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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섬유 선구자’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영면…“대의 앞장선 재계 지도자” 조문 행렬

‘섬유산업의 선구자’로 불렸던 재계의 큰 별이 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기술 경영 ’을 중심으로 국내 섬유·화학 산업의 초석을 닦았고, 재계 지도자로서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며 후배 경영인들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간인 최초 기술연구소 설립, ‘기술 경영’ 선구자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1935년생인 그는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학구파’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부친의 부름으로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한 뒤 반세기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학구파답게 ‘기술 경영’의 토대로 효성의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라는 철학은 여전히 효성그룹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술과 품질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군다나 신혼여행지로 섬유업계 기술자들이 주로 교육 연수를 받았던 이탈리아 포를리를 택한 일화는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학섬유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하며 보폭을 넓혔다.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에게 효성을 물러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과 조욱래 DSDL 회장에게는 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맡겼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은 그는 경영 혁신과 세계화를 통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가 탄생했다. 1990년대 초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결국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여기에 효성은 2011년 ‘꿈의 신소재’ 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적용한 타이어코드도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효성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했고,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섬유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선 업적으로 198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그 훈장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함께 놓여있다. ‘재계 지도자’ 역할, 정·재계 인사 추모의 발길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시작됐는데 1시간 뒤 이재용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나타났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이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갑내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 시절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좋은 분이셨다. 유족에게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31일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부자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모임에서 가끔 뵈었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대학 후배인 정기선 부회장은 “전부터 재계에서 다들 굉장히 존경했던 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재계의 지도자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000년부터 10년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미 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하기도 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 명예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장례는 5일간 효성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1 07:00
산업

'글로벌 효성' 이끈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의 연락을 받고 귀국해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을 이끌었는데, 이는 효성그룹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섬 사업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뛰어들었다.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조 명예회장은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긴 조 명예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06년에는 이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효성은 1997년 자력으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 섬유를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1998년에는 계열사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몰리자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효성T&C를 ㈜효성으로 통합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조 명예회장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20:09
사회

대마사범 20명 적발...남양유업·고려제강·효성·한일합섬 3세 연루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판매한 재벌 3세 등 20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17명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6일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 씨,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 홍모 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 씨는 지난해 10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고려제강 창업주인 고 홍종열 회장의 손자인 홍 씨는 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로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의 아들은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 씨는 대마 매수·흡연·소지뿐 아니라 실제 재배한 혐의까지 받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7명 중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 조모 씨가 포함됐다. 조 씨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다. 조 씨는 지난해 1∼11월 네 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JB금융지주 일가인 임모 씨와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도 대마를 유통하고 흡연했다가 불구속기소 됐다.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 씨 등 3명은 지명수배했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모 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직접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메시지·송금내역·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그의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연루자들을 밝혀냈다.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3명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했다.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다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공급선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11:30
경제

한국테크놀로지 장녀 "조현범 사장 너무 많은 욕심 부렸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테크놀리지그룹에서 조양래 회장의 장녀가 처음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해 성년 후견 신청을 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현범 사장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 전까지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사장이 가족도 모르게 비밀작전하듯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매하는 욕심까지 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앞서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며 후계 구도를 못 박은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조 이사장은 최근 귀국,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전날 법원에 출석해 가사 조사를 받았다. 조 이사장은 "조부 조홍제 회장부터 이어오는 가업을 승계하는 중요한 문제를 가족에게 비밀로 하고, 조 사장에게 갑자기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평소 건강한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신청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생각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의 승계 과정은 투명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조양래 회장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며 "가정에서는 가족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이고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는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는 사람이 사는데 지나치게 많은 돈은 필요 없고 너무 많은 부가 한 개인에게 집중되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가난한 사람과 그 부를 나눌 때 모두가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믿으셨다"며 "'어렵게 번 돈은 낭비하지 말고 가치 있게 써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였고 본인도 항상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회고했다. 성년후견 신청 직후 조양래 회장이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는 입장문에 나온 어법과 내용으로 평상시 말씀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아버지의 의견인 것처럼 모든 일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일단 성년 후견 심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차녀 조희원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6 11:04
경제

부자들의 곳간은 갈수록 채워진다... 재계 10대 가문 자산 5년 새 53% 껑충

국내 재계 10대 가문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1240조원으로 5년 새 430조 원, 53.4%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문에 속한 기업의 매출액은 400조 원으로 같은 기간 50%나 늘었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순위 국내 100대 그룹에 포함된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자산은 1244조6000억원으로 2009년(810조원)에 비해 5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수는 820개에서 985개로 20% 늘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10대 가문의 자산은 국내 100대 그룹의 70.9%에 달하는 규모다. 법인세를 납부하는 국내 46만여개 전체 법인(2012년 기준 3천720조 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 재계의 10대 가문은 이병철가(범 삼성), 정주영가(범 현대), 최종건가(SK), 구인회가(범 LG), 신격호가(범 롯데), 허만정가(GS), 조중훈가(범 한진), 김종희가(한화), 박승직가(두산), 조홍제가(범 효성) 등이다. 초기 창업자를 정점으로 대를 이어오면서 그룹을 일군 같은 성 씨를 가문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100대 그룹 중에서는 28개 그룹이 10대 가문에 속했다.이들 10대 가문의 매출도 같은 기간 796조6000억 원에서 1193조 원으로 49.8% 늘었다. 10대 가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을 비롯한 신세계, CJ, 한솔그룹이 속한 이 씨 패밀리로, 2009년 222조6천억 원에서 386조 원으로 73.4%나 증가했다. 삼성그룹 자산이 331조 원으로 5년 간 139조 원 늘어 범 삼성가에서의 비중도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신세계와 CJ가 각각 25조2000억 원과 24조1000억 원이었고, 2009년 대비로는 13조 원과 11조 원 증가하며 외형이 2배가량 불었다. 한솔도 4조3000억 원에서 5조3000억 원으로 23.2% 늘었다.2위는 범 현대가로 100대 그룹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8개 집단이 속해있으며 자산은 292조4000억 원이었다. 5년 전에 비해서는 61.9% 늘었다.현대차그룹의 자산이 5년 전보다 80조 원 늘어난 181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8%에서 61.9%로 높아졌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58조4000억 원이었고, 현대(14조원)→현대백화점(12조원)→KCC(8조7000억원)→한라(8조5000억원)→현대산업개발(7조2000억원)→현대해상(2조7000억원) 순이었다.이들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10대 가문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4.6%로 절반을 넘었고, 5년 전 49.8%보다도 4.8%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SK의 최씨 가문이 145조 원으로 3위에 올랐고, LG·LS·LIG·희성·LF 등 범 LG 구씨 가문이 130조7000억 원으로 4위였다. 5년 전보다 SK는 58조 원(65.9%), 범 LG가는 30조 원(29.2%) 증가했다.이어 롯데와 농심의 범 롯데 신씨가(96조4000억 원), GS 허씨가(58조 원), 한진·한진중공업·메리즈금융의 범 한진 조씨가(51조 원), 한화 김씨가(36조8000억 원), 두산 박씨가((30조원)가 뒤를 이었다.효성과 한국타이어의 범 효성 조씨 패밀리는 19조 원으로 범 금호 박씨 패밀리를 7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10대 가문의 말석을 차지했다.5년간 몸집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범 삼성가(73.4%)였고, SK(65.9%)와 범 현대가(61.9%)는 6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범 효성가도 52.7%로 덩치가 절반 이상 커졌다. 반면 두산은 12%로 10대 패밀리 중 자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매출액 규모는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373조 원과 262조 원으로 나란히 1, 2위였고 자산 순위 4위인 범LG가 160조 원으로 SK(157조 원)를 앞질렀다.GS가 68조5천억 원으로 5위였고, 범 롯데가(67조8000억원)→한화(38조5000억원)→범 한진가(33조1000억 원)→범 효성가(17조1000억 원)→두산(13조3000억 원) 순이었다.10대 패밀리의 외형이 5년간 크게 확장된 것과 달리 순이익 규모는 47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도 2013년 4.2%로 5년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져 내실은 허약했다.게다가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65.8%에서 79.3%로 크게 높아져 양대 가문이 재계의 이익을 쓸어 담은 셈이 됐다.실제로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 외 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73.2%), 적자에서 6천억 원 흑자로 돌아선 두산, 적자 폭이 줄어든 범 한진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5년 전에 비해 순이익이 최고 6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범 LG가 -63.8%, 범 효성가 -55.2%, 범 롯데가 -37.9%, 한화 ?12.9% 등이었고, 2조 원의 순이익을 냈던 GS는 적자전환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5 10:45
연예

효성 조석래 회장, 미국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 됐다

효성 조석래(77) 회장이 미국 시카고 명문 일리노이공과대학이 주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일리노이공대 석사 졸업 후 40여 년 만이다. 조 회장은 석사과정 졸업 후 일리노이공대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에 못 다한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역대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 학위 취득자 중 한국인은 조 회장뿐이다. 효성측에 따르면 19일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공대 존 L. 앤더슨 총장은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조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한국인 최초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 학위이자, 조 회장의 두 번째 해외 명문대 명예 공학박사학위다. 앞서 조 회장은 2005년 일본 와세다대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일리노이공대는 조 회장이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점을 인정해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효성측은 전했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상으로 조 회장은 그동안 마음 속 깊이 풀리지 않던 갈증을 해갈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히비야고등학교와 와세다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일리노이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선친인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 회장은 교수라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리노이공대는 사회, 문화, 과학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왔다.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잔 솔로몬(Susan Solomon), 세계 최초 휴대전화 개발자 마틴 쿠퍼(Martin Cooper),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야후 CEO, 안 던컨(Arne Duncan) 미 교육부 장관 등이 조 회장에 앞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3.05.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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