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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 삼성 또 악재, 구자욱 이어 강민호도 빠졌다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고 싶었는데..." [KS5]

"불가항력, 쉽지 않다."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겹쳤다. 주전 포수 강민호 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현재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삼성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으나 1승 1패에 그쳤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3패(1승)를 기록, 남은 5~7차전에서 1패만 더 거두면 우승에 실패한다. 5~7차전은 광주 원정이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이병헌(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른쪽 햄스트링이 불편함이 있어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타와 대수비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자욱에 대해선 "대타 대기는 하고 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고도 말했따. 구자욱에 이어 원태인, 강민호까지 부상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아쉽다. KIA 타이거즈와 전력을 동등하게 해서 상대하고 싶었는데, 경기 하면서 부상 선수들이 나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있는데 불가항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좌완 이승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황동재와 4차전 선발을 고민하던 중 좌완 이승현을 택했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황동재보다는 이승현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닝 수, 투구 수 제한은 없다. 마지막 궁지에 몰려있기 때문에 모든 투수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필승조가 초반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미출전 선수는 4차전 후 부상을 당한 원태인과 6차전 선발 예정인 데니 레예스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17:09
메이저리그

1988 허샤이저→2020 시거...토미 현수 에드먼, CS·WS 'MVP 동시 석권' 계보 이을까 [IS 포커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은 열도를 흔들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지난 시즌까지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진출, 팀 주축으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선 다른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뉴욕 메츠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PS에 진출했지만, 김하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NLCS에 이어 WS에서도 한국인 피가 흐르는 선수 덕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토미 현수 에드먼(29·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인 이민자 2세 곽경아씨의 아들과 미국인 존 에드먼의 둘째 아들로 외할머니(데보라 곽) 여사로부터 '현수'라는 미들 네임을 받았다. 토미 에드먼은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전반기 내내 부상 재활 치료를 받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가을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뿐 아니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WS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NLCS에서는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토미 에드먼의 활약은 양키스와의 WS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었던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제이크 커즌스를 상대로 2루수 강습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가 바뀐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이어간 기회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다. 1차전에서 역전 연결고리를 했던 토미 에드먼은 2차전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카를로스 로돈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다저스에 선취점을 안겼다. 토미 에드먼은 3회 말 4-1로 앞선 상황에선 2루타를 친 뒤 도루까지 해내며 양키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다저스가 WS에서 우승하려면 아직 2승이 남았고, 28일 3차전부터는 뉴욕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오른 결과에 예단은 이르다. 하지만 에드먼의 WS MVP 수상 기대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1·2차전 모두 홈런을 친 프리먼이 한 발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토미 에드먼도 다저스 타자 중 유일하게 2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높은 타율(0.500)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 기여도는 유격수를 맡고 있는 토미 에드먼이 한 발 앞선 게 사실이다. 단기전 경기력은 정규시즌 성적, 이름값과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올 시즌 양대 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양키스)가 WS 1·2차전에서 삼진 6개를 당하는 등 1안타에 그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CS부터 좋은 기운을 보여준 에드먼의 WS 활약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다저스가 우승한 최근 두 차례(2020·1988년) PS에서의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20시즌에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코리 시거가 타율 0.400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WS MVP에 올랐다. 그는 앞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CS에서도 홈런 5개를 치며 MVP를 거머쥐었다. 1988년에는 다저스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오렐 허샤이저가 CS(3선발·24와 3분의 2이닝 3자책점)와 WS(2선발·2승·18이닝 2자책점) 모두 MVP를 수상했다. 어머니가 해주는 잡채와 오이김치를 가장 좋아하다는 토미 에드먼. CS 수상 소감을 전할 때는 자신의 공이 아닌 동료들의 활약을 먼저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한국인 정서. 토미 에드먼의 WS에 국내 야구팬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15:09
프로야구

시리즈 타율 0.615, 장타율 1.000…'물 만난 고기'처럼 뛰는 김선빈 [KS 피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만 뛰면 물 만난 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베테랑 김선빈(35·KIA 타이거즈)의 KS 초강세는 '현재진행형'이다.김선빈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4차전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박찬호(5타수 2안타 1득점)와 5안타를 합작하며 팀의 9-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KIA는 김선빈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한 게 주효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한 김선빈은 파울 7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KIA는 1사 2·3루에서 나온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로 삼성 선발 원태인을 흔들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2루타를 추가, 시리즈 타율을 0.615(13타수 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KS 장타율(0.1000)과 출루율(0.625) 모두 4번 타자를 방불케 하는 성적이다.고비마다 활약이 빛난다. 1차전(6번 타자)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2차전(6번 타자)에선 3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패한 3차전(6번 타자)에서도 3타수 2안타로 고군분투했다. 4차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멀티 출루로 최우수선수(MVP)급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해결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격의 톱니바퀴 역할을 해낸다. 김선빈의 KS 활약은 지난 2017년에도 눈에 띄었다. 당시 김선빈은 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9번 타순에 이름을 올려 전 경기 출루했다. 특히 1승 1패로 시리즈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선 7번 타순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하며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주전 2루수로 타석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니 이범호 감독의 운영에도 탄력이 붙는다. 어느새 개인 통산 KS 타율이 0.481(27타수 13안타)까지 올랐다. 결과에 따라 KS MVP에도 도전해 볼만하지만, 몸을 낮춘다. 김선빈은 4차전을 마친 뒤 "팀이 우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7:05
메이저리그

'한국 국대' 에드먼, WS 포지션 경합 우위...'괴물 모드' 스탠튼은 오타니에 밀려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 빛난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신 토미 에드먼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포지션 경합에서 우세를 보였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MLB) WS를 앞두고 MLB닷컴이 24일(한국시간) 포지션별 경합 판도를 전망했다. 다저스가 전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NL) C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에드먼이 유격수 부문에서 양키스 선수 앤서니 볼피를 제압했다. MLB닷컴은 "뉴저지 출신 양키스팬 볼피는 2009년 양키스의 WS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선수다. (성장해 양키스 일원이 된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459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에드먼은 (슈퍼스타) 무키 베츠가 다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고, 미구엘 로하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빈 유격수를 메웠고 NLCS에서 27타수 11안타, 홈런 1개, 2루타 3개를 치며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하기도 했다. 표본은 작지만 우리(MLB닷컴)은 이 선수를 선택한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지난해 3월 열린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2루수를 맡아 국내 야구팬 사이에서도 큰 응원을 받은 선수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결장했고,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정규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PS에서 타오르며 다저스의 WS 진출 1등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우세를 보였다. MLB닷컴은 스탠튼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아메리칸리그(AL) CS에서 경기와 시리즈 판도를 바꾸는 홈런 2개를 친 점에 주목했지만, MLB 역대 최초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를 우위에 놓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이번 PS 득점권에서 23타수 18안타를 기록하며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것도 소개했다. 양키스는 양대 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가 중견수 부문, 후안 소토가 우익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2루수, 앤서니 리조가 1루수, 개릿 콜이 선발 투수 부문에서 우위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는 에드먼과 오타니 외 포수(윌 스미스), 3루수(맥스 먼시), 좌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불펜진에서 양키스보다 나은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08:02
프로야구

삼성, 주전 유격수 이재현 부상 해프닝...선발 라인업 빠졌다가 다시 진입 [PO3]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의 선발 라인업 진입 여부로 해프닝을 치렀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KS에 진출한다. 경기 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삼성은 원래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좌익수), 윤정빈(우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류지혁(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5시 열린 원정 감독 브리핑에 나선 박진만 감독은 유격수 이재현이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해, 6번부터 라인업 변경이 있다고 알렸다. 유격수는 안주형이 대신 나서고, 6번 타자가 김영웅, 7번은 강민호, 8번은 류지혁, 9번을 안주형이 나선다고 알렸다. 갑작스러운 주축 선수의 이탈. 박지만 감독은 "경기 후반에도 이재현이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무리하진 않겠지만, 상황이 오면 수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나아질 수도 있다는 전제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삼성 스태프가 브리핑룸에 들어왔고, 이재현이 문제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알렸다. 선발 라인업은 최초 알린 순서 그대로 다시 잡혔다. 박진만 감독도 다시 웃음을 띄었다. 3차전에서 PO를 끝내려는 삼성은 3차전에서 그동안 아꼈던 불펜진을 활용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투수 황동재가 4이닝까지 버텨주면 좋고,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데니 레예스도 경기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상황에선 투입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17:21
프로야구

'잡초' 김헌곤의 야구, 가을에 '꽃'을 피우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삼성 라이온즈)은 2022년 8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허삼영 감독이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잠실 원정을 떠났는데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을 1군에서 제외한 뒤 주장도 오재일로 바꿨다.김헌곤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잘나갔다. 허 전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과 함께 김헌곤을 언급했다.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헌곤은 이듬해 개막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김헌곤을 내세운 건 그의 성향이 한몫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하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던 허 전 감독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 198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졸업 후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2021년 12월, 삼성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허삼영 전 감독은 박해민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헌곤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의 성적은 이즈음 곤두박질쳤다. 부상에 부진이 겹친 2022년에는 타율 0.192, 그해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포기했다. 2023시즌엔 1군 6경기 출전, 타율 '0'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2군에서 타율마저 0.188(16타수 3안타)에 머무르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벼랑 끝에 몰린 김헌곤은 올 시즌 드라마틱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117경기 출전,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것. 화려하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감독대행 당시 그를 2군에 바로 내렸던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한창 부진할 때 언론사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성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텼다. PO 2차전 홈런 직후, 동료들이 함께한 세리머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잡초' 같았던 그의 야구가 가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18
프로야구

KIA 연습경기에 출격한 윤·나·황·손...'기다리는 어려움' 잘 아는 사령탑의 배려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를 한껏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정규시즌 1위 KI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장현식·전상현·정해영, KIA 선발과 불펜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한 이 경기에서 올 시즌 급성장세를 보인 주전급 젊은 선수들을 두루 투입했다. 결과는 4-5 석패. 이번 연습경기는 이범호 KIA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김태형 롯데 감독에 직접 부탁하며 성사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충분히 체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KIA지만,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될 만큼 기다리는 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PS)에 탈락한 상황에서 '후배' 이 감독이 조심스럽게 '선배'에게 도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끌며 7년(2015~2021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태형 감독은 특히 1위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이범호 감독의 요청을 들어줬다. 더불어 직접 광주로 향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실제로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대선(유격수)-신윤후(우익수)-이호준(2루수)-정보근(포수)를 선발 투입했다. 올 시즌 팀 타선을 이끈 젊은 선수 중에는 손가락 수술을 받은 고승민만 빠졌고, 1~4번 타선은 정규시즌과 순번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이정훈은 네일에게 피안타를 선사했고, 윤동희와 황성빈, 손호영은 양현종 상대 안타를 쳤다. 2023년 히트상품 김민석을 포함해 하위 타선은 8회 전상현 상대 2점을 냈다.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미완의 대기' 이민석도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만 맞고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6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롯데는 현재 마무리 캠프 중이다. 정규시즌 막판 주전급 선수들조차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치르는 두 번째 마무리 캠프.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연습경기는 오히려 반가운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4 19:47
프로야구

황재균 번트를 3루에 던진 문보경, '콜 사인' 미스로 연결된 허도환의 제스처 [준PO4 승부처]

결과적으로 '콜 사인' 미스였다.LG 트윈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을 5-6(연장 11회)으로 패했다. 시리즈 1차전을 패한 LG는 2·3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4차전 패배로 오는 11일 5차전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규정이닝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희비가 엇갈린 건 연장 11회 말이었다. LG는 선두타자 강백호를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내보낸 뒤 김상수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문제는 후속 황재균 타석이었다. 황재균은 무사 1·2루에서 초구 번트를 시도, 3루수 문보경 쪽으로 타구를 굴렸다. 타구가 빠르지 않아 안전하게 1루로 송구할 것으로 보였으나 포수 허도환은 3루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이를 본 문보경이 3루로 송구했는데 허도환은 송구 순간 손가락을 1루 방향으로 바꾸는 등 짧은 순간 혼란이 가중됐다. 결과적으로 3루 세이프. 1사 2·3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로 연결된 셈이었다. 무사 만루에 몰린 LG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심우준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맞고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번트 타구는) 선수가 판단하는 거"라며 "번트가 강하게 오면 3루에서 죽이는(아웃시키는) 거고 번트가 잘 되면 1루에서 죽이는 건데 그건 선수가 판단하는 거"라고 재차 말했다. 염 감독은 허도환의 사인 플레이는 보지 못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준PO 4차전에서 LG 벤치는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의 간극을 확인했다. 8회 말부터 대수비로 투입된 허도환은 9회 연속 폭투로 2사 3루 위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록은 포일이 아닌 폭투였으나 안정된 블로킹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타석에선 1타수 무안타. 연장 11회 번트 콜 사인 미스까지 고려하면 8회 초 공격에서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된 박동원(4타수 무안타)의 빈자리게 크게 느껴졌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9 19:03
프로야구

강백호·황재균 전진 배치...승리 의지 드러낸 이강철 감독 "2차전 실책? 선수들이 가장 잘 알 것" [준PO 3]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플레이오프(PO) 진출 100%가 보장된 3차전 승리를 위해 타순에 대폭 바꿨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준PO 3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세웠고, 타순은 앞선 1·2차전과 크게 변화를 줬다.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 순이다. 4번 타자였던 강백호가 2번, 주전 1루수였던 문상철 대신 오재일이 4번에 들어갔다. 황재균은 8번에서 5번. 김민혁이 지키고 있었던 좌익수는 정준영이 나선다. KT는 2차전에서 고비마다 내·외야진 실책이 나오며 자멸했다.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 브레이커부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이번 준PO 1차전까지 연승을 달렸지만, 허무하게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3차전은 올가을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 이강철 감독은 타순을 통해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 라인업에 변화가 많다. "일단 김민혁 선수는 감기가 걸렸다. 황재균은 이전 경기에서 스윙이 달라졌더라.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았다. 강백호도 타격감이 좋아서 앞으로 당겼다." - 오재일 4번 기용 의도는."문상철을 한 번 쉬게 해주려고 하는 의도도 있다."- 백업 외야수 중 정준영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는. "수비도 잘 하지만, 타격도 괜찮다. 선발로도 정규시즌 많이 나갔던 선수다. 천성호도 생각을 했는데, (포지션 전환 탓에) 수비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았다." (정준영은 정규시즌 43경기에 출전, 타율 0.226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실책이 많았다."어제(7일)도 미팅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 알 것이다. 투수도 템포만 생각하자고, 투수 코치에게 주문했다."- 경기 각오는. "지면 떨어지는 경기가 계속 됐는데, (준PO 2차전에선) 져도 안 떨어졌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잘 해보도록 하겠다. 바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16:15
메이저리그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집중해"...'더그아웃 리더' 마차도, SD 완승 이끈 리더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32)가 '더그아웃 리더' 면모를 보여주며 2024년 포스트시즌(PS) 첫 승을 이끌었다. 마차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에 4번 타자·3루수로 출전, 샌디에이고가 승기에 쐐기를 박은 8회 초 공격에서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가 4-1로 앞선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고, 상대 셋업맨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메릴 잭슨이 브레이저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어 나선 젠더 보가츠도 바뀐 투수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쳤고, 9회도 카일 히사시오카와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홈런을 치며 10점을 채웠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10-2로 완승을 거두며 전날(6일) 1차전 5-7 석패를 설욕했다. 마차도는 8회 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을 소집했다. 앞서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있었다. 7회 초가 끝난 뒤 좌측 외야석에서 오물이 날아들어 샌디에이고 좌익수 쥬릭스 프로파를 향했다. 6회 초엔 타티스 주니어가 투수 잭 플레어티의 공에 맞으며 두 팀 사이 언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마차도는 선수들을 향해 "집중하자. 그저 집중하자. 우리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리면 안 된다. 그게 상대가 우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틈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통제하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까지 선수들과 함께 하며 더그아웃 리더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마차도는 선수들을 독려한 뒤 나선 타석에서 몸소 안타를 쳤고, 샌디에이고는 이후 홈런 4개를 더했다. 1회 타티스 주니어, 2회 데이비드 페랄타의 홈런을 포함해 샌디에이고는 이날 2차전에서만 홈런 6개를 쳤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PS 단일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라고 했다. 2012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마차도는 전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도 팀 리더였고, 2019시즌부터 뛰었던 샌디에이고에서도 더그아웃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구(NL 서부) 우승팀 다저스를 상대로 먼저 1승을 내준 상황. 3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차도는 선수들을 깨우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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