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셀러브리티’ 이동건 “못되게 봐줘서 뿌듯, 전성기 다시 맞고파” [IS인터뷰]
“지금이 제 두 번째 시작인 것 같아요. ‘셀러브리티’를 통해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다. 긍정 에너지를 통해 다음 작품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4년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로 복귀한 배우 이동건이 “난 10년 주기로 새로운 시작 같은 시기가 오더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이동건은 최근 서울 청담동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일이 내가 의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자신을 선입견 없이 봐달라고 당부했다.‘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이야기. 지난달 30일 공개된 ‘셀러브리티’는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주변에서 작품 안 하느냐고 많이 물어보던데 사실 ‘셀러브리티’ 촬영을 다 끝낸 상황이었어요. 공개를 기다리는 입장이었죠. 제작발표회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엄청 긴장이 되더라고요. 스트레스가 있었나 봐요. 결국 제작발표회하고 이틀을 꼬박 앓았어요. 이유 없이 아팠는데 그때 깨달았어요. 오랜만의 복귀라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거죠. 그래도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금방 나았어요.”
이동건은 ‘셀러브리티’ 대본을 읽을 때부터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동시에 SNS 세계라는 잘 모르는 이야기에 두려움도 느꼈다. 이동건은 “감독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잘못 가면 잡아주실 거란 생각으로 대본을 열심히 봤다. 인물 구성이나 사건도 짜임새 있고 신선하게 만들어진 대본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진태전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이동건이 연기한 극중 진태전은 돈과 권력을 다 가진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의 남편이다. 극 초반에는 잘나가는 변호사이자 따뜻한 남편으로 나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악인이다.“초반에는 능력 있고 따뜻한 남편이라는 게 언뜻 비쳐져요. 하지만 중요한 사건 앞에 내면이 드러나게 되죠. 그런데 사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연기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에 비해 부드럽고 나이스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진태전은 저한테 좋은 기회였어요. ‘나한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죠.”
이동건은 진태전을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는 캐릭터로 생각했다. 가진 걸 빼앗기거나, 명예에 작은 흠이 생기는 걸 견디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더 거칠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게 충분히 전달이 안 되면 긴장감을 떨어뜨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되게 봐줘서 오히려 뿌듯해요. 시청자들이 진태전을 ‘진짜 나쁜 놈’이라 생각했다면 성공인 거죠.”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동건은 “사실 내가 나온 작품은 잘 못 보는 편이다. ‘셀러브리티’도 부족한 부분이 눈에 너무 보여서 후회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늘 잘하고 싶다. ‘다음에는 좀 더 잘해보자’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이동건은 지난 2019년 TV조선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이후 4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2020년 배우 조윤희와 이혼한 후 오랜만에 ‘셀러브리티’로 복귀한 이동건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딸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인 ‘셀러브리티’를 딸이 보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슬아슬하게 못 봤으면 그랬을 텐데 아직 7살이라 아쉽지 않다. 예전에는 ‘내가 얼마나 오래 연기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멀리 보고 싶다”며 “10년, 20년 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그때까지는 내가 꼭 필요한 배우여야 하지 않나. ‘이 안에 너 있다’ 못지않은 전성기를 다시 맞고 싶다”고 말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15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