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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나이스 원, 쏘니!” 손흥민 라스트 댄스…절친 박서준과 함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번째 경기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의 맞대결은 손흥민의 국내 마지막 토트넘 출전이라는 상징적인 순간이 더해지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뜻깊은 자리였다. 그는 전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교체 순간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는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를 펼치며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손흥민은 그의 토트넘 시절을 모두 함께한 절친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고, 두 선수는 마지막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 팬들과 선수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벤치로 돌아간 손흥민은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경기 전부터 종료 이후까지 손흥민을 위한 헌정 무대를 준비하며,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프리뷰쇼에는 ‘트로피의 여신’ 이수지가 등장해 “10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행복축구, 행복추구 하셨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고, 시축에는 절친이자 배우 박서준이 나서 손흥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하프타임에는 손흥민이 오랜 팬으로 알려진 그룹 2NE1(투애니원)이 등장해 ‘FIRE’, ‘I DON’T CARE’,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레전드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그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팬들이 만들어낸 헌정 퍼포먼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시작 후 손흥민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7분과 77분, ‘트럼펫 가이’의 연주에 맞춰 관중들은 ‘나이스 원 쏘니(Nice one, Sonny)’ 응원가를 합창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뜨겁게 응원했다. 현장에는 영국에서 직접 방한한 토트넘 서포터들도 자리해 팀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했고, 국적과 언어를 넘어선 응원과 감정이 경기장을 하나로 만들었다. 경기 직후에는 전광판과 중계 화면을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여정을 담은 헌정 영상이 송출됐고,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라운드를 응원으로 가득 채웠다. 이 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에는 양 팀의 빠른 공방 속에 이른 시간부터 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득점 직후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을 위한 헌정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 전체를 감동의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후 뉴캐슬의 반격이 이어졌고, 37분 뉴캐슬 하비 반스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전반전은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뉴캐슬의 박승수와 토트넘의 양민혁이 그라운드에 올라 차세대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거들의 10년을 예고하는 듯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프리미어리그를 국내 팬들과 더 가까이 연결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팀 K리그가 참여한 두 차례의 경기와 함께, 입국 장면 생중계, 프리매치 인터뷰, 오픈 트레이닝, 뉴캐슬 선수들이 출연한 ‘신도림 조기축구회’, 토트넘 선수들이 출연한 ‘직장인들’ 등 일주일간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14:03
메이저리그

이정후, 日 센가에 완벽 설욕...'롯데 출신' 레일리와 천적 관계 청산은 실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인 선발 투수 센가 고다이(32·뉴욕 메츠)에 설욕했다. 다만 브룩스 레일리(37)와 천적 관계 청산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메츠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2회 초 무사 2루에서 일본인 선발 투수 센가 고다이의 시속 104㎞ 느린 커브에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3-3이던 4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센가의 바깥쪽 시속 143㎞ 컷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전날 경기에 이은 이틀 연속 2루타. 센가는 4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하고 교체됐다. 이정후가 센가의 조기 강판에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빅리그에 진출한 센가는 MLB 통산 20승 10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 이탈 전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다. 시즌 성적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센가와 첫 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판정패했다. 그러나 MLB 두 번째 맞대결에선 1타수 1안타 1사구로 완승했다. 이정후는 팀이 4-11로 끌려가던 8회 초에는 KBO 롯데 자이언츠 출신 브룩스 레일리와 상대했다. 이정후는 2015~19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레일리를 상대로 15타수 무안타로 열세였다. 이런 천적 관계 탓에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이정후는 이날 레일리의 싱커를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알론소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다시 1루로 몸을 날려 미트로 베이스를 찍었다. 레일리를 상대로 '첫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이날 이틀 연속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일주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3차례 출루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7에서 0.251(395타수 99안타)로 올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메츠에 6-12로 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한 샌프란시스코(55승 56패)로 하루 만에 5할 승률이 또 붕괴됐다. 이형석 기자 2025.08.03 10:40
해외축구

‘우리형’ 네이마르, 리그1 복귀설…PSG 아닌 라이벌팀 언급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33·산투스)가 프랑스 리그1 복귀설에 이름을 올렸다. 그 행선지로는 친정 파리 생제르맹(PSG)이 아닌, 라이벌 마르세유가 지목돼 눈길을 끈다.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28일(한국시간) “마르세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첫 3명의 영입은 이미 완료됐다”며 “여러 명의 선수가 추가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세유를 뜨겁게 달구는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네이마르”라고 전했다.매체는 스페인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 “마르세유는 네이마르 측과 유럽 복귀를 논의 중이다. 이는 다가올 월드컵을 위한 준비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2024~25시즌 중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고 친정 산투스로 복귀했다. 친정과 단기 계약을 맺은 그는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된다.네이마르는 알 힐랄 시절 각종 부상을 이유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산투스 복귀 후인 올해 공식전 18경기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렸는데,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공교롭게도 산투스는 강등권에 머무는 등 하락세를 겪고 있기도 하다.또 네이마르의 행선지로 PSG의 라이벌인 마르세유가 언급된 게 눈길을 끈다. 네이마르는 과거 PSG에서만 공식전 173경기 118골 79도움을 올리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3~24시즌 직전 새출발을 알린 PSG와 동행을 마친 바 있다. 매체는 네이마르의 마르세유 이적설을 두고 “일부 팬은 이미 네이마르의 합류 소식에 들떠 있다”며 팬들의 반응을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마르세유 출신의 한 인플루언서의 반응을 전하며 “팬들은 네이마르의 마르세유 입단이 PSG에 대한 멋진 복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대표팀 출신 아드리앙 라비오도 2024~25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이탈리아)와 계약이 만료된 뒤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그는 PSG 유스 출신이며, 유벤투스를 떠나기 전 PSG에서 활약한 바 있다.한편 네이마르가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리그1에서 친정 PSG와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PSG를 떠나기 전 절친한 관계를 형성한 이강인과의 재회도 이뤄질 수도 있다.김우중 기자 2025.07.29 14:01
프로야구

‘1이닝 5실점 충격’ 류현진 조기 강판→세기의 맞대결 승자는 김광현…SSG, 한화에 9-3 대승

세기의 맞대결이 싱겁게 끝났다.SSG 랜더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9-3으로 꺾었다.이날 기대를 모은 건 프로야구 대표 투수 김광현과 류현진의 선발 대결이었다. 두 선수가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러나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류현진이 1회부터 크게 흔들리며 5실점을 내주며 2회초 조기 강판했다. SSG 선두 타자 최지훈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SSG 타선은 1회에만 류현진에게 5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류현진은 2회 엄상백과 교체됐고, 김광현은 역투를 이어갔다.SSG는 6회초 공격에서 달아났다. 선두 타자 고명준과 김성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정준재가 볼넷을 얻은 뒤 2루 도루 과정에서 한화 포수 허인서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김성욱이 홈을 밟았다. SSG는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 8-0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6회에 심우준, 이진영, 리베라토, 문현빈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이진영이 득점했다. 김광현은 채은성을 내야 땅볼로 잡고 포효했다.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시즌 6승(7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3.96으로 낮췄다.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5패(6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56으로 뛰었다.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는 KIA 타이거즈를 꺾었고,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눌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에 11-0 낙승을 거뒀고, NC 다이노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제압했다.김희웅 기자 2025.07.26 23:37
프로야구

류현진, 만원 관중 앞 충격의 1이닝 5실점→조기 강판…김광현과 첫 대결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김광현(SSG 랜더스)과 맞대결에서 조기 강판했다.류현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한 뒤 0-5로 뒤진 2회초 엄상백과 교체됐다.이날 류현진은 1회초 SSG 타자 6명에게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했다.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최정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처음 실점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다.초반부터 침체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성욱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후속 타자 정준재를 2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결국 류현진과 김광현의 역사상 첫 대결은 허망하게 끝났다.이 대결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티켓 1만 7000장이 일찍이 동났고, 한화는 올 시즌 41번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하지만 류현진이 크게 흔들리면서 다소 맥이 빠지고 말았다.김희웅 기자 2025.07.26 20:10
프로야구

'하루도 못 써보고 짐 쌌다' 국민타자와 이별, 이제야 온 에이스...'182승' 대투수와 맞대결

에이스가 돌아왔다. 그런데 조금 늦었다. 곽빈(26·두산 베어스)이 돌아온 더그아웃에 이승엽 감독은 더 이상 없었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곽빈을 내보낸다.곽빈은 두산의 국내 에이스다. 2021년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가운데 2022년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엔 30경기 15승(공동 1위) 9패 평균자책점 4.24도 찍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를 경험했고 지난 2년 동안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그런 곽빈이 올해는 두 달 넘게 1군에 오지 못했다. 시범경기까지 정상적으로 등판하던 곽빈은 개막전을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빈이 빠진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렸다. 1선발 콜 어빈은 기대 이하 투구를 펼쳤고, 5선발 기회를 준 김유성은 5경기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구상을 실현하지 못한 이승엽 '전' 감독은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하고 김재호가 은퇴한 타선은 공·수 모두 부진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니 불펜 부담은 커졌고, 이미 지난해 과부하에 걸렸던 이병헌이 조기 이탈했다. 김택연은 세이브 기회를 찾지 못하다 5월 흔들렸다. 팀은 전방위 부진 끝에 2일 기준 23승 3무 32패(9위)를 기록했고, 이승엽 감독은 2일 자진 사퇴를 발표하며 팀을 떠났다. 그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곽빈의 복귀를 딱 하루 남겨두고 벌어진 일이다.감독은 없지만 정규시즌은 계속 진행된다. 곽빈은 연패에 빠진 팀을 끌어가야 하는 때 마운드에 선다. 2군 재활등판에서 이미 151㎞/h 이상을 기록해 구위엔 문제가 없다. 다만 정상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없는 만큼 첫 경기부터 승리 투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최소 실점으로 맡겨진 이닝을 막는 게 중요하다.상대인 KIA는 최근 5경기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KIA 역시 부상자 속출로 어려운 시즌을 보낸다. 그래도 두산보단 사정이 낫다. 최형우가 외로이 버티던 타선에 윤도현, 오선우 등이 힘을 보태는 중이다.곽빈의 선발 맞상대는 통산 182승을 거둔 베테랑 양현종이다. 직전 등판(5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6실점 부진했으나 그보다 앞서 2경기에선 2연승을 달렸다. 특히 5월 17일 두산전에선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곽빈과 두산이 넘기에 쉬운 상대는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09:27
연예일반

QWER→키오프… 6월 9일에만 무려 4팀, 치열한 ‘컴백’[줌인]

여름에 접어드는 6월, 걸그룹 대전이 펼쳐진다. 특히 9일에만 QWER, 키스오브라이프, 있지, 이즈나 네팀이 동시에 컴백을 확정해 초여름부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3일에는 조기 대선이 있어 아이돌 그룹이 컴백을 해도 화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해 컴백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6월 컴백 일정이 촘촘해진 분위기”라며 “여름에 컴백하는 걸그룹들이 많아 ‘걸그룹 여름 대전’이라는 말까지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활동기간이 겹치는 그룹들이 많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QWER vs 키스오브라이프, 중소의 기적돌 QWER과 키스오브라이프는 ‘중소 기획사 소속’임에도 뚜렷한 콘셉트로 팬덤을 형성한 대표적인 그룹이다. 이들이 같은 날 컴백을 확정하면서 자존심을 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QWER은 미니 3집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를, 키스오브라이프는 미니 4집 ‘224’를 들고 팬들과 재회한다.QWER은 지난 2023년 10월 구독자 308만명 유튜버 김계란이 기획한 ‘최애의 아이돌’ 프로젝트를 통해 결성된 밴드로 데뷔곡 ‘디스코드’부터 히트했다. ‘불협화음’을 뜻하는 제목은 마치 QWER의 결성 과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쵸단·마젠타·히나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출신이었고, 시연은 일본에서 아이돌 경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다.누가봐도 ‘불협화음’ 같은 이들의 만남은 ‘음지의 아이돌’이란 편견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형 밴드’ 슬로건에 맞게 음악으로 천천히 또렷이 증명해 나갔다. ‘디스코드’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 등 내놓는 노래마다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됐고. 이 중 ‘고민중독’은 유튜브가 선정한 2024년 한국 최고 인기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공백기에는 주요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연주, 보컬실력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법을 향상시켜왔다.‘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는 QWER에 ‘대세 걸밴드’로서 방점을 찍어줄 중요한 앨범이다. QWER 데뷔 후 첫 여름 컴백인 만큼 계절감을 물씬 느낄 만한 노래가 나올 거라는 전언이다. 키스오브라이프는 S2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23년 데뷔 때부터 Y2K 콘셉트를 밀어왔다. 노래 역시 주로 ‘힙합’으로 당시 ‘이지리스닝’이 유행했던 K팝 시장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그 결과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며 최근 마닐라, 방콕, 오사카 등 아시아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 스타’가 됐다.무엇보다 키스오브라이프는 뒷심이 강한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3집 ‘루즈 유어셀프’의 타이틀곡 ‘겟 라우드’가 전작들에 비해 소소한 성적을 얻는가 싶더니, 수록곡 ‘이글루’가 SNS에서 챌린지를 유발하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번 ‘224’에는 타이틀곡 ‘립스 힙스 키스’를 포함해 ‘텔미’ ‘케이 바이’ ‘페인팅’ 등 총 7곡이 수록된다. 이중 ‘텔미’와 ‘페인팅에는 나띠가, ‘하트 오브 골드’에는 쥴리가 작사에 참여했다.키스오브라이프에게 이번 컴백은 기존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데뷔 전 멤버 구성부터 앨범 콘셉트, 비주얼 디렉팅을 봐주던 이해인이 부재한다. 이해인은 ‘프로듀스101’과 ‘아이돌 학교’ 출연자이자, 걸그룹 아이비아이의 멤버로 데뷔한 이력이 있다. 타고난 감각으로 호평받았던 그는 키스오브라이프의 미니 3집을 끝으로 S2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현재는 신인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이해인이 없어도 키스오브라이프는 독보적인 콘셉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사는 “한층 더 짙어진 음악적 개성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이즈나 지난해 Men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를 통해 결성된 이즈나는 새 싱글 ‘비프’로 돌아온다. 지난 3월 발표한 ‘사인’은 이후 3개월 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사인’은 한번 들으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 여기에 테디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음악방송 2관왕,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번에 선보일 ‘비프’는 ‘사인’에 비해 템포가 빠르고 더 신나는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또 ‘일본어 버전’으로도 발매하는 등 일본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올해 첫 컴백, 있지 있지는 올해 들어 첫 컴백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골드’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보다. 다섯 멤버들은 신비로운 무드가 돋보이는 콘셉트 포토로 ‘K팝 퍼포먼스 퀸’의 귀환을 예고했다. 신보명은 ‘걸스 윌 비 걸스’이며, 앨범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된다. 공백 기간은 꽤 있는 편이지만, 있지는 솔로 앨범 발매와 유튜브 채널 운영,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컴백 예열은 충분히 마친 상황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02 05:35
프로야구

'11일 만에 재점화' 롯·삼 벤클...뚜렷한 입장 차→장외 설전도 가열 양상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사이 '클래식' 매치가 사구 논란으로 가열되는 양상이다.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 팀 사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5회 초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던진 공이 타자 전준우의 왼쪽 팔꿈치에 맞은 상황에서 갈등이 번졌다. 전준우는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최원태를 향해 "두 번째야"라고 일갈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DH) 2차전 3회 말 타석에 이어 다시 사구가 나온 상황을 상기했던 것. 최원태는 팔을 벌려 고의가 아니라고 어필했다. 전준우는 미안한 기색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마운드로 향했고, 그렇게 삼성·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베테랑 선수들이 중재하며 상황이 소강되는 것 보였지만, 최원태가 전준우를 향해 거듭 항의하자, 2차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상황은 최원태가 모자를 벗어 전준우에게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진은 하루가 지나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팬과 삼성팬 의견은 제각각이고, 그렇게 장외 갈등도 이어지는 형국이다. 일부 야구팬은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최원태)가 선배(전준우)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꼬집는다. 하지만 등 뒤와 앞에 동료 8명을 두고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투수가 덮어 두고 사과부터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일부는 전준우를 '꼰대'라고 본다. 각자의 사정을 헤아리려는 팬도 있다. 직전 롯데전 등판(17일 DH2)에서 타구에 맞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고 조기강판(3이닝 5실점)까지 당한 최원태가 기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틀 전(27일)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두 차례 사구를 범했을 때 삼성 선수들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롯데 선수들은 왜 민감하게 구느냐'라고 주장한 팬도 있었다. 이에 '첫 충돌에서 전준우는 잘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최원태가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라고 꼬집는 이도 있었다. 지난 18일 사직 경기에서도 두 팀 사이 벤치클리어링이 일었다. 5회 말 삼성 투수 양창섭이 던진 공이 타자 윤동희에게 향하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삼성 더그아웃을 향한 것. 5회 선두 타자 장두성이 투수 이승현에게 헤드샷을 당해 교체된 점, 양창섭이 앞 타자 전민재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은 상황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감독이 극대노 모드를 켜자, 모든 선수들이 당황했다. 당시 삼성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사과 외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굴욕적으로 본 팬들도 있었다. 기싸움은 그라운드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프로 스포츠의 근간인 팬 사이 자존심 대결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래서 29일 발생한 2차 충돌은 두 팀 팬 사이 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장 삼성팬이 사구를 범한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적극적으로 중재한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40년 넘게 경쟁하며 올드팬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두 팀. 갈등 봉합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 맞대결은 내달 21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08:14
프로야구

'우천 노게임' 삼성-롯데, 29일 '컴백' 최원태-'설욕' 박세웅 선발 맞대결 [IS 대구]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29일 대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롯데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 중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 도중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취소됐다. 경기 직전 조금씩 부슬비가 내리더니 경기 시작 5분 만에 폭우로 바뀌었다. 천둥번개까지 동반된 폭우였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36분 만에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삼성은 3연전 마지막날 경기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롯데와의 부산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타구에 오른 팔등을 맞아 조기 강판됐다(3이닝 5실점). 이후 1군에서 말소된 최원태는 28일 1군에 복귀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박세웅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쾌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5실점하며 부진했던 그는 29일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19:32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탄금’, 위로와 일갈이 느껴지는 이재욱의 미스테리 멜로 사극

과연 금을 끝없이 삼킨 자들의 끝은 어떨까. 넷플릭스 드라마 ‘탄금’의 원작소설에는 동명의 제목과 함께 ‘금을 삼키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가야금을 탄다’는 의미의 ‘탄금’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게 하는’ 고대 중국의 형벌의 의미를 가진 제목이다. 이 제목은 그래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다가온다. 끝없이 삼키고 싶지만, 그럴수록 고통도 커지고 끝내 죽음까지 맞이하게 만드는 인간의 욕망.그 숨겨져 저 밑으로 꿈틀대던 욕망들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건, 12년 전 어린 나이에 실종됐다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민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의 등장을 통해서다. 그의 귀환을 누군가는 반기고 누군가는 위협으로 느낀다. 가족들은 홍랑을 그저 가족이 아닌 자신들의 욕망이 투영된 대상으로 본다. 홍랑의 어머니 연의(엄지원)는 홍랑을 앞세워 민상단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홍랑의 아버지 열국(박병은)은 민상단의 실권자인 연의로부터 그 권력을 빼앗기 위해 홍랑을 밀어내고 싶어한다. 그간 민상단을 이끌어왔던 무진(정가람)은 홍랑의 귀환으로 흔들린다. 상단에서 입지는 물론이고, 남몰래 욕망해왔던 홍랑의 누이 재이(조보아)마저 빼앗길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유일하게 홍랑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가짜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재이다. 재이는 어딘가 다른 그가 홍랑이 아니라고 느끼지만, 그러면서도 그에게 빠져든다. 그가 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재이는 그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된다. 가짜라고 해도 마음이 가는 걸 멈출 수 없는 사랑. 모두가 홍랑의 정체를 두고, 저마다의 욕망을 투사해낼 때 재이만은 그 정체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홍랑과 재이가 있는 그대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저마다 욕망에 들끓는 민상단에서 도망쳐 나오면서, ‘탄금’의 숨겨져 있는 진짜 대결구도가 드러난다. 끝없이 금을 삼키는 자들의 욕망과 그 욕망에 입은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듬어주는 사랑의 대결이다. ‘탄금’은 사극이지만 다양한 장르들의 결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시작은 홍랑의 정체를 두고 펼쳐지는 미스터리로 문을 열지만, 상단의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극과 엇갈린 금기된 사랑의 이야기가 더해진 멜로가 그려진다. 뒤로 가면 미스터리가 풀어지면서 등장하는 엽기적인 범죄물의 서사가 칼과 칼이 부딪치는 액션으로 펼쳐지는데, 이 다양한 장르들의 맛이 이질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잘 버무려져 있다.본격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의 서사가 펼쳐지는 중반까지 끈기를 요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반까지 차곡차곡 쌓아놓은 빌드업은 그 기다림이 아쉽지 않을 정도의 후반부 몰입감을 선사한다. 홍랑의 정체를 묻던 이야기는 이제 각 인물들이 가진 욕망의 정체를 묻는다. 무진은 재이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 믿었지만 사실은 집착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연의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라 여겼던 마음이 실은 그를 이용하려는 권력욕이었다는 걸 드러낸다. 그리고 한평대군(김재욱)과 결탁한 열국의 추악한 민낯 또한 드러난다. 이들은 그렇게 꾸역꾸역 저마다의 금을 삼키고 결국엔 금에 질식해간다. 스릴러의 대가인 김홍선 감독은 어두운 톤으로 유려하게 만들어낸 서스펜스를 통해 극 전체에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인물의 내면에서 요동치는 감정들을 포착한다. 그 위로 이재욱의 다채로운 결이 느껴지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물론 엄지원이나 박병은 그리고 김재욱 같은 배우들의 호연이 앙상블을 이루지만, 이 작품의 중심을 잡아준 건 이재욱이다. 그는 미스터리부터 멜로, 액션까지 소화해냄으로써 여러 장르적 결을 하나로 꿰어냈다.‘탄금’에는 피해자와 서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또한 담겨 있다. 끔찍한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그 흔적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홍랑을 보듬어주며 “부끄러워할 자들은 바로 너를 이렇게 만든 자들”이라고 재이가 말하는 대목이 그렇다. 현 비상계엄부터 탄핵 그리고 조기대선으로 이어지는 현 시국과 맞물려서일까. 잘못된 권력욕에 의해 상처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와, 욕망에 눈먼 자들에 대한 일갈이 묘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5.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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