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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려아연의 전구체 특허, 국가핵심기술로 지정...어떤 영향 미칠까

정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고려아연은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던 지난 9월 24일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전격 신청했다.당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중국 등 외국에 자사가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MBK의 사업 구상에 타격을 가하는 한편,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기간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려아연이 가진 이차전지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돼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고 MBK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면서 일각에서 자신들을 '중국계 자본'으로 '마타도어(흑색선전)'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다만 MBK의 부인에도 만일 향후 국내가 아닌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이번 결정은 고려아연이 MBK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내세운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을 한층 강화하는 객관적인 논거로 활용할 수 있다.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으로 추정되는 약 34.65%보다 5%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에는 미치지 못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8 11:40
해외축구

‘토트넘 초비상’ 핵심 센터백 로메로마저 쓰러졌다…대표팀 소집마저 해제

토트넘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부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키 판더펜마저 전열에서 빠진 상황이라 토트넘 수비진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TyC스포츠, 디아리오 올레 등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던 로메로가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돼 영국 런던으로 복귀한다고 일제히 전했다.앞서 로메로는 지난 15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남미 예선 1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오른발 통증을 느끼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부상 직후 검사를 받은 로메로는 결국 20일 페루전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돼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구체적인 부상 정도나 회복 기간 등은 소속팀 복귀 후 정밀 검사를 받아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TyC스포츠의 가스톤 에둘 기자는 “로메로는 소속팀에서 이미 부상을 당했고, 통증을 느낀 채 지난 파라과이전에 출전했다”며 “결국 페루전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제외돼 잉글랜드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부상을 안은 채 경기에 뛰었다가 부상이 더 심해진 거라면, 자칫 장기 이탈도 불가피하다. 핵심 수비수인 로메로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토트넘 수비는 그야말로 ‘초비상’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 시즌 로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할 정도로 입지가 두터운 데다, 파트너였던 판더펜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다음 달에나 복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전 수비수 2명이 모두 빠지는 셈이다.로메로와 판더펜이 모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토트넘 센터백 라인은 당분간 벤 데이비스와 라두 드라구신 체제로 가동돼야 한다. 판더펜 부상 이후 로메로의 파트너로 뛰고 있는 드라구신은 내년 1월 이적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불안한 수비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이번 시즌 EPL 출전은 교체 출전 1경기가 전부일 정도로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선수다.설상가상 토트넘은 이번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 올라야 하고, 주중에는 AS로마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맞대결까지 예정돼 있다. 최근 공식전 2연패 등 EPL 10위로 분위기가 많이 처진 가운데 자칫 분위기가 더욱 흔들릴 수도 있다. 로메로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A매치 기간 조기 귀국길에 오를 정도라면 당분간 결장은 피할 수 없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김명석 기자 2024.11.17 14:21
프로축구

‘우승부터 PO 막차까지’ K리그2 뒤흔든 ‘부임 1년차’ 사령탑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FC안양의 조기 우승 이후 지난 9일 최종전을 통해 충남아산이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1에 직행했다. 서울 이랜드(서울E)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는 3~5위에 올라 승강 PO2 출전권이 걸린 K리그2 PO로 향한다.‘부임 1년 차’ 사령탑들이 대거 성과를 냈다. 안양을 K리그2 우승과 창단 첫 K리그1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김도균 서울E 감독, 조성환 부산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았거나 시즌 도중 부임한 사령탑들이다. 5위 이상의 성과를 낸 팀들 가운데 다년 재임 감독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전남을 지휘하는 이장관 감독이 유일하다.공교롭게도 오랫동안 팀을 이끌던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감독들은 첫해부터 PO 진출 성과를 냈다. 안양은 지난 2021시즌부터 세 시즌 팀을 이끌던 이우형 감독 대신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구단의 숙원을 이뤄냈다. 충남아산 역시 초대 사령탑 박동혁 감독 체제로 4시즌을 보낸 뒤 김현석 감독이 부임,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승강 PO 직행에 성공했다. 부산도 2년 간 팀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난 뒤, 소방수로 투입된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승격에 재도전한다.이밖에 서울E는 시즌을 앞두고 과거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역시 구단 창단 최고 순위와 함께 K리그2 PO에 진출했다. 유일하게 사령탑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전남은 이장관 감독 체제에서 11위, 7위, 그리고 올해 4위로 순위가 꾸준히 올라 K리그2 PO로 향하게 됐다. 사령탑들의 진짜 대결은 이제부터다.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 팀(대구FC 또는 전북 현대)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1을 치른다. 이 결과에 따라 창단 첫 K리그1 승격 또는 K리그2 잔류가 결정된다.3~5위 팀은 K리그2 PO 관문을 통과해야 승강 PO에 나설 수 있다. 우선 전남과 부산이 오는 21일 광양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른다. 이 경기 승리 팀은 서울E와 24일 서울 목동에서 PO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2 준PO·PO 모두 무승부 시 연장전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다. K리그2 PO 최종 승리 팀은 승강 PO2에서 K리그1 10위 팀(전북 또는 대구)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격돌한다.한편, 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위로 떨어져 승격의 꿈이 사라졌다. K리그2 최초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을 기록할 만큼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고도 K리그2에 머무르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11.11 05:03
프로축구

'역대급 경쟁' K리그, ACL 진출 경쟁·강등권 경쟁 계속된다…다양한 경우의 수 총정리

지난 주말 열린 K리그1 36라운드에서 울산은 2위 강원을 꺾고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구단 최초 K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이미 올 시즌 우승팀은 결정됐지만, 파이널A에서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이, 파이널 B에서는 K리그1 잔류를 위한 경쟁이 남아있다. 이제 팀별 남아있는 것은 단 두 경기, ACL 진출권과 K리그1 잔류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살펴본다.□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ACLE, ACL2) 출전권 배분 원칙 K리그에 부여된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ACL 엘리트(ACLE) 2+1장(본선 2장, PO 1장), 하위 대회인 ACL 2 본선 1장이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이 ACLE 본선 출전권 1장을 가져간 가운데 남은 ACL 출전권의 향방은 이달 말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과 내년 5월 종료되는 2024~25 ACLE, ACL2 우승팀이 모두 결정되어야 가려진다.먼저 2025~26 ACLE 본선은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K리그1 4위 이내), ACLE 플레이오프는 K리그1 준우승팀, ACL2 본선은 K리그1 3위 팀이 참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현재 진행 중인 2024~25 ACLE에서 울산, 포항, 광주 중 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ACLE 본선 출전권 1장을 가져가고, 마찬가지로 2024~25 ACL2에서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전북은 다음 시즌 ACLE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선점하게 된다. 이후 남은 ACL 출전권은 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된다. 또한 ACL 출전이 불가한 김천이 K리그1 준우승, 혹은 3위 이내에 들었을 경우 AFC 규정에 따라 K리그1 차순위 팀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2025~26 ACL 출전권은 아직 많은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만큼, 현재 파이널A에 속한 팀들은 최대한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쳐야 ACL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파이널B 5개 팀의 치열한 잔류 경쟁지난 36라운드에서는 제주가 대구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파이널B 여섯 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이제 남은 두 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하위 팀은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다. 8위 광주부터 12위 인천까지 팀별 잔류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 ○ 8위 광주(승점 45) : 2무만 거둬도 자력으로 잔류 확정현재 광주는 남은 두 경기에서 2무만 거둬도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고, 최하위 인천과도 승점이 9점 차로 벌어진 만큼 자동 강등의 위험이 없다. 따라서 광주는 다른 경쟁 팀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광주가 모두 패하고, 9위 대전이 1승 1무, 10위 대구가 2승을 거두면 광주는 10위로 떨어져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다. 한편 광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이미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은 제주를 만난다. 광주는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는데, 이번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통해 조기 잔류를 노린다. ○ 9위 대전(승점 42) : 2승 거두면 자력으로 잔류 확정대전은 현재 강등권 밖인 9위에 있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잔류, 남은 경기에서 전패해도 자동 강등되지 않는 만큼 다른 경쟁팀보다는 우위에 있다. 단, 10위 대구와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만약 대전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고 전북, 인천이 전승을 거두게 되면 대전은 11위, 대구는 12위가 되어 대전은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다. 또한, 대전이 1승 1무, 대구가 2승을 거두게 되면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는데, 현재 대전이 다득점에서 4골 뒤져 대구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전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남은 경기 전승을 통한 자력 잔류이며, 전승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다득점 경기를 펼쳐야 강등권을 벗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 10위 대구(승점 40) : 자력으로는 강등권 탈출이 불가한 대구대구는 현재 11위 전북과 12위 인천보다는 근소하게 앞서있지만, 자력으로는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을 거두고, 대전과 광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대구가 이번 라운드에서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게 되면, 대구는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자동 강등을 피하게 된다. 반대로 대구가 이번 라운드 전북전에서 패하고, 인천이 대전을 꺾으면 대구와 인천의 승점 차는 1점이 된다. 이 경우 대구와 인천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자동 강등을 피하기 위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 상대 2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노린다. ○ 11위 전북(승점 38) : 전승 후 경쟁팀 결과를 지켜봐야전북은 10위 대구와 승점 2점 차, 12위 인천과도 승점 2점 차를 기록 중인 만큼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은 인천보다 다득점에서 11골을 앞서있어, 인천이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전북이 1승 1무만 거두면 자동 강등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강등권을 탈출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전북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현재 대전의 승점(42점)을 앞지를 수 있다. 단, 대전이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두는 순간 전북의 강등권 탈출은 좌절된다. 한편 전북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대구다. 올 시즌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1무 2패로 약세였지만, 이번 맞대결 승리를 통해 최대한 강등권과 멀어져야 한다.○ 12위 인천(승점 36) : 현실적인 목표는 자동 강등 탈출12위 인천의 현실적인 목표는 자동 강등 탈출이다. 인천과 나란히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11위 전북이 이번 라운드 대구전에서 승리하고, 인천이 대전에게 패한다면 인천은 이번 라운드에서 자동 강등이 확정된다. 따라서 인천은 이번 라운드 대전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단, 최하위 인천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현재 인천은 9위 대전보다 다득점에서 5골 차로 밀려있는데, 인천이 남은 두 경기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대전, 대구, 전북이 승점 42점 이하에 머무르게 된다면 인천도 최대 9위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인천은 최근 대전과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로 우세했고, 이번 시즌에도 2승 1패로 앞섰다. 인천은 유리한 상대 전적을 앞세워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노린다.김명석 기자 2024.11.07 15:42
프로축구

'역대급 승격 경쟁' 최종전만 남겨둔 K리그2, 각 팀별 '경우의 수'는

지난 주말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FC안양이 조기 우승하며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이제 K리그2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것은 39라운드 단 한 경기다.이 라운드 결과를 통해 K리그2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1을 치르게 되고, K리그2 3~5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2를 치른다.현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두고 2위 서울 이랜드부터 7위 김포FC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K리그2 39라운드를 앞두고 각 팀별 플레이오프 진출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 승강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1장을 두고 싸우는 서울이랜드와 충남아산○ 2위 서울E(승점 58점) : 전남전 승리 시 자력으로 승강플레이오프 직행서울이랜드는 지난 38라운드 경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위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3위)을 확정했다. 서울이랜드는 이번 주말 전남 드래곤즈를 만나게 되는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 짓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고 비기거나 질 경우 충남아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는 전남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 전남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양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3위 충남아산(승점 57점) : 충북청주전 승리 후 서울이랜드 결과 지켜봐야현재 충남아산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4위)을 확정했다. 다만,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남아있는 만큼, 이번 충북청주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희망적인 것은 올 시즌 충남아산이 충북청주를 상대로 4-1,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우세했다는 점이다. 39라운드에서 충남아산이 승리하고, 서울이랜드가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 양 팀의 순위는 바뀌고 충남아산이 2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한다. 또한, 충남아산이 비기고 서울이랜드가 지는 경우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지만 다득점에서 서울이랜드가 6골 앞서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 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은 2장..수원-전남-부산-김포 4파전○ 4위 수원 삼성(승점 56점) : 먼저 36경기를 치른 수원, 전남과 부산의 결과 기다려야수원 삼성은 지난 38라운드 안산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4위에 올랐다. 수원은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먼저 36경기를 치른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전남과 부산 아이파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수원은 5위 전남과 승점 2점 차, 6위 부산과 승점 3점 차로 앞서있다. 따라서 전남이 서울이랜드전에서 승리하면 수원과 전남의 순위는 뒤바뀐다. 또한 부산이 부천FC전에서 승리하면 수원과 승점이 동률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다득점에서 부산이 수원보다 6골 앞서있어 수원은 6위로 밀리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따라서 이번 라운드에서 전남과 부산이 모두 승리하면 수원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고, 전남과 부산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지 못하면 수원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5위 전남(승점 54점) : 최대 3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남전남은 지난 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자리에 안착했다. 전남은 최대 3위에 오를 수도, 혹은 5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먼저 전남이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승리하고, 충남아산이 충북청주에게 패할 경우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어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현재 전남이 57골, 충남아산이 56골로 비슷한 상황인 만큼 전남의 다득점 승리가 중요하다. 또한, 전남은 6위 부산과 승점 차도 단 1점에 불과해 전남이 패하고 부산이 무승부를 거두면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전남이 부산에 5골 차로 앞서있어 다득점 경쟁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전남은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면 최대 3위, 비기거나 지면 부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전남은 올 시즌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1승 1무로 우세했다. ○ 6위 부산(승점 53점) : 승리 시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부산은 지난 라운드 천안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3-2 승리를 거뒀고, 이제 부천과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부산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뿐이다. 부산이 부천전에서 승리하면 수원과 승점이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수원은 이미 36경기를 치른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경기가 없고, 부산은 수원보다 다득점에서 6골 앞서있기 때문에 부산은 수원을 밀어내고 전남의 승패와 상관없이 5위 안에 들게 된다. 만약 부산이 무승부를 거두고 전남이 서울이랜드에 패하는 경우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지만, 전남이 부산보다 다득점에서 5골 앞서있어 이 경우 부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산이 완벽하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단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한편 부산은 올 시즌 부천을 상대로 1승 1무로 우세했다.○ 7위 김포(승점 51점) : 김포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7위 김포에게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우선 김포가 39라운드 천안전에서 승리를 거둬 승점을 54점으로 만들어야 하고, 같은 날 전남이 서울이랜드에게 패하고, 부산이 부천에게 패하거나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이 경우 김포는 전남, 부산과 다득점을 따지게 되는데 현재 김포의 득점은 전남보다 15골이나 부족하다. 따라서 김포가 천안전에서 최소 15골 이상을 넣고 승리해야만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따질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김명석 기자 2024.11.05 09:10
프로축구

K리그 '운명의 90분' 온다…새 왕조 구축 노리는 울산, 새 역사 도전하는 강원

왕조 구축이냐, 반란의 시작이냐.이번 시즌 K리그1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 HD와 강원FC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의 리그 조기 우승이 확정될 수도, 강원이 역전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울산이 새로운 왕조의 탄생을 알리느냐, 강원이 도·시민구단 최초의 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느냐가 걸린 운명의 90분이다.‘이기면 우승’ 울산, K리그 3연패 도전울산은 이만한 동기부여가 없다. ‘이기면 우승’이다. 울산은 승점 65(19승 8무 8패)로 2위 강원(18승 7무 10패·승점 61)에 4점 앞서 있다. 만약 강원을 이기면 두 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울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된다. 5번째 별을 엠블럼에 새길 수 있다.울산이 우승하면 K리그 3연패 달성이다. K리그 출범 이래 3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지난 1993~1995년 일화 천마와 2001~2003년 성남 일화(이상 3연패), 2017~2021년 전북 현대(5연패)뿐이다. 울산의 3연패는 곧 K리그 새 왕조 구축을 뜻한다.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울산은 다소 처져 있던 분위기를 바꿨다. 울산은 김천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치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비셀 고베(일본)와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동해안 더비’ 2-0 완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주민규가 포항 원정 쐐기골로 106일 만에 골 침묵을 깨트렸다는 데 의미가 컸다. 주민규는 “우승 확정 골을 넣는다면 올 한해 아쉽고 힘들었던 순간이 사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강원전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직 안 끝났다’ 새 역사 도전하는 강원도·시민구단 최초의 K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강원도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울산을 이기면 선두와 격차를 1점으로 좁힌 뒤 남은 두 경기에서 역전에 도전할 수 있다. 우승 경쟁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놓칠 수 없는 승리다.윤정환 감독은 그동안 직접적인 목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제는 다르다. 윤 감독은 최근 직접 “새 역사를 쓰겠다, (울산) 왕권에 도전하겠다”며 구단은 물론 K리그 역사에 남을 우승을 일궈보겠다는 의지다. 구단에 따르면 선수단은 평소처럼 차분하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 결연한 의지 속 울산 원정길을 준비하고 있다.울산이 직전 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꿨다면, 강원은 상승세 속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리그 3연승 분위기 속 울산 원정길에 오른다. 단 1실점만 허용할 만큼 수비가 안정 궤도에 오른 가운데 ‘18세 에이스’ 양민혁이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 골문을 여는 데 도전한다.‘호랑이 굴’ 천적 관계가 변수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시선을 모으는 건 두 팀의 상대전적이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강원에 강했다. K리그 강원전 27승 5무 4패다. 특히 울산에서 압도적으로 강했다. 2013년 승리를 시작으로, 울산의 안방 '호랑이 굴'에서 강원전 15전 전승이다.그러나 윤정환 감독 부임 이후 강원이 울산전 약세를 끊어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강원이 울산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거뒀던 지난해 승리(2023년 8월 12일 강릉·강원 2-0 승)를 윤 감독이 이끌어냈다. 지난 5월 맞대결(5월 19일 춘천·강원 1-0 승)에서도 강원이 울산을 잡았다.한때 10년 넘게 울산을 이기지 못했던 강원이, 윤정환 감독 체제의 최근 4경기에서는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우승이 걸린 중요한 이번 경기에선 지난 천적 관계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운명의 한판'에서 윤정환 감독과 김판곤 울산 감독의 지략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6:03
프로축구

울산, K리그 우승 ‘9부 능선’ 넘었다…조기 우승 카운트다운 본격 돌입

고비를 넘기니, 이제 우승이 보인다.울산 HD가 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완파하면서다. 만약 비기거나 졌다면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던 상황이었으나, 라이벌전 고비를 잘 넘긴 덕분에 이제는 ‘조기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K리그1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분위기다.그야말로 위기를 잘 넘겼다. 울산은 앞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천 상무와 비겼다. 주중에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선 무기력한 0-2 완패를 당했다. 이 사이 강원이 파이널 라운드 들어 2연승을 달리며 맹추격에 나섰다. 전날 강원의 승리로 두 팀의 격차가 1점 차까지 좁혀진 채 동해안 더비가 열렸다.만약 포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면, 울산은 그야말로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1~2점 차 불안한 선두 속 내달 1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강원의 기세가 워낙 가파른 상황이었던 만큼 자칫 파이널 라운드 이후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이기도 했다. 포항전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이유였다.다행히 울산은 고비를 잘 넘겼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경기 초반부터 포항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고승범의 선제골이 터진 뒤,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쇼 덕분에 리드를 잘 지켰다. 후반 초반 상대 수비수 이규백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뒤, 주민규가 106일 만의 골을 동해안 더비 쐐기골로 장식했다. 결국 울산은 최근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흐름을 끊었다. K리그1에서는 승점 65(19승 8무 8패)를 기록, 2위 강원(승점 61)과 격차를 4점으로 다시 벌렸다. 1~2점 차였다면 단 한 경기 만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반면, 다시 4점 차가 되면서 이제는 맞대결에서 지더라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제 팀당 남은 경기 수는 3경기씩이다.‘조기 우승’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울산과 강원은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울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는 경기다. 만약 울산이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두 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다.공교롭게도 울산은 홈에서만큼은 강원에 유독 강하다. 무려 15연승 중이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전장이 문수축구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이긴 하지만, 강원 원정이 아닌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만큼은 그야말로 무서운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기면 우승’인 울산 입장에선 자신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라도 울산은 여전히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강원전 이후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울산이 이기지 못하더라도 강원 스스로 미끄러질 경우 울산의 우승 시나리오는 현실이 된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 역시 K리그1은 '울산 천하'로 막 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0.28 06:03
프로야구

승리확률 73%→우승확률 10% 급락, '단기전은 흐름인데..' 맥 끊어버린 2박 3일 1차전, 삼성에 야속했다 [KS 포커스]

단기전은 흐름이다. 흐름의 여파를 정통으로 맞은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리 내줬다. 야속한 비가 삼성의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사흘 만에 끝났다. 21일 개시한 KS 1차전이 우천 중단에 이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되면서 하루 연기됐고, 이튿날(22일)도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어 하루 더 밀렸다. 비가 갠 23일에야 경기가 재개돼 1차전은 꼬박 사흘이 걸렸다. KBO 포스트시즌(PS)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은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21일 경기 개시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렸다. 밤에도 비 예보가 계속돼 경기를 개시해도 중단될 확률이 높았다. 중간에 경기가 멈추면 양 팀은 선발 투수 카드 하나를 허비하는 셈이었다.PS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머뭇거렸다.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빗줄기에 따라 대형 방수포를 네 번이나 깔았다 치웠다를 반복하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1차전을 강행하겠다는 KBO의 의지가 엿보였다. 오후 7시 이후 빗줄기가 줄어들면서 KBO와 구장 관계자들은 경기 개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는 바로 열리지 않았다. KS 사전 행사 때문이었다. 경기장 외야에 대형 태극기가 깔리고, 양 팀 선수들이 파울라인을 따라 도열했다. 이어 양 팀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이 한 명씩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허구연 KBO 총재와 어린이 팬들의 'KS 개시 선언'이 있었고, 시구 행사가 이어진 뒤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7시 36분. 행사를 위해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시각은 오후 7시 16분 경이었다. 꼬박 20분, 그것도 이날 중 가장 빗줄기가 약한 시간을 보낸 뒤였다. KBO는 해당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한 이닝을 충분히 치를 만한 시간을 날려버렸다. 결국 이 여파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졌다. 6회 초 삼성이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뒤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중단됐다. 양 팀은 45분가량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삼성으로선 아쉬운 중단이었다. 타선이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었고, 무엇보다 완투 페이스였던 선발 투수 원태인이 이 결정으로 '강제' 강판됐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을 66구로 막으며 무실점 호투 중이었다. 하지만 우천 중단 및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진이 약한 삼성으로선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승산이 있다. 선발 투수가 부진해서 조기 강판됐으면 몰라도, 경기가 아닌 다른 요건에 인해 선발이 강제 조기 강판 됐으니 억울할 만하다. 삼성은 원태인 카드를 그냥 허비한 셈이 됐다. 결국 이는 연패로 이어졌다. 이틀 뒤 23일 재개한 1차전에서 불펜진을 가동한 삼성은 7회 말 볼넷과 안타로 흔들리더니 폭투 2개로 동점과 역전을 허무하게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3점을 추가로 더 내주면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무사 1, 2루까진 승리확률이 73%나 됐지만, 가을비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재개된 6회 무사 1, 2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넘긴 것이 컸다. 정규시즌 28홈런 김영웅에게 번트를 시키다 2루 주자가 잡히면서 흐름이 끊겼다. 다만 삼성은 중단 전인 21일엔 상대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강공을 택한 바 있다. 중단 뒤 재개했을 땐 투수가 전상현으로 바뀌어 있었고, 삼성은 번트 작전을 택했다 실패했다. 지략대결의 패배지만, 우천 중으로 상대 전략이 바뀐 것을 고려한다면, 가을비의 피해도 어느 정도 받은 셈이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다보니 1차전 영향이 2차전까지 미칠 수밖에 없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2차전에서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1회부터 대량실점을 허용, 2차전까지 내줘야 했다. 결국 비가 흐름을 바꿨고, 비는 삼성의 편이 아니었다. 역대 KS에서 1~2차전에서 모두 패하고 우승한 팀은 역대 20개 팀 중에 2팀 뿐. 우승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대구로 이동, 3~4차전 반전을 노린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4 08:04
프로축구

역대급 ‘승격 전쟁’ 펼쳐진다…다이렉트 승격부터 K리그2 PO까지 ‘숨 막히는’ 순위 경쟁

그야말로 역대급 승격 전쟁이다.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로 향하기 위한 K리그2 구단들의 승격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팀당 3~4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산술적으로 승격 가능성이 열려 있는 팀만 13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나 될 정도다. 다이렉트 승격부터 승강 플레이오프(PO) 직행, K리그2 PO 진출권 경쟁 등 어느 순위에 있는 팀도 안심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구도다.승강 PO 없이 다이렉트로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는 1위 경쟁부터 치열하다. FC안양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사이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 등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안양이 승점 5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충남아산이 승점 54, 서울 이랜드는 승점 52로 그 뒤를 쫓고 있다. 4위 전남 드래곤즈나 5위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50) 등의 시선에도 여전히 1위 자리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특히 지난 20일 열린 35라운드에선 충남아산과 서울E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고, 여기에 선두 안양 역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면서 더욱 치열한 양상이 됐다. 안양이 승리하기 전까진 충남아산이 잠시나마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제는 숨막히는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여전히 안양이 유리한 상황이긴 하나 2위 충남아산의 기세가 워낙 가파르고, 서울E 역시 분위기를 바꾸면서 다이렉트 승격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어느 팀이든 1경기만 미끄러져도 금세 순위가 뒤바뀔 수 있으니, 남은 경기는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이제부터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는 김도균 서울E 감독의 표현은 치열한 승격 경쟁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우승 경쟁부터 3개 팀 이상 경합을 펼치고 있으니, 2위 경쟁 역시 치열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K리그2 2위 팀은 K리그2 PO 없이 곧바로 승강 PO로 향해 K리그1 11위 팀과 겨룬다. 만약 우승팀 윤곽이 조기에 드러나게 된다면, 다른 승격 경쟁 팀들의 시선은 일제히 2위로 향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2위 충남아산과 6위 수원 삼성·7위 김포FC(이상 승점 49)와 격차는 불과 5점 차다. 2위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수는 더 많아진다.마지막 남은 승격 경쟁은 3~5위 팀이 참가하는 K리그2 PO 진출권 경쟁이다. 산술적으로는 9위 천안시티(승점 39)마저도 여전히 5위권 진입이 가능할 정도다. 다만 전남이나 부산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 2만 더하거나, 천안이 1경기라도 미끄러지면 승격 가능성도 사라진다. 사실상 현재로선 8위 부천FC(승점 47)까지가 K리그2 PO 진출권 경쟁을 벌이는 팀으로 분류된다. K리그2 PO 마지노선 5위 부산과 8위 부천의 격차는 단 3점 차,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K리그2 PO 진출권 순위는 급변할 수밖에 없다.K리그2 PO는 4위와 5위가 먼저 준PO에서 격돌하고, 이후 3위와 준PO 승리팀이 맞대결을 펼친 뒤 승리하는 팀이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PO를 벌이게 된다. 우선 5위 안에만 들면, 여러 PO 무대를 거쳐 마지막 순간까지 승격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 반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도 리그 6위 이하에 머무르는 팀은 다음 시즌 역시 K리그2에 머무른 채 다시 승격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 시즌 내내 키웠던 승격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만큼,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4.10.21 11:13
국가대표

손·황 없는 대표팀…‘부주장’ 이재성이 익숙한 이라크 골문 노린다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부주장 이재성(32·마인츠)이 이라크전에서도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특히 이재성은 이라크를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이 많다. 축구대표팀은 15일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요르단과 원정 경기를 치른 후에 연달아 열리는 홈 경기다.한국은 지난 요르단전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경기 도중에도 부상자가 나왔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이재성의 헤더 결승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재성은 요르단전 전반 38분 헤딩 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단번에 한국 쪽으로 돌렸다. 언제나 묵묵하게 중원을 지키며 제 역할을 빈틈 없이 수행해왔던 이재성은 어려울 때 해결사로도 제 몫을 해냈다. 이재성은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 중 A매치 91경기 출전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 역할을 해냈다. 올해 4명의 사령탑을 거친 한국이지만, 이재성은 어느 체제에서도 중원을 지켰다. 그는 유독 이라크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3년 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당시에도 이라크와 두 차례 맞붙었다. 당시 이재성은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상대의 팔꿈치에 맞아 입에 출혈이 생기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0-0 무승부 결과에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후 중립 구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재대결에선 골문 앞 왼발 득점을 쏘아 올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한국은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카타르 16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 당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게 바로 이재성이다. 그는 통산 이라크전에 4번 나섰고, 2승 2무를 거두는 동안 2골을 넣었다. 이 기간 이라크를 상대로 득점한 선수는 3명인데, 나머지 2명(손흥민·정우영)은 대표팀에 없다. 이재성이 새 해결사로 떠오른 이유다.한국과 이라크는 B조에서 나란히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승리한다면, 상대와 격차를 벌리며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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