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4건
프로야구

감보아·이민석·최준용...‘부상 병동’ 롯데 자이언츠 지탱하는 파이어볼러 [IS 포커스]

6월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7·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연달아 잡고 반등하며 KBO리그 3위를 유지했다.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주역은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 이민석(23) 그리고 최준용(24)이었다. 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민석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롯데의 5-4 리드를 지켰다. 4회 말 3루수 실책성 포구 탓에 실점이 늘었지만,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 경기 6회 말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올린 게 최준용이다. 감보아는 이튿날(8일)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준용은 이 경기에서도 홀드를 추가했다. 롯데는 현재 주축 야수들이 연달아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195에 그치며 부진했던 주전 1루수 나승엽도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타격감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는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았던 외야수 장두성이 누상에서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입어 이탈했다. 롯데는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파이어볼러 트리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들보는 역시 감보아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그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가 구사하는 150㎞/h대 중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감보아의 직구 피안타율은 0.196.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 이른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볼넷은 2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이민석은 그동안 제구 문제로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자신에게 딱 맞는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민석도 "모든 걸 다시 정립한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가장 맞는 릴리스포인트를 찾았고, 팔스윙도 고쳤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는데, 투구에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147.1㎞/h였던 이민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150.9㎞/h까지 올랐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7이닝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점을 내줬다며 자책하는 이민석을 불러 '아빠 미소'로 격려했다. 이민석을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최준용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2021년 12월, 본지가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직구' 설문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긴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달 17일에야 1군 첫 등판에 나섰지만, 이후 그는 지난주까지 홀드 7개를 쌓으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최준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9㎞/h다. 등판 수가 많지 않지만, 그도 데뷔 뒤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1군 복귀를 준비하면서 팔 스윙은 더 길게, 자유발(오른손 투수의 왼발) 이동 방식과 속도는 더 빠르게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는 18일 한화 이글스 3연전 2차전에서 6년 차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를 찍으며 '파이어볼러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윤성빈 역시 지난주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나승엽·장두성은 다음 주 복귀한다. 롯데는 여전히 공격력은 기복이 있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을 마음껏 뿌리는 투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20일부터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감보아와 이민석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8:19
프로야구

리그 최다 등판인데 홀드는 7개뿐...정현수, 롯데 마운드 '언성 히어로'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서 가장 궂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투수. 바로 정현수(24)다. 그의 공헌은 반드시 조명 받아야 할 만큼 크다. 정현수는 19일 기준으로 44경기에 등판,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최다 1위에 올라 있다. 좌완 투수인 그는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는 경기가 많았다. 한 지도자는 이닝 관리가 이뤄지면 등판 경기 수가 많은 건 우려만큼 큰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투구·이닝보다 등판 수가 많은 게 선수 피로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도 있다.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건 정현수는 아직 리그 '최다 등판' 타이틀을 안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라는 점이다. 대졸 선수지만, 이제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2024) 1군 등판 수는 18경기뿐이었다. 롯데는 18일까지 72경기를 치르며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 수로 나누면 이미 전반기가 끝났다. 이 시점에 정현수는 평균자책점 2.93, 피안타율 0.196, 이닝당 출루허용률 1.19를 기록하며 A급 성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좌타자를 막아야 할 때마다 그를 계속 투입하고 있는 것만으로 정현수가 얼마나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현수는 지난 18일 '인생 경기' 펼친 좌완 홍민기, 긴 방황을 마치고 1군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는 윤성빈, '마지막 1차 지명(2022)' 투수라는 오래된 수식어를 지우고 '파이어볼러 선발'로 재평가 받고 있는 이민석 등 5·6월 롯데 마운드에 가세한 다른 선수들보다 덜 주목받고 있다. 정현수는 지난달 22일 부산 LG 트윈스전 이후 홀드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상황은 김태형 감독이 좌타 상대 반드시 아웃카운트가 필요한 순간이다. 점수 차나 리드 여부는 다음 문제다. 5월 중순 복귀한 셋업맨 최준용이 약 한 달 만에 홀드 7개를 쌓았다. 정현수는 올 시즌 내내 7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임무를 완수했다. 최근 8경기에서는 안타 1개만 내줬을 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묵직한 공을 던지고 있다. 호쾌한 강속구,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승리, 1군 경쟁력을 보여준 만년 1.5군 선수 등 여러 스토리로 주목받는 선수가 많은 롯데다. 정현수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할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0:15
프로야구

전민재부터 박재엽까지...이제 롯데도 '화수분' 야구→멈추지 않고 뉴페 등장 [IS 포커스]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가 가장 컸던 팀.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전까지 분명 그랬다. 하지만 이제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2024) 대대적인 개편 움직임이 기존 1.5군 선수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38승(3무 31패)째를 올리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이날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입단 6년 차 '중고' 신인과 신인 포수가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홍민기(24) 박재엽(19) 배터리 얘기였다. 2020 1라운더 홍민기는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매우 높았다. 이날 등판은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수로 나섰고, '오프너' 임무를 수행할 거승로 보였다. 그런 홍민기가 1회부터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155㎞/h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더니, 전날(17일) 스리런홈런을 친 안치홍,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까지 각각 범타 처리했다. 홍민기는 2회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뒤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 말 공격에서는 박재엽이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몸값 78억원, 리그 대표 사이드암스로 강속구 투수 엄상백(한화)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 것. 그는 이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을 소화했고,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롯데는 흔들린 엄상백을 상대로 후속 타자들이 추가 득점했다. 홍민기는 3회에 이어 4회까지 지켰고 1점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4회 말 2점 더 달아났다. 결국 6-3 승리. 박재엽은 4회 볼넷, 6회 중전 안타, 8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2주 차에 주전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각각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견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였던 황성빈은 5월 초 주루 중 왼손 약지 골절상을 당했다. 6월 초에는 간판타자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에는 황성빈의 빈자리를 메웠던 장두성이 주루 중 투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했다. 17일 한화 1차전에서는 손호영이 타격 중 오른손 검지 근육 손상을 당했다. 그런데 18일 기준으로 롯데는 여전히 3위다. 일단 마운드가 잘 버텨줬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알렉 감보아가 기대 이상으로 위압감을 주고 있다. '유망주' 이민석도 5월 초부터 대체 선발로 나서 자리를 굳혔다.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셋업맨 최준용은 정철원·김원중 의존도가 높았던 '뒷문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새 얼굴이 꾸준히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준 것도 롯데가 3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유다. 고승민·손호영이 이탈했을 땐, 그전까지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이적생' 전민재가 타율 부문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반전을 안겼다. 팀 내 내야 수비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호준도 황성빈이 이탈한 뒤에는 그처럼 빠르고 투지 넘치는 장두성이 등장했다. 그 장두성까지 이탈하자, '롯데 육상부' 3번 투자 김동혁까지 펄펄 날았다. 그리고 3연패 기로에 있었던 17일 한화전에서 홍민기, 박재엽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투수진에서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무를 잘 해내며 리그 최다 등판을 기록 중인 정현수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24) 시범경기를 치르며 롯데 전력의 민낯을 확인했고, 완전히 새판을 짰다. 그렇게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나승엽이 출전 기회를 얻었고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체제에서 드러난 팀 운영 기조는 1·2군을 오가는 젊은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마침 '덕장' 김용희 감독과 '족집게' 투수 조련사 김상진 투수코치가 퓨처스팀을 지도하고 있어, 내부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보고 내용과 추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지 한 달도 안 된 독립야구단 출신 박찬형이 이날(18일) 1군에 콜업된 것도 1·2군 사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재엽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0.35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그렇게 기회를 얻은 뉴페이스들이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또 어떤 선수가 등장할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존 주전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5:15
프로야구

"(홍)민기야 네 마킹 품절이래"...인생투 펼친 롯데 '국내 좌완 파이어볼러'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1라운더 지명 좌완 강속구 투수 홍민기(24)가 프로 무대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사직구장을 달궜다. 홍민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넉넉한 득점을 지원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보여준 투구는 롯데팬에 설렘을 안기기 충분했다. 국내 투수진에 '좌완 파이어볼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 승리(스코어 6-3)까지 더해져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 홍민기는 1회 초 첫 타자 이원석과의 승부부터 강렬했다. 초구부터 153㎞/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가운데 꽂더니,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무려 155㎞/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홍민기는 이어 전날(17일) 1차전에서 선제 스리런홈런을 쳤던 안치홍은 초구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번 타자 문현빈과의 승부에서는 슬라이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초구·2구를 높낮이만 조절에 각각 스트라이크를 잡고 파울을 얻어냈고, 몸쪽(좌타자 기준)과 바깥쪽 직구를 번갈아 던진 뒤 다시 슬라이더 승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선발 등판 경험이 부족한 투수에게 가장 넘기기 어려운 1회. 홍민기는 공 11개로 끝냈다. 그리고 2회도 기세를 이어갔다. 2023시즌 홈런왕이자 한화 4번 타자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결정구로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역시 리그 대표 타자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는 직구가 3구 연속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잘 넘겼다. 2사 뒤 김태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도윤을 153㎞/h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타선은 2회 말 공격에서 4점을 지원했다. 이날 홍민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재엽이 주자 2명을 두고 한화 선발 투수이자 몸값 78억원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상대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다. 홍민기는 4월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 임무만 소화했다. 한 경기 가장 많은 이닝은 2와 3분의 1이닝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70구 이상 기대한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오프너'로 내세운 투수였다. 그런 홍민기가 3회도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직선타를 유도한 그는 후속 하주석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불펜엔 투수 2명이 몸을 풀고 있었던 상황. 주 코치는 잠시 홍민기와 대화를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상황에서 교체는 없었다. 홍민기는 후속 타자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안치홍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번째 상대한 이원석·안치홍을 또 잡아낸 게 고무적이었다. 홍민기는 4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3월 14일 KT 위즈 퓨처스팀전에서 93구를 던지긴 했지만, 3과 3분의 1이닝 투구였다. 이날 홍민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 소화에 도전한 것. 김태형 감독과 주형광 코치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홍민기는 또 실점을 막아냈다 문현빈을 초구에 1루 땅볼 처리했고, 노시환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채은성을 삼진, 유로결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고, 더 낮은 슬라이더를 또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의도한 승부라면 매우 인상적인 공 배합이었다. 홍민기는 5회 선두 타자 이도윤, 후속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놓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부터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도 직구를 가운데에 넣는 모습을 보고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쳤다. 김 감독의 평가 기준은 피출루·피안타가 아니었다. 롯데는 홍민기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구를 해준 덕분에 리드를 지켜내고 6-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롯데팬은 그동안 재능과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1라운더(2020) 투수(홍민기)가 비로소 존재감을 보여줘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중계화면에 비친 한 팬은 '(홍)민기야 네 마킹 품절이래'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적어 응원했다. 홍민기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0:07
프로야구

6-7-7-9이닝, 에이스 6이닝 투구가 최소라니 놀랍다...불펜 걱정도 날렸다

LG 트윈스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위용을 뽐냈다.LG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5-0으로 승리, 개막 4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9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이다. 임찬규의 개인 첫 완투 및 완봉이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LG가 개막 4연승을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에 있다. 에이스를 맡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의 가장 큰 수확은 치리노스와 송찬의"라면서 "외국인 투수에게 첫 등판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후 선발진을 보며 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23일)에는 손주영이 롯데 타선을 7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투구 수도 96개로 적은 편이었다. 25일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한화를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선발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을 개인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LG 선발진은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진이 지난해(디트릭 엔스-켈리)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손주영에 대해선 "KBO리그 최고 국내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에게 "임찬규를 본받아라"고 강조한다. 스피드가 모자라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지난해 불펜 탓에 골머리를 앓은 LG는 비시즌에 계투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 후 재활로 자리를 비우자,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최채흥, 방출 선수 심창민까지 데려와 허리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장현식이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이탈,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불펜 구상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발진이 이런 걱정을 다 날려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3.27 09:14
프로야구

'지난해 60실점' 악몽은 잊어라, 삼성 아기사자들 올해는 잘 만들었다

"좋은 재능들을 갖췄다."삼성 라이온즈의 어린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씩씩하게 마무리캠프의 강훈련을 잘 이겨내더니,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었다. 지난 16일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준주전을 상대로 당찬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준(準)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 요미우리전에서 삼성은 3-4로 패했다. 하지만 삼성 신인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1~4라운드 신인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2라운더 내야수 심재훈(19)과 3라운더 내야수 차승준(19) 4라운더 외야수 함수호(19)가 나란히 경기 끝까지 뛰었다. 1라운더 투수 배찬승(19)도 불펜으로 나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야수 신인 3명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7번 타자 함수호가 3타수 1볼넷, 8번 타자 차승준이 4타수 2안타, 9번 타자 심재훈이 4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차승준은 6회 선두 타자 안타와 함께 9회 2루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7회 함수호가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심재훈이 2사 후 좌전 안타를 쳐내며 만루를 만들며 1번 타자 홍현빈의 적시타까지 기회를 연결했다. 8회 말엔 1라운더 신인 배찬승이 등판했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졌던 배찬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배찬승은 "몸 컨디션은 90% 정도로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많이 긴장했다"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 콘택트가 정말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총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도 이들 4명을 모두 데리고 갔다. 삼성이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간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도 야수 신인들을 풀타임 출전시키고 배찬승까지 투입했다. 신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진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해 신인으로 프로 2년 차가 된 육선엽(20)과 지난 시즌 제대한 이재희(24) 좌완 이승민(25)이 차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호주 리그에 다녀왔던 박주혁(24)도 무실점했다. 삼성은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가 예기치 못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필승조에 공백이 생겼다. 대신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삼성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5차례 평가전에서 11득점 60실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특히 니혼햄 파이터스전(2024년 2월 17일)에선 투수들이 몸에 맞는 공 7개 포함 사사구를 15개나 던질 만큼 형편없었다.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들고 평가전을 줄여 훈련 효율화에 성공한 올해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서부터 안정된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18 11:04
프로야구

홀드·ERA 10위...조상우 없는 키움 불펜, 주승우·김성민+@ 기대

불펜 핵심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키움 히어로즈. 젊은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키움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2026 1·4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고 팀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30)를 내줬다. 지난여름부터 소문 무성했던 조상우 트레이드설이 현실이 된 것. KIA는 지난 5시즌 셋업맨을 맡았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지만,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투수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키움은 선발 투수 안우진, 불펜 투수 김재웅 등 기존 마운드 주축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2026시즌을 재도약 적기로 보고,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겨울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 4명(강진성·김동엽·장필준·오선진)을 연달아 영입하며 '윈-나우' 기조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핵심 기조는 리빌딩이다. 상위 라운드 선수 수집에 진심이다. 키움은 최근 2시즌(2023·2024) 연속으로 팀 홀드 최하위에 그쳤다. 2023시즌은 61개, 2024시즌은 48개였다. 올 시즌은 불펜진 평균자책점(6.02)도 최하위였다. 외국인 투수 2명(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과 하영민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52개를 합작할 만큼 '선발진' 전력만큼은 나쁘지 않았지만, 허리 싸움에서 밀리며 내준 승리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은 투수가 이적한 것. 키움은 최근 2시즌 상위 라운드에서 뽑은 투수들에게 1군 등판 기회를 자주 부여했다. 야수진은 외국인 타자 2명과 기존 주축 선수 그리고 새로 영입한 베테랑으로 채우고,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 모두 젊은 선수로 리빌딩을 노린다. 2024시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에겐 2025시즌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등판 기회는 충분히 주어지겠지만, 상대 분석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어려운 승부가 불가피하다. 올 시즌 대체 클로저를 맡아 14세이브를 올린 주승우,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14홀드를 올린 좌완 김성민이 대표적이다. 데뷔 시즌(2024) 평균자책점 6.83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1라운더(2024 신인 드래프트) 전준표도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케니, 2024시즌 9승을 거둔 하영민, 데뷔 시즌(2024) 이닝 이터 면모를 보여준 김윤하 외 최소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할 4~5명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서 밀린 선수는 스윙맨이나 불펜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2024시즌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김선기와 김인범, 2라운더(2024 신인 드래프트) 손현기는 불펜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2 15:16
프로야구

'코너는 진즉에 짐 쌌다' 이호성도 뺀 삼성, KS 마운드 괜찮을까 [K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투수는 13명. 지난 플레이오프(PO)보다 한 명이 줄었다. 기다렸던 코너 시볼드의 이름은 없었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한 1선발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차례,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입은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가을야구에서 복귀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구단은 코너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너는 PO 전부터 일찌감치 라커룸을 비우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현장에서도 코너의 포스트시즌(PS) 합류가 어렵다는 걸 일찌감치 인지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PS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코너의 상태를 단정지어 외부에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너의 이탈로 삼성은 KS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대 7차전까지 있는 KS에서 역대 팀들은 4명의 선발진을 구성해 왔다. 삼성도 4명의 선발을 예고했다. 1차전 선발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 황동재로 KS 선발진을 구성한다. 하지만 4명의 선수 중 원태인과 레예스만 정규시즌에 이어 PO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그렇지 않다.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좌완 이승현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 왔으나, 지난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가을야구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지만 PO에선 불펜으로 활약했다. 황동재는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3이닝). 정규시즌에서도 대체 선발의 임무만 맡았다. 불펜 투수들의 조기 투입이 예상된다. 과부하 우려도 있다. 삼성은 KS 엔트리에서 롱릴리프 자원인 이호성을 빼고 그 자리에 외야수 김현준을 올렸다. 투수 한 명이 빠졌다. 부상으로 빠진 백정현에 이어 이호성까지 이탈하면서 불펜진 전반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줄 선수들이 부족해졌다. 투수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행히 삼성은 PO에서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았다. 1~2차전과 3~4차전 사이 우천 순연이 하루씩 껴있어 격일로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게다가 승리한 1~2차전과 4차전에선 선발 투수가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체력 소모를 줄였다. KS 도중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이 적은 투수진으로 KS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0.21 06:04
프로야구

'청백전 날벼락' 삼성 베테랑 좌완 백정현, 타구 맞아 손가락 미세골절 'PO 어쩌나'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겹쳤다. 왼손 베테랑 투수 백정현이 자체 평가전 도중 손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입었다. 백벙현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타구가 정면으로 날아들었고, 백정현이 이를 막으려다 타구가 손에 맞고 얼굴을 강타했다. 백정현은 곧바로 고교체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백정현은 세명병원에서 CT와 X레이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엄지 손가락 미세골절 및 왼쪽 눈두덩이 타박 소견을 받았다. 공을 던지는 손은 아니었지만 공을 잡아야 하는 손의 손가락 골절은 치명적이다. 날벼락이다. 삼성은 이미 선발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으로 PO 엔트리 낙마가 예고돼 있고, 8월 초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좌완 이승현은 이제 막 실전에 투입돼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크고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데 추가 이탈자까지 생겨버린 상황이다. 이승민, 이상민, 최성훈 등 왼손 불펜이 팀에 많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백정현의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진 중인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이탈도 공식화했다.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투수진 운용에 변수가 생겼다. 윤승재 기자 2024.10.09 21:38
프로야구

"태어날 때부터 갤럭시" 뼛속부터 삼성맨 배찬승, "왕조 부활 주역 될게요" [IS 인터뷰]

"저 태어날 때부터 갤럭시 썼습니다."인터뷰를 마치고 배찬승(18·대구고)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챙겨 자리로 돌아갔다. "(삼성) 갤럭시 쓰네요"라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당당한 목소리로 "태어날 때부터 썼습니다"라며 자신이 뼛속까지 '삼성맨'이라는 걸 어필했다. 배찬승은 지난 12일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강속구를 던질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그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지명 배경을 전했다. 이로써 삼성은 원태인(경북고·2019년)-황동재(경북고·2020년)-좌완 이승현(대구 상원고·2021년)-배찬승으로 이어지는 1라운더(1차 지명 포함) '로컬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배찬승은 "롤 모델로 백정현 선수를 좋아한다. 위기관리 능력이나 변화구 등을 닮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루키스 데이'를 통해 선수단 및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2024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LG 트윈스전)를 맞아 2만4000명의 관중이 모두 들어찼는데, 이들 앞에서 당당한 시구로 자신을 알렸다. 배찬승은 "오늘 먼저 선배들과 만났는데 너무 떨렸다. 유명한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인사드리는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 얼른 내년이 돼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롤모델 백정현을 만난 것에 대해선 "전체 인사 후 따로 인사를 드렸는데 정말 영광이었다. 위기 관리 능력과 프로에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등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 드래프트 때 삼성은 배찬승과 함께 김태현, 김태형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드래프트 직전까지도 고심을 계속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배찬승은 "기사를 통해 (경쟁자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삼성을 꼭 가고 싶었다.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대구 옥산초와 협성경복중, 대구고를 차례로 나온 '로컬 보이' 배찬승으로선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에 꼭 가고 싶었다. 그는 "원래 삼성을 좋아했다. 처음 응원하기 시작했을 때가 왕조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삼성이 당연히 이기는 줄 알았다. 늘 이겼다"고 돌아봤다. 배찬승은 "대구팀에 들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 내가 삼성에서 다시 한번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매년 10승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돼서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잡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배찬승은 올 겨울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웨이트 훈련에 집중하며 몸을 만들 예정이다. 배찬승은 "(내년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제구를 더 정교하게 보완하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보다 높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30 14:1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