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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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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의 새삼스러운 자책..."나부터 잘 해야"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는 입단 12년 차 셋업맨 구승민(34)이다. 4년 차 좌완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지만,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선배"라고 했다. 신인 전미르부터 이미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고민이 있으면 구승민을 찾는다. 그런 구승민은 올 시즌 후배들과 나누는 대화가 민망했다. 자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구승민은 5월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9, 피안타율 0.37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8홀드, 4년 연속 20홀드 이상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올라섰지만, 올 시즌은 명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하지 못했다. 롯데는 5월까지 최하위에 그쳤다. 구승민은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재등록할 수 있는 기간을 채우면 바로 그를 콜업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선수가 쌓은 커리어, 애버리지를 무시하지 않았던 지도자다. 무엇보다 롯데 불펜진에 구승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안 좋은 기록에 비해 기회를 많이 얻은 구승민은 결국 반등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무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6월 등판한 1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홀드 3개를 더했다. 롯데가 1-14, 13점 차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결국 15-15 무승부를 만들었던 지난달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연장 11·12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기도 했다. 구승민은 부진했던 3·4월을 돌아보며 "구속이 떨어졌거나,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르는 시즌이다 보니 부담감이 커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정말 아니다. 나는 그저 원래 하던 대로 묵묵히 공을 던질 뿐"이라며 엷은 미소를 띄었다. 이어 구승민은 "그저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미안했다. 그래도 꾸준히 등판하면서 안 좋은 점을 피드백 받고, 밸런스를 잡아가며 조금이나마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했던 구승민은 "평소 '계속 밑으로 들어가서 숨으면 더 안 좋아질 뿐이니 빨리 잊어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 그런데 정작 내가 안 좋으니 그게 잘 안 되더라"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이제 (후배들 상담은) 안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한다"라고 농담 반, 진심 반 속내를 드러냈다. 구승민은 막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던 2015년 6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 400홈런을 내주며 대기록 희생양이 됐다. 통산 세 자릿수 홀드를 채우는 과정에서 겪은 실패가 많은 선수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누군가를 도와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다른 의미 없이) 그냥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고난 강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좌절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은 배움이 있었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그저 자신의 얘기를 해줬다. 담백하게 말이다. 구승민은 "여전히 나도 야구장 안팎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빠르게 잊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도 그렇게 탈출했다. 롯데는 6월 승률 1위(0.607)에 오르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이 시기 살아나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구승민은 "주형광 투수 코치님이 '지금 시기를 잘 버티면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라고 힘을 북돋우셨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나부터 한 타자, 한 타자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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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진우, 연타석홈런 겁내지마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와 KT 경기.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가 KT 5회말 장성우 타석때 마운드를 방문 선발 김진우를 진정시키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20. 2024.06.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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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최하위 확정' 롯데,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기대 심리' [IS 포커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4월은 최하위 확정이다. 지난주까지 8승 1무 20패(승률 0.286)를 기록한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도 9위 KT 위즈(11승 1무 20패)를 추월할 수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지 못한 채 3~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맞이한 첫 시즌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기대 요인이 컸다. 현재 김태형 감독의 경기 지배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개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 마운드 보직 변경, 엔트리 변경 등 사령탑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투·타 전력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너지는 커녕 상호 보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각성해 분위기를 바꾼 뒤 잠시 반등했다. 18일 LG전부터 치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전은 이기고 있다가 비로 순연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튿날엔 최정과 추신수에게 각각 통산 홈런 신기록(468개)과 개인 2000안타 달성을 허용한 뒤 역전패(스코어 7-12)까지 당했다. 25일 SSG전에서 6-3으로 신승했지만,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합계 3득점에 그치며 3연패 당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다른 구단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승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지난 15일, 타율 0.122에 그친 주전 포수 유강남이 2군행 지시를 받았을 땐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 내야수 노진혁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시 노진혁도 1할(0.176) 대 타율에 그쳤고, 한현희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1군에 올라와 등판한 4경기에서 7점(7.36)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까지 2군행에 합세한 것. 전임 단장 체제 선택들은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승수나 전력이 아니다. 다가올 5월 기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4월엔 주축 선수 복귀 효과를 기다리며 버텼다. 하지만 한 명씩 가세한 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석은 개막 전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8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11일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조바심 탓에 공을 따라다니며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노진혁도 엿새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출전한 3경기(1선발)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29일에는 '거포 기대주' 한동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타석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첫 출전이 늦어진 그는 1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8타석에서 3안타에 그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현재 유강남이 언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든, 이제 그를 지원군으로 보긴 어렵다. 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셋업맨 구승민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퓨처스팀행 지시를 받았다가, 15일 만에 콜업됐지만, 여전히 구단 최다 홀드를 올린 투수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26일 NC전에서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비전(vision)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라는 인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현재 롯데는 반등 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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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인복 달래는 주형광 코치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LG 경기. 롯데 선발 이인복이 2회 난조를 보이자 주형광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 진정시키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17. 2024.04.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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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태형 감독-주형광 코치, 나균안을 어찌할 꼬

2024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연속 안타로 추가 실점한 나균안을 더그아웃의 김태형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가 바라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14/ 2024.04.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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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호의 새 지원군, '자이언츠맨'의 귀환

김태형(56) 감독 체제로 새롭게 닻을 올린 롯데 자이언츠에 레전드가 속속 귀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1일 김용희(68)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을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했다. 2006년 롯데 2군 감독을 끝으로 팀을 떠난 지 18년 만에 다시 거인 군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1992년 이후 31년째 정상 등극에 실패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1군 주요 코치진은 김광수 벤치 코치를 비롯해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등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대신 1군 투수 코치 한 자리는 주형광(47) 코치가 맡는다. 주 코치는 5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구단 관계자는 "1~2군 모든 코치진 선임과 관련해 김태형 감독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의사를 반영해 힘을 실어주면서 주형광 코치에게 중요 보직을 맡긴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 주요 보직에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가 거의 없었다. 부산 출신 김용희 감독과 주형광 코치는 롯데의 간판스타였다. 김용희 감독은 1982년 원년 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를 두 차례 수상, 롯데가 올스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출발점이 됐다. 1994년 입단한 주형광 코치는 2007년 은퇴까지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개인 통산 87승(평균자책점 3.83)을 올린 프랜차이즈 최고 좌완이었다. 두 사람은 은퇴 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용희 감독은 자비로 미국 연수 중이던 1994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김 감독의 나이는 서른일곱 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이후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롯데로 돌아와 1군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 2군 감독 등을 두루 역임했다. 주형광 코치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 연수 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1~3군 투수 코치를 맡았다. 김용희 감독과 주형광 코치의 귀환에는 현재 롯데의 고민이 담겨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용희 감독님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수 스스로 강한 경쟁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자율야구 철학과 다양한 행정 경험이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팀이 강해지려면 2군 코치진도 좋아야 한다. 우리 2군 코치들이 젊은 편"이라면서 "김용희 감독님은 코치를 가르치는 감독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태형 감독과 김용희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두 분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팀 내부 자원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주형광 코치의 1군 선임에 대해 "1군에도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가 한 명은 있었으면 했다. 구단의 헤리티지(Heritage·유산)가 남아있었으면 했다. (주 코치가) 김태형 감독님처럼 능력 있는 지도자 아래서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롯데는 이런 과정을 통해 팀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하길 희망한다. 김용희 감독은 "오랜 지도자 경험 및 KBO 사무국에서의 행정 노하우를 통해 롯데가 두터운 육성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코치는 "롯데에 돌아오고 싶었다"는 짧고 강한 소감을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11.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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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승운은 없지만...안우진, 선동열·류현진 탈삼진 기록 겨냥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올해도 탈삼진 부문 신기록에 도전한다.안우진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볼넷 허용 없이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쳤고, 키움은 1-2로 지는 바람에 안우진은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다. 이 경기(6일 SSG전)에서 10개를 추가했다. 선발로 나선 9명의 타자 중 박성한을 제외한 8타자로부터 1개 이상 솎아냈다. 2회 초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최항과의 승부에서는 결정구로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했다. 주 무기 강속구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력과 수 싸움도 좋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4월 1일)과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각각 12개씩 잡아냈다. 4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0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8번이다. 선동열(1991년) 주형광(1996년) 류현진(2012년) 아리엘 미란다(2021년)가 달성했다. 이들 모두 모두 27번 이상 등판했다. 안우진은 7경기 만에 네 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섯 번만 더하면 기라성 같은 투수들을 제치고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 28~31번 정도 등판한다면 산술적으로 15번 이상 해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상대 사령탑 입장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확실히 지난 시즌(2022)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전에는 한 이닝 정도는 흔들렸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경계할 공이 포심 패스트볼(직구) 하나였는데 이젠 변화구도 잘 던진다. 상황에 따라 공 배합 변화도 빠르게 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이 시즌 초반부터 가공할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다. 안우진은 6일 기준으로 59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괴물 투수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2022) 탈삼진 224개를 잡아내며, 고(故) 최동원이 1984년 해낸 ‘국내 투수’ 종전 최다 기록(223개)을 넘어섰다. 지난달 1일 한화전에선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12개)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주형광·정민철이 세운 10개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다 두 자릿수 탈삼진 신기록까지 노린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달성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 이 기록은 선동열이 1991년 6월 19일 무등 빙그레전에서 세운 18개다. 류현진이 17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안우진의 커리어 최다 기록은 12개다. 탈삼진 관련 화려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안우진.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승수는 2승뿐이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은 3승 4패로 저조한 승률(0.429)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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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개막 K' 신기록에도 안우진은 아쉽다 “힘빼고 던질걸 그랬어요”

"개막전이어서 힘이 좀 들어갔던 것 같다. 힘을 조금만 빼면 훨씬 더 괜찮았을 텐데."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남겼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공헌했다. 무실점보다 눈에 띈 건 12개에 달하는 탈삼진이었다. 지난해 224탈삼진으로 역대 국내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쓴 구위를 개막전부터 선보였다. 안우진의 기록은 주형광(당시 롯데 자이언츠), 정민철(당시 한화), 메릴 켈리(당시 SK 와이번스·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기록한 10개를 넘어선 개막전 탈삼진 신기록이다.2일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첫 경기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난 후 알게 됐다. 기록을 썼다는 사실은 항상 좋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탈삼진 12개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안우진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팀도 이겨서 더 기쁘다"며 "사실 삼진은 중요하지 않다. 삼진을 덜 잡더라도 수비진이 지치지 않게 빨리 던지는 게 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경기 중 위기도 여러 차례 찾아왔다. 특히 1회 초부터 불운한 타구가 연달아 나오면서 만루 위기에서 한화 중심 타자 노시환과 맞대결을 펼쳤다.안우진은 자력으로 극복했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정확히 꽂히는 변화구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고, 결정구로 빠른 직구를 높이 던져 3구 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에도 주자를 쌓았으나 모두 자기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안우진은 불운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공이 방망이에 맞아서 (투수에게) 불운한 타구들이 나왔다. 확실하게 끝내고 싶은 마음에 공을 더 강하게 던지다 볼이 많아졌고, 그래서 1회부터 어렵게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헛스윙에 욕심이 나서 강하게 던졌다. 그래서 불리한 카운트가 많아졌고,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며 “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완성되어 있었다. 다만 개막전이라 힘이 좀 들어간 듯하다. 내가 봐도 힘을 조금만 빼면 훨씬 더 괜찮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안우진을 에이스로 만든 건 물론 재능이다. 이미 휘문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졌다. 프로에서 재능을 만개시키는 건 결국 노력과 공부다. 강속구 투수 안우진을 에이스로 바꿔준 건 메모와 복습이었다.안우진은 “2년 전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시리즈 2차전에 등판한 적이 있었다. 당시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다가 풀카운트 상황에 많이 몰렸다. 결국 3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했다”고 했다. 안우진은 “내가 던진 경기니까 항상 복기한다. 메모도 열심히 해둔다"며 "잘 던졌을 때 메모해둔 걸 복습한다. 그러면 어디에 던졌더니 어떤 타구가 나왔고, 어떻게 타자를 잡았는지 나온다"고 설명했다.안우진에게는 12탈삼진 신기록도 반성의 대상이다. 그는 "잘할 때는 모든 공을 다 강하게 던지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1일)는 모든 공을 다 강하게 던졌다. 이상한 안타가 나오니 불안해 강하게 던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 완급 조절을 했다면, 투구 수 112개로 7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도 있었다. 이제 안우진의 시선은 역사의 한 획, 그 위에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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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9㎞ 파이어볼러, 개막전서 탈삼진 12개 신기록…토종 선발의 자존심

지난해 탈삼진왕 출신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KBO리그 개막전의 새 역사를 썼다.안우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최고 시속 159㎞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가장 돋보인 건 탈삼진 능력이다. 안우진은 이날 탈삼진을 12차례 뽑아,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 한화 정민철, SK(현 SSG 랜더스)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기록한 10개가 최다였다. 안우진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국내 투수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탈삼진 224개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2021년 두산 베어스 소속의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개인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에 불과 1개 모자란 수치였다.올 시즌은 첫 등판부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1개(4월22일 대전 한화전, 7월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였다. 안우진은 이날 호투하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전국 5개 구장 개막전에 나선 10명의 선발 투수 중 국내 투수는 SSG 랜더스 김광현(5이닝 1실점)과 함께 안우진까지 두 명뿐이었다. 안우진은 탈삼진 능력뿐만 아니라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60㎞의 광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올 시즌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가 10cm 이상 올라왔다고 한다.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구속에 수직 무브먼트까지 커져 더욱 공략하기 까다롭게 됐다. 안우진은 개막전에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우며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자랑했다. 안우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112구를 던지는 투혼 속에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2-0으로 앞선 7회 초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이 7회 1점, 8회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연장 10회 말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했다. 이형석 기자 2023.04.0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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