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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기] 들판에 물든 노란 봄, 유채 가득한 장흥

들판을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인 유채가 눈을 사로잡는 봄이다. 사람들은 유채하면 제주를 떠올리지만, 장흥도 못지않다. 선학동 유채 마을은 해마다 봄이면 노랗게 치장하고 상춘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은다. 선학동 유채 마을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비워둔 논과 밭에 보리를 심으려고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보리를 수매하지 않아 대체 작물로 유채를 파종했고, 이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14년 전남 경관 우수시범마을,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뜰마을로 지정됐고, 2017년에는 장흥 9경에 들었다. 유채밭이 마을을 싹 바꾼 셈이다. 유채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원두막에 닿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노란 유채꽃 물결 너머로 쪽빛 득량만 바다가 펼쳐진다. 사진작가들도 몽환적인 이 풍경을 찍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자리 잡는다. 유채밭은 30~60분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다지 넓지 않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다. 원두막에 가만히 앉아 노랗게 흔들리는 유채꽃을 바라보노라면 온몸에 봄이 스며드는 것 같다. 유채밭은 가을이면 메밀밭으로 변한다. 9월 말부터 메밀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또 유채꽃을 만끽한 후에는 읍내에 자리한 탐진강변에서 산책을 하며 해질녘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돼 느긋하고 여유로운 걷기 여행이 가능하다. 저녁 무렵 장흥대교나 예양교에 올라 탐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봐도 운치 있다. 혹은 울창한 편백 숲으로 유명한 억불산 한 바퀴도 봄 장흥 여행 스폿이다. 장흥군이 이 숲에 숙박 시설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을 마련해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봄 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에 산책로가 있으며, 편백 톱밥을 깔아놓은 톱밥 산책로는 솜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하다. 먹거리로는 장흥삼합이 단연 최고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를 함께 구워 먹는 음식이다. 한우의 진한 맛과 표고버섯의 감칠맛, 관자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들판과 산, 바다의 기운을 한 번에 맛보는 별미다. 장흥 읍내와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 식당이 많다. 정육점에서 한우를 사고 식당에 상차림 비용을 내면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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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기] 웨딩 촬영하기 딱 좋은 이맘쯤의 제주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을이 돌아왔다. 특히 웨딩 촬영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가을의 제주도는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관광공사는 12일 메밀밭과 억새가 펼쳐진 가을 제주의 인생샷 스폿을 비짓제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먼저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하게 생각하던 제주도의 메밀밭이다. 제주 메밀밭은 드라마 ‘도깨비’에 메밀밭이 나오면서 입소문을 탔다. 제주 메밀밭의 매력은 무엇보다 광활함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오라 메밀밭’의 경우 무려 30만평에 달한다. 북쪽으로 제주 바다가 보이고 남쪽으로 한라산이 보이는 산등성이 속에 팝콘처럼 피어난 메밀꽃이 가득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직선 길이로만 3km에 달하는 규모이니 메밀꽃 속에 푹 파묻혀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인위적으로 자연환경을 꾸미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청초밭 영농조합 법인의 메밀밭은 주변의 오름이 배경으로 더해져 제주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또 웨딩촬영 스폿이 많은 동쪽에 있어 동선상으로도 이동하기 좋고, 평지에 메밀밭이 조성돼 있고, 주차장이 넓어 웨딩 사진 찍기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메밀밭의 경우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하얀 메밀밭과 파란 하늘이 함께 하는 멋진 웨딩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초밭 외에도 오라동 메밀밭과 조천읍의 ‘렛츠런팜’에서도 메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을을 물들이는 은빛 물결 억새를 만나고 싶다면 뭐니 뭐니 해도 오름이다. 따라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새별오름, 아부오름 등 제주의 수많은 오름에서 은빛 물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용암 없이 폭발이 일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억새계의 전통 강호다. 억새 하나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낮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밭이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또 ‘아부오름’은 강아지풀을 닮은 수크렁이 가득 피어나 일몰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주차장부터 수크렁 군락지까지 걸어서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또 가수 이효리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 서쪽에 위치한 ‘새별오름’에서는 바다의 일몰까지 촬영할 수 있어서 좋다. 꼭 오름에 오르지 않아도 주변으로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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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 파랑·보라·하양·황금색 등 6월의 제주는 컬러풀 제주

제주도는 갈 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사계절 모습도 다르고, 날씨에 따라서도 풍경이 달라진다. 이런 매력이 있기에 제주도를 자주 찾게 되는지 모르겠다. 6월의 제주는 꽃으로 물들고 있다. 뭍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메밀꽃·라벤더·수국 등 다양한 꽃들이 제주도를 수놓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이미 강렬해진 6월의 햇볕도 잠시 잊게 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6월 제주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흰색·황금색·보라색의 향연이 펼쳐진 보롬왓 제주 시내에서 97번 지방도로를 타고 표선면 성읍마을로 가다 보면 충혼묘지가 나온다. 그 앞에 난 좁은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들어가면 온통 하얗다.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하다. 사방 천지가 메밀밭인 보롬왓이다. 보롬은 바람, 왓은 밭이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다. 6월에 메밀꽃이라니. 보통 메밀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꽃이 핀다. 그래서 '메밀의 고장' 강원도 평창 봉평면에서는 항상 9월 초에 메밀 축제를 연다. 따뜻한 남쪽 나라여서 6월에 꽃이 필까?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메밀은 이모작이 가능하다. 우리는 4월과 7월에 두 번 씨를 뿌린다. 4월에 심은 것이 지금, 7월에 파종한 것은 9월 말에 하얗게 꽃이 핀다." 메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인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계속해서 "제주도는 항상 8월에 태풍이 한 개쯤 지나간다. 그러면 7월에 뿌린 메밀밭이 쑥대밭이 된다"며 "6월은 태풍이 지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메밀꽃이 핀 장관을 일반인들에게 공짜로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롬왓에는 메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들판이 부족한 제주인데도 보롬왓은 넓이가 약 33만㎡(10만 평)에 이른다. 그 중 메밀밭은 7만㎡(2만 평)쯤 된다. 청보리밭이 5만㎡(1만5000평), 라벤더 화원이 1만5000㎡(4000평)다. 그래서 지금 가면 보롬왓은 하얀 메밀꽃, 누렇게 익어서 황금색으로 변한 청보리, 그리고 보라색의 라벤더가 어우러진 화원이다. 다음 주부터는 메밀꽃이 지기 시작한다. 대신 라벤더의 보라색 빛깔은 더 짙어진다. 특히 라벤더는 올해 처음 심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나라에는 라벤더로 유명한 곳이 손에 꼽힐 정도"라며 "앞으로 일본 홋카이도의 후라노 농장을 능가하는 라벤더 농원으로 가꾸는 게 꿈"이라고 한다. 이용 정보=보롬왓을 둘러보는 데는 한두 시간이면 족하다. 10만 평에 이르는 밭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밭이기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보롬왓 카페밖에 없다. 의자에 앉아 라벤더 꽃밭을 보는 것도 좋고, 널따랗게 펼쳐진 메밀밭·보리밭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파랑·보라색의 수국이 수놓은 제주도 이맘때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길가에도, 담벼락에도, 아니면 산등성이에도 몽글몽글 피어난 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수국이다. 4월에도 피기 시작하지만 대부분 제주도 수국은 6월 10일께 꽃이 피기 시작해서 늦으면 7월 초까지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수국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종달리다. 행정 구역상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인데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동쪽 끝자락인 경계 마을이다. 그래서 '끝이 시작되는 마을'이라고 하며 올레 1코스가 시작되는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종달리는 지미오름·말미오름·알오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가 풍경이 아름다워 올레꾼들은 '가장 제주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종달리에 들어서면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수국이 심어져 있다. 1㎞ 넘게 피어 있는 수국은 연보라의 파스텔톤 색이다. 길 건너는 푸른 바다여서 서로 잘 어울린다. 하도초등학교 쪽에는 진한 보라색 수국이 그림처럼 피어 있다. 제주시 한림공원도 수국 명소다. 종달리에 비해 키는 크지 않지만 1000여 그루의 수국이 심어져 있다. 종달리보다 보라색 수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로 파란색·핑크색 등 형형색색의 색감을 자랑한다. 박치관 한림공원 학예팀 과장은 "종달리가 파란색 계열의 수국이 많은 반면 한림공원 수국은 보라색 계통이 많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토질에 따라 수국의 색깔이 달라진다. 땅이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산성이면 파란색, 중성이면 하얀색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절물자연휴양림(제주시), 제주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한림읍), 카멜리아힐과 사계리(이상 안덕면), 휴애리자연생활공원과 위미3리(이상 남원읍),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영주산 산수국길(표선면) 등이 몽글몽글 피어난 수국들을 볼 수 있는 명소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이용 정보=제주도 곳곳에서 수국 축제가 열린다. 한림공원 수국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입장료는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7000원.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는 16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린다. 어른 1만1000원,어린이 8000원이다. 사계리·위미3리 등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제주관광공사 여행 포털(visitjeju.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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