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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2’ 김성철 “처형식 앞둔 기분, 내 선택 믿었다” [IS인터뷰]

“여전히 걱정은 돼요. 두려움, 부담감도 있고요.”배우 김성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이하 ‘지옥2’)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시리즈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봐주실까, 괜찮게 봐주실까’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지난달 25일 공개된 ‘지옥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지옥’의 속편으로,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김성철이 맡은 역할은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새진리회 초대 의장 정진수.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이 전편에서 맡았던 캐릭터다.“정진수를 연기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다면 사람이 아니죠. 늘 심판대에 서는 직업이지만, 이번에는 처형식 같은 기분이에요.(웃음) 하지만 원래 ‘지옥’과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욕심났어요. 큰 도전이었지만, 담대하게 한 번 뛰어들어보자 싶었죠.”정진수를 빚어내면서는 원작 웹툰을 많이 참고했다. 그 속에 그려진 정진수의 표정, 행동을 최대한 따왔다는 게 김성철의 설명이다. 이는 곧 전편의 유아인 연기를 흉내 내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성철은 “유아인 형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1편 보면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따라 하는 건 저의 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진수가 새진리회 교주가 된 이유를 가장 먼저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진수가 자신이 느낀 공포와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말까지 캐릭터를 빌드업해 나갔죠. 제 선택을 믿었어요.”김성철은 정진수를 만들기 위해 체중 감량도 감행했다. 5개월 동안 무려 10kg을 뺐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침마다 집 앞 산을 올랐고, 촬영이 있는 날은 파주 세트장에서 집까지 40~50km를 자전거로 퇴근했다. “마른 느낌이 나아할 거 같았어요. 최대한 피폐해 보이고 싶었죠. 처음 부활했을 때 비주얼 자체도 고통이 아닌 고생한 얼굴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웨이트는 최소화하고 유산소를 계속했죠. 계란, 바나나만 먹으면서 식단, 수분 조절도 했고요.” 힘들었겠다는 반응에 김성철은 “그래도 정진수가 겪은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 대해 “이번 뿐만 아니라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 제 수명이 깎일지언정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김성철은 극한의 감정 표현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성철의 필모그래피에는 유난히 힘든 역할이 많다. 일부러 힘든 역할만 골라 하느냐는 질문도 익숙하다고 했다.“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 보지 못한 그림을 대중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공연이든 작품이든 그렇게 감정을 다 쏟아내고 무(無)의 상태가 됐을 때 희열이 있죠. 온 힘을 다해서 눈빛을 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물론 로맨스 같은 말랑말랑한 작품, 통통 튀는 역할을 해볼 의향도 있다. 김성철은 “얼굴이 더 망가지기 전에 꼭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다만 당장에 내놓을 작품은 이런 수식어와 거리가 멀다. 그의 차기작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김성철은 지킬 앤 하이드 역을 맡았다.“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를 몇 개 찍었는데 저한텐 주인공을 안 주는 거예요. 시끄럽게 떠들거나 재치 있는 역할만 주어졌고 심지어 데뷔작도 그랬죠. 이 현실과 타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근데 막상 내려놓으니까 더 다양한, 책임져야 할 역할이 주어졌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과분하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앞으로 더 기회가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06:05
예능

김아영, 절친 지예은에게 “눈까리 자중해” (‘런닝맨’)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는 그룹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과 이민혁, 그리고 배우 김아영이 출격한다.이날 방송에는 런닝맨 공식 오프닝 송 ‘그리워하다’와 ‘너 없인 안 된다’ 노래의 주인공인 비투비 서은광과 이민혁이 드디어 함께 출연한다. 과거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비투비 없는 비투비 특집’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찾아온 것인데 거기에 남다른 MZ력과 절친 지예은과의 케미로 크게 사랑받았던 배우 김아영도 함께해 화제를 더한다. 또 김아영은 지예은에게 “눈까리 자중해”라고 말해 절친에서 라이벌 관계로 변신한다고 해 궁금증이 모인다.이날 진행되는 레이스는 ‘돈 없인 안 된다 : 폭탄 레이스’로 3번의 머니 챌린지를 하는 동안 폭탄을 피해 가능한 많은 돈을 획득해야 승리한다. 실제로 얻게 된 상금은 승리한 팀의 팀원들이 나눠 가질 수 있기에 큰 상금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미션 결과에 따라 각 팀이 획득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폭탄 관련 힌트도 달라져 멤버와 게스트 모두 온몸을 바친 열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고 해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모인다.‘돈 없인 안 된다 : 폭탄 레이스’는 27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되는 ‘런닝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5 14:01
뮤직

[IS인터뷰] 앰퍼샌드원 “벌써 데뷔 1년, 이 일이 점점 더 좋아져요”

오래 보고 싶은 신인 그룹을 만났다. 오는 11월 데뷔 1주년을 앞둔 FNC 보이그룹 앰퍼샌드원이다. 지난해 11월 15일 데뷔한 앰퍼샌드원이 22일 미니 1집 ‘원 퀘스쳔’을 들고 돌아온다. 지난 3월 발매한 싱글 2집 ‘원 허티드’ 이후 7개월 만에 내놓는 새 앨범으로, 싱글 아닌 앨범 단위 컴백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백에 앞서 서울 통일로 KG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앰퍼샌드원은 “드디어 컴백이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다. 팬분들게 멋진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미니 1집 ‘원 퀘스쳔’은 사랑이라는 단순하고도 복잡한 감정의 해답을 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앨범으로 다채로운 매력의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그 중 타이틀곡 ‘He + She = We’는 단순한 연애 공식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키는 특별한 관계를 재치 있게 표현한 곡이다. 인터뷰를 통해 살짝 먼저 접한 이 곡은 소속사의 설명대로 캐치한 리듬과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중독성이 상당하다. 이번 가을에도 무수히 많은 신곡이 쏟아져 나올테지만 ‘He + She = We’ 역시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랫동안 자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 정도다. 곡에 대해 나캠든은 “펑키 사운드와 중독적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으로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키자는 특별한 뜻을 담고 있다. 가사에도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승모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너와 나, 우리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곡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은 남달랐다. 카이렐은 “듣자마자 우리의 무대를 상상해보게 됐다. 안무도 없는 상태였지만 이 노래가 흘러 나오면서 우리가 무대에서 노는 상상이 너무 잘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캠든 역시 “처음 들었을 때 디즈니가 떠오르더라. 디즈니 느낌의 바이브가 생각났다”며 “너무 신나는 곡이라 얼른 무대에서 펼쳐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작사, 작곡진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씨엔블루 정용화다. 김승모는 “정용화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작사, 작곡에 참여해주셨고 직접 녹음 디렉팅도 봐주셨다. 긴장하기도 하고 떨렸는데 녹음 과정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다. 디테일하게 해주셔서 우리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들의 곡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정용화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입을 모은 앰퍼샌드원. 이들은 소속사 선배들의 변치 않는 열정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고 있다. 특히 마카야는 “데뷔 초에 FNC 킹덤에 가게 됐는데, 선배들의 무대를 통해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배웠다. 10년 넘게 활동하는데도 무대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목표도 더 다지게 됐다. 패기와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후 어느덧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점점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내면의 변화를 언급했다. 브라이언은 “1년이 너무 빠르다고 느꼈다. 아이돌 활동도 너무 재미있고,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고,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지난 시간의 소회를 전했다. “이 직업(가수)은 계속 재미있어지는 일인 것 같아요. 실력이 늘어가는 것도 좋고, 점점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데 대한 기대도 크죠. 무대에서 우리가 노력한 걸 보여줄 수 있고, 그걸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우리도 우리의 미래가 기대된답니다.”(마카야) “어떤 결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알아보고 반응해주시는 게 좋아요.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좋아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일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나캠든)올해 유독 뜨거웠던 ‘5세대 보이그룹’ 열풍의 주인공 중 한 팀으로서 앰퍼샌드원이 가진 자신들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우린 멤버 중 반 이상이 외국인이라 글로벌적인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다른데 그 부분이 우리의 무대 매너에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싶고, 그런 우리가 모여 보여줄 수 있는 케미도 남다르지 않을까 싶어요.”인터뷰 말미, 최근 갖고 있는 그들만의 ‘원 퀘스쳔’이 무엇인지 묻자 “요즘은 콘텐츠를 찍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지,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솔직하게 답한 앰퍼샌드원. 팀의 목표에 대한 언급에는 진중한 답으로 묵직한 내면을 드러냈다. “팀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그런 고민은 하면 할수록 하나로 정하는 게 너무 어렵고,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해요. 목표를 계속 이뤄가야 성장할 수 있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라는 걸 정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답을 찾을 때쯤이면 우리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직업에 대한 이해나 가치관이 잡혀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최지호)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2 08:00
드라마

[IS인터뷰] ‘손보싫’ 신민아 “손해영으로 사이다 로코… 앞으로 다양한 장르 보여주고 싶어”

“로코에서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할 때 비슷한 점이 없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해영이의 위기 대처 능력과 사이다 같은 표현들은 새롭게 느껴졌어요.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배우 신민아가 거침없고 솔직한 표현을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로코퀸’의 면모를 입증했다. 신민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손해 보기 싫어서’ 종영 인터뷰에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행동하는 해영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해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방송을 봤다”고 말했다.지난 1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김지욱(김영대)과 가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신민아가 연기한 손해영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 이은옥(윤복인)이 가정 위탁을 하자 위탁아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 계산적으로 변한 인물. 신민아는 욕설부터 19금 도구까지, 자신을 당차게 표현하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신민아는 손해영에 대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해를 본다’는 기준에 자신만의 특별한 룰이 있다”며 “남들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에도 그런 것들이 녹여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신경쓴 점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사이다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해영이가 가진 결핍이나 아픔들도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입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손해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단어지만 해영이는 이것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인물이에요. 해영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들이 로코 장르라고 해서 가볍게 다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부분은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장면들이 몰렸다면 뒷부분은 해영이의 감정을 마무리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신민아는 그간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던 터라, 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테다. 신민아는 “‘로코퀸’이라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로코가 잘어울린다’는 반응을 보면 ‘지금까지 내가 많은 작품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같은 로코여도 표현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손해영으로 보여준 차별된 부분들을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앞으로 다른 분석과 공부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최근 스릴러 영화 촬영을 마쳤다고 말한 신민아는 최대한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신민아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배우로서 끝이 언제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행복함을 느끼면서 계속 일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인간으로는 그냥 즐기고 싶다.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로서 한 장르보다는 여러 가지 장르를 표현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로코뿐 아니라 많은 장르에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1 06:05
영화

한지민 “마치 작품 하듯 감정 실어서”…박해수와 함께 ‘고래와 나’ 내레이션

배우 한지민과 박해수가 고래 다큐멘터리서 만났다.배급사 썬더필름은 8일 ‘극장판 고래와 나’의 내레이션을 맡은 한지민, 박해수의 참여 비하인드를 공개했다.‘극장판 고래와 나’는 지구를 품은 경이로운 고래의 세계를 통해 생명으로 연결된 우리가 지켜야 할 위대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로 고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본격 고래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다. 지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살며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포유류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동물인 고래에 대한 비밀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영화 ‘김복동’을 비롯해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의 내레이션에 참여한 한지민은 동물과 환경 문제에도 큰 관심을 두어 이번 작품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나섰다. 그는 “국내 최초로 고래를 가깝게 다뤄서 호기심이 생겼다. 지구의 모든 생태계가 하나로 연관 돼 있는데, 인간 욕심으로 파괴돼 많은 분들께 내레이터로서 힘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고래는 친숙하고 희망적이고, 신비로운 동물이라서 늘 궁금했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 닮은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이 기회에 나 역시 궁금했던 지점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고래가 동물을 넘어서 바다 속에서 인간과 같은 삶을 살지 않나 싶다. 내레이터로서 나지막이 해설을 읽고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위기, 설레임 등이 느껴질 때 감정을 실어서 해 한 작품을 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박해수는 첫 내레이션 도전이다. 그는 “다큐멘터리가 처음인데, 남다른 애정이 있는 고래 관련 다큐멘터리를 하게 돼 기쁘다. 어려운 작품을 하면서 멘털이 무너질 때가 있는데, 다큐 내레이션을 하며 힐링했다”며 “배우로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때가 찾아와서 자부심이 생겼다. 스스로도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꼭 고래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과 지구까지 모든 게 연결돼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다”는 말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극장판 고래와 나’는 7년의 제작기간 동안 남극과 북극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 나라, 30개 지역에서 국내 최초 8K RED 카메라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인 향고래를 포착하고, 고래의 수유 장면을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촬영에 성공했다. 영화 속에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옹알이에 대꾸해 주는 고래의 모습에서 우리와 닮은 모정을 발견했고, 고래의 노래가 끊이지 않던 바다가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인 모습과 고래의 비정상적인 죽음을 비롯한 지구의 환경 파괴와 고래가 당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담아내어 큰 울림을 전한다.‘극장판 고래와 나’는 오는 30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9 10:04
스포츠일반

[경정] 경정 스승을 위하여...쿠리하라배 특별경정 16·17일 개최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오는 41회차 10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미사리 경정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경정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22회가 열릴 정도로 경정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쿠리하라 특별경정은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인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대회다.이제 칠순을 넘긴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일본 경정에서 31년간(1966∼1999년. 총우승상금 약 110억 원) 특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1999년 은퇴 후 일본 경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2001년 8월 우리나라 경정의 출범을 위해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했다.당시 한국은 경정에 대한 기반이 부족했던 만큼 사비를 털어 일본 현지에서 모터, 보트를 공수했고 훈련원에서 전반적인 정비 요령과 조종술 등 자신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1기부터 3기 선수까지는 쿠리하라 코이치로가 직접 지도를 했기 때문에 선배 선수들에게 있어 쿠리하라배의 의미는 더욱 뜻깊고 결승전 진출과 또 우승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올해 1회차부터 39회차까지 평균 득점 상위자 12명으로, 이 선수들은 16일 예선전을 거쳐, 17일 최종 6명이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준우승은 700만 원, 마지막으로 3위는 500만 원이 수여된다.현재까지 출전이 예상되는 전력으로는 심상철(7기, A1), 김민천(2기, A1), 김민준(13기, A1), 김지현(11기, A1), 조성인(12기, A1), 한성근(12기, A1), 박진서(11기, A1), 장영태(1기, A2), 이재학(2기, A2), 이진우(13기, A1), 정민수(1기, A1), 한진(1기, A1) 등이다.이 선수 중에서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심상철과 김민천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심상철은 현존 경정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고, 지난해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의 우승자다. 또 올해 열린 모든 큰 대회에서 3위 이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쿠리하라배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 선수 모두 결승전 진출이 우선이겠지만, 더 확실하게 유리한 조건을 꿰차기 위한 신경전이 예선전부터의 관전 요소라고 분석된다. 경쟁자들의 반격 또한 매섭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경정 선수 입문 이후 첫 대상경주 입상에 성공한 한성근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한 조성인, 장영태, 이재학, 정민수의 노련미 발휘하며 선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여기에 지난 시즌(2023) 대상경주에서 두 차례 우승 및 2022년 쿠리하라배를 거머쥔 김민준과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최강자 김지현도 일격을 가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번 쿠리하라배가 첫 특별(또는 대상)경정 출전일 것으로 보이는 이진우와 박진서의 위대한 도전 또한 관심 요소다.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강력한 경기력을 앞세워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기존 최강자들과 쿠리하라 코이치로에게 직접 지도받으며 애정이 남다른 노장 선수들의 수 싸움, 그리고 대상경주 첫 입상을 꿈꾸는 신흥 강자들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스승의 뜻을 기려 수준 높은 경주를 선보이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10.08 11:08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이언희 감독 “노상현, 첫 만남에 화장실까지 쫓아갔죠” [IS인터뷰]

“다들 의심이 컸죠. 저 역시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영화가 공감받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절 믿어보고자 했어요. 분명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언희 감독은 신작 ‘대도시의 사랑법’을 내놓는 소회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의 사랑법을 그린 작품.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집에 실린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이 감독은 “시작은 심플했다. 제가 영화보다 책을 좋아할 정도로 많이 읽는다. 친구에게 원작 추천을 받았고 우연히 도서관에 갔는데 (책이) 있어서 냉큼 봤다”고 운을 뗐다.“책을 읽는데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재희라는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서 욕심났죠. 그래서 책을 읽고 친한 제작자 언니에게 영화화를 제안했어요. 언니도 원작보다 재희가 조금 더 설명됐으면 한다고 했고 그렇게 시작된 거죠. 어떻게 보면 재희가 저랑 달라서, 저렇게 살아보고 싶어서 만들게 된 거예요.”하지만 제작 과정은 예상처럼 순탄치 않았다. 재희와 이야기 축을 나눠 가지는 남자 주인공 흥수가 게이 설정인 탓이다. 영화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2020년 초부터 그야말로 난항의 연속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캐스팅이었다. 김고은이 재희로 출연을 확정한 후에도 상대역이 1년 넘게 구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기존 공식에 맞는 한국 상업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제작 초기부터 쉽지 않았다. ‘내가 무슨 용기로 했지?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남자 배우 캐스팅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를 못 만들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까지 들었다. 그때 ‘파친코’에서 노상현 배우를 봤다. 처음 만난 날 화장실 앞까지 쫓아가서 ‘꼭 하셔야 한다’고 부탁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다”며 웃었다.캐스팅이 마지막 고비도 아니었다. 마치 게임 스테이지처럼 또 다른 난관이 이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엔 수위 조절이 문제였다. 이 감독은 촬영부터 편집하는 내내 흥수의 연애 수위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상업 영화에서 관객들이 동성 간 사랑을 얼마만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생각 끝에 내린 답은 자연스러움이었다.“사실 편집 과정에서 어떤 장면은 빼보기도 했고 옛날 영화처럼 가리기도 해봤어요. 근데 자연스럽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순리대로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닐까 했어요. 일부러 과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겁내거나 비겁해 보이면 안 된다고 봤죠. ‘왜 영화를 만들면서 수위를 겁 내야 하지’ 싶었어요. 배우(노상현)에게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했고요.”이 감독은 이 순간순간을 어떻게 견뎠느냐는 말에 주저 없이 함께한 동료들을 언급해다. 그들이 보내준 지지와 믿음이 끝까지 ‘대도시의 사랑법’을 만들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보다 선행된 건 지신을 향한 믿음이었다. 스스로를 믿는 것, 이 감독은 이 힘으로 ‘대도시의 사랑법’을 세상 밖에 내놨다.“‘미씽: 사라진 여자’를 끝내고 날 믿자고 다짐했어요. 결과적으로 내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죠. 감독은 답을 가지고 끌고 가는 일이니까요. 물론 이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진 않았죠. 그러다 지난해 ‘거미집’을 봤어요. 거기서 신상호(정우성)가 영화감독 마음가짐에 관해 말하며 널 믿으라고 말해요. 그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됐죠. 하다 보면 자꾸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언제나처럼 끝까지 스스로를 믿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06:05
스타

[빌드업 코리아] 지창욱 “‘열일’ 비결? 아직 일이 너무 재밌고 욕심나요” [창간55]

“일간스포츠가 창간 55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일간스포츠처럼 오래도록 멋지게 배우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5주년 너무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더 멋진 일간스포츠를 기대하겠습니다” 데뷔 후 16년 동안 쉼 없이 ‘열일’ 행보를 보여온 배우 지창욱은 2024년에도 ‘열일’을 했다. 지난 1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부터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영화 ‘리볼버’,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 하반기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까지. 1년을 활발한 활동으로 꽉 채우고 있는 지창욱과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가졌다.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지창욱입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동료고 누군가의 친구입니다.”누군가에게 ‘지창욱’이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밝힌 그는 꾸밈없이 담백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때론 예민해서 힘들어하기도 한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 별 생각이 없을 때도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을 때도 있다. 연기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집착하지 않기도 한다”고 본인에 대해 설명했다. “‘나에게 배우란?’, ‘나에게 연기란?’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배우‧연기는 직업’이라고 심심한 대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게 가장 정확한 대답인 것 같고, 뭔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답변을 하기도 조금 부끄럽기도 해요.”지창욱은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도,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와 연기가 직업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제 직업을 우습게 여기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직업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일을 해나가듯이 저 또한 연기를 할 뿐이며 그저 남들처럼 제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욕심을 내면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이러한 대답에 걸맞게 지창욱은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2008년 독립 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 후 1년 만에 KBS2 ‘솔약국집 아들들’에 합류해 막내 아들 송미풍 역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KBS1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주인공 동해 역할을 맡아 어엿한 주연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지창욱은 예능 출연과 음원 발매까지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다른 인물의 삶을 사는 콘셉트인 JTBC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해 농사를 하는 히마도르 삐뻬의 삶을 살았다. 지창욱은 “굉장히 낯설고 설레면서 힘들고 즐거웠던 도전이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소중했던 경험이었다”며 “그때의 기억들이 제 삶에 꽤 많은 변화와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22살에 데뷔한 지창욱은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면서 곧 40살을 앞두고 있다. 꾸준히 성실하게 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지창욱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오랜 시간 꿈꿔온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많은 훌륭한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저런 훌륭한 배우가 돼야지’ 소망했다. 어느덧 이 나이가 됐다”며 “내가 어떤 배우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누군가에겐 좋은 배우, 누군가에겐 좋은 동료, 누군가에겐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일하는 것, 그리고 연기하는 것이 재밌어요. 그래서 ‘열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일을 하면서 피곤하고 지치고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 욕심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26 06:05
영화

구조조정 실화, 독립영화제 6관왕 빛났다…‘해야 할 일’ 시사간담회 성료

영화 ‘해야 할 일’이 6관왕의 저력을 증명했다. 영화의 대단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극찬을 이끌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해야 할 일’의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홍준 감독과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장리우, 이노아가 참석했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로 동료를 해고 해야만 하는 인사팀의 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연기상(김도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김도영)을 수상했다.메가폰과 각본을 맡은 박홍준 감독의 실제 조선소 인사팀 4년 근무 경험을 토대로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벌어진 일들을 축소나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담았다. “4년 반 정도 근무했다. 그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극화한 셈”이라며 “2016년 말로 기억한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시민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내가 몸담고 있던 조선 사업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그때 마음가짐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에서 출발했으나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판례나 이야기 등을 찾아봤다. 박 감독은 “기존 영화는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회사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많았다. 그러면 너무 평면적이어서 시점을 바꿔 인사팀의 이야기로 다른 시각에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정리해고, 구조조정이라는 상황 자체에서 오는 힘이 커서 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오히려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갈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정 등장인물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정리 해고는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악역이기만 하던 인사팀을 오히려 주인공으로 설정, 작금의 노동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고민하고 싶었다”며 “아직 노동에 관한 언급이 금기시되면서 희망퇴직이나 정리 해고는 당연한 일이고 쉬운 일로 받아들여지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를 함께 나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회사의 입맛에 따라 해고 대상자가 정해야 하는 현실에 갈등하는 강준희 대리 역의 장성범은 “그간 연기만 했을 뿐, 아르바이트조차 몇 번의 경험밖에 없기 때문에 무언가 아는 척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내 욕심으로 채워 넣기보다 준희를 보며 관객이 어떤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해야 할 일’은 전국 11개 지역 20개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응원하고 있다. 인사팀장 역할로 연기상 2관왕을 기록한 김도영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GV를 투어하면서 진짜 감정이 맞았나 싶었는데 그때 촬영 마음을 회상하는 게 쉽지 않더라. 1년 전 영화를 촬영하며 행복했다. 개봉 앞두고 시사회를 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사실적으로 감독님이 연기 해주길 바랐고, 제가 좋아하는 게 사실적인 연기다. 또 언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제 욕심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영화의 마지막엔 배우 김향기가 목소리로 특별 출연한다. 박 감독은 “20대 배우 목소리가 필요했고 김향기가 명필름과 작업 중인 영화가 있어 부탁했고 흔쾌히 응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편 ‘해야 할 일’은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2 13:20
프로농구

5년 만에 오누아쿠 재회한 김종규, 더 성숙해진 DB의 ‘종규산성’ 기대하세요

프로농구 원주 DB의 빅맨 김종규(33·2m7㎝)가 2024~25시즌을 앞두고 치나누 오누아쿠(27·2m2㎝)와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강 트윈 타워를 준비하고 있다. DB는 2023~24 정규리그에서 디드릭 로슨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로슨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DB는 2019~2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오누아쿠를 영입했다. 팀 컬러도 완전히 바뀐다. 다재다능한 로슨을 앞세운 공격 농구에서 정통 센터 오누아쿠가 이끄는 수비 농구로 변했다. 변화 속에서 김종규가 팀 중심을 잡고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9~20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DB 유니폼을 입었던 첫 시즌에 오누아쿠와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이때 아쉬움도 동시에 남았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리그가 조기종료되면서 종료 시점 1위를 달렸던 DB가 우승팀으로 기록됐고, 플레이오프(PO)는 치러지지 않았다.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종규는 오누아쿠를 다시 만난 소감을 묻자 “오누아쿠가 팀에 합류해서 처음 한 이야기도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챔피언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DB 유니폼을 입고 다섯 시즌을 뛰면서 김종규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 공격적인 욕심을 버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팀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동료들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힐 때 그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김종규는 “물론 선수로서 MVP 욕심은 나지만, 지난 시즌엔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이 훨씬 돋보였다. MVP 후보들이 DB의 ‘집안 잔치’가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본의 아니게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해프닝도 있었다. 두달 전 여배우 황정음과 열애설이 보도됐다가 2주 만에 결별 사실이 연이어 보도됐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묻자 “아직 공식적으로 인터뷰에서 그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어 “잘 정리가 된 상황이고, 서로 각자 잘 살고 있는데 여기서 잘 마무리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새 시즌 김종규의 목표는 역시 커리어 첫 챔프전 우승이다. 그는 오누아쿠와 함께 골밑을 지키면서 DB의 공격 자원들을 지원하고, 동시에 ‘달리는 빅맨’으로 속공에도 적극 가담할 계획이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정말 모든 걸 갈아넣으면서 뛰었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4강 PO에서 탈락했을 땐 ‘현타’가 올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돌아보니 단기전은 기세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더라. 팀의 고참이 된 내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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