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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순실 “탈북 정착 후 냉면-김치 장사, 지금은 100억 CEO” (사당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최초의 탈북민 보스로 새롭게 합류한 이순실이 꽃제비에서 100억 원 CEO가 되기까지 남한 생활을 공개했다.지난 2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74회는 전국 시청률 5.4%, 수도권 시청률 5.2%,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123주 연속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박기량 보스가 국군체육부대 행사에 초대받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가대표 체력 단련장. 상의를 탈의하고 오전 훈련 중인 장병들 틈에서 눈 둘 곳이 없다며 두리번거리는 박기량의 모습에 폭소가 터졌고, 유도 선수들의 밧줄 타기 훈련에 도전한 박기량은 홀로 소질을 인정받아 뿌듯해했다. 행사 시간에 맞춰 장병들이 속속 등장했고, 첫 위문공연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언제 걱정했냐는 듯 박기량과 아이들은 부대 전체를 장악했다. 부대를 들썩이게 만드는 댄스곡 퍼레이드가 이어진 가운데 엔딩 무대에서 박기량은 100% 라이브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자신감이 풀 충전된 박기량은 “치어리더계 군통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행사의 여신임을 입증했다.이순실 보스는 탈북 18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 이북 요리 전문가. 이순실은 “내가 남한에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 탈북민 모임 갈 때 고향 음식을 해 가면 다들 너무 좋아해서 평양냉면, 김치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내 백김치를 먹으면 꼬리뼈까지 시원하다”라는 말로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순실은 “전현무는 북한 여성들이 좋아할 관상, 김숙도 북한의 전형적인 미인상”이라면서 “나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눈이 커야 미인”이라며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특히 이순실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걸 나누고, 좋아하는 걸 보는 재미로 산다”라고 했지만 직원들의 평가는 “불도저”였다. 화통하게 ‘혁명 정신’을 외치며 빠른 일처리를 선호하는 이순실은 직원에게는 잔소리를 퍼붓지만 고객의 전화에는 상냥한 반전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이와 함께 행사 참여 제안을 앞뒤 가리지 않고 수락한 이순실은 냉면 5천 개 생산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이순실은 “안되면 되게 만들라.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외치며 곧장 냉면 생산 공장으로 향했고, 추가 생산 때문에 야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다가 급기야 팔을 걷어붙이고 냉면 포장에 돌입했다. 2시간 30분 만에 냉면 5천 개 생산 목표를 달성하자 기분이 좋아진 이순실은 직접 만든 이북 음식으로 직원 회식을 제안했다. “여러분을 위한 마음이 꽉 차 있다”라며 만두와 감자떡 등을 권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북한에서 남자의 말은 곧 법이다. 술을 찾는 남편에게 연탄집게로 맞은 적 있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도. 힘든 시기를 지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순실 보스를 위해 “대박나세요”라며 건배를 외치는 직원들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정호영 보스가 연희동 매장 폐업 소식을 전했다. 절친 송훈 셰프와 만난 정호영은 “손님이 없는 날은 하루 매출 0원, 월세와 인건비 등 매달 천만 원 적자였다”라며 최근 잦아진 방송 활동의 이유를 전했다. 송훈 셰프 역시 “핫도그 가게 창업 1년 만에 7억 원을 날리고 폐업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폐업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두 셰프는 ‘만 원의 행복’ 갓성비 식당 방문에 나섰다. 1차로 방문한 동태찌개 백반집은 27가지 반찬과 1인분 8천 원이라는 가격에 감탄이 쏟아졌고, “이웃에게 저렴한 식재료를 공수, 인건비 지출 없는 운영, 낮은 임대료에 손님을 향한 정성으로 27년간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두 번째 빈대떡집 역시 한 장에 500원, 저렴한 임대료와 재료비로 인해 마진율 70%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단돈 만 원에 안주 무한 리필 가성비 술집을 찾은 정호영. 제육볶음, 계란말이, 장조림 등 30여 가지 안주가 푸짐하게 준비된 이 매장 역시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식재료 대량 구매로 인한 재료비와 인건비 절감, 낮은 임대료로 마진율 15%를 유지함을 확인한 정호영과 송훈은 “대표가 직접 뛰어야 남는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만 원의 행복 투어를 종료했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순실 보스 탈북 이야기 가슴 찡하면서 재미있더라”, “전현무-김숙 북한 미남-미인상에 빵빵 터졌어”, “박기량 ‘제2의 브브걸’ 가즈아”, “스타 셰프 정호영 폐업 소식에 깜짝”, “나도 친구들이랑 초갓성비 식당 가봐야지” 등 반응이 이어졌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08:32
연예일반

‘블러썸’ 탈북 MZ 아티스트 7인, 비로소 꽃을 피우다

탈북 MZ세대 아티스트들이 예술을 통해 삶과 희망의 꽃을 피웠다.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통일로 92 KG타워 지하 1층 갤러리선에서는 ‘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BLOSSOM ; MZ ARTIST FROM THE NORTH)가 오픈했다. ‘비로소 꽃을 피우다’는 뜻의 ‘블러썸’(Blossom)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탈북 MZ세대 아티스트 7인 강춘혁, 심수진, 안수민, 안충국, 전주영, 조다비, 코이 작가의 작품 6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념과 갈등을 넘은 평화의 메시지를 예술로 이야기한다. 함께한 7인의 작가는 각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겪은 아픔과 어려움, 이를 극복하고 예술로 성장하고 꽃 피운 모습을 보여준다.먼저 17살에 한국으로 들어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강춘혁 작가는 ‘자화상’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걸었다. ‘자화상’의 주인공은 백두산 호랑이로, 강 작가는 멸종 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통해 세대 멸종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이와 상반되는, 브랜드 로고를 응용한 유쾌한 그림들도 선보인다. 강 작가는 “백두산 호랑이를 통해 자아를 실현했다면 로고 작품은 일종의 ‘시각 유희’다. 전시 주제에 맞춰 재밌게 한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심수진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소재로, 꽃을 비롯한 황홀한 자연을 모티브로 회화 작품을 제작했다. 메인 작품은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2’다. 심 작가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왔지만, 예상치 못한 병을 얻으며 10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생명의 벼랑 끝에서 자신이 나고 자란 함경남도 어촌마을을 떠올렸고, 고향에 대한 추억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시각으로 그려내며 희망을 찾았다. 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주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안수민 작가는 ‘나의 집 30’ 등 작품을 통해 돌아갈 수 없는 옛집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꿈에서 고향인 함경북도에 자주 간다는 안 작가는 자신의 꿈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옮겼다. 꿈의 특성인 ‘희미함’은 구름, 안개, 물 등에서 배경을 착안한다거나 그라데이션 화법을 이용해 표현했다. 작품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초창기 하나의 집에서 출발했던 그림은 마을로 커졌고, 직접적이던 집 표현은 선 등으로 확대됐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그리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충국 작가는 작품에 우둘투둘한 시멘트 질감을 활용했다. 캔버스에 매끄럽게 스며들지 않는 시멘트의 이질적 성질이 수많은 탈북자 중 한 명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외치는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게 시작점이었다. 메인 작품인 ‘-있다.- 캔버스 위에 시멘트, 동, 크레파스’에서는 동도 함께 이용했다. 안 작가는 동의 부식으로 시간성의 의미를 담아내고, 왼쪽 하단에 그린 인물을 통해 자아를 표현했다. 눈길을 끄는 건 자아를 둘러싼 노란 빛. 안 작가는 “주변에 많은 사람, 환경, 경험이 모여서 한 사람이, 지금의 제가 자리한다는 걸 표현했다”고 짚었다. 전주영 작가는 ‘스페이스’(Space) 등을 통해 자기 내면을 보여준다. 이중 메인 작품인 ‘스페이스’에서는 DMZ(비무장지대)의 양면성을 담았다. DMZ를 멀리서 보면 자연의 원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조용하고 잔잔한 공간이지만, 가까이 가면 경계가 삼엄하고 위험한 공간이자 베일에 싸인 공간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전 작가는 “작품을 멀리서 감상하면서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고 또 서로의 세계를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다비 작가는 ‘푸른달’로 고향을 향한 그리움, 간절함을 전달한다. 조 작가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달의 특성이 고향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과 닮았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고기 잡는 외국인 어부 등을 작품에 담아내며 이방인의 삶을 표현했고, 그들이 타는 배에 그리움이란 감정을 품고 사는 자신을 투영했다. 코이 작가의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신발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이는 코이 작가, 받는 이는 북한에 남겨진 작가의 친구 50인이다. 코이 작가는 신발 속 메시지에 그리움이란 보편적 감정을 넣음으로써 ‘탈북민, 이방인 등도 다 같은 친구’란 메시지를 전달한다. 코이 작가는 “고향, 친구에 대한 마음은 남북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붙이지 못한 이 편지가 언젠가는 북한에 닿기를 염원하는 동시에 남북한의 통합과 통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겸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처음에는 탈북 작가분들의 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작가분들 덕분에 (전시가) 가능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한 작가님들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박수받을 만한 일, 뛰어난 일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알 수 있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곽재선문화재단은 세상 속 작은 성냥불 하나만큼이라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는 곽재선문화재단이 마련한 ‘공존’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1 05:43
경제

월북한 20대 탈북민, 성폭행 혐의도…교동도서 헤엄쳐 간 듯

군 당국이 26일 일부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북한 발표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그의 월북 경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은 월남 도주자’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 등 월북한 탈북민과 관련한 신원 단서를 공개했다. 개성 출신 탈북민이 많지 않고 탈북 시점도 2017년으로 특정된 만큼 탈북민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인으로 추정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9일 월북했다고 주장한 탈북민은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일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해 교동도를 헤엄쳐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11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시경 교동도 전방 해상으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 1명을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한 섬으로 북한과의 최단거리가 2.5km에 불과해 북한 주민들이 수영으로 건너와 귀순한 사례가 잦은 곳이다. 2015년 9월 북한 주민 1명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했고, 2014년 8월에도 20대와 50대 남성 2명이 교동도까지 헤엄쳐 귀순했다. 2013년 8월에도 40대 북한 주민이, 2012년 9월에는 20대 북한 주민이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와 귀순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이번에도 교동도를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A씨가 월북 전 강화군 교동과 경기도 김포 등을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신원과 월북 방법 등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A씨가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한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당시 강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주변 탈북민의 자금 3000만원을 빌려 월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7.27 08:58
경제

월북 20대, 한달 전 유튜브서 "개성공단 폐쇄로 힘들어 탈북"

북한이 26일 개성으로 월북했다고 밝힌 탈북자로 추정되는 김모씨(24)는 채 한달도 되기 전인 지난 6월엔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탈북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씨는 지인인 탈북민 김진아씨의 유튜브 채널인 '개성아낙'에 여러 차례 출연해 2017년 6월 자신이 탈북하게 된 경위 등을 소상히 밝혔다. 지난달 23일 등록된 유튜브 영상에서 김씨는 탈북 계기와 관련, "개성공단이 깨지면서(문을 닫으면서) 살기가 힘들어 한국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에서)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잘 안 돼 금을 캐거나 약초를 캐봤지만 모두 잘 안 됐다"면서 "(어릴 때부터) 양쪽 귀가 잘 안 들린 것도 영향을 미쳐서 힘들고 희망이 안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러다가 백마산(개성시 해평리 소재)에 올라가 3일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지내다가) 마지막에 김포 쪽을 바라봤는데,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초저녁에 불빛이 반짝이는 게 너무 궁금해졌다"며 "죽기 전에 한번 가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탈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의 모든 게 잘 안 돌아갔다. 공단에 다녀 우리를 많이 도와주던 고모네도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 시골로 내려갔다"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한국에서 귀를 치료하고) 너무 감사했다"며 "고향의 어머니나 형제들에게 알려주고 싶단 서러움에 병원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치료 당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3일 후인 26일 등록 영상에선 자신의 탈북 당시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김씨가 북한 주장대로 월북했다면 탈북 경로를 되짚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김진아씨에 따르면 김씨는 17일 지인과 함께 교동대교 주변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튜브에서 탈북 당시 상황에 대해 "2017년 6월 (백마산에서 내려와) 38선을 넘어가자고 마음을 먹었고, 고압선과 가시철조망을 밑으로 기어 두 차례에 걸쳐 넘었다"며 "지뢰밭이 나왔을 때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발걸음마다 찌르면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이라 갈대밭에 숨어서 세 시간 정도를 기어 다녔다"며 "갈대밭 오물 속에서 스티로폼과 밧줄을 발견했고 구명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스티로폼으로 구명대를 만들어 준비해 놓고 밤이 되길 기다리는데, 눈으로 봤을 땐 한 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참 수영을 하다 보니 공장(으로 보이는) 큰 불빛이 보여 3시간 정도 헤엄을 쳤는데도 (남한) 군인들이 발견을 못 해서 죽겠구나 포기를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한참 가다 보니 (무인도인) 유도(留島)가 보이더라. 거기를 지나니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생각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한국 쪽에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불빛을 비추고 차량이 오가는 게 보였다"며 "그걸 보고 어떻게든 나가보자고 생각해 결국 총 7시간을 버틴 끝에 땅에 올라서자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과 경찰 8명 정도가 나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김씨는 "그때 나가자마자 쓰러졌다"며 "런닝셔츠만 입고 벌벌 떨고 있으니 (한국 군인이) 이불을 덮어주고 차에 태우곤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밝혔다. 김상진·김다영 기자 kine3@joongang.co.kr 2020.07.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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