 본격 전환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때부터다.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만으로는 그룹의 지속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고 보고 사내 반대를 무릅쓰고 하이닉스 인수를 관철했고, 터닝포인트가 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업계가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투자를 늘렸고, 키옥시아,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OCI머티리얼즈, LG실트론 등을 연이어 인수해 글로벌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전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관련 사업 분야 육성에도 그룹 역량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SK온은 북미·유럽·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1.7GWh였던 SK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88GWh로 5년 만에 50배 수준으로 커졌다.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도 성장 중이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와 SK E&S는 2021년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작년 8월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200억원을 투자했다.최 회장은 사회적가치(SV)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사업에 내재화해야 기업 가치를 높여야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경영 지론을 실천하며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9 06:58
산업

4대 그룹 총수들, 여름 휴가 어떻게 보낼까

길었던 장마철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4대 그룹 총수들도 저마다 짧은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방콕’ 하며 재활 치료, ‘K드라마’도 시청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도 작년처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지난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법원 휴정 기간이고, 이 회장의 다음 재판이 오는 8월 25일로 잡혔기 때문에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어머니와 5박 6일간 단둘이 여름휴가를 보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작년 휴가에 대해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앞으로 매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삼성증권과 간담회에서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쉴 때는 가족, 지인들과 편안하게 쉬자”고 말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발목 부상 여파로 휴가 시기에 별도 활동 없이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테니스를 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무릎까지 통깁스를 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과 2030 부산엑스포 민간부문 유치위원장으로 국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엑스포 유치로 지금까지 가진 미팅 횟수만 680회에 달한다. 최소 6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던 최 회장의 ‘목발 투혼’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충분히 쉬어야 하는 상태지만 대외 활동이 많다 보니 부상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깁스를 하며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최 회장은 휴식기에는 모처럼 재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휴식과 재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깁스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엠블럼을 목발에 새겨넣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이재용 회장과 함께 목발을 함께 들고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인 제주 포럼에서도 목발을 한 상태로 등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에 다니면서 제가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를 외치니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며 동정표를 얻은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브레이크 어 레그’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가 있다. 가족과 휴식 및 하반기 경영 구상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통상 생산공장 휴가 시즌인 8월 초에 맞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하반기 경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며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신차 출시 등 여러 현안과 관련한 전략 구상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가 올해 분기별 최대 실적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매출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분기 실적이다. 또 영업이익률 10%로 2013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 주요 신차 출시가 예정된 터라 이들 차종 출시와 판매 전략 등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총수들처럼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사업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가족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매번 구성원들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달에도 폴란드 경제사절단으로 다녀오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폴란드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LG그룹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8 07:00
산업

최태원, 불가능에 가까운 일본·북한과 '경제 블록' 제시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과 지정학적 위기의 해결책으로 일본, 북한과의 ‘블록 경제’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전날 막을 내린 경제계 최대 규모의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제4의 경제 블록'의 개념을 언급했다. 제주포럼 3일째인 지난 14일 열린 '경영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한 최 회장은 "미래 세대까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속한 시장을 다른 시장과 합쳐서 경제 블록을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라는 거대 시장이 글로벌 경제와 산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이대로 계속 가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제안으로 풀이된다. ‘제4의 경제 블록’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금융위기 수준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끼여 양측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다.최 회장은는 "나는 저 밑에서 지고 시작한다. 왜 내가 불리한 곳에서 싸워야 하냐"며 "나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경제 블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기존의 개별 국가 단위를 벗어난 경제 공동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과거사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유럽 국가들이 한데 모인 EU의 사례를 봤을 때 일본과의 경제 블록 조성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화폐 통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과의 물류 연결도 제안했다. 북한과의 경제 통일은 부담되지만 기존과 다른 틀에서의 해법으로 '트랜스 패싱'의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말 그대로 단순히 북한의 영토를 가로질러 통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북한을 통과해 대륙과의 연결성을 높이며 일종의 영토 확장 효과를 얻고, 북한은 통행료를 받듯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솔직히 로지스틱스(물류)만 하더라도 성장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과 접하는 육상으로 철도를 움직이고 유럽까지 간다면 우리 땅값도 오르고 북한도 땅값이 오르고 발전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생기게 된다"고 예측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7 06:30
산업

3고 여파 '전략적 후퇴' 택하는 대기업들, 선제적 투자 제동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여파로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조정되고 있다. 전략상 후퇴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미래 대비 선제적인 투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전격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 것에 대비해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미리 확보해놓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종전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공장 증설이 보류된 데는 최근 세계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가량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모든 분야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업체들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은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미국에 1조7천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투자계획 재검토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9 10:21
산업

재계 대규모 투자 약속에 윤석열, 이재용 사면으로 화답할까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사면권 행사가 될 ‘8·15 특사’에 경제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 취임에 맞춰 약속한 듯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이에 화답하는 제스처가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사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총리부터 시작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나서며 이 부회장 사면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단체들도 이 부회장 사면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불을 지피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1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 참석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인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어떤 의견을 전달하겠느냐’는 질문에 “처벌이 이뤄졌고 괴로움도 충분히 겪었다고 판단되면 사면하는 것이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적 눈높이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찬성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경제인을 좀 더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면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민간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기업들의 규제 완화에 힘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사면권을 통해 ‘경제’에 방점을 찍겠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민생·경제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인에게 좀 더 활발히 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인 중 광복절 특사 대상자로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거론된다. 둘 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2021년 1월 2년 6개월을 실형을 받고 수감됐고, 지난해 8월 집행유예를 조건으로 가석방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10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라 해외출장 때마다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회사 경영 활동에 직간접적인 법적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신속한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역시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5년간 37조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8 07:03
산업

최태원, '한국 기업 위기에 강하다' 자신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들이 위기에 강한 체질이라고 자신했다. 최태원 회장은 13일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개막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계기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 번도 세계가 긴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이자율을 계속 내리고, 돈을 풀어왔다"며 "계속 돈을 푸는 것으로 버텨왔던 것이 쌓인 데다 문제(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곡물가 상승)가 한꺼번에 겹쳐 터진 것"이라며 언젠가 올 위기였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가중으로 내년까지 경기 침체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에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숱한 사건들이 많아서 한국 기업들은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대한민국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며 “기업인은 위기가 항상 올 걸로 예측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년 동안에도 한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2021년 코로나19 격변 속에서도 국내 1000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탄탄한 내실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별 기준으로 2021년 1000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2020년 대비 55%나 증가한 145조52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6.3%에서 2021년 8.4%로 상승했다. 이 중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도 18곳에서 28곳으로 늘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과 금리, 재료비 상승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전략상 후퇴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투자계획에 대해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하는 정도쯤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료 부문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부문을 원래 투자대로 그대로 밀기에는 계획에 잘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5 07:03
연예

정우성이 또… 묵묵히 아프리카 난민 캠프行

배우 정우성이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 간다. 한쪽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난민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정우성은 최근 UN 난민기구 친선 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지부티에 체류하고 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소말리아 옆에 위치한 작은 나라 지부티에 3만 7000여 명의 난민이 체류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난민 사태를 초래한 예멘인들이 피난을 떠나온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외교부에서 2014년부터 여행경보 2단계, 여행 자제를 발령한 위험한 나라기도 하다.앞서 정우성은 2014년 네팔, 2015년 남수단, 2016년 레바논, 2017년 이라크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이번 지부티행은 UN 난민기구 친선 대사가 된 뒤 하는 6번째 난민 캠프 활동이다.다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우성은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지부티행 또한 정우성의 굳건한 신념이 바탕이 됐다.난민 구호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원색적 비난에도 솔직한 답변으로 대응한다. 지난달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난민이 불쌍하면 본인의 집에 들이라'는 댓글에 대해 "반평생을 아주 좋지 않은 동네에 살다가 이제 좀 좋은 동네에서 살면 안 되나. 그리고 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라며 진담이 섞인 농담을 던졌다.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지만, '다스뵈이다'뿐 아니라 난민과 관련된 행사와 인터뷰에 거리낌 없이 응하고 있다. 방송과 포럼 등에 참여하며 일관된 의견을 낸다. 그럴 때마다 비난 댓글이 수없이 달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던 지난여름에도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13회 제주포럼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했다. 그는 "자국민 보호도 필요하지만 난민 문제, 인권 문제는 세계 안에서 대한민국의 위상, 국격과도 맞물려 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문제다. 타 인종·타민족·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너는 세상을 사랑하라' '너는 세상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이해나 관점의 폭을 조금 더 확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정선 기자 2018.11.23 08:00
연예

[피플IS] 호불호 반응에도 '쾌남' 정우성

"독재정권 시대를 지나온 국민들이 '자기 위치에서 입 다물고 먹고 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잘먹고 잘 살자'는 우민화 정책 안에서 의식적 교육을 받고 지내왔다. 그러다 보니마치 '정치적인 발언이나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말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자기 검열을 했던 시대도 있었다. 나이를 먹는 선배로서 '행동은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진다. 난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으로서 정치권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쯤되면 사회 운동가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정우성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더 이상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하는 인물이 아니다. 위치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활용 중이다. 한 번 입을 떼기 어려울 뿐 이미 여러 번 입을 뗀 정우성에겐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정우성은 지난 20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공개 방송에 출연,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여러 행보에 대한 현재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전했다. 후폭풍을 일으킨 예멘 난민 언급 이슈부터,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까지 대중에게 각광받고 호불호 갈렸던 여러 상황을 종합 정리했다. 정우성이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것은 김어준과의 인연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정우성은 김어준이 제작한 영화 '그날, 바다(김지영 감독)' 내레이션을 맡으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날, 바다' 내레이션 참여는 소속사 대표도 반대한 문제였다. 정우성은 "소속사 입장에서는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는 걸 부담스러워 했지만 난 김어준 총수와 통화하면서부터 내심 기뻤다. (김어준은) 고기 많이 사주고 싶은 사람이다"고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정우성이 가장 많이 주목받은 이슈는 작품이 아닌 예멘 난민 때문이다. 배우가 아닌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이 더 화제성이 높았던 것. 지난 6월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주포럼 특별 세션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 참석한 정우성은 난민 입국 찬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지만, 이는 호불호를 넘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우성은 당시 자신에게 쏟아진 여러 반응들 중 "자기는 좋은 동네에 살면서"라는 의견에 대해 "반평생 아주 안 좋은 동네 살았는데, 이제 좀 좋은 동네에서 살면 안 되느냐. 그리고 나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고 답했고, "가방끈이 짧다"는 공격에 대해서는 "맞는 말이다. 중졸이다"고 쿨하게 대꾸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성은 자신이 느낀 온라인 공격의 의아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어떤 세력이 있구나' 싶어 (김어준에게) 물어 봤다. '댓글 달리는 패턴이 개개인이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워딩 안에서 단체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게 맞다'고 하더라. 조직 세력이 있는 것을 알고는 마음이 편했다"고 토로한 것. 하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어떤 부분에서 '작전세력의 공작'으로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의견을 낸 일반인으로서 보편적 생각까지도 작전세력으로 폄하한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다시 지적하기도 했다. 말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절대 끝낼 수 없는 이야기다. 난민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끝없는 '도돌이 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민에 대한 정우성은 생각은 한결같다.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중이 가짜 정보를 접하고 그것을 진실이라 믿었을 때, 그 사람들의 생각을 돌리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걸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간 들여 바꿀 수 있는지 고민이 됐고 그 부분을 가장 걱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우성은 '아수라(김성수 감독)' 무대인사에서 "박근혜 나와!"라고 외쳐 극우 성향 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정우성이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의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정우성은 "많은 단체에서 전화를 해 육두 문자를 날리며 '정신있는 XX냐'고 했다. 광고 회사에도 전화 해 '그 모델을 쓰면 불매운동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공격, 비난, 비판, 응원, 지지를 한꺼번에 받고 있는 정우성이다. 그의 행보를 모두가 응원하는 것도, 그렇다고 모두가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호감도 높은 배우로 분류되지만 불호도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대중 뿐만 아니라 배우 정우성을 아끼는 일부 영화인들도 애정어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발언은 자유이고, 워낙 뚝심있게 중심이 잘 잡혀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신뢰가 크지만 최근 행보는 좀 아슬아슬하다. 지인들에게 '좀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고, 정우성 역시 지인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며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무조건적인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특히 사회적 발언은 더욱 민감하고 예민하다.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결과적으로 정우성 출연으로 인해 이번 '다스뵈이다' 방송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정우성은 분명 영향력 있는 배우이고, '다스뵈이다'는 그의 활용 가치를 제대로 파악했다. 아직까지는 유효한 정우성의 긍정적 영향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많은 배우들이 그의 뒤를 이어 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0.23 10:00
연예

르노삼성, 주한 프랑스 대사에 SM3 Z.E. 의전차량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에게 자사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고 28일 밝혔다.파비앙 페논 대사는 이번 방문 기간 르노삼성 SM3 Z.E.를 타고 모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먼저 제주포럼의 대사 라운드테이블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의 역할에 관해 발표했으며, 이후 제주도 곳곳을 방문해 제주도청 및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에너지공단(KEA),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 국내 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에너지 및 교통 분야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파비앙 페논 대사는 SM3 Z.E.를 이용하며, 차량의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은 물론 친환경성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특히 그는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환경개선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전기차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보조금 인상, 배터리 교체 비용 보조 등 정부 관계 기간과 지방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EV 세단이다. 동급(준중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21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다섯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춰, 개인 승용차 이외에 택시 및 관용 차량 수요도 높다. 지난 2016년에는 안락한 뒷좌석 공간과 뛰어난 정숙성을 인정받아 ‘제11회 제주포럼’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바 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6.28 14:04
연예

[진단IS] "소신 vs 오만" 정우성, 친선대사 4년 만에 맞닥뜨린 '난민의 벽'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목소리 내겠다"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정우성이 '난민의 벽'에 부딪혔다.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된 지 4년 만이다. 누구보다 난민을 잘 알고 경험한 입장에서 꾸준히 '한목소리'를 낸 정우성이지만, 정우성보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민들은 난민은 물론, 정우성의 발언 하나하나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대한민국과 난민'은 분명 낯선 어울림이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일 줄 알았다. 하지만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로 대두됐다. 정우성은 지난 26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중앙일보 주최)'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세션에 참석했다. 정우성을 섭외하는 데만 3년이 걸린 프로젝트에서 포럼 참석을 확정 지은 즈음 공교롭게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친선대사로서 SNS에 올린 난민 관련 글이 대중의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시선이 '정우성의 입'으로 쏠렸지만 정우성은 이유 있는 '정공법'을 택했다. 친선대사를 뛰어넘은 난민전문가로서 난민의 현실과 파장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 5월 세계에서 10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2014년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에 방문한 뒤 여러 차례 난민촌을 직접 방문했고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되면서 난민에 대한 관심은 물론, 친선대사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네팔(2014년) 남수단(2015년) 레바논(2016년) 이라크(2017년)에 이어 지난해 12월 로힝야 난민촌(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을 직접 방문했고, 매년 50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정우성은 이번 대담에서 원고 한 줄 없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전 세계 난민 수를 줄줄 꿰는가 하면, SNS 갑론을박에 대한 심경,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 이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심 등 그 자체만으로도 예민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들고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경계 안에서 언급하려 노력했다. '이것이 맞고 저것은 틀리다'는 명확한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강약약강'을 유연하게 조율했다. 이 똑똑한 배우가 난민 관련 기사에 쏟아진 수백, 수천 개의 댓글 반응을 모를 리 없다. 모든 것을 감수한 소신 발언이었다.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전문성을 내비친 정우성은 행사가 끝난 뒤 비공식적으로 예멘 난민 캠프를 방문해 직접 움직이고 눈으로 확인하는 행보까지 보여 줬다. 정우성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더 미루지 말고 용기를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담에 임했다"며 "지금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따지기 전에 이해와 관점의 차이를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근거가 빈약한 정보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묻는 식의 감정적인 접근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안감 알지만"… '난민 친선대사' 정우성의 변정우성에 따르면 2017년 난민 수는 6850만 명이나 된다. 태국 인구와 맞먹는다. 그중 2540만 명이 국경을 넘고, 4000만 명이 국내 실향민이다. 매일 4만4500명이 집을 잃고, 2초마다 한 사람이 집을 잃어 가고 있다. 정우성은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결국 한 특정 사회나 국가가 책임질 수 없는 거대한 세계적 문제라는 것을 계속해서 경고하기 위해서다. 엄청난 수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기에 결국 이 먼 나라까지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1일부터 제주도에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없는 국가에 예멘이 추가된 것에 대해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에 예멘을 넣은 것은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자를 통해 난민의 입국을 제어하겠다는 것은 난민이 어느 나라에 가서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위험성이 내포돼 있는 방법이다"고 지적했다.또 "제주도민들께서는 제주도가 다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반감이나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출도(出島)를 제한했기에 마치 제주도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출도를 허가했다면 예멘인이 서울 등 커뮤니티에 자리 잡고 도움받으며 어렵더라도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제주도나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며 "정부는 국민의 얘기를 귀담아들어 그런 불만을 같이 해결해 나가고, 국민은 정부가 (난민 문제에서) 국제사회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현명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소신 vs 오만" 갑론을박, 왜?그럼에도 대중은 여전히 의견에 분분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정우성이 말하는 난민과 제주도 예멘 난민은 본질부터 다르다는 것이 골자다. 정우성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난민을 걱정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눈에 비친 예멘 난민은 똑같은 난민이 아니다. 여자, 아이 없이 20~30대 건장한 남자들이 대부분인 것부터 기피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다. 난민에 대한 적응과 이해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린 예멘 난민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불법체류자들과 다를 바 없다. 이는 정우성과 국민들의 입장 차가 가장 큰 지점이기도 하다. 물론 정우성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다.정우성은 "난민이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에 (국민들도) 대부분 관용하고 이해하셨다. 근데 어느 순간 다수 난민이 제주도에서 신청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냐’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각 국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이다. 친선대사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일반인들에게 난민의 고통, 그 난민들에게 처해진 상황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원인에 대한 심각성을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면 전쟁과 분쟁에 대한 해결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근거가 빈약한 정보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묻는 식의 감정적인 접근도 안 된다"고 피력했다.조연경 기자 2018.06.28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