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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장인’ 김영권, 다시 한번 카타르에서 빛날까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34·울산 HD)은 최근 주요 국가대항전에서 베테랑의 안정감을 보여준 주인공이다. 지난 두 차례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 수비를 지킨 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든든한 수비수로 역할을 다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김영권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돼 온 베테랑이다. A매치 108경기를 소화해냈다. 그랬던 김영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선 잠시 흔들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3월 출범 후 2023 아시안컵 개막 이전까지 A매치 11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김영권이 나선 건 4번뿐이었다. 부상으로 소집이 불발된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울산) 조합을 택했다. 아시안컵 개막전에서도 김영권은 교체 멤버로 밀렸다.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베테랑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 김영권은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을 시작으로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에서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풀타임 활약했다. 승부차기까지 갔던 사우디전에선 2번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변칙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김영권은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정확한 왼발 패스도 여전했다. 경기당 패스 성공 83.8개(팀 내 2위) 패스 성공률 92%(팀 내 공동 1위) 등으로 한국의 빌드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팬들은 김영권에게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기대한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선제 결승 골(2-0 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동점 골(2-1 승)을 넣으며 대표팀의 기적을 이끈 주인공이다. 중앙수비수이지만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결정 짓는 슈팅에도 능력을 발휘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위기 때 김영권에게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김영권은 이번 대회에서 뜻깊은 기록에 도전한다. A매치 108경기를 소화한 김영권이 4강전과 결승전에 나선다면, 기성용(FC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 9위(110경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영권은 지난해 울산의 K리그1 우승과 함께 MVP까지 거머쥐며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당시 그는 “내 축구 인생 마지막 페이지는 아직 얻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다”라며 아시안컵 우승이 간절하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2015년 준우승, 2019년 8강에 그쳤던 김영권은 자신의 3번째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4.02.05 12:01
프로축구

''1명 퇴장+황당 자책골' UAE, 팔레스타인과 1-1 무···벤투도 뿔났다 퇴장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64위)가 1명이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다 황당 자책골까지 기록한 끝에 팔레스타인(99위)과 비겼다.UAE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99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홍콩을 3-1로 꺾은 UAE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란(승점 3)이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 직전 이란전에서 1-4로 패한 팔레스타인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겨 1무 1패(승점 1)를 기록했다.팔레스타인이 3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150위)을 꺾고, UAE가 이란(21위)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골 득실 등에 따라 UAE가 조 3위까지 쳐지는 경우의 수도 생긴다.전력만 보면 UAE의 우위가 예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로 팔레스타인보다 높고, 2015년 3위, 2019년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안컵에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도 없다. UAE는 전반 23분 술탄 아딜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7분 알 함마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 유니폼을 끌어당기는 무리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수가 유니폼을 잡혀 넘어진 후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판정이 정정됐다. 알 함마디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팔레스타인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UAE는 골키퍼 할리드 에이사가 팔레스타인의 페널티킥을 막아 1-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은 수적 우위를 얻자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국 상대 자책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 UAE 바데르 나세르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골문 안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허무하게 동점을 뺏긴 아랍에미리트는 이후 팔레스타인에 주도권을 내주고 거센 공격에 시달렸다. 다행히도 골키퍼 할리드 에이사가 팔레스타인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팔레스타인은 골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팔레스타인은 슈팅 24-5, 크로스 65-7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UAE를 압도했지만 환하게 웃진 못했다. UAE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퇴장을 당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은 그는 후반 종료 직전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다시 한번 거세게 화를 내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벤치를 떠나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 종료 후 퇴장당해 3차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시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중요한 3차전(이란전)을 벤치에서 지휘할 수 없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4.01.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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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주목하는 황희찬의 기세…클린스만호 '새 해결사' 자리매김할까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화려한 공격진이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세계적인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 지난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한 조규성(미트윌란) 등 공격진 무게감은 아시아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여기에 부동의 측면 자원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공격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동안 주로 왼쪽 측면에 포진하던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선 중앙 등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것도 황희찬이 왼쪽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효과다.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이자,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선수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 후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황희찬은 10일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어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넣은 건 황희찬과 손흥민 등 단 6명뿐이다. EPL 입성 첫 시즌 리그 5골, 지난 시즌 3골에 각각 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성장이기도 하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미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전 1골·1도움, 11월 싱가포르전 1골 등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그간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에 초점이 맞춰졌던 그의 강점에 이제는 골 결정력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대표팀 내 공격에 손흥민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던 이전 흐름을 돌아보면 더욱 반가운 대목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최근 한국축구의 중요한 경기 때마다 날아올랐던 ‘해결사’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당시 연장전 결승골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호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역시도 그의 몫이었다. 중요한 경기마다 날아올랐던 존재감, 여기에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맹활약을 더하면 이번 아시안컵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AFC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공격수 베스트5에 황희찬을 선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란의 핵심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 족적을 남길 공격수라는 분석이다. AFC는 “울버햄프턴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EPL 8골에 그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벌써 10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한국이 1960년 대회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상대 수비진에 많은 위협이 될 황희찬도 빛을 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황희찬을 포함한 클린스만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마치고 10일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현지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의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여정에 돌입한다.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20일 요르단, 최종전은 25일 말레이시아전(이상 오후 8시 30분)이다. 한국은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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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골은 손흥민 '왼발 감아차기'…올해의 경기는 중국 원정 3-0 완승

지난 11월 싱가포르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왼발 감아차기 골이 팬들이 뽑은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올해의 경기’는 3-0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둔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 원정 경기가 뽑혔다.이번 팬 투표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했으며, 총 2만 5908명의 축구팬이 참여했다.올해의 골로 뽑힌 손흥민의 골은 전체 투표수의 44%에 해당하는 1만 1473명의 선택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11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반대쪽 골그물 상단에 꽂히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이날 대표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2위와 3위는 모두 프리킥 골이다. 이강인이 10월 13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기록한 왼발 프리킥 골이 9754표로 2위에 올랐다. 백승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에서 성공시킨 프리킥 골은 1834표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기는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중국전이 1만 1114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손흥민의 두 골과 정승현의 헤더골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이밖에 ‘한일전’ 승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7132표로 2위, 예상을 뒤엎고 4-0 대승을 거둔 튀니지 대표팀 초청 친선경기가 6329표로 3위에 올랐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연말 그해 열린 각급 대표팀 경기를 대상으로 ‘올해의 골’과 ‘올해의 경기’를 뽑는 팬투표를 실시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올해의 경기’, 같은 경기에서 나온 황희찬의 결승골이 ‘올해의 골’로 팬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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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기세, 대표팀에서도 이어질까…웨일스 골문 ‘정조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부상 우려마저 털어내고 벌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골을 넣었다. 클린스만호의 이번 웨일스전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파들의 가파른 상승세인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황희찬 역시 주목할 만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황희찬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소속팀에서 좋은 흐름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시즌 EPL 4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벌써 2골을 넣었다.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 시즌 EPL 득점수가 3골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초반 페이스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고, 소집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어느덧 EPL 통산 10골 고지도 밟았다.비단 득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진 브라이턴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자 에버턴과의 3라운드에선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곧바로 복귀했다. 부상 여파로 다시 선발에선 제외됐으나 교체로 투입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부상 여파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개막 후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이번 A매치 2연전 활약도 기대가 크다. 오히려 직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컨디션이 더욱 올라온 데다, 소집 후 시간이 흐른 만큼 몸 상태도 회복됐을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국내 평가전이 아니라 유럽 현지 평가전이라는 점도 황희찬에겐 호재다. 소집 직전 해트트릭(3골)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이나 덴마크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 등과 공격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마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페루·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2연전 모두 황희찬을 선발로 기용했다. 페루전엔 오현규(셀틱)와 투톱으로, 엘살바도르전에선 측면에 두는 등 황희찬의 다양한 공격 재능을 적극 활용했다. 황희찬도 엘살바도르전에서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2선 중앙에 프리롤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측면 공격수 자리도 비교적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그동안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을 때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번 웨일스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활용법을 기대해 볼 만하다.매년 대표팀에서 꾸준히 득점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황희찬의 한방을 주목해 볼 포인트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엔 A매치 2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3골을 넣었다. 마지막 A매치 득점이 지난해 12월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골이었다.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결승골이자 손흥민과의 합작골 주인공이 황희찬이었다.대표팀에서 황희찬의 득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축구에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대표팀 공격 루트가 그만큼 더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침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좋은 기운을 안고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제는 자신감을 품고 그 상승세를 A매치까지 이어갈 일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2023.09.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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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떠올리게 한 명장면…현대제철 정규리그 ‘대역전 우승’

여자 실업축구 최강팀인 인천 현대제철이 WK리그 11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세 팀이 우승 경합을 벌인 최종전. 가장 불리한 위치였던 현대제철은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두 팀의 경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지켜봤다. 극적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 당시 벤투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명장면이었다.현대제철은 지난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3 WK리그 21라운드에서 서울시청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제철은 승점 42(13승 3무 5패)를 기록, 화천 KSPO(승점 41)와 수원FC 위민(40)을 끌어내리고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지난 2013년부터 11년 연속이다.사실 이번 시즌 현대제철은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예년과 달리 늘 순위가 처져 있었다. WK리그의 흐름도 마침내 바뀌는 듯 보였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규리그에서 단 1패만 당했지만, 올해는 5경기나 졌다. 현대제철이 정규리그에서 5패를 당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정규리그 1위가 걸린 최종전에서도 가장 불리한 위치였다. 화천 KSPO(승점 40)와 수원FC 위민(39)이 1, 2위였고, 현대제철(39)이 3위였다. 우선 서울시청을 꺾고, 맞대결을 펼치는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서울시청을 이기더라도 다른 두 팀의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현대제철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없었다. 우선 정규리그 1위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스스로 맞췄다. 정설빈과 장슬기가 2골씩 몰아치며 서울시청을 6-0으로 대파했다. 남은 건 같은 시각 열리는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의 경기 결과였다. 먼저 경기를 끝낸 현대제철과 달리 화천 KSPO와 수원FC의 경기는 추가시간이 진행 중이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머무르며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화천 KSPO와 수원FC의 결과는 2-2 무승부. 현대제철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유일한 경우의 수였던 결과가 나왔다. 그라운드에 모여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리던 현대제철 선수들은 극적인 정규리그 1위 탈환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과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당시 벤투호는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려 있었지만,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뒤 같은 시간에 열린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봤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2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라운드에 모여 다른 팀 경기를 지켜보다 환호하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끝난 이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 명장면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한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제철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오는 11월 4일 정규리그 2·3위인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이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챔피언 결정전은 7일과 11일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이 챔피언결정전마저 정상에 오르면 11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김명석 기자 2023.08.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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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향한 붉은악마의 함성, 9일 5시부터 광화문에서 울린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9일 새벽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다.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대표팀을 위한 거리응원을 9일 오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펼친다. 무패(3승 2무)의 김은중호는 이날 2개 대회 연속 결승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KFA는 "앞서 서울 종로구청은 8일 오후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거리응원 개최를 최종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진행할 이번 U-20 월드컵 거리응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FA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리는 건 지난해 11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브라질전 이후 약 7개월만이다.앞서 U-20 월드컵 대회에서도 대규모 단체 응원이 열린 바 있다. 박주영의 활약으로 기대가 높았던 지난 2005년 대회 조별리그 브라질전, 2017년 국내에서 열렸을 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포르투갈전, 그리고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결승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김우중 기자 2023.06.08 17:01
해외축구

황희찬, EPL·세리에 '상위권팀' 러브콜…올여름 영입전 열리나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구단 재정과 관련된 이적 가능성과 맞물려 올여름 황희찬을 향한 영입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황희찬은 최근 EPL과 세리에A 구단들의 이적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두 구단 모두 각 리그에서 '상위권'에 속한 팀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매체를 통해서는 EPL과 세리에A 구단의 관심설 정도로만 전해졌는데,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수준급 팀들이라는 게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앞서 구단의 재정 문제와 관련해 황희찬이 ‘방출’ 대상에 올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구단들의 면면을 보면 러브콜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버햄프턴 구단 입장에서도 황희찬을 낮은 이적료로 이적시키는 게 아니라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우선 지난해 뜨겁게 이적설이 제기됐던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리즈는 지난해 1800만 파운드(약 3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들여 황희찬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울버햄프턴 구단의 반대로 이적이 무산됐고, 그의 영입을 원했던 '전 스승' 제시 마치 감독이 떠나면서 리즈의 관심은 크게 줄었다. 그러나 EPL 19위로 강등권에 처한 리즈 대신 EPL와 세리에A 상위권 구단들이 황희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여전히 저돌적인 돌파나 스피드·피지컬 등 능력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쏠릴 만하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들을 꾸준히 보여준 것도 유럽 구단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울버햄프턴 구단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문제로 기존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적절한 이적 제안이 도착하면 황희찬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뿐만 아니라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영국 앨런 닉슨 기자도 "울버햄프턴이 FFP 문제에 직면한 만큼,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황희찬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 EPL과 세리에A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계약은 오는 2026년 6월까지다. 김명석 기자 2023.05.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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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게 쏠리는 시선…클린스만 '활용법' 찾는다

이번에는 이강인(22·마요르카) 차례다.‘손흥민(31·토트넘) 활용법’을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강인 활용법을 연구한다. 무대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이다.이강인 활용법을 찾는 건 앞서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번뜩이는 패스와 왼발 킥력, 드리블 능력 등을 갖춘 이강인의 재능을 A대표팀에 어떻게 녹여내느냐는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다.우선 손흥민 활용법은 윤곽이 드러났다. 전임 감독들의 공통된 고민을 클린스만 감독은 ‘프리롤’로 답을 찾았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에서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위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렸다.이제 시선은 이강인 활용법에 쏠린다.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지 못했으나, 새 출발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돋보일 정도의 재능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클린스만호에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콜롬비아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이라며 “계속 성장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표팀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그가 직접 언급한 이름도 손흥민과 김민재(27·나폴리) 그리고 이강인이었다. 이번 3월 A매치 평가전을 준비하는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 이강인은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콜롬비아전에서는 손흥민의 중앙 이동과 맞물려 선발에선 제외된 채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클린스만 감독이 2-2로 맞선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승부수가 이강인과 오현규(22·셀틱)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의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특유의 패스와 킥력, 드리블과 탈압박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이강인 활용법을 찾는 건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에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진행된 훈련 과정 등을 돌아보면 이강인의 ‘깜짝 선발’ 가능성도 작지 않다.관건은 이강인을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다. 이강인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동시에 ‘프리롤’ 손흥민과 공존 등 다른 선수들과 조화도 클린스만 감독은 고민해야 한다. 이강인이 2선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처럼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정우영(34·알 사드)과 함께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에 나서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다. 이강인으로선 특히 이번 경기 의미가 여러모로 남다를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처음 발탁된 뒤 A대표팀 소속으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두 차례 벤치만을 지켰는데, 그중 한 번이 지난해 9월 만원 관중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으나 벤투 감독이 외면했던 경기였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상암벌을 누빈다면 이강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여기에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발베르데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로 도발했고, 소속팀 맞대결에서도 비매너 태클 등 이강인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번 맞대결에선 어떨지, 이강인은 어떻게 응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이번 우루과이전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리턴매치다. 다만 다르윈 누녜스(24·리버풀)나 루이스 수아레스(36·그레미우) 로드리고 벤탄쿠르(26·토트넘) 로날드 아라우호(24·바르셀로나)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 최정예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일본 원정에서 우루과이는 1-1 무승부를 거뒀다.국체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높다. 역대전적에서는 1승 2무 6패로 한국이 열세지만, 유일한 승리가 지난 2018년 상암에서 나왔다. 앞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를 이겨 출범 첫 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도 콜롬비아처럼 강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3.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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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선임 이유, "동기부여와 인간적 면모...코치진 구성은 아직" [일문일답]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의 새 감독이 된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평가전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게 되며,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뮐러 위원장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총 61명의 새 감독 후보군을 추린 후 이를 다시 23명으로 좁히고, 1월 26일에는 최종 5명의 후보를 골라냈다. 5명에 대해서는 2월 초까지 화상 면담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후 최종 후보는 두 명으로 좁혀졌다. 둘 중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클린스만 감독과 협상이 성사됐고, 전력강화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27일 최종 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이 잘 안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제(27일) 위원회 관련해서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회의장소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충분히 내용을 공유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회의에서는 지난 과정에 대해 공유했고, 마지막으로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했다.” -전력강화위원들과는 새 감독이 오기까지 전체 과정을 함께 논의한 게 아니라던데. 그렇다면 선임 과정은 누구와 논의한 것인지. “물론 감독 선임이 나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첫 회의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절차와 기준, 어떻게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전체 아이디어 공유했고, 동의한 상황에서 시작했다. 앞서 밝혔듯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적 요인 등 5가지 기준을 먼저 세웠다. 감독 선임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다. 전력강화위원들과 논의한 과정이 분명히 있었다.”-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 “내가 알기로는 2018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경험도 많았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독일의 해설자로 한국에 왔다. 2017년 한국이 20세 이하 월드컵을 개최했을 때는 클린스만의 아들이 독일 대표로 뛰어서 그때도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2004년 독일대표팀이 한국과 평가전을 할 때도 방한했고, 당시 독일이 한국에 졌는데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독일 대표선수로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다.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의 투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TSG(기술연구그룹)에 포함됐다. 차두리 역시 TSG 일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차두리 코치의 역할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내가 알기로는 둘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시한 정도가 전부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적임자라 판단했나? “인터뷰를 통해 감독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고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 대표팀 스태프 간의 소통이나 협회 정책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한국에 상주할 수 있는지도 체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앞서 밝힌 대표팀 감독의 5가지 기준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면이 뛰어났나. “5가지 기준은 당연히 중요한 기준이다. 그런데 검토 전에 인간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생각한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고, 가장 중요한 건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축구 코치로서, 그리고 관리자 역할까지 상당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큰 그림을 갖고 전체 상황을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 코칭스태프와 협업하는 과정을 모두 봤다.”-5명까지 후보를 줄일 때 그 중 한국인 지도자도 있었나.“5명 후보군에는 한국인 코치가 없었다. 처음 추린 61명 중에는 있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공백기가 3년 정도 있다. 과거 감독 시절에 전술에 대해 지적받은 적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검증했나. “축구는 전술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 개개인 개성 살려야 되는 부분 있고, 어떻게 스타 플레이어 살려야 하나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여러 요소 살려서 팀워크 이뤄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부분과 정신력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련의 요소들이 하모니 이뤘을 때 팀으로서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클린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TSG로 월드컵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전술적 부분 외에도 현대적인 다양한 기술적 부분과 접목된 데이터 활용하는 부분에서 유능하다. 축구는 크게 봤을 때 네 가지 국면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국면마다 선수가 마주했을 때 선수가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한 전술적인 부분 외에도 클린스만이 갖고 있는 개성과 스타 플레이어를 살리고 개성 살리고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을 봤다. 이게 리더라 생각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할 코치진은 어떻게 구성하나. “수석코치가 누구인지, 한국인 코치가 포함될지 등은 지금 구상 중이고 확인 중이다.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결정할 부분이라 지금 말하긴 어렵다. 전체적인 스태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목요일에 클린스만 감독과 더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아직 완료된 것 아니기 때문에 디테일 말하긴 어렵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유하겠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의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거라는 기대가 구체적으로 있다면.“좀 더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고 득점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단순하게 기억하자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떠올려 보자. 한국은 카운터 어택으로 득점했다. 쉽고 단순하고 빠른 속도로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다른 부분은 공 뺏겨 수비로 전환할 때 즉각적인 압박을 하고 콤팩트한 수비로 내려설 지를 기대할 수 있다. 추후 감독 인터뷰 때 더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은경 기자 2023.02.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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