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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의 제안, KBO의 화답…소통 물꼬 트는 계기 되길 [IS 시선]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는 의미 있는 만남이 성사됐다. 바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양현종(KIA 타이거즈)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이 리그 전반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자리에는 두 조직의 실무자인 박근찬 KBO 사무총장과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이 함께해 무게를 더했다.KBO 총재와 선수협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지택 KBO 총재와 양의지(두산 베어스) 제11대 선수협 회장도 재임 기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긴 어려웠다. 양의지 회장의 후임인 김현수(LG 트윈스) 제12대 회장의 재임 기간에는 총재와의 만남이 불발되기도 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주장을 김현수 회장이 맡으면서 선수협 차원에서 자리를 주선해 보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취재 결과, 19일 자리는 선수협의 요구를 KBO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만남 이후 KBO와 선수협은 각각 보도자료를 냈다. KBO는 '허구연 총재와 양현종 회장이 KBO와 선수협회의 긴밀한 협력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당장의 실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양 단체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며 '리그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은 실제적인 문제가 작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래된 불통에 의해 켜켜이 쌓여온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파생되는 것들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불통'이라는 다소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만남의 의미를 더욱 부각한 것이다. 최근 KBO리그는 변화의 바람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세계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 적용 중이다. 올 시즌에는 피치 클록까지 활용하고 있다. 매년 성적과 직결하는 제도가 생기니 선수협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 주장에 따르면 협의가 아닌 통보.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선수는 "KBO가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라는 볼멘소리를 한다. 이처럼 1000만 관중 시대의 내재한 문제점 중 하나는 아슬아슬한 KBO와 선수협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었다. 그런 면에서 19일 만남은 의미가 작지 않다. 모처럼 성사된 KBO 총재와 선수협 회장의 자리가 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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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말 맞습니다..."지금 LG 트윈스, 완벽에 가깝다" [IS 스타]

"항상 완벽한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이제 15경기했다. 10%를 조금 넘겼다. 그래도 찬사를 보내지 않기엔, LG 트윈스가 너무 잘했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질 것처럼 보인 경기였다. LG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묶였다. 2연패 중이던 두산은 필승조를 아껴둔 상태였고, 7회 이를 집중 투입했다. 소용 없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5선발 송승기를 투입하고도 무난히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부터 불펜까지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린 게 없었다. 결승 홈런을 친 박동원도 선발로 나오지 않고 휴식하다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였다.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 결과다. LG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 역시 가볍게 극복했다. LG는 5회 염경엽 감독이 심판진의 타구 판정을 두고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꿈쩍도 않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그 결과 역전 승리를 일궜다.결승타 주인공인 박동원이 누구보다도 LG의 막강함을 느낀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안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이 다 함께 극복하니 승리의 기쁨도 두 배인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속에 해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았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니 오늘 경기만큼은 꼭 이기자'고 했다"고 떠올렸다.박해민을 중심으로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지켜주는 베테랑이 풍부하다.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1군 경험이 많고, 2023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다. 박동원은 "해민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내가 포수라 미팅은 잘 못 나가지만,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치켜세웠다.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군에 안착한 박동원은 프로 경험이 긴 만큼 여러 팀, 여러 시즌을 겪었다. 2014년 넥센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9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2023년 LG 통합 우승 등을 겪으며 강팀의 분위기를 숱하게 느꼈다. 박동원의 눈에 2025년 LG는 '역대급'이다. 그에게 올 시즌이 과거 경험한 분위기보다 좋은지 묻자 "그런 것 같다. 넥센 때는 방망이가 좋았는데 투수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투수진이 좋은 팀은 또 방망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곤 했다"고 떠올렸다. 박동원은 "이게 어쩔 수 없다. 항상 완벽한 팀은 없다"고 했다.하지만 올해 LG에 대해 박동원은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과한 표현, 성급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LG는 11일 기준 팀 타율 0.285(1위) 103득점(2위) 144안타(4위) 18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44(1위) 피홈런 8개(최저 3위) 46볼넷(최저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타자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해 타고투저 성향이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염경엽 감독은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투고타저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고 웃었다.박동원은 "나도 솔직히 지난해랑 차이는 모르겠다.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 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1명 못 쳐도 티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들 들더라"며 "보통 선수는 중요할 때 못 치면 (심적) 데미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은 그런 경기를 잘 안 만든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같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2023년 이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주춤한 걸 제외하면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 박동원은 "일단 현재 시점에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시즌 중 마운드 가세 요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여름 이후 더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박동원은 "6월이 되면 2023년 한국시리즈 핵심 멤버인 (이)정용이 돌아온다. 유영찬도 부상에서 낫고 올 거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쓸 투수를 고르기) 힘드실 것 같다. 알아서 엔트리에서 빼시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완벽에 가깝다'는 박동원의 말은 호들갑보단, 현재로선 '팩트'에 가깝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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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베테랑 삼총사' 타격 부활 확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시즌 '베테랑 삼총사'의 부활을 확신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염 감독은 미국과 일본을 거친 전지훈련의 성과를 설명하며 "김현수와 박해민, 오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자기 것을 정립하며 많이 훈련했다.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LG는 주전 야수 9명이 확고한 편이다. 김현수(4+2년 115억원)와 박해민(4년 60억원) 오지환(6년 124억원)의 계약 총액만 합쳐도 299억원이다. 그러나 '타격 기계' 김현수가 지난해 타율 0.294에 그쳤다. 박해민(0.263)과 오지환(0.254)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 베테랑이 동시에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상위 타선에 포진해야 할 이들은 부진 탓에 하위타순으로 밀리기도 했다.이에 따라 2023년 팀 타율 1위(0.279)였던 LG는 지난해 팀 타율 3위(0.283)로 떨어졌다. 2024년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 졌는 데도 LG의 화력은 저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세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다행히 이번 캠프에서 이들은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지난해 머리가 앞으로 쏠리고, 스트라이드 시 움직임이 많은 편이었다. 겨우내 이런 점을 개선했다"라며 "앞으로 타석에서 타이밍을 잘 잡고, 타구에 힘을 전달하는 과정도 좋아질 것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는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 전에 "타구의 비거리와 장타력이 왜 떨어졌는지 많이 연구했다"며 "(지난해에는) 공을 빨리 치려다 보니 왼손을 방망이 안쪽으로 많이 꺾은 채 잡고 있었다. 그 결과 공을 찍어 치게 돼 땅볼이 많이 나왔다. 잘 맞힌 공도 날아가다가 힘이 떨어져 비거리가 줄었다. 원인을 찾았으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기 아직 이르다"며 이를 악물었던 김현수는 5명의 후배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훈련 성과를 입증한 것이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춘 박해민 역시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국내 레슨장에서 타격 위주로 (2025년을) 준비했다. 1월 10일 동료들보다 먼저 미국으로 가서 훈련했다"고 말했다.시범경기를 통해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현수는 11일 롯데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박해민은 시범경기 타율 0.286(7타수 2안타)인데, 약점이던 출루율이 0.583으로 높다. 오지환도 시범경기 7타수 2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873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부진을 겪은 세 선수가 자기의 야구를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족한 부분을 찾기만 하면 베테랑은 보완하는 게 빠르다"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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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마음 훔친 '박해민 후계자'는 지금 국대 외야진 경험 이식 중

LG 트윈스 최원영(22)이 국가대표 외야진의 경험을 '흡수'하고 있다. 최원영은 LG 염경엽 감독이 꼽은 '박해민 후계자'다. 염 감독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최원영의 대주자 기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투지를 불태우며 몸을 내던지던 최원영을 보며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하다. 죽을힘을 다해 뛰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최원영은 지난해 5월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1군에 데뷔했다. 빠른 발과 수비력을 갖춘 그는 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 18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올해 최원영은 입단(2022년 LG 2차 6라운드 전체 57순위) 4년 만에 처음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 6명 중 막내. 그는 "2군에서 계속하다가 1군에서 형들과 훈련하다 보니 배울 점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최원영이 당장 LG 외야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워낙 쟁쟁한 선배가 많아서다. '타격 기계' 김현수를 비롯해 '주장' 박해민, '출루왕' 홍창기가 LG 외야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15, 출루율 0.411을 기록한 문성주도 외야수다.최원영은 LG의 '국대 외야진'을 곁에서 보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롤모델은 박해민 선배"라면서 "수비와 주루, 그리고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만큼 박해민 선배님의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창기 선배로부터는 타격을 배우고 있다. 김현수 선배님께는 수비와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는 보고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최원영은 "형들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최원영은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 임무를 받았다. 타석에 들어선 건 41차례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의 장래를 생각하면 언제까지 대주자, 대수비로만 나설 순 없다"라며 공격력 강화를 주문했다. 최원영은 "(지난해 말)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위주로 훈련한 점을 잘 살려 훈련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선 수비에 중점을 둬 훈련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대로 매 순간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최원영은 "지난해 데뷔 첫 안타를 치고 모창민 타격 코치님이 적어주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되새기고 있다"라며 "올해 부상 없이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5.02.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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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주장 박해민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해 와, 목표는 우승"

LG 트윈스 새 주장 박해민(35)이 팬들에게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임됐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2022년) LG로 옮겨온 후 묵묵히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고 주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임 주장으로 책임감이 크다. 그는 "열린 마음과 귀를 갖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LG 트윈스 일원이라면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라며 "(오)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LG의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2023년 통합 우승 후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그친 후 한국시리즈(KS)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잘 준비하고 챙겨온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해민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한 해다. 그는 지난해 144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263 6홈런 56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레슨장에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를 했다.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했다"라며 "이번 캠프에서도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의 역할이라기 보다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김)현수형, 세심한 (오)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해주는 (박)동원이, 투수 쪽은 (임)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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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하 샴페인 파티를 열자" LG 새 주장이 직접 준비해 온 A4 한 장

LG 트윈스 박해민(35)이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마이크를 든 그는 유광점퍼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차근차근 읽었다. 행사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는 "직접 준비해 왔네"라며 웃었다.박해민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년 LG 트윈스 시무식에 참석했다.구단은 이날 행사에서 박해민이 신임 주장으로서 각오를 밝히도록 사전 요청했다. 박해민은 휴대폰 메모장에 자기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한 뒤, A4 용지에 옮겨왔다. 박해민은 "오늘 시무식을 시작으로 2025시즌이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연 뒤 "2023년 통합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겪은 진통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장으로서 선수, 코치진, 프런트의 가교 구실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25년 LG 주장으로 뽑혔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2025년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팀을 잘 이끌어 달라는 의미로 저를 주장으로 뽑아주셨지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LG 트윈스 구성원이 팀을 이끈다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가 원하는 정상에 서기까지 힘이 조금 부족할 것"이라면서 "제가 주장으로서 가장 앞에서 팀을 이끌겠지만 여기 있는 모든 분이 함께 LG 트윈스를 이끈다는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 마음이 모여 2025시즌 우승 성과로 잠실 야구장에 모두 모여 축하의 샴페인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후 박해민은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을 보고 이야기 하는데 지금까지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많이 떨렸다"라고 가슴을 진정시켰다. 박해민은 주장을 맡고 좋은 기억이 많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9년 타율 0.239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그는 주장 부임 첫 시즌인 2020년 타율 0.290 11홈런 55타점 34도루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이듬해엔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36도루를 올린 뒤 L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그는 "2020~21년 주장을 맡고 개인 성적이 좋았다. 특히 2021년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타이 브레이크까지 치르는 등 팀 성적도 좋았다"며 "지난해 내 성적(타율 0.236 6홈런 56타점)이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주장으로 뽑아줬다.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2014년)과 LG(2023년)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LG가 29년 만의 정상에 올랐던 2023년 우승 멤버였지만, 나도 (오)지환이 다음으로 (LG의) '우승팀 주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 우승팀 주장이 되면 더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낄 것 같다"라며 "(2024년보다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기대했다.이형석 기자 2025.01.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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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인정하는 박해민 "2025년 우승팀 주장 되고파"

LG 트윈스 신임 주장 박해민(35)이 을사년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우승팀 주장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25년 LG 주장으로 뽑혔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2025년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삼성 라이온즈에선 언젠가 한 번 주장을 맡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LG에서 주장으로 뽑힐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주장을 상징하는 'C(CAPTAIN의 약자)'를 달고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삼성 소속이던 2019년 타율 0.239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그는 주장 부임 첫 시즌인 2020년 타율 0.290 11홈런 55타점 34도루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이듬해엔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36도루를 올린 뒤 L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그는 "2020~21년 주장을 맡고 개인 성적이 좋았다. 특히 2021년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타이 브레이크까지 치르는 등 팀 성적도 좋았다"며 "지난해 내 성적(타율 0.236 6홈런 56타점)이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주장으로 뽑아줬다.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2014년)과 LG(2023년)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LG가 29년 만의 정상에 올랐던 2023년 우승 멤버였지만, 나도 (오)지환이 다음으로 (LG의) '우승팀 주장'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우승팀 주장이 되면 더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의 2025년 목표는 정상 재탈환이다. 염경엽 감독도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박해민은 "FA 최원태가 삼성으로 떠났지만, 장현식과 김강률 선배가 오면서 불펜진이 강해졌다. (정)우영이도 미국에서 열심히 개인 훈련 중"이라면서 "전역 예정인 이정용과 수술대에 오른 유영찬, 함덕주가 투수진이 지칠 때쯤 든든한 지원군으로 합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보다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덧붙였다.주장 박해민은 함께 뛰는 동료들이 인정하는 선수다. 올 시즌 타격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5년에는 타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LG가 우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장 박해민' 못지않게 '타자 박해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비시즌에도 아침 일찍 서울 잠실야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한 박해민은 "2025년은 무조건 2024년보다 좋아야죠"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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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째' 산타가 된 KT 위즈, '수원 사랑의 산타'로 연고지 나눔 실천

KT 위즈가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로 연고지의 나눔을 실천했다. KT 위즈는 지난 17일 수원시청에서 ‘ENA와 함께하는 제13회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를 열었다. KT 위즈가 2015년부터 10년째 참여하고 있는 뜻깊은 행사다. 이번 행사에선 김현수 수원특례시 부시장과 이재식 수원특례시의장, 이호식 KT 스포츠 대표이사, 김호상 ENA 대표이사,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ENA와 함께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수원농협 쌀 등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했다. 기부품은 지난 시즌 ENA 홈런 존 운영과 구단 입장 수익 중 3%를 적립하여 기부하는 3%의 기적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했다. 각 기부품은 수원 지역 사회복지시설 15곳과 취약계층 175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주장 장성우를 비롯해 김상수, 고영표, 배정대 등 선수 10명은 수원특례시청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한 후 아동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을 방문,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주장 장성우는 "추운 겨울 뜻깊은 행사로 수원 팬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보내주신 응원을 항상 잊지 않고 주변에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KT는 연고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수원 독립야구단 파인이그스와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윤승재 기자 2024.12.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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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이룬 심재학 KIA 단장 "우리 우승은 하루로 끝나, 또다시 시작" [IS 인터뷰]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통합우승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지원하는 프런트 수장인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마음 놓고 본 경기가 많지 않다"라고 돌아봤다.KIA의 2024년은 다사다난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팀을 떠났다. 심재학 단장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고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 통합우승 닻을 올렸다. 심 단장은 감독 면접을 이범호 코치 단 한 명만 진행했다. 위기는 시즌을 시작한 뒤에도 끊이지 않았다. 부상자가 쏟아졌다. 시범경기부터 중심 타자 나성범이 다쳤고 3월 말 1루수 황대인이 쓰러졌다. 5월에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이밖에 선발 투수 이의리(팔꿈치) 마무리 투수 정해영(어깨 염증) 1루수 이우성(햄스트링) 중심 타자 최형우(내복사근) 등이 차례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월 말에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경기 중 타구에 얼굴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는 불상사가 벌어졌다.심재학 단장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다치는 선수마다 (재활 치료가) 짧은 부상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KIA는 부상 변수를 뎁스(선수층)로 극복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KS에서도 빛을 발했다. 심 단장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대체 선수들이 너무 잘 막아줬다. 특히 국내 선발이 무너졌을 때 백업 선수들(황동하·김도현)이 그 자리를 채워주면서 잘 버텼다"라고 평가했다. 프런트는 전폭적으로 선수단을 지원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트레이닝 시설인 트레드 애슬레틱에 2군 투수 5명(유승철·김기훈·김현수·김민재·조대현)을 파견, 8월 이후를 대비했다. 1군 주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이들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실제 김기훈이 시즌 막판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네일이 전열에서 이탈한 직후에는 대만 시장을 물색, 발 빠르게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어떻게 하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현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팀원들이 잘했다"라며 공을 돌렸다. 심재학 단장은 30일 이범호 감독과 만나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등 내년 시즌 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다. 통합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연패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우리의 우승은 하루로 끝났다. 또다시 시작"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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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롱릴리버 기용 예고...염경엽 감독 "벼랑 끝이다. 모든 카드 쓴다" [PO3]

벼랑 끝에 있는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PO) 키플레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롱릴리버로 활용한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LG는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홈에서 상대 축포를 막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선다. 특히 마운드 운영에 중점을 둔다. 임찬규가 흔들리면, 바로 다음 투수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낸 에르난데스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3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감독 브리핑에서 "에르난데스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간다. 길게 갈 수도 있다. (준PO가 끝나고) 많이 쉬었다. 무엇보다 팀이 벼랑 끝에 있다. 가장 강한 카드를 쓰면서 상황을 볼 생각이다. 벼랑 끝에 있다. 다음이 없다"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고,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냈다. LG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팀을 구할 키플레이로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다"라고 했다. 삼성은 주장이자 간판타자 구자욱이 2차전에서 주루 중 부상을 당해 빠져 있다. 3차전도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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