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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키움의 샐러리캡 소진율 49.7%, 하한선 기준이 필요하다 [IS 시선]

지난해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키움 히어로즈의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소진율은 49.7%이다. 샐러리캡 계산 기준인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선수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안분액)의 합산 금액이 56억7876만원으로 상한액 기준(114억 2638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사상 첫 초과 징계를 받은 LG 트윈스(138억5616만원)를 포함해 무려 8개 구단의 샐러리캡이 각각 100억원을 넘은 상황. 키움의 샐러리캡 소진은 부문 9위 NC 다이노스(94억7275만원)와 비교해도 40억원 정도 적다. "지갑을 닫았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선수단 연봉 지출 규모가 확 줄었다. 수년째 고액 연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을 대신할 주력 자원을 거의 영입하지 않으니 샐러리캡 소진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 시즌에도 7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연봉 1위 이형종 6억원)가 없는 KBO리그 유일한 팀이다.성적은 어떨까. 키움의 승률은 26일 기준으로 0.255(14승 41패)에 불과하다. 지난달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패하며 리그 꼴찌로 추락한 뒤 허우적거리고 있다. 겨우내 효자 외국인 투수 2명(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아리엘 후라도)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이자 핵심 불펜 조상우(현 KIA 타이거즈)를 트레이로 내보내는 등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만 가득했다. 키움은 수년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핵심 선수를 메이저리그(MLB)로 보내면서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을 챙겼다. 그런데 선수단 지출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시즌을 일찍 포기한 것 아니냐"는 날이 선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와 맞물려 '샐러리캡의 최저 소진율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무리한 '선수단 다이어트'로 구단 경쟁력을 심각하게 떨어트리는 걸 제도로 막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희망 사항이기도 하다.구단 운영의 자율성은 존중되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샐러리캡 운영이라면 KBO 차원의 조정이 있어야 한다. 심각한 차이"라고 말했다. 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차원의 샐러리캡 최저 소진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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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에서 'KIA 조상우'로…트레이드 후 첫 고척 등판, 90도 인사로 말했다 [IS 피플]

트레이드 이적 후 첫 고척 원정 등판. 오른손 투수 조상우(31·KIA 타이거즈)가 히어로즈를 향해 고개 숙였다.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다. 5-3으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2사 후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의 연속 피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어준서를 2구째 1루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이닝을 마친 조상우는 KIA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전 키움 더그아웃과 팬을 향해 고개 숙였다.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고척스카이돔은 조상우의 홈구장이었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 마운드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343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타선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있었다면 마운드의 코어 자원은 안우진과 조상우였다. 그만큼 팀에서 애지중지 키운 자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가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수혈'에 성공한 것. 당시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3월 25일과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관심이 쏠린 첫 고척 원정. 지난 5일 경기는 13-1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6일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옛 동료들을 향해 공을 던졌다. 이어 90도에 가까운 깍듯한 인사로 감사함을 대신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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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불펜 ERA 6.06 KIA, 조상우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IS 포커스]

결국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였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오른손 필승조 장현식(30·현 LG 트윈스)의 대안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 고민 끝에 구원왕 출신 오른손 투수 조상우(31)를 품었다. 대신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특히 과거 1차 지명(2023년부터 전면 드래프트)에 해당하는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넘겼으니, 후폭풍이 작지 않았다.더욱이 조상우는 지난해 8월 22일 어깨 문제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된 뒤 복귀하지 못한 상태였다. 공식전 기준 퓨처스(2군)리그 등판도 9월 말이 마지막. 이른바 '부상 리스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심재학 KIA 단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2025시즌을 마치면 유격수 박찬호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FA로 풀리는 걸 고려했다. 심 단장은 "(전력이 약화하기 전인) 내년에 어느 정도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진 최대 기량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막이 내년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에 발맞춰 외국인 선수 구성, 내부 FA 잔류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건 역시 조상우 영입이었다. 조상우의 올 시즌 개막 후 4월까지의 성적은 15경기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38이다. 과거보다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노련함이 돋보인다. 9이닝당 환산 탈삼진이 11.77개로 최소 10이닝 이상 투구한 54명의 불펜 투수 중 상위 7위. 특히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준수하다. 총 9명의 승계 주자 중 2명의 득점만 허용, IRS가 22.2%로 팀 평균인 41.5%(82명 중 34명 득점)보다 낮다. 무엇보다 영입 당시 우려가 됐던 어깨 상태도 큰 문제 없다. 부담이 큰 연투도 거뜬히 해낸다.올 시즌 KIA의 불펜 운영은 약간 꼬였다. 오른손 전상현과 왼손 최지민의 피칭에 기복이 있다. 왼손 첫 번째 필승조였던 곽도규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잇는 중간 옵션이 삐걱거린다. 그 결과 4월까지의 30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06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겨우내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면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 불펜의 1~3옵션이 정해영과 전상현, 조상우다. 그런데 시즌 초반 전상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상우가 두 번째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현식의 필승조 공백을 기대대로 채워주고 있다. 최지민이 약간 흔들리고 곽도규마저 빠진 상황이라 조상우까지 없었다면 정해영까지 리드 상황을 이어가는 게 더 어려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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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살얼음 리드 지켜낸 KIA 불펜, 모처럼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IS 광주]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불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KIA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 터진 최원준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시즌 8승(10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9위에서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2위 SSG 랜더스(9승 7패)와의 승차가 2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주중 시리즈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투수전의 희비는 불펜 운영에서 엇갈렸다. 이범호 감독은 0-0으로 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 조상우와 최지민, 정해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세웠다. 전략은 대성공. 세 선수가 모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날 왼손 필승조 곽도규의 수술 소식(토미존 서저리)이 전해져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었으나 살얼음 승부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곽도규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최지민이 3경기 연속 무실점한 것도 수확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경기 '결과'에 가까웠다. 반면 KT는 불펜 운영에서 삐끗했다. 선발 고영표(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상현이 7회 첫 타자 최원준에게 던진 초구 피홈런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쓴 것. 원상현은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실투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승리 투수가 된 조상우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과 정해영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며 "오늘 승리로 팀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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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지명권 포기 각오" 김세현·최원태 없이 이룬 우승, '김태형'까지 잡은 KIA

'우승 청부사' 없이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7월 트레이드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주 언급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으로 6월 24일 1군 엔트리 제외돼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때마침 트레이드 시장에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출신 조상우가 매물로 나왔다는 게 정설이었다. 조상우는 2020년 33세이브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관건은 영입 대가였다.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휘집의 대가가 2025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었다. 조상우를 영입하려면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뒷문이 불안한 복수의 팀이 조상우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었다.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NC처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우승 청부사'로 투수 김세현을 영입한 경험이 있다. 불펜 보강 목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과감히 움직였다. 그러나 그에 따른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김세현의 영입 대가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이승호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적 후 이승호는 2019년 8승, 2022년 10홀드 10세이브를 달성하며 키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KIA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미래 자원을 내줬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시즌에는 LG 트윈스가 시즌 중 선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 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대신 대형 타자 유망주 이주형(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 지명)을 내줘야 했다. 이후 이주형은 키움에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면 그에 따른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한데 KIA는 고심 끝에 움직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는 지난 11일 덕수고 투수 유망주 김태형을 뽑았다. '고교 투수 빅5'로 불린 김태형을 영입하면서 팜 시스템까지 강화했다.정해영이 지난달 6일 복귀한 뒤 재이탈 없이 잔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조상우를 영입하지 않으며 중복 투자를 피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유망주까지 확보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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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ERA 1.69→후반기 10.54...1군 엔트리 제외된 김성민, 홍원기 감독은 감사 인사

전반기 키움 히어로즈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성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령탑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민은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대신 김명종을 콜업했다. 최근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과 2이닝 동안 3피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고, 이튿날(19일)에는 4-4 동점이었던 10회 말 전준우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좌완 김성민은 2021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2년 5월 현역으로 군 복무를 소화한 뒤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지난 4월 중순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전반기 등판한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홀드 10개를 챙겼다. 김재웅이 입대하며 헐거워진 키움 허리 싸움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복귀 첫 시즌부터 등판이 많았다. 결국 후반기 1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0점(10.54) 대로 올라갔다. 홍원기 감독은 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홍 감독은 "김성민 덕분에 이긴 경기도 많았다. 그가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기도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최근 기록이 현재 김성민의 상태를 말한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켜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20일 KT전에서 3-2로 승리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아직 5강 진입 희망이 남아 있다. 김성민도 막판 활용할 생각이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재정비를 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 돌아와 남은 경기 힘을 보태길 바라는 마음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어깨 통증 재발로 이탈했다. 젊은 투수 주승우가 그 자리를 대신 맡아 잘 해주고 있지만, 그 탓에 필승조 일원 한 명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민도 휴식기를 갖는다. 홍원기 감독의 마운드 운영의 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1 09:25
프로야구

[IS 인천] '키움 불펜 기둥' 조상우 "최고 148㎞/h...예년보다 빠른 페이스"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한 한국 야구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30)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조상우는 미국 애리조나(1차) 대만 가오슝(2차)에 소화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팀과 한국 야구 허리진을 책임졌던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소화하며 2시즌 동안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동안 10㎏ 넘게 감량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조상우는 "오랜 만에 동료들과 훈련해 재미 있었다"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성과도 좋다. 캠프 실전경기에서 시속 148㎞/h까지 찍었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속도가 빨랐다. 예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빨리 올라온 편"이라고 전했다. 대만 프로팀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투구 감각을 회복했고,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조상우의 보직을 못박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3) 클로저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탓에 조상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였지만, 홍 감독은 불펜 운영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7·8회가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는 변칙을 보여줬다. 조상우도 9회 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상우는 "보직은 감독님께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는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투수진 고참이 된 조상우. 이번 캠프에서도 많은 후배들과 교감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조상우는 본래 임무뿐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해줘야 한다. 조상우는 "그 친구들(이정후·안우진)의 존재감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인 뒤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잠시 멈췄던 조상우의 '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3:10
야구

키움 신형 잠수함 노운현, 불펜 조커될까

키움의 새 잠수함 노운현(19)이 시범경기 깜짝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노운현은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4회 초 등판해 2이닝 노히트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첫 이닝인 4회 초는 세 타자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올 시즌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해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지명, 계약금 6000만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윤태현(SSG 랜더스) 등 대형 신인들처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경우는 아니었다. 언뜻 보기에는 위력 있는 공을 던지고 있지 않지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노운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3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5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잡았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20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22㎞에 불과했다. 커브는 평균 시속 107㎞로 다른 투수들의 슬로 커브 수준이다. 그러나 독특한 투구 폼과 공격적인 투구로 1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언더스로 투수인 그는 몸을 한껏 숙여 공을 던진다. 글러브가 바닥에 닿기 직전까지 숙이지만 릴리스 포인트는 사이드암 스로로도 볼 수 있다. 던지기 직전 다시 팔을 올려 던지기 때문이다. 신인 노운현이 낯선 타자들에게는 상당히 까다롭다. 느린 공에도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도 호투 요인이다. 크게 빠지는 공이 없고 배팅 카운트에서도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존을 공략했다. 탈삼진 3개를 잡았던 20일 한화전 4회 초가 그랬다. 두 번이나 풀카운트에 몰리는 등 1이닝 동안 25구나 던졌지만, 부담스러운 카운트에서 세 번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향하는 느린 커브로 삼진을 솎아냈다. 한화 타자들도 노운현의 공이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3일 키움과 연습경기에서 구단 중계 해설을 맡았던 노시환은 노운현에 대해 “정말 치기 힘든 유형이다. 키움 팬들은 흐뭇하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22일 노운현과 12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던 정민규 역시 노운현의 공에 감탄했다. 정민규는 “공이 너무 좋다. (변화가 너무 좋아서) 병뚜껑을 던지는 것 같다”며 “파울을 많이 치려고 친 게 아니라 앞으로 쳐야 하는데 파울이 됐다”고 떠올렸다. 노운현이 1군에서 자리 잡는다면키움 불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키움은 불펜에 큰 공백이 생겼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불펜 에이스로 활약해온 조상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다. 물론 노운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평균 시속 140㎞대 후반을 던지는 조상우와는 30㎞ 가까이 차이 난다. 대신 독특한 폼으로 불펜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조커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키움 마운드에서 30경기 이상 출장한 언더,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양현(45경기 48이닝 평균자책점 4.69)뿐이었다. 노운현이 1군 마운드에 걸맞은 경쟁력만 보여준다면, 자리는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22 07:50
야구

키움 김태훈 "상우는 상우의 장점이, 난 나의 장점이 있다"

영웅군단의 뒷문은 '불펜 마당쇠'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이 책임진다. 2022시즌 키움의 새 마무리 투수는 김태훈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조상우 대신 불펜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상우가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이라며 "상우는 상우의 장점이 있고 나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의 강점은 경험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66경기 등판해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홀드와 세이브를 올린 건 그가 유일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최근 3년 연속 60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훈은 "몸에 이상이 있거나 힘든 건 없다. 매 시즌 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체력을 잘 준비했다. 60이닝이라는 이닝이 부담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의 보직은 매년 바뀌었다. 이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았다. 역할이 마무리 투수로 고정되면 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김태훈은 "모든 보직은 다 어렵다. 중간이나 마무리 모두 점수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위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보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마무리 투수가 나을 수 있다"며 "중간은 6회부터 8회까지 언제 등판할지 모르니까 경기 시작하면 바로 몸을 만들면서 긴장해야 한다. 마무리는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이 정해져 있어서 조금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도 25%(팀 평균 40.6%)로 준수했다. 28명의 선행 주자 중 득점을 허용한 게 7명에 불과했다. 개막 후 4월까지 부진(14경기 평균자책점 5.93)했지만 5월부터 궤도에 오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운이 없었다. 나의 주 무기 중 하나가 투심 패스트볼이어서 땅볼이 많이 나오는데 유독 4월에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고 했다. 탈삼진을 늘리고 피안타율도 낮췄다. 하지만 늘어난 볼넷이 고민이다. 김태훈도 문제점을 잘 안다. 그는 "정확히 던지려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생겼던 거 같다. 그래도 볼넷 허용보다 장타를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보니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잘 상대하려고 한다. 투수 코치님도 볼넷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자신감도 가득하다. 마무리 투수는 리그에 딱 10명만 맡을 수 있는 보직이다. 김태훈은 "한 시즌 잘 뛸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며 좋은 몸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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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빠진 키움, 새 마무리 투수는 마당쇠 김태훈

조상우(28)의 빈자리를 전천후 불펜 김태훈(30)이 채운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뒷문에 공백이 생겼다. 주전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한다. 조상우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기대했지만, 야구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0월 마감된 2022년 1차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에 지원하지 않아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사회복무요원이었다. 조상우의 대체 자원을 고심하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김태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일단 마무리 투수로 김태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에 가깝다. 시속 150㎞ 강속구를 장착한 파이어볼러로 마무리 투수 경험이 풍부하다.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다. 202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3세이브를 기록, 데뷔 첫 구원왕에 올랐다. 그해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6개. 통산 세이브가 키움 현역 투수 중 최다인 82개다. 고우석(LG 트윈스)과 함께 '포스트 오승환'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팀 내 조상우와 가장 흡사한 투수는 안우진이다. 같은 오른손 투수로 파이어볼러라는 점도 닮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오히려 조상우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선발 등판해 시속 157㎞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잠시 뒷문을 맡아 2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의 새 시즌 보직은 선발이 유력하다. 중책을 맡게 된 김태훈은 불펜의 마당쇠였다. 최근 세 시즌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시즌 말미 조상우를 대신해 임시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두 자릿수 홀드를 따낸 리그 24명의 불펜 투수 중 두 자릿수 세이브까지 챙긴 건 그가 유일했다. 조상우, 안우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빠르진 않다. 대신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로 노련하게 범타를 유도한다. 키움은 불펜에 변화가 많다. 베테랑 오주원이 은퇴했고 조상우뿐만 아니라 왼손 필승조 김성민도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났다. 수술 후 재활 치료 중인 왼손 불펜 이영준의 복귀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신인 2년 차 장재영의 1군 안착 여부도 물음표다. 그만큼 새 마무리 투수 김태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 선수 중에서) 김태훈의 경험이 가장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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