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3건
프로야구

'그렇게 투수가 된다' 18년 전 양현종, 2025년 윤영철의 눈물 [IS 포커스]

"그땐 너무 이기고 싶었죠."왼손 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은 2007년 4월 2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입단 신인이었던 그는 1군 데뷔 여섯 번째 등판에서 류현진(38)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직전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괴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양현종이 넘보기 힘든 1년 선배.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 조기 강판. 류현진은 8이닝 2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열아홉 살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더그아웃 옆 의자에 앉아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2024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7년 전 등판을 회상한 그는 "그땐 정말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은 선수였고, 나는 선발에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나'라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다. 너무 빨리 강판해 눈물을 보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는 완패였으나,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양현종은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 직후 7경기(선발 1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조금씩 입지를 넓힌 그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1일 기준으로 통산 179승을 거둬 부문 역대 2위(1위 송진우 210승)에 이름을 올린다. 양현종은 "그 경기(류현진과 맞대결) 기억이 많이 난다.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며 "정말 절실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이기고 싶었다. 쉽게 말해서 모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올 시즌 18년 전 양현종처럼 경기 중 눈물을 흘린 타이거즈 투수가 또 나왔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1이닝 6실점 한 윤영철(21)이 그 주인공이다. 윤영철은 강판 직후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여 눈물 쏟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실점 한 탓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윤영철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튿날 그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5.88(5와 3분의 2이닝 10자책점).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은 한 번 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군에서) 머리를 식힌 뒤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2023년 신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을 이의리와 함께 양현종의 뒤를 잇는 '타이거즈 왼손 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를 밑돈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에서 신뢰를 모두 거둬들인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2군에서 조정을 마치면 바로 1군에 콜업할 계획.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눈물'을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2 10:18
프로야구

'케이브 3안타 3타점+콜어빈 1실점' 두산, '3안타' KIA 잡고 2연승

두산 베어스가 선발 콜어빈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타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선발 콜어빈이 6⅓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했다. 타선에선 케이브가 3안타 3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수빈과 양의지가 2안타 멀티안타를 기록했고, 양석환이 2타점을 올렸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2⅔이닝 2실점, 황동하가 2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형범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3실점하면서 패배했다. 타선에선 이우성이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전체가 3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우성 외 박찬호가 유일한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먼저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도루,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박계범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케이브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양의지가 병살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은 3회 다시 점수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볼넷과 도루,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박계범이 병살로 물러났다. 케이브의 안타와 양의지, 양석환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으나 바뀐 투수 황동하를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5회 선두타자 이우성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5회 말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도루, 상대 포수 실책으로 무사 3루를 만들었고, 케이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선두타자 강승호의 2루타와 희생번트, 대타 김인태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두산은 7회 선두타자 박계범의 2루타와 케이브의 적시타, 양의지의 안타와 양석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윤승재 기자 2025.04.18 21:47
프로야구

"아직 통보 안 했다" 동반 5이닝 무실점이라니, KIA '5선발 경쟁' 끝까지 간다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 입국한 이범호 KIA 감독은 '5선발을 결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현재 KIA는 오른손 투수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로 이어지는 4선발은 확정적.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왼손 투수 이의리가 복귀하기 전까지 그의 자리를 맡아줄 '임시 5선발'이 필요한데 캠프 일정을 마칠 때까지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워낙 컨디션이 좋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의 연속이다.이범호 감독은 "아직까지 선수에게 통보는 안 했다. 조금만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거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각각 2경기씩 등판, 5이닝 무실점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선 선발 투수(김도현)과 두 번째 투수(황동하)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김도현은 시속 146㎞ 빠른 공을 앞세웠고 황동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니 이범호 감독의 고민도 깊다. 현재 분위기라면 5선발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불펜으로 이동, 롱릴리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물론이고 불펜 구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5선발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한 명의 선수를 어떤 자리에, 좋은 위치에 배치하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어 이 감독은 "타선도 타선이고 수비도 수비인데 모든 게 잘 갖춰져야 한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시범경기를 하면서 챙기려고 한다. 그렇게 잘 준비가 되면 좀 더 나은 시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입국한 KIA 선수단은 하루 휴식 후 7일 부산으로 이동,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 잘했다"며 "부상자 없이 목표했던 대로 잘 준비해 캠프를 마친 거 같다. 선수들의 준비나 각오도 대단하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작년은 작년이고 올 시즌은 올 시즌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하나의 일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6 07:01
프로축구

지소연 또 작심비판 “WK리그 최고 연봉 10년째 그대로…누가 딸 축구시키겠나”

여자축구 레전드이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공동 회장인 지소연(33·시애틀 레인)이 실업축구 WK리그 현실에 대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지소연은 시애틀(미국) 이적 이전인 2022년과 2023년 수원FC 위민에서 뛰며 WK리그 현실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지소연은 14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선수협이 주최한 2024시즌 WK리그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된 선수협 기자회견을 통해 “WK리그가 2009년 출범했는데 연봉 상한이 10년째 5000만원 그대로다. 선수들이 돈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는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K리그 씁쓸한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지소연은 “이 정도 연봉이라면 딸을 축구시키려는 부모들도 배구, 농구, 골프로 가지 않겠느냐. WK리그는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 스폰서도 없어지고 이제는 중계도 없다. 경기도 주말에 하지 않고 평일 낮이나 오후 6시에 한다. 직장인들은 볼 수 없는 시간대”라며 WK리그 현실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지소연은 수원FC 소속이던 지난해 시상식에서도 “현실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 한다”며 직접 경험한 WK리그 현실에 대해 작심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뒤에도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며, 또 한 번 선수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이날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아닌 선수협이 WK리그 시상식을 직접 개최한 것도 선수들이 처한 씁쓸한 현실들과 맞닿아 있다. WK리그 시상식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엔 모두 연맹이 주최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선수협이 직접 WK리그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자도 선수들이 직접 선정했다.국가대표 출신 윤영글(은퇴)은 “작년 시상식엔 선수들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서 있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지난해 연맹 주최 WK리그 시상식을 비판했다. 강가애(세종 스포츠토토) 선수협 부회장은 “WK리그만의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과 동기를 심어주고, 여자축구를 더 알리고 발전시키고자 마련한 시상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수들이 직접 뽑은 2024시즌 WK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에이스 쿄카와(일본)가 받았다. 쿄카와는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22골을 넣어 득점상도 받았다. 쿄카와는 “올해 처음으로 WK리그에 오게 돼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창녕 WFC 1순위로 지명돼 활약한 이은영이 차지했다.선수들이 직접 뽑은 WK리그 베스트11은 쿄카와와 강채림(수원FC·이상 공격수), 장창(인천 현대제철), 아스나(일본·화천 KSPO), 김혜지(경주 한수원), 권하늘(문경 상무·이상 미드필더), 장슬기(경주 한수원), 김혜리, 이민화, 정지연(이상 화천 KSPO·이상 수비수), 강가애(골키퍼)가 각각 선정됐다. 김명석 기자 2024.11.15 06:03
스포츠일반

[경정] 2024년 상반기 총정리, ‘미사리에서 생긴 일’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2024년 전반기 경정이 지난달 27일 열린 26회차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3일부터 새로운 등급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전반기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등급 심사가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 상반기 대상·특별 경정 주인공은 심상철·김지현·김민천미사리 경정장에서는 '한국 경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 포함, 총 여섯 차례 큰 대회가 열린다.올해 첫 대상 경정(스포츠월드배)은 지난 4월 열렸다. 우승은 현재 '경정 황제'로 불리는 심상철(7기·A1)이 차지했다. 심상철은 빠른 출발 속도를 활용한 인빠지기(1번 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가장 먼저 선회한 뒤 앞질러 나가는 기술) 전법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5월 여성 최강자를 가리는 '메이퀸 특별 경정' 우승은 김지현(11기·A1)이 차지했다. 올해 첫 대상 경정에서도 2위를 차지했던 김지현은 떠오르는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차분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이는 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평균 사고점(경주 중 실격·경고·주의 등으로 선수에게 주어진 감점)이 0.05점으로 경정 선수 중에서 가장 낮다. 김민천(2기·A1)은 6월 중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무려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민천은 현재 16승을 기록, 다승 5위를 달리며 노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승 경쟁, 심상철·김민준 이파전전반기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도 역시 심상철이다. 지난해 총 37승을 거뒀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28승을 쌓았다. 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통산 4번째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심상철의 독주 체제는 아니다. 김민준(13기·A1)이 27승을 거두며 1승 차로 심상철을 추격하고 있다. 김민준은 지난해 48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른 선수다. 2005년 서화모, 2006년 우진수가 기록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49승) 경신에 도전했다. 김민준은 1~3위에 진입하지 못한 경주가 10회, 심상철은 5회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심상철이 조금 앞선다. 하지만 경고·주의 등 사고점 관리는 김민준이 더 잘하고 있다. 등급 심사 결과 승급 46명·강급 29명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8일 경정 선수 등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회차부터 26회차까지 기록을 토대로 산정, 등급 심사 대상 141명의 선수 중에서 46명이 승급했고, 29명이 강급했다.올해는 등급 심사 기간 출발 위반(사전 출발 또는 출발 지체)을 범한 선수가 평균 득점과 관계없이 최하위(B2) 등급으로 떨어지는 규정이 도입됐다. 안정적인 경주 운영을 위한 변화였다.이로 인해 기존 경정 강자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대거 B2 등급을 받았다. 김완석·김응선·어선규·주은석·김종민·김효년·김도휘 등 24명이 출반 위반 이력이 있었다. 평균 득점 하위 7% 선수가 출전 기회를 제한받는 '주선보류' 대상은 총 8명이었다. 주선보류가 3회 누적되면, 선수 등록이 취소된다. 윤영일·권일혁·구본선이 그 대상자였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사전 출발 위반으로 최하위 B2 등급을 받은 기존 경정 강자들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7월부터는 경정훈련원 17기 선수들이 미사리 경정장에서 신인 경주를 펼칠 예정이다. 될성부른 떡잎을 고르는 재미도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7.03 11:00
프로야구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이제 황동하의 어깨가 무겁다

왼손 투수 이의리(22)의 이탈로 오른손 투수 황동하(22·이상 KIA 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이의리는 지난 2일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KIA는 '이의리가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 그의 이탈을 공식화했다. 수술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시즌 아웃은 자연스러운 수순.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이의리가 빠지면서 KIA 선발진에는 위기감이 감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윤영철의 페이스마저 좋지 않다. 선발진에 악재가 쌓였는데 희망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임시 선발'로 뛰며 고정 선발 한자리를 꿰찬 황동하가 그 주인공이다. 황동하는 시즌 성적은 3일 기준으로 9경기(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 4.28이다. 선발 등판한 6경기 평균자책점은 4.85로 소폭 더 높지만,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지난달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5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NC전에선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 쾌투하며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등 각종 개인 기록을 세웠다. 선발 투수들이 속속 복귀, 황동하의 쓰임새가 애매해질 수 있었는데 NC전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웬만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오늘 투구를 두고 판단하지 않을 거"라고 신뢰를 보냈다. 황동하는 NC전 호투로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따냈는데 이의리의 이탈로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황동하는 NC전을 마친 뒤 '욕심'을 이야기했다. 그는 "(임시 선발이었던) 첫 등판 때는 조금만 던지고 빠지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등판부터는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던져보자는 그런 생각을 했다"며 "지금도 충분히 욕심 많이 부리고 있는 거 같다. 티는 안 내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차곡차곡 쌓은 신뢰와 기록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황동하의 다음 등판(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유력)에 이목이 쏠린다. 프로야구 대권에 도전하는 KIA로선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해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7:56
드라마

[IS리뷰] 이거이거 띵작 냄새가 솔솔 나는 구먼 ‘소년시대’

늘 맞고만 살던 한 친구가 하루아침에 학교 짱이 됐다. 처음엔 평범한 학교물인 줄 알았는데, 웃음과 감동이 적재적소에 들어가 큰 울림을 준다. 여기에 주연배우 임시완의 맛깔나는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더해지면서 ‘띵작’ 냄새를 풍기고 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이야기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병태(임시완)는 아버지의 댄스 교실 불법 운영 때문에 부여로 야반도주한다. 그렇게 병태는 부여 농업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다. 늘 맞고 살던 ‘온양 찌질이’ 병태는 전학 첫날부터 잔뜩 움츠러들어 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부여 농고 학생들은 병태를 극진히 모시기 바쁘다. 알고 보니 병태를 주먹 하나로 아산을 제패한 뒤 부여로 전학 온다는 ‘아산 백호’ 경태(이시우)와 착각한 것. 얼떨떨함도 잠시, 순식간에 학교 짱이 된 병태는 달콤한 맛에 중독된 채 ‘아산 백호’로 살아간다. 신분이 상승하니 주변에서 병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심지어 영화 배우 소피 마르소를 연상케 하는 미모의 학생 선화(강혜원)와 꿈 같은 로맨스도 꽃핀다. 평범한 청춘물에 시·공간적 배경이 더해지니 재미있는 장면이 쏟아진다. 농고와 공고의 혈투에서 똥 리어카가 등장하는가 하면 공중전화 부스와 빵집, 롤러장, 중국집 등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한 소품을 찾는 묘미가 있다. 또 “아, 구황 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 같은 임시완의 맛깔난 충청도 사투리도 인기를 끄는 요소다. 드라마 ‘미싱’, ‘타인은 지옥이다’, ‘트레이서’, 영화 ‘비상선언’, ‘1947 보스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입증한 임시완은 ‘소년시대’로 코믹극에 첫 도전했다. 하얀 피부에 흠잡을 것 없는 이목구비에 ‘과연 임시완이 코믹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우였다. ‘소년시대’ 속 임시완 연기를 본 누리꾼들은 “이젠 못생김까지 연기한다”, “임시완인 줄 몰랐다”, “‘미생’ 이후 역대급 찌질함”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제작진에 따르면 임시완은 병태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 수업을 받고, 실제 부여로 어학연수(?)를 떠나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네이티브 말투를 습득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배우들의 조합도 신의 한 수다. ‘소년시대’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낯선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했다. ‘저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할까’ 하고 보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극중 부여 농고 패거리 리더 양철홍(김정진)부터 그의 부하들 윤영호(김윤배), 강대진(허건영), 조상우(박건주), 유승호(서동규) 등은 앞서 출연작에서 대부분 역할 비중이 작았거나 이번 ‘소년시대’가 데뷔작인 배우도 있다. 그러나 연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보는 듯한 배우들이 연기까지 잘하자 신선함과 더불어 몰입도를 높인다.지난달 24일 공개된 ‘소년시대’는 공개 3주 만에 입소문을 타더니 첫 주 대비 시청량이 무려 934% 폭증했다. 또 15일 기준 쿠팡플레이 인기 TV 프로그램 톱20위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소년시대’의 성적은 최근 쏟아지는 원작, 속편 전쟁 속에서 오리지널 각본으로 승부를 봤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원작이 없다 보니 ‘소년시대’ 결말을 예측하는 재미도 덤이다. 충정도 사투리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소년시대’ 정주행을 추천한다. ‘소년시대’는 총 10부작으로 현재 8화까지 공개됐으며,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9 05:30
프로야구

AG 출전·신인상 수상 불발...더 높은 자리 바라보는 윤영철

"다음에 더 좋은 상을 받아야죠."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투수 윤영철(19)은 지난 4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조아바이톤 에이상을 받았다. 행사장을 나서는 그에게 "신인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윤영철은 올 시즌 고졸 신인 투수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고,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5경기에 나섰다.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충암고)부터 정확한 제구력과 영민한 경기 운영 능력, 상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빠른 공 구속은 140㎞/h 초반이지만, 상대 타자를 '제압'할 줄 아는 투구를 보여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그 자질을 눈여겨 봤고, 이전 3시즌 동안 선발진을 지킨 임기영 대신 윤영철을 선발 투수로 썼다. 윤영철은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2)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하며 신인상 수상 조건을 갖춘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밀렸다. 문동주는 2023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국내 투구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고,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문동주는 총 85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고, 윤영철은 15표를 받았다.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문동주가 신인상을 휩쓸고 있다. 문동주는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다른 상 수상자로 참석한 윤영철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윤영철도 "(문)동주 형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프로 무대 데뷔 뒤 처음으로 참석한 시상식. 윤영철에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그는 신인상을 받지 못한 아쉬움보다 언젠가 더 좋은 선수로 인정 받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라는 덕담에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더 좋은 상을 받아야죠"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언젠가 최고투수상을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윤영철은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뒤에도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딱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윤영철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무대를 향하고 있다. 윤영철은 올 시즌 보완점을 확인했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장기 레이스 노하우가 없었고, 늦여름에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고교 시절보다 훨씬 많은 이닝(122와 3분의 1)을 소화한 만큼 비활동기간 보강 훈련은 필수다. 경기 체력, 시즌을 버텨내는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100% 전력을 가동하면 리그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안치홍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문동주도 이전보다 더 많은 득점 지원을 전망이다. 2023년 대표 영건 투수들의 경쟁은 2024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0:29
프로야구

[포토]윤영철,조아바이톤 에이상 수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렸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조아바이톤 에이상을 받고 소감을 얘기 하고있다. 국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04. 2023.12.04 11:31
프로야구

[포토]파이팅 외치는 영건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렸다. KIA 윤영철 KT 박영현 한화 문동주(왼쪽부터)가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있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04. 2023.12.04 11: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