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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준호, ‘미키 17’으로 ‘트리플 천만’ 감독 될까 [무비로그③]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쏟아지는 기대감 속 ‘괴물’, ‘기생충’을 잇는 또 한편의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개봉을 10일 앞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예매량 5만 3637장, 예매율 23.2%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6.8%)를 비롯한 경쟁작을 모두 제친 수치로, ‘미키 17’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 같은 반응은 봉준호 감독 자체에 기반한다. 봉 감독은 이른바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감독 중 흥행성을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감독이다. 다작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긴 흥행 타율 100% 감독이다. 특히 ‘괴물’과 ‘기생충’으로는 각각 1090만, 1031만명을 동원하며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따냈다. 첫 할리우드 영화인 ‘설국열차’ 역시 국내에서만 935만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번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란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기생충’은 흥행을 차치하고도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70개가 넘는 트로피를 품었다. 이에 그 차기작인 ‘미키 17’은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독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국내 대진운도 좋다. 현재 극장에 걸린 작품 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뒷심이 빠진 상태다. 밥 딜런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이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외 경쟁작으로 꼽을 만한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는 3월 26일 개봉으로 텀이 있고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김윤석, 배두나 주연의 ‘바이러스’, 하정우 연출작 ‘로비’ 등 한국영화들은 ‘미키 17’을 피해 일찌감치 4월로 개봉을 잡았다.여기에 더해진 ‘대한민국 최초 개봉’이란 타이틀은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호감도와 궁금증을 최고치로 올려놨다. ‘미키 17’은 엄연히 따지자면 미국 플랜B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고,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한 할리우드 영화다. 하지만 줄곧 영화는 한국 관객 프리미엄에 공을 들였다. 여러 차례 개봉 일정을 수정했을 때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애초의 원칙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국내 영화 팬들의 예매를 부추겼다.우려가 있다면 실제 및 체감 상영시간이다. ‘미키 17’ 러닝타임은 137분으로 봉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의 러닝타임이 계속해서 짧아지는 추세 속,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극장에 걸린 박스오피스 3위 작품 중 2시간이 넘는 영화는 없다.더욱이 ‘미키 17’은 속도감을 동력 삼는 작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앞서 영국 런던 시사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에서 영화를 접한 외신들 역시 비슷한 대목에서 혹평을 내놨다. UK 옵저버는 “러닝타임 2시간 17분 동안 헐렁하며 때때로 서사적 긴장감이 느슨해진다”고 짚었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너무 많은 부분이 허술하고 과장됐으며 설교조”라고 평했다.봉 감독 영화의 ‘맛’으로 꼽혔던 정치, 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이나 유한했던 사색 거리가 약하다는 점도 호불호 요소로 꼽힌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미키 17’에 대해 “매끈하게 잘 만든 영화지만, 익숙한 느낌이 강하다. ‘설국열차’ ‘기생충’에서 본 전작의 요소가 많고,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가 아니다. 굉장히 직설적으로, 일방적으로 이야기한다. 시선이나 메시지 또한 이미 우리가 공유한 것들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9 05:50
영화

오늘 개봉 ‘검은 수녀들’, 예매량 20만장 돌파…송혜교 흥행작 될까 [차트IS]

‘검은 수녀들’이 압도적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예매량 20만 6892장, 예매율 41.1%를 기록했다. 이로써 ‘검은 수녀들’은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한 ‘히트맨2’(17.9%), ‘말할 수 없는 비밀’(8.9%),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6.1%)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이미 개봉 9일 전부터 예매율 정상 자리를 꿰찬 ‘검은 수녀들’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극장 3사에서도 압도적 수치로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새해 극장가 강력한 흥행 주자의 탄생을 예고했다.한편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등이 출연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08:05
영화

‘넷플릭스의 딸’ 박규영, 핑크옷 입은 ‘오징어 게임2’로 굳히기

이 기사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다. 게임 참가자가 아닌, 진행요원 ‘핑크 가드’로 변신한 박규영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공개 첫날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글로벌 1위로 직행한 ‘오징어 게임2’를 두고 외신 버라이어티는 “전작의 주제를 확장한 가치 있는 후속작”이라며 “자본주의의 착취와 현대판 계급 불평등을 깊이 파고들며, 새로운 참가자와 진행요원의 관점을 추가해 신선함을 더했다”고 호평했다. 박규영은 바로 그 신선함의 한 축을 담당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슬픔이 배어있는 스나이퍼 이미지면서도 젊은 엄마로서 모성도 지닌 캐릭터가 박규영의 마스크와 잘 어우러졌다”며 “진행요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하면서도 자신의 선을 지키는데, 단단한 내면세계로 고통을 억눌러 절제한 연기를 펼친 잘된 캐스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당초 박규영이 연기할 캐릭터 노을은 딸을 찾기 위해 돈이 필요한 탈북자로 소개됐다. 박규영은 “노을을 관통하는 큰 감정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과 되찾아와야 한다는 마음이다. 노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귀띔하기도 했다.탈북자 설정은 자본주의 사회 소외된 계층을 조명하고자 한 황동혁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지난 시즌1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새벽 역과 비슷하기에 공개 전부터 여러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진행요원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게임 시스템에 종속된 인물이 아니었던 시즌1의 진행요원, 위장 경찰 준호(위하준)와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2회부터 등장하는 노을은 딸을 수배할 브로커 비용 때문에 확실하게 돈이 필요하며 그 밖에는 ‘살아 있음’에 무관심할 정도로 지쳐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일터인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쓰고 기꺼이 동심을 지켜주는 양심을 갖추고 있으며, 생과 사를 가르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움직인다. 경직된 북한 군대에서 탈출했듯 체제에 완벽히 순응해 기계적으로 죽이기보단 참가자를 ‘편하게 보내준다’는 신념에 기반해 발포하는 식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총을 맞고도 힘겹게 살아남은 참가자를 확인 사살하는 그의 행위는 일견 잔혹해 보이지만, 일부러 빗겨 쏴 장기를 적출당하는 것보단 존엄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노을이 지닌 양가성이 드러난다. 이 때문에 다른 진행요원과 충돌도 빚는 노을의 버석버석한 표정과 굳은 심지를 박규영은 적확히 포착했다.미국 연예매체 스크린랜트도 “박규영의 강렬한 목소리뿐 아니라 마스크 뒤 얼굴은 캐릭터의 두려움, 절망, 분노, 마지못함을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박규영은 “저를 참가자로 알고 있었을 텐데 놀라셨길 바란다”면서 “전편에선 설명되지 않은 진행자 측 서사 중의 하나를 제가 설명할 수 있어 좋았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도 굳힐 예정이다. 유독 장르물 시리즈에선 특유의 러블리한 미소 뒤 터프한 심성의 배역을 소화한 박규영은 ‘스위트홈’ 시리즈로는 한국작품 최초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다. 기세를 몰아 주연을 맡은 ‘셀러브리티’에선 공개 2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임시완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도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오징어 게임’ 속 박규영의 활약은 시즌3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평론가는 “극중 키(key) 역할을 했기에 시즌3도 비중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부모 입장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경석(이진욱)과의 서사가 덜 풀렸는데, 이야기 구조상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7 05:41
영화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2’, 평가 절하 예상했다” [IS인터뷰]

“왕관의 무게라고 생각해요.”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황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왕관 덕에 누린 게 많으니 이 작품으로 받는 부담,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 다만 제가 일자 목이라 많이 아프긴 하다”며 웃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지난달 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징어 게임2’는 전편 우승자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공개 하루 만에 곧장 글로벌 1위로 직행, 최대 93개국 정상을 차지했다.“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되게 로컬한 성격의,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전 세계 1위를 한다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은 분이 ‘오징어 게임’을 사랑하고 기다려 주셨구나 싶고요. 제가 앞으로 뭘 만들어도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죠.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황 감독은 개인적인 만족도 역시 전편보다 크다고 했다. 그는 “만들 때도 결과물도 시즌2가 더 좋다. 시즌1은 되게 단선적인 이야기다. 근데 시즌2는 황인호(이병헌)의 게임 참가로 집단이 생기면서 인물들 간 관계, 심리 싸움이 더 잘 보인다. 더 입체적”이라고 평했다.그러나 황 감독의 자체 평가나 시즌1 반응과 달리 ‘오징어 게임2’를 향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황 감독은 “받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프라이즈 팩터가 사라졌으니 당연히 평가 절하는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다만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이어갈 것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변형했는데 NYT에서 전혀 바뀐 게 없다고 하니까 약간 의아하긴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 감독의 말처럼 ‘오징어 게임2’는 전편에서 확대, 변주된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게 OX 투표다. 시즌1에서는 게임 진행 여부 투표를 한 번만 했는데, 시즌2에서는 매 게임 끝날 때마다 이어진다. 여기에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황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다.“‘투표, 다수결로 모든 걸 결정하는 시스템이 맞는가, 다른 대안은 없는가’를 묻고 싶었죠. 특히 대통령제 나라는 투표로 나라 운명을 4~5년씩 맡겨야 하잖아요. OX 투표로 현실을 반영하면서 여기에 대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고 싶었어요. 지금 보니 정말 현실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은 거 같아요.” 게임장 밖 스토리도 풍성해졌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 황준호(위하준)를 중심으로 한 게임장 밖 이야기를 꾸준히 교차 전개한다. 그는 “성기훈이 노력하는 이유는 밖에서 구원군이 올 거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는 텐션을 유지하고 싶었다”며 “시즌3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맥거핀”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의 중심인 게임에도 변화를 줬다. 시그니처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만 유지하고, 두세 번째 게임은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로 구성된 ‘5인 6각 근대 5종’과 ‘둥글게 둥글게’로 바꿨다. “이미 드라마, 영상화하기 좋은 게임을 많이 써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시즌1에서 탈락한 게임 리스트도 다시 점검했죠. ‘5인 6각 근대 5종’은 그룹전도 하고 싶고 전 세계에 한국 게임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둥글게 둥글게’는 묘한 놀이라 꼭 넣고 싶었고요. 누군가를 붙잡고 버리는, 유대감을 주는 동시에 굉장한 박탈감과 패배감을 주는 잔인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연내 공개를 앞둔 마지막 시즌 ‘오징어 게임3’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황 감독은 “원래 한 호흡의 이야기였는데 어떤 변곡점에서 끊다 보니 저도 아쉬웠다.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있다”면서 “시청자들 예측은 저도 봤다. 터무니없는 것도 있지만, 어떤 건 섬뜩했다”며 웃었다.“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우선 철수가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또 성기훈의 변화가 이어지죠. 바뀌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조금씩 망가지는 모습, 게임을 끝내겠다는 목표에 사로잡혀서 결국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잃어가는 모습이 이어져요.”황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국내 언론, 시청자에게 특별한 당부도 전했다. 힘든 시국 속 글로벌 시장에서 ‘열일’ 중인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하는 말이었다.“좀 섭섭한 게 국내 반응이 제일 각박해요.(웃음) 개도 자기 집에선 50% 먹고 들어간다는데 전 한국에서 50% 까이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고향에 왔는데 외국에 있을 때보다 마음이 안 편해요. 안절부절하고 있죠. 그래도 한국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콘텐츠잖아요. 그러니 조금만 더 응원해 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8 05:40
예능

[TVis] ‘나솔사계’ 핵폭풍 몰아쳤다…22기 영숙, ‘0표 탈출’에도 “처참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러브라인에 ‘핵폭풍급 대파란’이 불어닥쳤다.19일 방송한 ENA·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심야의 배추전 데이트’로 마구 흔들린 ‘돌싱민박’의 로맨스 판도가 공개됐다.앞선 데이트에서 10기 영숙의 선택을 받지 못한 미스터 백김은 이날 다른 출연자들에게 “나 한숨도 못 잤어”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반면 10기 영숙과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미스터 박은 “나이대가 딱 맞으니까 대화가 잘 됐다”며 10기 영숙에게 커플 인견 옷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때 ‘커플템’으로 환복한 10기 영숙이 등장하자 미스터 백김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0기 영숙님이) 귀여운데 짜증이 났다”고 복잡한 속마음을 밝혔다. 10기 정숙도 미스터 배와의 데이트를 마친 뒤 편한 차림으로 남자 숙소로 왔다. 10기 정숙은 밥을 안 먹었다는 미스터 백김에게 “주물럭을 해주겠다”며 주방으로 직행했다.이후 미스터 백김에게 재료 손질을 부탁한 10기 정숙은 “(미스터 백김에게) (여자들이) 많이 올 줄 알고 미스터 배를 택했다. 그런데 오빠에겐 (데이트 상대가) 한 명도 없어서 멘붕이었다”고 어필했다. 특히 10기 정숙은 미스터 백김 앞에서 특유의 걸걸한 입담을 자제한 채 ‘언어 순화’까지 시도해 여리여리한 매력을 풍겼다.미스터 배와의 ‘3:1 데이트’ 후 좌절한 16기 영자는 다른 돌싱녀들에게 “오늘 미스터 배님이랑 22기 영숙님이 확고해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16기 영자는 얼른 정신을 다잡은 뒤, 미스터 황과 대화를 나눴고 미스터 박과도 MBTI를 얘기하며 ‘밀착 케미’를 발산했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본 미스터 배는 자신도 모르게 얼어붙었고, 이후 제작진 앞에서 “기분이 좀 묘했다”며 질투심을 드러냈다.10기 영숙 주위를 맴돌던 ‘연하남’ 미스터 흑김은 “다른 분들과는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하시는 것 같은데 저랑 있으면 그런 게 안 나온다”며 투정을 부렸다. 10기 영숙은 “여자들이 봤을 때는 (미스터 흑김님이) 아무한테도 (호감 표현을) 안 한다”고 말했고, 미스터 흑김은 “네가 꼬시고 싶게 만들면 된다”며 ‘반말 플러팅’을 해 10기 영숙은 당황하게 했다.16기 영자는 미스터 박에게 산책을 제안했다. 16기 영자는 “(여자들에게) 표현을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넌지시 제 마음을 내비쳤고, 미스터 박은 “아저씨가 들이대는 그림”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때마침 두 사람의 산책을 목격한 미스터 배는 그때부터 16기 영자가 아닌 22기 영숙을 집중적으로 챙겼다.한편 10기 정숙의 요리를 도와주던 미스터 백김은 22기 영숙이 “(10기 정숙) 언니가 계속 미스터 백김님이 걱정된다면서 빨리 숙소로 가서 밥 해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하자, 기분이 좋아 껄껄 웃었다. 직후 미스터 백김은 10기 정숙에게 ‘어깨동무 플러팅’을 했고, 10기 정숙은 “왜 이러냐”고 눈을 흘기면서도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식사가 끝난 후 제작진은 ‘심야의 데이트’를 공지했다. 심야 데이트 선택에서 미스터 흑김과 미스터 백김은 모두 10기 영숙을 선택했다. 미스터 황은 “2:1 데이트는 하고 싶진 않다”면서, 16기 영자가 아닌 앞서 데이트를 즐겼던 10기 영자를 다시 한번 선택했다. 미스터 배는 16기 영자에게 직행했고, 22기 영숙은 그런 미스터 배의 행동에 놀라 고독 정식을 먹을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미스터 박이 22기 영숙의 옆자리에 앉았다. 미스터 박은 “원래 10기 영숙님이 제 1순위였는데 (22기 영숙님 옆에) 빈자 리가 있어서 갔다. 전 승부욕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모든 데이트 선택이 끝나자 10기 정숙은 “이제 절 주방에서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싸늘하게 말한 뒤 방으로 사라졌다. 직후 10기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장난감 된 기분”이라며 미스터 백김에게 서운함을 느꼈음을 털어놨다. 22기 영숙 역시 ‘다대일 데이트’를 하기 싫어서 자신을 택했다는 미스터 박의 말에 대해 “처참한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잠시 후, 미스터 박과 배추전을 놓고 마주 앉은 22기 영숙은 “10기 영숙님과 픽스됐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운을 뗐다. 미스터 박은 “인기 많은 분이 부담스럽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자신의 성향을 전했다. 그의 말을 듣던 22기 영숙은 “너무 겸손해도 재미없다”고 조언했으며, 데이트 후에는 “미스터 배님은 모두에게 친절한 남자 같다. 지금으로선 미스터 박님인데 (호감이) 크게 높아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10기 영자와 배추전을 먹게 된 미스터 황은 자리에 앉기도 전 “저 막걸리 못 먹는다”며 분위기를 깼다. 심지어 미스터 황은 “그냥 빨리 먹고 가자”, “더 얘기하고 싶으면 ‘사계 데이트권’을 따오시라”는 지령까지 내렸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진 가운데, 두 사람은 배추전만 먹다가 데이트를 빨리 끝냈다. 땀 흘리는 걸 극도로 기피한다는 미스터 황은 제작진 앞에서 “빨리 데이트를 끝내고 씻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랬다”고 해명했고, 10기 영자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방송 말미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술을 입에 대지 않던 미스터 백김이 술까지 마신 뒤 ‘무한 플러팅’에 나선 모습과 함께 10기 정숙이 갑자기 눈물이 터진 반전 상황이 예고돼 눈길을 끌었다.‘나솔사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07:47
영화

‘모아나2’ 첫날 19만↑명 봤다…‘위키드’ 제치고 1위 [차트IS]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했다. 2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아나 2’는 개봉 첫날인 27일 하루 19만 6880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9만 7728명이다.이는 앞서 국내에서 879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 2’의 오프닝 스코어(19만 4831명)를 넘고 전작 ‘모아나’의 오프닝 스코어(8만 4797명)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겨울왕국’(16만 592명)과 지난해 개봉한 ‘엘리멘탈’(4만 8,002명) 등 역대 디즈니 흥행 애니메이션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어 기대감을 입증했다.지난 20일 개봉해 정상을 유지하던 ‘위키드’는 2위로 내려섰다. 같은 날 6만 2315명이 관람했으며 누적 관객수는 82만 144명이다.3위는 송승헌, 조여정 주연 ‘히든페이스’가 차지했다. 하루 4만 5483명의 선택을 받았다. 누적관객수는 48만 1304명이다. 한편 ‘모아나 2’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은 스펙터클 오션 어드벤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8 08:41
연예일반

‘서진이네2’ 이서진 “고민시, 최고의 인턴…혼자 푸드트럭 해도 될 실력”

배우 이서진이 ‘서진이네2’ 인턴 고민시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8일 오전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가 참석했다. 이날 이서진은 새롭게 합류한 고민시를 놓고 “최고의 인턴”이라며 “고민시는 앞으로도 그냥 자기 식당 해도 될 거 같다. 혼자 그냥 푸드 트럭 해도 될 거 같다. 아니면 최우식을 데리고 해도 될 거 같다”고 극찬했다.이에 “전 계속 ‘서진이네’에서 일하겠다. 승진할 것”이란 포부를 전한 고민시는 이서진에 대해 “사장님은 좀 이상하게 재밌었다. 왜 츤데레라고 하는 지 알게됐다. 처음에는 무서운 사장님 느낌이었다. 근데 너무 재밌어서 놀랐고 감동적이었다”고 화답했다. 고민시를 새 멤버로 캐스팅한 이유는 나영석 PD에게 들을 수 있었다. 나 PD는 “인턴 자리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라이징한 젊은 친구들 중에 뽑으려고 서치를 많이 했다”며 “(고민시가) 자기의 커리어를 충실히 쌓아가는 훌륭한 배우기도 하지만 뒷조사를 해봤더니 배우로 직행한 게 아니라 중간중간 많은 일을 했더라. 실제로 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저희 회사가 별거 아닌 조직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조직도가 확고하고 촘촘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런 상황에서 눈치껏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다. 고민시씨 경력이 화려했다. 웨딩플래너 회사에서도 가장 빨리 승진했다더라. 그래서 제안했고 다행히 흔쾌히 예스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이 아이슬란드에서 1호 한식당 서진뚝배기를 오픈,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앞선 시즌 멕시코 바칼라르에 K분식을 전파했던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에 고민시가 뉴 페이스로 합류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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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 일본 지나 브라질까지…이정재, 전 세계 사로잡았다 [IS포커스] 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작품은 물론, 첫 동양인 제다이로 화제를 모은 이정재를 향한 외신들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애콜라이트’(Star Wars: The Acolyte)는 지난 5일 공개 직후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전체 콘텐츠 및 TV쇼 부문 톱 1위로 직행, 4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첫날 시청 건수만 480만건으로, 올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국가는 브라질, 핀란드, 독일, 아이티, 헝가리, 자메이카, 일본, 폴란드, 스페인으로 공개 이후 줄곧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정상을 지키고 있다. 9일 기준, 이들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포르, 튀르키예 등 18개국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외 국가에서도 모두 5위권 내 안착했다. ‘스타워즈’의 고향 미국에선 공개 이후 이틀 연속 1위를 지킨 뒤 계속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애콜라이트’는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91%(10일 기준, 100% 만점)를 기록하며 해외 평단 및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동양인 최초 제다이를 연기한 이정재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는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 솔로서 미묘한 연기를 펼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정함을 표정 하나로만 전달한다. 감정 전달도 매우 매끄럽다”고 높이 평가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마스터 솔을 “제다이의 양면성을 공감할 수 있는 얼굴”로 정의하며 “이정재의 연기에 친숙한 한국 시청자들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액션 영웅으로 그를 보는 것에 놀라지 않겠지만, 넷플릭스 작품(‘오징어게임’)으로만 그를 아는 미국인들에게는 영어권 미디어 무대에서 그의 연기 범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압도적인 시청 건수와 외신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평점은 시리즈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관객 평점)는 28%(100% 만점)에 머무르고 있고, 또 다른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의 사용자 점수는 3.7점(10점)에 그쳤다. 저조한 점수를 부여한 대다수의 시청자는 디즈니가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치우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정재 외에도 어맨들라 스텐버그, 매니 자신토, 조디 터너 스미스 등 비(非)백인 배우가 ‘애콜라이트’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작품성과 무관하게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우려했던 국내 반응은 나쁘지 않다. ‘스타워즈’는 가장 미국적인 프랜차이즈이자 스페이스오페라 장르로 국내에선 마니악한 시리즈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정재의 합류로 낮아진 진입장벽이 국내 시청자들을 이끌었다는 의견이다. 실제 공개 당일 ‘삼식이 삼촌’, ‘크래시’에 이어 3위로 출발한 ‘애콜라이트’는 꾸준히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마블 히어로물과 달리 국내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팬덤도 약했다. 하지만 이정재의 출연이 화제가 되면서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흥행에) 주효했다”고 짚었다. 이어 “또 전작을 다 알아야 하는 그간의 ‘스타워즈’ 시리즈 대비 ‘애콜라이트’는 그전 작품들의 서사와 무관해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이야기에 흡수될 수 있어 이후 회차까지 열기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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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쉬쉬’ 뮤비 2억뷰…K팝 걸그룹 데뷔곡 최단

YG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쉬쉬’(SHEESH)로 K팝 걸그룹 데뷔곡 최단기간 2억뷰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5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데뷔곡 ‘쉬쉬’ 뮤직비디오는 전날 오후 8시 24분경 유튜브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섰다. 공개 약 33일 만에 이룬 성과로 역대 K팝 걸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앞선 지난달 1일 공개된 ‘쉬쉬’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로 직행하며 유튜브 글로벌 주간 차트 정상을 꿰찬 데 이어 10일 만에 1억뷰에 도달했다. 이외에도 베이비몬스터는 유튜브에서 막강한 글로벌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프리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 역시 18일째 1억뷰, 53일째 2억뷰 고지를 밟았으며,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은 발라드곡임에도 불구, 38일 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현재 베이비몬스터의 채널 구독자는 537만명, 누적조회수는 17억뷰에 육박한다. 한편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5개 지역(일본 도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싱가포르·타이페이·태국 방콕)으로 이어지는 팬미팅 투어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본격 프로모션에 돌입하고 8월에는 현지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서머소닉 2024’에 오를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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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미나리→오징어게임 이어 스티븐 연… 美골든글로브 꽉 잡은 ‘성난 사람들’[줌인]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계 배우가 골든글로브 주연상을 수상한 건 스티븐 연이 최초다. 이로써 2020년과 2021년 ‘기생충’과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스티븐 연이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영화인의 존재감을 이어가게 됐다.스티븐 연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다. 이 작품은 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즈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올랐다. 후보로 지명됐던 부문 모두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시청시간 톱10에 무려 5주 연속 랭크됐다.이 작품은 특히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 제작, 극본을 모두 맡아 주목을 받았다. 스티븐 연 외에도 죠셉 리, 스티븐 민, 데이비드 최 등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출연했다. ‘성난 사람들’의 3관왕은 아시아계 콘텐츠에 대한 골든글로브의 관대해진 시선을 실감케 한다.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상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 회원 93명이 미국 내와 외에서 훌륭한 영화, 텔레비전 작품을 선정해 시상해왔다.다만 이 시상식은 오랫동안 인종 및 성 차별 논란에 시달려 왔고, 결국 이로 인해 2021년 배우들이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하며 크게 휘청였다. 배우들의 보이콧이 이어져 생중계까지 불발됐을 정도였다. 이에 올해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는 혁신을 약속하고 회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이번 시상식부터는 심사위원 규모도 기존의 3배인 300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전체 투표자의 47%가 여성이다. 아시아계 투표자는 13.3%에 달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수상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내가 평소에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고립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 자리에 올라오니까 모두를 떠올리게 된다. 너무 감사하다. 나는 단지 연민, 사랑, 보호와 호의를 받는 사람일 뿐”이라며 스태프 및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인 혹은 한국계 배우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스티븐 연이 처음이며 한국인 한국계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킬링 이브’의 산드라 오(2019), ‘오징어 게임’ 오영수(2022)에 이어 세 번째다.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성난 사람들’은 에미상 수상에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성난 사람들’은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에서 또 한 번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한다.이성진 감독은 작품상을 받은 뒤 “‘성난 사람들’은 화가 나 운전하는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고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 경적을 울리고 소리를 지르며 운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며 작품처럼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이날 ‘성난 사람들’과 함께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대하게 했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으나 전 부문에서 수상이 불발됐다.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골든글로브를 잡고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직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아쉬운 결과다. 다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최근 미국 현지 매체 뉴욕타임즈에서 배우 유태오를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추천한 만큼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12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되 바 있다. 미국영화연구소의 10대 영화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매우 높은 오스카 적중률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도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했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기대할만하다.‘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영화다.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노라와 해성으로 다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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