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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홍민기→한태양...'데일리 MVP'' 꼽기 어려울 정도...멈추지 않는 거인 [IS 포커스]

주전들이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는 강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윤동희가 역전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이틀 연속 3안타를 쳤다. 한태양은 쐐기타를 치는 등 '인생 경기'를 펼쳤다. 롯데는 시즌 51승(3무 42패)째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경기는 3회까지 팽팽했다.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 KIA 선발 김건국 모두 잘 던졌다. 균형은 4회 초 깨졌다. 데이비슨이 선두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롯데는 바로 반격했다. 간판타자 윤동희가 1사 뒤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김건국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전날(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안타 퍼포먼스'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손호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박승욱까지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3-1로 달아났다. 매 등판마다 5회가 고비였던 데이비슨은 이날 KIA전도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박민을 삼진,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오선우에게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통타 당해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롯데는 6회 초 셋업맨 정철원을 투입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타선은 3-3 동점에서 돌아온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다시 앞서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우전 안타, 후속 손호영이 좌전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다. 한태양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는 듯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타격으로 전환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유강남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하며 5-3으로 달아났다. 실책 탓에 놓인 위기도 잘 넘겼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황성빈이 박찬호의 타구를 쫓다가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투수 최준용이 내야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만루에서 등판한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희생플라이와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맞바꿨고, 역시 리그 대표 타자인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꽉 찬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어진 7회 공격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한태양이 좌중간 2타점 안타를 치며 7-4까지 달아났다. 홍민기는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마운드에서는 새 얼굴 홍민기, 타선에서는 2024시즌 세대교체 주역 손호영·윤동희가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한태양은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3개)와 타점(3)을 올리며 팀 승리를 지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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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 없는 김태형 감독, 황성빈 실책 수습은 '불펜 새 기둥' 홍민기

롯데 자이언츠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팀이 재역전한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분개했다. 하지만 롯데는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했다. 필승조에 가세한 홍민기(24)가 있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5회까지 3-3으로 맞섰지만, 6회 말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차례로 돌아온 '주축' 윤동희와 손호영이 차례로 안타를 치며 2득점했다. 야수 실책 탓에 놓인 위기를 잘 넘기고, 바로 추가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시즌 51승(3무 42패)째를 기록, 승차 마진을 9승까지 쌓았다.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경기 흐름상 매우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왔지만, 어렵게 리드를 지켜냈다. 상황은 이랬다. 롯데는 6회 말 KIA 불펜진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더해 5-3으로 앞섰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박찬호에게 유도한 가운데 외야 타구를 중견수 황성빈이 놓치고 말았다. 잘 맞은 타구가 빠른 속도로 뻗었지만, 점프 캐치를 시도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공을 잘 쫓았다. 글러브 컨트롤이 문제였던 것. 더운 날씨, 한껏 붉어진 김태형 감독이 더 상기됐다. 롯데팬 모두가 예상한 수순, 황성빈은 바로 교체됐다. 더그아웃 내 에이컨을 주먹으로 치고,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자책한 황성빈. 롯데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이어진 상황에서 오선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고, 위즈덤에겐 볼넷을 내줬다. 최준용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5)을 기록한 바 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홍민기로 교체했다. 2020 1라운더로 그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구사하며 셋업맨까지 오른 선수다. 홍민기는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려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박찬호가 태그업 뒤 홈을 밟았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홍민기는 이어진 위기에서 나성범을 상대했다. 그는 높은 슬라이더를 초구로 보여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지는 같은 구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어진 2볼-2스트라이크 승부. 홍민기는 주무기 직구를 몸쪽에 붙여 나성범을 얼어붙게 만드는 삼진까지 잡아내며 홈 관중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이닝 종료. 홍민기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타자 변우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호령을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 김태군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홍민기는 올 시즌 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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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실점 급증' 최준용, 불운했지만 반등 절실해

롯데 자이언츠 3위 수성, 포스트시즌 진출은 필승조에 달려 있다. 컨디션 난조에 불운이 겹치며 흔들리고 있는 최준용(24) 반등이 절실하다. 최준용은 7월 들어 고전하고 있다.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타자를 상대하며 5안타(1홈런)를 허용하며 무너진 뒤 이전보다 '위압감'이 떨어졌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2로 지고 있었던 8회 등판해 1안타를 맞았고, 20일 LG전에서는 2-2 동점이었던 8회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구원 투수가 그의 책임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실점했다. 이 경기에서 롯데가 2-3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최준용은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 탓에 5월 중순에야 합류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6월 제자리(셋업맨)에 돌아갔고 등판한 14경기에서 홀드 8개, 세이브 1개를 기록하며 임무를 잘 해냈다. 20홀드를 기록한 2021시즌처럼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그 사이 어깨 수술을 받고 통증이 없어졌고, 키킹 타이밍에 변화를 준 것도 잘 통한 것 같다"라고 했다.롯데로 최준용이 필승조에 합류하며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준용은 7월 첫 두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한 뒤 이후 네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일단 구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니다. 20일 LG전 동점 빌미가 된 문성주와의 8회 승부는 몸쪽(좌타자 기준) 무릎 높이로 들어간 체인지업을 타자가 마치 골프 스윙을 하는 것처럼 대응해 우익 선상으로 보냈다. 18일 LG전 8회 문보경에게 맞은 우전 안타 역시 직구가 몸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다.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린 9일 두산전 역시 사구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건 최준용이 흔들린 게 맞지만, 주자 2·3루에서 강승호에게 맞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 낮은 코스로 꽉 찬 공이었다. 5점을 내주며 무너진 4일 KIA전 2사 2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에게 투런포를 맞을 때 구사한 151㎞/h 직구를 가운데 실투가 명확하다. 하지만 앞 타자 이창진에게 맞은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 피홈런 뒤 상대한 최형우·최원준과의 승부에서 안타를 맞을 때 구사한 공은 보더라인에 걸친 공이었다. 굳이 문제점을 찾는다면 구위나 제구보다는 바뀐 투구 메커니즘에 상대 타자들이 적응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일 것 같다. 물론 최준용이 6월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건 사실이다. 공 끝에 힘이 덜 실렸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롯데는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필승조에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최준용은 6월보다 등판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홍민기가 상대적으로 1군·셋업맨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 부침을 겪어도 이상하지 않다. 최준용이 그전에 정상 궤도를 되찾아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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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현수 관리 모드...최형우까지 잡은 홍민기, '좌타' 봉쇄→성공 경험 증가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다 등판 투수 정현수를 비로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 임무가 명확해지고 있다. 홍민기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롯데가 5-2로 앞선 8회 말 등판, 출루 허용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승리, 4·5일 당한 2연패를 끊었다. 주중 LG 트윈스부터 주말 KIA까지 강팀들과의 6연전을 5할 승률(3승 3패)로 마치며 리그 공동 2위(46승 3무 37패) 자리를 지켰다. 홍민기는 롯데가 8회 초 1점 더 하며 3점 차 리드를 잡은 8회 말, 셋업맨 정철원이 패트릭 위즈덤을 뜬공 처리하고 이닝 아웃카운트 1개가 올라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좌타' 최형우와 고종욱을 상대했다. 홍민기는 통산 타점 1위, 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와의 데뷔 첫 승부에서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바깥쪽 높은 코스에 보내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콘택트 능력이 좋은 고종욱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역시 151㎞/h 직구 2개를 연속으로 뿌렸다. 왼쪽(3루 쪽)으로 흐른 타구를 잡아 몸을 틀어 투구 동작을 하다가 견제구가 조금 높았지만, 문제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3개. 롯데 마운드에서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가장 많이 나선 투수는 정현수다. 그는 총 51번 출격, 6일 기준으로 유일하게 리그에서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현수는 주로 한두 타자만 막고 마운드를 넘긴다. 하지만 거의 매일 등판 대기를 하다 보니 물리적 시간이 적었다. 정현수는 지난 5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무너진 5회 말 등판, 첫 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인 뒤 김호령에게 홈런까지 맞고 말았다. 흔들린 그는 한준수와 김규성에게 연속 볼넷,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까지 내준 뒤 김상수로 교체됐다. 이날 그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수는 정철원과 함께 롯데 불펜에서 가장 궂은일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이 그가 상대 주축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임무를 완수한 덕분에 쉽게 마운드 운영을 한 경기가 많다고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현수는 이제 프로 입단 2년 차 젊은 선수다. 데뷔 시즌(2024) 등판은 18경기뿐이었다. 체력 저하에 힘이 떨어질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민기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부상했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특급 기대주였지만, 그동안 주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던 홍민기는 대체 선발로 나선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는 등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롱릴리버도 소화했고, 좌타자가 많은 타순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막아주기도 했다. 그사이 리그 대표 좌타자들을 제압하며 '성공 경험'을 쌓았다. 홍민기는 왼쪽 팔에 불편함을 느낀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알렉 감보아의 등판 순번에 대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결원이 없다면 당분간 불펜에서 좌타 라인을 봉쇄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경쟁력을 증명했고,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운영 계획에 포함됐다. 홍민기가 임무를 잘 해내면, 과부하가 걸린 정현수에게 충전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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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KIA는 패했지만...한 타석으로 증명한 최형우의 가치 [IS 피플]

비록 KIA 타이거즈는 패했지만, KBO리그 타자 '맏형' 최형우(42)는 진가를 보여줬다. 최형우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1-1로 맞선 6회 말 무사 2·3루에 대타로 타석에 나서 키움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로부터 좌전 3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1-1 균형을 깬 KIA는 이어진 기회에서 박정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로젠버그를 강판시켰고, 김도영은 이준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끌어냈다. 최형우는 좌투수 로젠버그를 맞이해 우타자 일변도로 나선 이범호 KIA 감독의 전략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했다. 베테랑인 그에게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최형우는 좌투수든 우투수든 강한 타자다. 이범호 감독을 그러면서 "언제든지 뒤에 나갈 수 있다"라며 최형우를 조커로 쓸 계획을 전했다. 그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이 감독은 로젠버그가 이 경기 가장 큰 위기에 놓이자, 주저 없이 최형우를 내세웠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로젠버그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146㎞/h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쳐 좌익 선상에 보냈다. 키움 좌익수 푸이그는 쇄도 뒤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지만, 공은 그라운드에 먼저 떨어졌고 그대로 워닝트랙을 향해 흘렀다. 그사이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고 최형우도 3루까지 나섰다. 임무를 완수한 최형우는 후속 타자 한승택의 타석 때 오선우와 교체됐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2점 더 추가하며 5-1로 앞섰다. 이어진 6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줬지만, 8회 초 김도영이 3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치는 등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필승조 투수들이 차례로 나선 8회 말, 무려 8점을 내주며 거짓말처럼 역전을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하고 10-11로 패했다. 최형우의 결승타도 사라졌다. 최형우는 지난 5일 열린 키움 3연전 1차전에서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스리런포로 장식하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결승타는 2회 1사 1·3루서 안타를 친 한준수의 몫이었지만 이날 승리 지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양현종과 최형우의 몫이 컸다. 최형우는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세 살이다. 올 시즌 여전히 그는 KIA 타선 4번 타자를 지키고 있다. 자신이 6번에 나서는 게 팀이 더 강한 의미라며 '후진' 배치를 바란지 이미 몇 년째다. 최형우는 여전히 팀 타선의 기둥이다. 7일 키움전 치명적 패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 최형우는 다시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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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조상우·정해영 투입하고도 지키지 못한 7점 리드...KIA, 다시 멀어진 5할 승률 [IS 냉탕]

또 키움 히어로즈, 또 최주환이다. KIA 타이거즈가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KIA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11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10안타로 10득점을 올렸다. '맏형' 최형우는 1-1 동점이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 이 승부 추가 기우는 좌전 3루타를 치며 결승타를 올렸다. 간판타자 김도영은 8회 만루에서 '싹쓸이' 우중간 2루타를 쳤다. 그렇게 10-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7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 이닝에 주축 불펜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그랬다. KIA는 먼저 1점을 내줬다. 3회 말 1사 3루에서 황동하가 최주환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어진 4회 초, 선두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키움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출루한 뒤 상대 2루수가 변우혁의 타구를 잡지 못해 공이 뒤로 흐른 사이 득점까지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황동하는 큰 위기 없이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은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이우성이 단타, 변우혁이 2루타를 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대타 최형우가 좌전 3루타를 치며 1-1 균형을 깼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정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로젠버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김도영도 바뀐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박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6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줬지만, 8회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오선우가 김연주를 상대로 우전 안타, 한승택이 사구로 출루했고, 바뀐 투수 손힘찬을 상대로 박정우와 박찬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했다. 김선빈이 다시 바뀐 투수 윤현을 상대로 내야 안타로 이닝 2번째 득점을 이끌었고, 멘털이 흔들린 윤현을 상대로 간판타자 김도영이 주자일소 우중간 2루타를 치며 3점을 더했다. 승부가 끝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7점 앞선 채 맞이한 8회 말 수비에서 8점을 내줬다. 최지민이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바뀐 투수 김건국은 루벤 카디네스는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 상대한 임병욱에겐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건국은 10-4, 6점 차에서 후속 타자 김태진에게 만루포까지 허용했다. 통산 홈런이 9개뿐인 교타자에게 일격을 당했다. 2점 차로 좁혀진 승부. KIA 벤치는 셋업맨 조상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그가 첫 타자 김동헌에게 볼넷을 내줬고, 오선진을 삼진 처리한 뒤 다시 상대한 이용규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 주자를 내줬다. 결국 7점 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써야 했다. 2사였기에 정해영이 충분히 막아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회 빅이닝 포문을 열었던 송성문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정해영은 세 차례 커트를 해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유도한 송성문에게 끌려갔고, 8구째 구사만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빠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정해영은 그렇게 통산 10번 승부에 5안타를 맞은 최주환을 상대하게 됐다. 볼 2개를 던지며 불리해진 승부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가 통타 당했고, 타구는 우익 선상으로 뻗었다. 1루 주자 송성문까지 홈을 밟았다. KIA가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 초 공격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치명적인 패전을 안았다. KIA는 지난해 8월 14일 고척 경기에서도 1-1로 맞선 9회 말, 정해영이 최주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한 바 있다. 당시 KIA는 패하고도 2위(LG 트윈스)에 4경기 차 앞선 1위였다. 하지만 이번 패전은 상황이 다르다. 이겼다면 시즌 17승(18패)째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진입을 노려볼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개막 전 '1강'으로 평가받았지만, 주축 선수 부상이 이어지며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김도영이 4월 말 복귀한 뒤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키움과의 이번 3연전도 먼저 1·2차전을 잡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너무 아픈 패전을 당했다. KIA는 9일부터 SSG 랜더스와 인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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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9홈런 타자가 쏘아올린 만루포...'대역전극 서막' 연 김태진 "외야수들 멈춰, 홈런 직감" [IS 스타]

'교타자' 김태진(30)이 만루포로 대역전극 발판을 만들었다. 김태진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키움의 11-10 역전승 발판을 만드는 '한 방'을 때려내며 활약했다. 키움은 1-1로 맞선 6회 초, 선발 투수 케니 로저스가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8회 불펜진이 무너지며 다시 5점을 내줬다. 3-10, 7점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8회 말 공격에서 송성문과 최주환이 연속 볼넷,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1사 뒤 나선 임병욱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 김태진은 이어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투수 김건국의 149㎞/h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만들 것. KIA 소속이었던 2021년 9월 26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2번째로 친 만루홈런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김태진의 통산 홈런은 9개였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KIA 셋업맨 조상우를 상대로 김동헌과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냈고, 바뀐 투수이자 KIA 클로저 정해영을 상대로 송성문이 추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뒤 이어 나선 최주환이 3타점 적시 우전 안타를 치며 11-10으로 역전했다.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리드를 지켜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김태진은 "오늘 앞 세 타석 동안 초구를 안 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타석에선 초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늦지 않게 공을 맞히자는 마음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외야수들이 멈춰 있는 걸 보면서 홈런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짜릿한 '손맛'을 본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번 시리즈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데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서 선수로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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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가, 억지인가...'고졸 신인' 데뷔전 122구→1990년대 야구를 소환하다 [IS 포커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챙겼다. 정현우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피안타·7볼넷·4탈삼진·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122개를 기록하며 5이닝을 채웠고, 키움이 17-10으로 승리하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데뷔전에 나선 신인 투수에게 122구를 던지게 한 키움 벤치의 선택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정현우는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1회 마운드에 섰다. 전날 '1년 선배' 김윤하를 상대로 홈런 5개를 치며 달아오른 '디펜딩 챔프' 타선의 위력을 바로 절감했다. 정현우는 선두 타자 최원준은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겐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3루를 내준 뒤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정현우는 이어진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김선빈에게는 볼넷을 내줬고, 후속 이우성에게는 유격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점 더 내줬다. 키움 타선은 2회 초 공격에서 4점을 지원했지만, 정현우는 이어진 2회 말 다시 2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로 나선 같은 신인 여동욱이 악송구를 범했다. 정현우는 윤도현을 3루 땅볼 처리하고, 최원준까지 역시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두 번째 상대하는 위즈덤에과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한 뒤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안타까지 허용했다. 키움 벤치는 정현우를 강하게 키우려는 의도를 보였다. 좌타자인 최형우에게 1·2구 모두 몸쪽 직구 승부를 주문한 것. 물론 포수 김재현의 뜻일 수도 있다. 제구가 좋은 정현우는 초구는 포수 미트가 있는 몸쪽 높은 코스로 붙였다. 하지만 2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최형우가 자세를 낮추며 기술적인 타격을 해 그대로 내야 오른쪽을 가르는 안타로 연결했다. 정현우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선빈을 땅볼 처리하며 2회를 마쳤다. 키움 타선은 3회 초 2점, 4회 초 1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키움 벤치는 정현우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정현우가 3·4회 말 고전하면서도 무실점 이닝을 만들자, 공 93개를 던진 그를 5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통상적으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선발 투수는 적으면 80개, 많으면 90개를 던지고 임무를 마친다. 경기 내내 고전했던 정현우는 4회 말을 마친 뒤 바꿔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적정 투구 수를 가늠할 수도 없는 신인이다. 정현우는 5회 말 선두 타자 변우혁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윤도현과의 승부에선 중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었다. KIA 상위 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교체는 없었다. 정현우는 최원준과의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지만, 위즈덤에겐 볼넷을 내줬다. 다시 놓인 실점 위기에서 상대한 나성범에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실점째. 점수 차는 6-11, 5점 차로 좁혀졌다. 이 상황에서도 키움 벤치는 정현우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더 맡겼다. 정현우는 최형우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기어코 5이닝을 채웠다.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정현우는 10개 구단 중 가장 화력이 강한 KIA를 상대했다. 소속팀이 개막 3연패를 당한 상황도 압박이 될 만하다. 이런 조건 속에서 나선 것만으로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 내구성이 증명되지 않은 신인 투수에게 후유증이 염려될 만큼 많은 공을 던지게 한 벤치의 선택은 '낭만 야구'를 추구했다고 포장하긴 어려울 것 같다. 선수가 5이닝을 채우길 바랐어도 말렸어야 했다. 이날 키움은 애써 '투혼의 스토리'를 짜내려 했다.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정현우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키움은 그의 팔이 고장나지 않길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 관리 노하우가 뛰어난 홍원기 감독도 처음 겪는 상황일 것. 긴 휴식을 주는 게 정답일까. 고졸 신인 데뷔전 투구 수 1위는 1991년 4월 24일 부산 OB 베어스(현 두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김태형(은퇴)이 기록 135개(9이닝 1실점)다. 2위는 현대 유니콘스 신인이었던 김수경(은퇴)이 1998년 4월 17일 인천 쌍방울 레이더스전에서 남긴 120개(6과 3분의 1이닝 3실점)다. 모두 1990년대 일어난 일이다. 정현우는 이 부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입단 첫 시즌 내내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KT 위즈·2020년)과 이의리(KIA·2021년)는 선발 데뷔전에서 나란히 투구 수 84개를 기록했다. 정현우의 다음 등판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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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5개 맞고도 마운드 지켰다...5G 연속 5이닝 투구→가치 증명한 '박찬호 조카'

주저 앉지 않았다. '이닝 이터' 기대주 김윤하(20·키움 히어로즈)가 난타를 당하면서도 5이닝을 채웠다.김윤하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피안타(5피홈런) 8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5개 맞으며 KIA 타선의 위력을 절감했지만, 선발 투수에게 기대되는 최소 이닝(5)을 막아줬다. 김윤하는 지난해 한 번뿐이었던 광주 원정에서도 6실점하며 고전하고도 6이닝을 채웠다.김윤하는 타선이 1회부터 달아오르며 3점을 지원받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이닝 만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 거포 듀오를 막지 못한 것. 김윤하는 1회 말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2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투수 앞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 상대한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놓칠 리 없는 타자가 타석에 있었다.김윤하는 이어진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려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1회 투구 수(29개)가 너무 많았을까. 2회부터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서건창과 김태군을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를 허용했다. 결국 2사 뒤 최원준에게 구사한 초구 148㎞/h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가 통타 당했다. 그대로 우월 홈런.김윤하는 3-3 동점이었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나성범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포크볼이 조금 높았다. 다시 한번 맞는 순간 결과를 확신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챔피언스필드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김윤하는 추가 홈런을 맞았다. 최형우에게 초구에 이어 2구째도 151㎞/h 강속구를 뿌렸는데 그대로 통타 당했다. 백스크린 강타. 키움 중견수 이주형은 바로 추격을 멈췄다.김윤하는 4회도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상대한 위즈덤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무안타에 그친 타자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것도 홈런이었다. 김윤하는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고의4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5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 타자 이우성에겐 땅볼을 유도하고도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내줬다. 희생번트에 이어 김태군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또 실점이 늘었다. 하지만 김윤하는 홈런을 맞았던 최원준을 포크볼로 땅볼 처리하며 기어코 5이닝을 채웠다. 김윤하는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실점이 많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총 4번이나 7이닝 이상 막아내며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로 인정받았다.키움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차례로 조기강판 당하며 무너진 뒤 불펜까지 초토화됐다. 이날 KIA전은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절실했다.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4회까지 7점을 내준 투수를 5회도 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1이닝을 더 막아줘도 키움에 단비가 될 수 있었다. 김윤하는 피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최형우와 최원준에겐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하지만 김윤하에게 2025시즌 첫 등판은 분명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김윤하는 이날 KIA전에서 지난해 8월 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5이닝' 투구를 5경기로 늘렸다. 개인 통산 10번째 5이닝 투구이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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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3> 3피트 레인 아웃, 논란 끝낼 때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규칙은 ‘3피트 레인 아웃’이리라. 이른바 ‘3피트 룰’로 통용되는 이 규칙은 정확히는 공식야구규칙 5.09(a)(8)을 말한다. 타자 주자는 홈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파울선 우측과 3피트 라인 왼쪽의 공간 위에 있어야 한다. 그 공간이 3피트 레인이다. 만약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다가 1루에서 송구를 받는 야수를 방해하면 심판은 수비방해를 선고할 수 있다.3피트 레인에서 문제가 생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레인은 1882년 생겨났다. 1루 베이스가 파울선 안으로 들어온 뒤로 야수와 타자주자의 충돌이 잦아졌고, 수비수의 안전을 위해 타자주자가 특정한 공간에서만 달리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좌타자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우타자들로서는 조금이라도 1루에 빨리 닿으려 했고, 그 동안 ‘불법’은 다반사로 일어났다. MLB 역시 오랜 시간 3피트 레인 아웃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한 세기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란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 규칙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수비방해 규정과 다르게 이 판정은 공을 수비하는 혹은 던지는 야수가 아니라 공을 받는 야수가 방해받는지를 판단한다. 즉 초점은 송구방해가 아니라 포구방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는지를 먼저 주목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2019년 KBO리그가 도입한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주자가 파울선 안쪽으로 뛰면 무조건 수비방해로 간주해 아웃된다’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타자주자를 상대로 1루에서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주자가 3피트 레인을 벗어나 달려야 한다. 셋째, 주자가 1루에서 포구를 방해해야 한다. 이 세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만 3피트 레인 아웃으로 인한 수비방해가 인정된다. 2023년 7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호세 피렐라는 투수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양현종의 송구를 1루수 최원준이 잡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정상 플레이였다. KIA는 순순히 납득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피구’를 언급하면서 송구가 레인 밖으로 나간 주자를 맞혀야만 수비방해가 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여기서 최원준은 피렐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양현종의 송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포구하려는 야수가 방해받았다. 반대로 2023년 6월 16일 NC 다이노스와 KIA 경기는 완전 빗나간 송구로 인해 1루에 있던 박민우가 공을 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레인 아웃을 선고받았다. 당시 류진욱의 송구가 파울선 안쪽에서 달린 신범수의 오른 발목을 맞혔다. 2023년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KBO는 3피트 레인 아웃을 적용할 때 포구방해 뿐만이 아니라 송구방해도 확인할 것이라는 보완된 3피트 레인 수비방해 규정을 발표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미국의 대학 야구인 NCAA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3피트 레인 밖으로 달려서 야수의 송구가 틀어지거나 포구에 방해를 받는다면 수비방해가 선고된다. KBO가 도입한 보완 규정은 NCAA의 규정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러나 KBO는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심판의 재량이라는 말만 반복해 모두에게 혼선을 야기했다. 사실 이 방식을 적용하는 방식은 쉽다. 송구하는 사람과 포구하는 사람, 그리고 송구 경로를 선으로 연결해서 주자가 이를 막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된다. 3피트 레인을 이탈한 주자가 송구 경로 위에 있었다면 수비방해, 없었다면 수비의 실책이다. MLB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2024년 시즌 시작과 함께 MLB는 전술한 3피트 레인 규칙의 적용 방식에서 세 번째 단계가 아니라 두 번째 단계를 손질했다. 아래 그림처럼 주자가 파울선 좌측 흙을 밟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우타자의 주루권을 조금 더 보장한 것이다. 한편 2024년 미국 NCAA D1 야구 우승팀인 테네시를 배출한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에서는 3피트 레인 수비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을 도입했다. 1루에 보조 베이스를 설치해 땅볼 상황에서 수비는 기존의 베이스만 활용하고 타자 주자는 새로운 베이스만 밟게 한 방식이다. 이 방법은 부상 방지라는 효과 외에도 타자에게 3피트 레인을 강제하는 효과를 부여한다. 만약 타자가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에 설치된 기존 베이스를 밟으면 누의공과다. MLB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음에도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자가 달려도 되는 공간이 파울선 옆 흙까지 확장되었더니, 마치 제논의 역설처럼 이젠 잔디 위로 올라가서 1루로 달리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래도 KBO가 MLB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한 가지 나은 점이 있다. MLB에선 심지어 월드 시리즈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3피트 레인 수비방해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7.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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