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피안타(5피홈런) 8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5개 맞으며 KIA 타선의 위력을 절감했지만, 선발 투수에게 기대되는 최소 이닝(5)을 막아줬다. 김윤하는 지난해 한 번뿐이었던 광주 원정에서도 6실점하며 고전하고도 6이닝을 채웠다.
김윤하는 타선이 1회부터 달아오르며 3점을 지원받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이닝 만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 거포 듀오를 막지 못한 것.
김윤하는 1회 말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2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투수 앞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 상대한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놓칠 리 없는 타자가 타석에 있었다.
김윤하는 이어진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려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1회 투구 수(29개)가 너무 많았을까. 2회부터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서건창과 김태군을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를 허용했다. 결국 2사 뒤 최원준에게 구사한 초구 148㎞/h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가 통타 당했다. 그대로 우월 홈런.
김윤하는 3-3 동점이었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나성범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포크볼이 조금 높았다. 다시 한번 맞는 순간 결과를 확신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
챔피언스필드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김윤하는 추가 홈런을 맞았다. 최형우에게 초구에 이어 2구째도 151㎞/h 강속구를 뿌렸는데 그대로 통타 당했다. 백스크린 강타. 키움 중견수 이주형은 바로 추격을 멈췄다.
김윤하는 4회도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상대한 위즈덤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무안타에 그친 타자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것도 홈런이었다.
김윤하는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고의4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5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 타자 이우성에겐 땅볼을 유도하고도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내줬다. 희생번트에 이어 김태군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또 실점이 늘었다. 하지만 김윤하는 홈런을 맞았던 최원준을 포크볼로 땅볼 처리하며 기어코 5이닝을 채웠다.
김윤하는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실점이 많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총 4번이나 7이닝 이상 막아내며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키움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차례로 조기강판 당하며 무너진 뒤 불펜까지 초토화됐다. 이날 KIA전은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절실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4회까지 7점을 내준 투수를 5회도 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1이닝을 더 막아줘도 키움에 단비가 될 수 있었다. 김윤하는 피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최형우와 최원준에겐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하지만 김윤하에게 2025시즌 첫 등판은 분명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김윤하는 이날 KIA전에서 지난해 8월 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5이닝' 투구를 5경기로 늘렸다. 개인 통산 10번째 5이닝 투구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