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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상습 성폭행한 조재범, 상고 기각…징역 13년형 확정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를 3년여에 걸쳐 성폭행한 조재범(40)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1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등 혐의를 받은 조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와 7년 동안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명령도 유지했다. 조씨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7차례에 걸쳐 당시 제자였던 심석희에게 강간, 강간치상,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죄명에는 피감독자 간음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요, 협박도 포함됐다. 범행은 심석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이어졌다. 태릉·진천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훈련장도 범행 장소였다. 법원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라 할 수 있는 심석희의 진술을 충분히 믿을 수 있다고 일관되게 판단했다. 심석희는 훈련일지나 메모, 문자메시지 등으로 범행 날짜, 장소, 조씨의 행위, 피해 당시 자신의 심리 상태 등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해왔다. 1심은 조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조씨 측은 심 선수가 자신을 상습 상해 혐의로 고소해 별도의 재판이 진행 중이던 때에 성폭행 고소장을 추가로 냈다면서 그 경위에 의구심이 든다는 식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법원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는 2심에서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적은 있다"는 주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도 지적했다. 2심 형량은 징역 13년으로 오히려 늘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연령, 성행,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사정들을 살펴보면 원심이 징역 13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처벌을 확정했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2.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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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법원에서 징역 10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1일 조씨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재판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0년 6개월과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7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지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런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조씨의 공소사실을 입증할 주요 증거인 심석희의 진술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진술 과정이 자연스럽고 허위가 개입됐다고 보기 어렵다.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씨는 심석희가 고교 2학년이었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사실 중 심석희가 고교생이었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10년간의 취업제한과 5년간의 보호관찰, 거주지 제한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조씨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2019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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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혁신 필요" 대한체육회, 자체 혁신안 제시

"문체부가 합리적인 판단 하에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별개로 자체적인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2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선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에서 수립 중인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당초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석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접견을 위해 불참했다.이날 기자회견이 개최된 배경은 이렇다. 문체부 혁신위는 지난 2월,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한 민관합동기구로 출범했다. 새해 벽두부터 전국민의 분노를 샀던 조재범 사건을 필두로 체육계 '미투'가 불거지자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문체부 혁신위는 수시로 분과회의와 전체회의를 개최하며 5월 7일 1차 권고안을 발표, 지난달 22일 6·7차까지 약 3개월하고도 2주 가량에 걸쳐 권고안을 내놨다.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혁신이 주가 됐던 1차 권고안에 이어, 2차 권고안에서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 스포츠 정상화, 3차 권고안에서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전략 마련이 골자가 됐다. 4차 권고안은 스포츠 기본법 제정, 5차 권고안에서는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마련이 주된 내용이었다. 체육계의 반발이 가장 거셌던 6·7차 권고안의 핵심은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선 및 선수 육성체계 선진화, 그리고 체육 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 개편이다. 문제는 마지막 7차 권고안에 포함된 구조 개편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라는 내용 때문이다. 정부 산하 단체로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대한체육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독립성을 보장받는 KOC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체부 혁신위의 주장이다.대한체육회는 이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6·7차 권고안이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정면 비판했고, 자체적으로 수립한 체육시스템 혁신 방안을 공개하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한체육회 27회 이사회가 열린 오전, 그리고 기자회견이 열린 오후에는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대한체육회-KOC 분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사무총장은 "IOC 헌장에 따르면 KOC는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체육인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한다. 현장 체육인들의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대한체육회가 이날 발표한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 자체는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세부적인 내용에선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인권 향상과 학교·생활 스포츠 환경 구축, 스포츠 기본법 제정 등 굵직굵직한 안건의 방향성은 대체로 같다.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도 보다 효율적이고 개방적인 형태로 전환하고 선수촌의 폐쇄적인 이미지도 쇄신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물론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개편안을 비롯해 반발이 심했던 부분은 여전히 권고안과 차이가 있다. 김 사무총장은 "문체부 혁신위도 권고를 했지만 대한체육회에서 가동 중인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의 내용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본다.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낸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문체부가 합리적인 판단 하에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촌장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야할 길이 있다. 당장 2020 도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끝나고 난 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다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불참했으나, 이기흥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 앞서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혁신안을 만들어왔다. 내년이면 대한체육회가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100년 동안 우리가 해온 틀이 있다"며 "선진화된 체육을 미래세대에 넘겨줘야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말로 대한체육회-KOC 분리안에 반발하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의 혁신과제 권고안, 그리고 체육계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이번 달 안으로 혁신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진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19.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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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꿈꾸는 진천, 500일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 D-500'. 예전 같으면 선수촌 입구부터 시선을 끌 만한 문구다.그러나 14일, 신치용 신임 선수촌장 주재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기 위해 찾은 충북 진천선수촌에는 500일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보다 변화를 향한 작은 움직임들이 더 먼저 관찰됐다. 엘리트 체육의 병폐 '합숙문화' 지적의 중심에 선 진천선수촌의 분위기가 한껏 위축된 탓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합숙 폐지 문제로 전체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축된 분위기를 만든 것은 체육인들 스스로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신 선수촌장은 "각고의 노력으로 신뢰받는, 잃어버린 체육인의 자존심을 찾는 선수촌이 되겠다"는 포부를 함께 전했다.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 국가대표팀 선수촌이 태릉에서 진천으로 터전을 옮긴 지 이제 겨우 1년 반. 진천선수촌은 그사이에 변곡점을 맞았다. 2018년 한 해 동안 평창겨울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새로 개촌한 충북 진천선수촌도 궤도에 오르는가 싶더니, 2019년에 터진 '조재범 사건'을 기점으로 엘리트 체육의 '합숙문화'가 도마 위에 올라 위기를 맞았다. 국제 대회 성적을 우선시하는 엘리트 체육 문화의 그늘하에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상대로 각종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성폭력까지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숙 문화'가 병폐의 근원으로 지적받았기 때문이다.대한체육회 조직 개선·소년체전 폐지 등 몇 가지 사안과 함께 합숙문화 철폐가 화두에 오르면서 진천선수촌의 존립 문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체육회는 진천선수촌 운영 방식과 선수 관리 시스템 등을 철저히 손봐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달 11일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식에 모인 체육인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정을 결의하고 반성과 변화를 약속했다.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연합뉴스 제공개촌식 이후 한 달여, 진천선수촌은 여전히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짧은 시간인 만큼 눈에 띄게 큰 변화를 찾아보긴 어려워도 구석구석 조금씩 바뀌어 가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체육계 비위 근절 대책의 한 방편으로 진천선수촌 화랑관 1층에 선수인권상담실이 마련됐고, 정성숙 부촌장을 중심으로 여성 지도자 및 여성 선수들이 월 1회 이상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 선수촌장은 "일단 많이 만나서 소통해야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명확하게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은 그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 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 태세라곤 할 수 없지만 올해는 세계선수권 등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 대회가 많아 선수촌 내 각 훈련장에선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 왔다.3년 전 리우 올림픽 때 '노 메달'의 아픔을 겪었던 탁구 장우진은 "2020년에 한국 탁구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3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사브르 남자 단체전이 제외되는 바람에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긴 시간을 기다린 펜싱 구본길은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 이제껏 개인전 메달이 없었기에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땀범벅이 돼 나타난 레슬링 류한수도 "올림픽 메달만 없다. 많은 국민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리우에서 겪은 실패를 도쿄에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14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 연합뉴스 제공다가오는 도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남북 단일팀이다. 현재 여자 농구와 여자 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예정이다. 단일팀 출전이 확정된 여자 하키의 임계숙 감독은 "5월부터 북한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비인기 종목인 하키가 단일팀으로 큰 관심을 얻어 반드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진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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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문자·카톡 복원…경찰 “심석희 진술 신빙성 높다”

체육계 미투(#Me Too)를 촉발한 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조재범(38·구속수감)씨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조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력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해자인 심석희(22) 선수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씨를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조씨는 심 선수가 10대 시절인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선수 측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심 선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때마다 피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이고 일관된 대답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심 선수 진술의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영상으로 녹화된 피해진술을 본 진술분석전문가의 의견 역시 경찰과 같았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이후 조씨의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여 휴대전화·태블릿 PC·외장하드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조씨와 심 선수 사이에 오간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대화 내용이 복원됐다. 복원한 대화내용은 조씨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복원한 대화내용이) 재판과정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다만 전혀 성폭력을 한 사실이 없다는 조씨의 주장을 ‘상쇄’ 시킬 수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씨에게 성폭력 혐의 외에 협박, 강요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조씨는 지난 두 차례의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고소장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무근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상습폭행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는 오히려 형량이 1년 6월로 8개월 늘었다. 검찰이 조씨를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길 경우 조씨는 추가 재판을 받게 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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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성폭력 핵심 증거는 "오늘 기분이···" 심석희 메모

━ 죗값 늘어난 조재범, 메신저 내용이 성폭력 혐의 입증 '유력 증거' ━ 체육계 미투 촉발 조재범 사건 검찰송치 체육계 미투(#Me Too)를 촉발한 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조재범(38·구속수감)씨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조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력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해자인 심석희(22) 선수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조씨와 심 선수 간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내용도 심 선수의 피해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조씨는 심 선수가 10대 시절인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 "구체적 일관된 피해진술 신빙성 높아" 경찰은 심 선수 측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심 선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때마다 피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이고 일관된 대답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심 선수 진술의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영상으로 녹화된 피해진술을 본 진술분석전문가의 의견 역시 경찰과 같았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이후 조씨의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여 휴대전화·태블릿 PC·외장하드 등을 확보했다. 압수물은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벌였다. 디지털포렌식은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증거 등을 찾는 수사 기법이다. 이를 거쳐 조씨와 심 선수 사이에 오간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대화 내용이 복원됐다. ━ 유력한 증거는 복원한 메신저 대화내용 복원한 대화내용은 조씨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 성폭력 범죄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내용은 없지만 심 선수의 피해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 일시와도 상당수 겹친다. 피해 후 ‘기분이 좋지 않다’는 등의 암울한 심경을 알 수 있는 심 선수의 메모도 경찰에 전달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민감한 사건이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복원한 대화내용이) 재판과정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이는 피해자 측의 요청이기도 하다”며 “다만 전혀 성폭력을 한 사실이 없다는 조씨의 주장을 ‘상쇄’ 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 조재범 "심 선수 성폭력 주장 전혀 사실 아니다" 이밖에 심 선수의 쇼트트랙 동료 선수와 지인 등 9명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씨에게 성폭력 혐의 외에 협박, 강요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조씨는 지난 두 차례의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고소장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무근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조씨는 상습폭행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는 오히려 형량이 1년 6월로 8개월 늘었다. 검찰이 조씨를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길 경우 조씨는 추가재판을 받게 된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조씨와 검찰 간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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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심석희,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서 출전 종목 모두 예선 통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가 흔들림 없는 활약을 펼쳤다. 심석희는 대회 첫날 출전 종목 모두 예선을 통과하며 순항했다.심석희는 1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막한 2018~2019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와 1,500m, 혼성 2,000m 계주 예선에 출전해 모두 통과했다. 가장 먼저 나선 종목은 자신의 주 종목인 1,500m. 심석희는 2분30초55의 기록으로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1,000m 1차 예선에서도 1분31초731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심석희는 이어진 2차 예선에서 수잔 슐팅(네덜란드)에게 간발의 차로 뒤진 1분30초845로 조 2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 나서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앞서 치러진 이 종목 예선에선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 임효준(이상 한국체대), 김지유가 호흡을 맞춰 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심석희는 지난해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법정 싸움 중인데다가 최근 성폭력을 당한 사실까지 폭로했다. 그러나 아픔을 딛고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해온 심석희는 대회 둘째 날인 한국시간 2일 저녁 여자 1,500m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여자 1,000m와 혼성 계주,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대표팀 다른 선수들도 좋은 시작을 보였다. 최민정은 여자 1,000m와 1,500m에서 모두 예선 조 1위를 차지하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고 김지유도 1,000m 준준결승에 최민정, 심석희와 나란히 진출했다.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선 황대헌과 박지원(단국대), 홍경환(한국체대)이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 2차 레이스에서도 홍경환, 박지원, 이준서가 예선을 통과했다. 또 곧바로 준준결승이 치러진 남자 1,500m에선 임효준과 김건우(한국체대), 이준서(신목고)가 모두 조 1위를 차지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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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 6명…가해자들 전명규 휘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22)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또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56)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조재범 코치에 유리한 얘기를 해서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0년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는데도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 채용 관련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몰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데 이어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지난 2017년 2월 복귀했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빙상계에 불거진 파벌·승부조작·폭력·코치 성폭행 등 각종 비리의 배후자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부회장직을 그만뒀다. 전 교수는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빙상계 비리의 배후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한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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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하라"는 사람들과 "몰랐다"는 전명규… 돌고 돌아 '빙상 적폐' 원점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전명규 사단'의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젊은 빙상인 연대)"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밀어주기도, 취업 청탁도 없었다."(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같은 날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린 두 번의 기자회견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진행됐다.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혜원 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사실에 대해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보낸 답장을 통해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기자회견에 예정되어 있던 가해자의 실명 공개는 없었다. 대신 전 교수 얘기가 기자회견의 중심을 이뤘다. 손 의원은 "전 교수는 성폭행 사건을 피해자에게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전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폐 청산을 위해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 ▲강도 높은 한체대 감사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3시간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빙상 적폐'로 지목당한 전 교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빙상의 대부로 불렸던 전 교수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때부터 끊임없이 '빙상계 파벌 논란' '적폐 논란'의 수장으로 언급된 존재다. 이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 교수는 "먼저 빙상 문제로 국민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인 뒤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자를 잘못 키워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 준 건 그 무엇으로도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조재범 사건'은 이미 빙상계를 넘어 체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전 교수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추가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폭로한 데 이어 전 교수로부터 사건 축소·은폐 명령을 받았다는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면서 전 교수를 수사·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침묵하던 전 교수는 "빙상 종목이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봤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란 말처럼 즉흥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탓일까. 불거진 의혹에 대해 전 교수는 "모른다"와 "그런 일 없었다" "아니다"로 일관했다. 조재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에 집중할 때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서도 "그쪽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한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들의 얘기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조재범 사건을 비롯, 빙상계 성폭력 중 일부에 대한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 교수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사항도 아니다.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몰랐냐'고 생각하실 테지만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지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석희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또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개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물론 나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대해서는 "감형받기 위해 거짓으로 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 전 교수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폭로와 증언들 역시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나온 '심석희를 밀어주라'는 내용이나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심석희 측의 의혹 모두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에 지인 자녀의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을 문자로 전달하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 결국 전 교수의 '긴급 기자회견'은 이런 식으로, 그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한 채 끝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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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몰랐다, 없었다"… 모습 드러낸 전명규 교수의 반박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밀어주기도, 취업 청탁도 없었다."심석희의 폭로로 불붙은 체육계 '미투'의 중심, 빙상계의 대부이자 '적폐'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자리를 가졌다."먼저 빙상 문제로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고개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인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자를 잘못 키워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준 건 그 무엇으로도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새해 벽두부터 빙상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조재범 사건'은 체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전 교수는 이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조재범 사건 이후 '젊은 빙상인 연대'가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전 교수로부터 사건 축소, 은폐 명령을 받았다는 조재범 코치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면서 전 교수를 수사,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전 교수는 "빙상 적폐로 지목된 제가 일찍이 국민들 앞에 서서 모든 것을 밝히고 싶었지만 제 발언이 또다른 불씨가 될까 두려웠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러나 나 개인뿐만 아니라 열악한 조건 속에서 열심히 일해온 선수 지도자들, 빙상인들에 대해서도 누가 될 것이라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란 말처럼 즉흥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탓에 전 교수의 반박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모른다"와 "그런 일 없었다", "아니다"로 일관됐다. 조재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정감사 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에 집중할 때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였고 제 뜻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재범 사건을 비롯해 빙상계 성폭력 중 일부에 대해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 교수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사항도 아니다.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몰랐냐'고 생각하실 테지만 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지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석희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개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물론 나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조 코치의 옥중 편지에 대해선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전 교수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폭로와 증언들 역시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 나온 '심석희를 밀어주라'라는 내용이나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심석희 측의 의혹 모두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성폭력 가해자인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에 지인 자녀의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을 문자로 전달하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선 빙상계와 전 교수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전 교수의 답변은 어떤 해답도 주지 못했다. 전 교수는 기자회견 말미에 "오랫동안 빙상계에 몸담았는데 이런 사건이 반복된 점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앞서 말했듯 책임을 통감한다"며 "빙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고생하는 빙상인들이 많다. 빙상이 퇴출되지 않고 효자 종목으로 남아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올림픽파크텔=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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