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2건
영화

김민희, 커리어 훈장 추가에도 화제성 ‘미미’…韓시장 복귀 가능할까 [줌인]

배우 김민희가 로카르노영화제 수상으로 또 한 번 배우 커리어에 훈장을 추가했다. 이를 계기로 김민희의 국내 활동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홍상수 영화를 사랑한다”는 그가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고 도전을 할지는 의문이다. 김민희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유천’은 김민희의 연인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홍상수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는 등 로카르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우들께 감사하고 관객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을 향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가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이번 수상으로 김민희는 자신의 연기사(史)에 새로운 성과를 추가한 동시에 홍 감독과의 변함없는 관계도 재차 증명했다. 김민희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홍 감독과 9년째 불륜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김민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홍상수 월드에서만 활동 중으로, 배우부터 제작 실장, 현장 사진 등 다양한 롤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홍 감독과 함께한 작품은 무려 15편에 달한다. 물론 그사이 김민희를 향한 충무로의 러브콜이 전무했던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배우 인생 정점을 찍었을 때 터진 추문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 아쉬워하는 반응이 쏟아졌고, 여기저기서 그를 설득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하지만 김민희가 견고했다. 불륜 인정 2년 차였던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품은 그는 향후 활동 방향을 놓고 “상업적인 영화 출연이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국내 기자회견에서도 영원히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 거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한다.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하다”는 답으로 갈음했다.영화인들과 관객이 김민희를 원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배우로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민희는 자신을 옥죄였던 모델 출신, 발 연기 등의 꼬리표를 실력으로 극복한 몇 안 되는 배우다. 더욱이 그는 ‘성장캐’로, 매 작품 연기력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지난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굿바이 솔로’가 시작점이었다. 이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여배우들’을 거쳐 ‘화차’로 꽃을 피운 그는 ‘연애의 온도’, ‘우는 남자’를 통과해 ‘아가씨’로 날개를 달았다. 실제 그 이후 몇몇 작품들이 상업적인 위험을 고려하면서도 김민희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그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스스로도 국내 활동 계획이 전혀 없는 듯 해외 영화제에만 홍 감독과 동행할 뿐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시사회 이후 일절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상 추문의 주인공들이 잘못을 곧장 시인하고 자숙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김민희는 여전히 자신의 사랑만 전시하고 있다. 이 행태가 9년째 이어지면서 대중의 피로도는 배우 김민희를 향한 일부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넘어섰다.이미 여론의 끓는 점부터 달라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김민희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그만큼 그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히지만 최근에는 반응 자체가 미미하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도, 여론은 무관심에 가깝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민희가 과거에는 굉장히 핫하고 트랜디한 스타였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불륜 주인공으로 공분의 대상이 되면서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 상태로 홍 감독 작품에만 출연하면서 계속 시간이 흘렀고 대중의 관심 자체도 약화됐다”고 짚었다.이어 “복귀가 쉽지 않겠지만, 설령 홍상수 감독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에 출연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서상 불륜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높기 때문에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은 유지되면서 뜨거운 이슈는 되지 않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0 05:55
연예일반

홍상수 은곰상 대상으로 창대한 마무리… 베를린 영화제, 韓영화 방긋[종합]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큰 기쁨을 안겼다.24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에 이어 2등에 해당하는 상이다.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부터 ‘여행자의 필요’까지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의 초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20년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2021년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2년엔 ‘소설가의 영화’로 이번과 같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는 ‘여행자의 필요’뿐이 아니었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신작 ‘파묘’가 국내 개봉보다 살짝 앞서 영화제에 초대돼 상영됐다. ‘파묘’는 베를린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대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상영을 기념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기자회견에도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파묘’ 상영 직후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파비앙 티케는 ‘파묘’에 대해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다.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이 뛰어나고 각자 연기하는 직업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시리즈 작품 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범죄도시4’ 역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스페셜 갈라는 화려하고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카를로 샤트리안 예술감독이 직접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이다.‘범죄도시4’는 핵주먹을 가진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 온라인 도박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늦은 오후 스페셜 갈라 부문 상영작으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인 마동석과 이번 4편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김무열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이 무술감독 출신으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액션 장면을 대부분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4편의 액션이 ‘범죄도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다”고 자평했다. 또 어린 시절 ‘록키’를 보고 복싱을 시작,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열은 “1편이 제작될 때까지만 해도 ‘범죄도시’가 이렇게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고민과 탐구를 멈추지 않는 돈 리(마동석)의 영화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홍상수 감독의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안긴 ‘제74회 베를린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5 08:49
연예일반

홍상수 감독, 김민희 없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홍상수 감독이 연인 김민희 없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이 연인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 없이 레드카펫,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홍상수 감독은 ‘여행자의 필요’에 출연한 김승윤, 하성국, 조윤희, 권해효, 이자벨 위페르와 레드카펫을 밟았다. 홍상수 감독과 해외 행사에는 늘 나란히 참석해 애정을 과시해온 김민희 역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전망이었으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민희는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한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주인공이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이 제작, 연출, 촬영, 편집, 음악을,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08:55
영화

[비욘드K] 조상경 의상감독 “‘오징어 게임’ 의상으로 해외서 협업 요청 多”

“옛날엔 K콘텐츠 하면 해외에서 박찬욱 감독만 알았는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K콘텐츠가 널리 알려졌어요. 해외에서 ‘곰곰’(영화 의상 전문 스튜디오)에 오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해요. ‘오징어 게임’이 해외와 이어준 통로가 되어준 거죠.”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괴물’, ‘미녀는 괴로워’, ‘신세계’, ‘아가씨’ 등 한국 영화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은 없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함께한 조상경 의상감독이자 곰곰 대표 이야기다. 지난 2002년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피도 눈물도 없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 의상 제작에 뛰어든 그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만 해도 ‘더 문’, ‘보호자’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고, ‘외계+인 2부’, ‘화란’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으로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배우 김민희가 입고 나온 녹색 드레스, 다양한 패턴의 기모노는 ‘아가씨’ 하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다.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츄리닝과 핑크색 수트도 마찬가지다.대본 속에만 존재하는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건 배우의 역할이지만, 배우에게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혀 몰입을 높이는 건 의상감독의 몫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상경 의상감독은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제가 이 일을 21년 정도 했는데, 작품 편수가 100편이 넘더라고요. 7~8년 전부터는 한 해에 8~9개 작품을 하고 있어요. 저예산 영화부터 OTT, 지상파까지 다양한 작품을 맡아요. 그러다 보니 프로덕션 스케줄이 다 달라요. 작품 사이즈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작품이 크다고 해서 작업을 오래 하는 것도 아니에요.”코로나19가 터진 후 영화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영화관 방문자 수도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 환경도, 의상 제작 환경도 변했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촬영 자체가 힘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달간 촬영이 멈춘 적도 있었다”며 “다들 조심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이전에는 현장에서 서로 이름도 알고 뒤풀이도 하고 가까이 지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이런 게 멈췄죠. 전 사실 디스토피아 장르를 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코로나가 전반적으로 사람의 감정과 체력을 저하시키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에는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채널이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영화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에만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든 건 당연한 일. 조상경 의상감독은 예전에는 시나리오를 받고 예산의 규모를 물었다면, 지금은 극장용인지 아닌지를 먼저 묻게 됐다고 털어놨다.“넷플릭스의 경우 관객이 작품을 보게 되는 장치 기준을 LG 올레드로 잡고 만들어요. 그런데 ‘전, 란’처럼 극장용으로 알고 작업을 하다가 넷플릭스로 가게 되면 힘들어져요. 디테일한 부분 때문인데 의도한 대로 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OTT용은 극장용 만들 때랑은 또 다른 고민이에요. 극장에선 계속 앉아서 보는데 집에서는 그러기 힘들잖아요. 시나리오 볼 때부터 끊어봐도 재밌을 수 있도록 사람의 심리적 부분까지 계산해야 해요.”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K콘텐츠를 각인 시키게 된 작품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초록색 츄리닝과 핑크 수트를 만든 장본인. 시즌2에서도 의상을 담당한 그는 “주위에서 어떻게 한 것이냐고 많이들 물었다”며 “단순한 게 강하다”고 강조했다.“‘오징어 게임’도 당시엔 많은 배우들이 고사한 작품이에요. 그런데 지금 시즌2는 영화 5편은 찍어도 될 정도로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했잖아요. 영화든 시리즈든 딱 봤을 때 재밌어야 해요. 너무 단순하죠.” 조상경 의상감독은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건 위트라고 말했다. 다만 그 재미가 가볍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맨이 카키색 군복을 입었다면 느낌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야기 자체가 세기 때문에 의상도 같은 톤으로 가면 보는 사람이 힘들다”고 설명했다.“넷플릭스에서 보는 게 오히려 고마워요. OTT 덕분에 이야기의 생명력이 길어졌거든요. 마치 헌책방에서 책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전 그렇게 해서라도 작품을 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장이 다양한 건 좋잖아요.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계속 만들어져야죠.”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6 06:15
연예일반

똑순이→트로트 퀸, 김민희의 변신 어디까지[종합]

‘똑순이’ 김민희가 이번엔 트로트 가수로 돌아왔다. 김민희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새 미니앨범 ‘좋아좋아’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신곡 ‘좋아 좋아’와 ‘아야 아야’ 무대를 공개했다. 타이틀 곡 ‘좋아 좋아’는 밝은 하우스 리듬의 세미트로트 장르의 곡이다. 낮이나 밤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여인의 순애보를 재미있고 직설적인 가사로 풀어냈다. 수록곡 ‘아야 아야’는 경쾌한 폴카 리듬이 특징인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 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치찌개 끓여놓을게요’ 등 일상이 묻어나는 가사가 듣는 재미를 높인다. 앨범에는 이 외에도 영화 ‘복면달호’ 속 여주인공의 주제곡을 새롭게 편곡한 ‘비내리는 밤’과 ‘좋아 좋아’의 클럽 리믹스 버전이 수록돼 있다. ‘비내리는 밤’은 비가 오는 효과음으로 시작해 떠난 연인의 이름을 불러보는 여인의 슬픔을 깊게 담아낸 곡이다. 김민희는 가수로 컴백한 것에 대해 “내가 이렇게 나와도 되는지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끼는 조금 갖고 태어난 것 같더라. 이 끼를 좋은 무대에 쓰고 싶어서 지금까지 (연예계에) 남아 있게 됐다. 좋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염홍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김민희는 “나를 만들어준 최백호 선생님이 지어준 이름”이라며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는데 ‘염홍’을 알리기 조금 힘들더라. 쉽게 가야겠다 해서 이번엔 김민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이후 활동 계획까지 귀띔했다. 김민희는 “이번 앨범 활동을 마친 후에는 최백호 선생님 곡으로 컴백할 계획이다. 탱고도 추면서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들은 사회자 추대엽은 “최백호 선생님 왜 나한테는 곡 안 주시냐. 남는 곡 있으면 내게도 달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는 김민희와 절친한 사이인 추대엽이 사회로 자리한 것은 물론 가수 최백호, 이무송, 하리수 등 여러 연예인이 참석해 김민희의 신보 발매를 응원했다. 드라마 ‘달동네’의 ‘똑순이’로 국민 배우가 됐던 김민희가 ‘좋아 좋아’와 ‘아야 아야’를 통해 국민 가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22 16:53
연예

[인터뷰] '학교 2021' 김요한 "'그 해 우리는' 최우식 역할 도전하고 싶어"

위아이 김요한이 배우 김요한으로서의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요한은 지난 13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학교 2021'에서 주인공 공기준을 연기했다. 지상파 드라마 데뷔작부터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인기를 입증했다. 1999년 시작된 '학교'는 배우 장혁·배두나·김래원·김민희·조인성·임수정·공유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타를 배출한 시리즈다. 이에 8번째 시리즈인 '학교 2021'의 남자 주인공으로 분한 김요한을 향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부담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첫 여정을 마친 김요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마친 소감과 냉정한 자평, 그리고 배우 김요한의 향후 계획에 관해 털어놓았다. -종영 소감은. "촬영을 할 당시에는 중압감으로 조금 힘이 들었다. 하지만 함께 하는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덕분에 으쌰으쌰 즐겁게 촬영에 임하다보니 드라마 종영한 것이 더욱 아쉬운 것 같다. ‘학교 2021’을 사랑해 주시고 기준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공기준 역할을 입체적이고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어떤 준비를 했나. "저는 배역이 정해졌을 때 항상 그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 이라던지, 배경을 이해해야 좀 더 그 인물에 집중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드라마도 촬영 시작 전 캐릭터 분석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학교 2021' 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영주와 바닷가에서 다투는 씬을 찍을 때 힘들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정말 추운 날씨에 촬영을 하기도 했고, 그동안 영주와 서로 풀리지 않던 감정들을 많이 쏟아내는 씬이었어서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인 것 같다." -'학교' 시리즈 선배들과 비교해 자신의 경험과 성과를 자평한다면. "이전 ‘학교’ 시리즈의 선배님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우로 첫 발을 디뎠는데, 향후 배우 김요한과 가수 김요한의 비중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사실 배우로서 첫발을 디딘 게 맞는 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일 수 있지만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김요한이 되고 싶다."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 모두 저에게는 과분한 상이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함께 현장에서 고생하다 보니 많이 친해져서 이현이와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비하인드는 없고,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옷을 많이 껴입었던 것이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향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아직은 욕심이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드라마인 ‘그 해 우리는’에서 최우식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로맨스 장르에 다시 한 번 도전 해보고 싶다." -차기작 및 2022년 활동 계획은. "2022년은 감사하게도 가수로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 후로도 가수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에게 ‘김요한’이라는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 다재다능한 매력을 가진 존재로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1.14 10:20
무비위크

[26회 BIFF] '인트로덕션' 기주봉 "홍상수 감독과 작업, '살아있다' 느껴져"

영화 '인트로덕션'의 배우 기주봉이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며 느끼는 점을 이야기했다. 기주봉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인트로덕션' 무대인사에서 "배우로서 작업을 할 때, 준비를 하고 작품을 읽어본다든가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이) 익숙해진 배우들에게는 홍상수 감독과 작업을 하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기간 동안 계속 신경이 쓰이고 내가 살아있다는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면서 "다른 촬영과는 다른 스타일이라서, 그 독특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작품.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수상작이다. 홍상수 감독의 25편의 장편 영화로, 배우 신석호·박미소·김영호·예지원·기주봉·서영화·김민희·조윤희·하성국 등이 출연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09 14:49
무비위크

이번엔 어떤 이야기? 홍상수 '당신얼굴 앞에서' 메인예고편

홍상수 감독의 세계관은 여전히 견고할까.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의 집에 머물고 있는 과거의 배우 상옥(이혜영)이 동생과 산책을 하고, 조카의 가게를 찾아가고, 옛날에 살던 집도 가게 되고, 오후엔 한 영화감독과 술자리를 갖게 되는 오늘 하루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혜영을 중심으로 조윤희, 권해효, 서영화, 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통한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는 주인공 상옥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옛날에 살던 집을 불쑥 찾아 갔지만, 다행히 지금 주인인 여자(김새벽)가 다정하게 맞이해 준다. 짧은 대화 후 잠시 숨을 고르던 중, 집주인의 아이가 상옥을 찾아왔다. 아이를 바라보는 상옥의 시선이 애틋하다. 이어, 아이와 포옹하며 거듭 “예쁘다”라고 말해주는 상옥의 모습이 여운을 선사하며, 그녀에게 무슨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끝으로 집을 나와 어딘가로 향하는 상옥, 오랜만에 서울을 찾은 그녀에게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제74회 칸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당신얼굴 앞에서'가 공개된 직후 외신들은 "'당신얼굴 앞에서' 속 홍상수 감독은 여러 정교한 울림, 전조 그리고 암시를 살리는 동시에 과연 어디까지 스토리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약해지기 쉬운 시기에 관객들은 감독이 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SCREENDAILY), "'당신얼굴 앞에서' 안에서는 작은 것들이 아름답고 빛난다. 이 주인공은 과거나 미래로부터의 방해를 멀리하고 현재의 순간에 깨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THE HOLLYWOOD REPORTER), “이번 시나리오와 연출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 레터며, 한 여자의 몸과 마음의 기쁨 넘치는 현존에 대한 뛰어난 인물 탐구다"(Sight & Sound)라고 평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10월 21일 국내 개봉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28 08:16
연예

[무비IS] "송강호 열고 이병헌 닫는다" 74회 칸영화제 개막(종합)

칸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가 6일 오후 7시25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오프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펼친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이라는 명칭을 달고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을 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온라인 영화제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던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상 개최를 치르려 노력했고, 매해 5월 개최되는 영화제를 7월로 옮겨 전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하게 됐다. 2년 2개월만의 개막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칸영화제 측은 방역과 안전 예방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 사무국 측은 사전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 없이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 받았다. '비상선언' 팀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프리미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당신 얼굴 앞에서' 팀은 이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ANNETTE)가 상영된다. ◇백신접종 기본…방역 단계 최고치 칸영화제 관련 행사장을 비롯해 영화관 입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다. 현지로 향하는 '비상선언' 팀도 스태프들까지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집행위원회는 행사장 근처에 검사소도 마련했다. 주최 측 발급 출입증을 들고 검사소에 가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6시간 뒤 결과가 나온다. 검사소는 폐막식 당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운영한다. 내·외부 마스크는 기본,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하며, 무엇보다 반가운 악수, 기쁨의 포옹 등 '신체적 접촉' 또한 일절 불허다. 티켓 예약은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창구를 열었다. 공식 프리미어 외 행사들은 대폭 축소됐다. 또한 각국의 영화 배급사 또는 영화제 관계자들이 신작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작 또는 상영작을 선택하는 필름마켓은 '칸 인 더 시티' 프로젝트로 변환,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도 포함됐으며, 8일~9일, 12일~16일 아트나인에서 개최한다. ◇심사위원 송강호→폐막식 시상 이병헌 경쟁부문 진출작은 없지만 어느 때보다 칸영화제 중심에서 활약할 한국 영화인들이다.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다. '비상선언'의 두 주인공이기도 한 송강호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문을 열고,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돼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송강호는 국내 남자배우로는 최초, 한국 영화인으로는 신상옥(1994), 이창동(2009), 박찬욱(2017)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에 이어 다섯번째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칸영화제 참석은 무려 여섯번째다. 송강호는 개막식 당일 진행되는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첫 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가장 먼저 칸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및 심사위원들과 함께 2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평가한다 이병헌은 후반부 존재감을 내비친다.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박찬욱 감독이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는 두 번째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을 송강호와 시상 무대에 설 이병헌의 투샷도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과 해외 시상식 인연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발점. 당시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을 진행해 한국 영화인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은 세번째다. ◇한국영화 월드 프리미어 첫 선 '당신 얼굴 앞에서'와 '비상선언'은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15일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비상선언'은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칸영화제 60주년 기념관(Salle du soixantième)에서 프레스 스크리닝을,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오전 5시15분) 뤼미에르 대극장(Theatre Lumiere)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홍상수 감독은 '당신 얼굴 앞에서'를 통해 통상 11번째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은 한국 감독으로 기록을 세웠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칸 프리미어에 초청받은 첫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칸 프리미어는 칸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뮤즈 김민희는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혜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서 열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을 비롯해 김소진·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역대급 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상선언'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에 대해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했다. 칸영화제 포스터와 스틸도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 후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06 10:41
무비위크

[씨네한수①] '인트로덕션', 더욱 단단해진 홍상수 월드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두 감독이 동시기 새 영화를 선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그리고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이다. 27일 개봉하는 '인트로덕션'은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 제목을 갖고 있다. 베를린에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홍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입증해줬다. 26일 관객과 만나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 등을 만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2015)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인국·이수혁 등 스크린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로, 6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러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출연: 신석호·박미소·예지원·기주봉·서영화·김민희·조윤희 감독: 홍상수 장르: 드라마 줄거리: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66분 한줄평: 대중과 유리된 거장 별점: ●●◐○○ 신의 한 수: 홍 감독은 소개, 입문, 서문, (새 것의) 도입 등 영어 단어 '인트로덕션'에 담긴 뜻을 모두 포기할 수 없어 처음으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왜 꼭 '인트로덕션'이어야 했는지 단 번에 이해가 갈 정도. 홍상수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그의 첫 영어 제목에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 이야기가 매우 잘 함축돼 있다. 신석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영호는 어른의 세계에 입문하는 인물이며,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또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 이 과정 속에 충돌도 일어나고 갈등도 겪으며 깨닫고 변화한다. 별 것 아니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인간의 욕망, 세대간 갈등, 청춘의 방황, 어른의 위선 등이 그려진다. 이 작품은 영화이자 시이고 소설이다. 문학 작품 같은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잔잔하게 담아냈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의 분량은 적다. 프로덕션 매니저로 스태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는 두 번째 단락에만 출연해 주인공의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신의 악수: 홍 감독만의 스타일을 애정하는 관객 층이 탄탄하게 존재하고 있고, 홍상수라는 인물은 단순히 연출자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인트로덕션'은 너무 멀리 나갔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홍상수식 등장 인물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뜬금없고 엉뚱한 대화가 오간다. 생략되고 찢긴, 파편화된 정보를 제대로 정해진 순서도 없이 제시한다. 대중을 따돌리듯 혼자 날뛴다. 관객과 발 맞춰 나가지 않고, 의문만 잔뜩 남긴다. 불친절한 영화를 다시 조립하고 이어 붙이는 일이 관객에게 큰 기쁨이 된다지만, 이 영화가 낸 과제는 너무 어렵다. 매우 미니멀한 이야기를 이해해 보라는 '인트로덕션'의 과제가 과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홍 감독의 영화 세계가 확고하고 이를 지지하는 마니아 또한 확고하다지만, '인트로덕션'에 담긴 홍상수 월드는 너무 단단해 파고들기 어렵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6 09: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