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12건
영화

김윤석, ‘대가족’이 처음이네…‘역정조차 푸근’ 할부지 [무비로그②]

“정말 오랜만에 서민을 연기했습니다.”왜군을 휩쓸며 지난 연말을 장식한 배우 김윤석이 이번 12월 극장가엔 보통 중장년의 얼굴로 따뜻한 웃음 한 판을 들고 왔다.데뷔 36년 차, 김윤석은 나이 드는 만큼 다양한 중장년을 화면에 새겨왔지만, 비일상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덕에 최근 작품에서 평범한 우리네 아저씨 모습은 드물었다.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소시오패스 손님과 대치하는 펜션 주인을, 마지막 영화인 ‘노량: 죽음의 바다’에선 충무공 이순신을 소화했다.이번 ‘대가족’은 김윤석이 완성한 ‘완득이’(2011)의 동주를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쾌재를 부를 간만의 코믹한 휴먼 드라마 장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김윤석은 강렬한 이미지도 있지만 소시민의 모습, 옆집 아저씨처럼 능글능글한 코믹한 면도 있는 배우다. 이번 ‘대가족’에서의 역할은 이를 십분 살려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짚었다.작품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코미디다. ‘변호인’, ‘강철비’로 휴머니즘을 그려온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김윤석은 극중 묵직한 만두 장인이자, 무뚝뚝한 아버지 함무옥을 제 옷처럼 연기했다. 눈 돌리면 주위에 있을 법한 아저씨지만 그의 타협 없는 투박한 손끝은 빌딩 숲이 들어서는 종로 알짜배기 자리에 오직 만두로 노포 맛집 ‘평만옥’을 지켜오는 자수성가를 이뤄냈다. 내실 있어 보이는 함무옥이지만 김윤석은 ‘결핍’을 포착해 능청스레 표현한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고함을 치는 것은 다반사요, 휴지조차 아끼는 수전노 고집쟁이다. 무엇보다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며 온갖 제사는 전부 다 지내는 ‘가부장력’을 폭발시킨다. 많은 것을 고집스레 이루는 사이에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의대생으로 키워놓은 아들 문석은 제 곁을 떠나 주지 스님이 됐다.그래도 함무옥의 속이 뜨끈하게 채워지는 순간이 온다. 아들이 의대 시절 기증한 정자로 태어났다고 어느 날 찾아온 두 아이, 민국과 민선을 만나게 된 것이다. 보통이라면 정녕 우리 핏줄이 맞느냐고 따졌을 상황, 함무옥은 아이들이 부르는 “할아버지”라는 달콤한 울림에 함락돼 아이들을 손주로 거둔다.‘대’를 이을 손주의 등장으로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그 속의 함무옥은 처음보는 김윤석의 러블리한 모습이다. “등쳐먹을 생각 말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구매한 가장 젊어 보이는 색상 염색약으로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이는가 하면, 민국과 민선이 머무르는 보육원에 매일 아침 달려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손주들과 놀려다가 보육원 아이 모두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는 장면에서는 심보 고약한 스크루지 영감이 푸바오만큼이나 푸근해 보인다. 과연 두 아이가 정말로 핏줄일까,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대목도 함무옥이 만든다. 다 이유가 있던 그의 꽉 막힌 가치관이 설명되고, 낡고 견고한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은 감동을 안긴다. 덤덤히 과거를 돌아보고 새 미래를 향해 고백하는 김윤석의 집중력 있는 감정선을 보며 관객은 웃다 울고, 다시 웃게 된다.김윤석은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함무옥은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쓰러지지 않으려 혼자서 버티고 지킨 인물”이라며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자신이 정작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잃어버린 거다. 아니면 처음부터 알기도 전에 이미 너무 힘든 환경에서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그막에나마 진정 원하는 무언가의 정체를 몰라도, 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깨달은 게 함무옥의 미덕”이라며 “그를 통해 우리의 모자라고 약한 모습을 투영해서 보고, 그걸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가족으로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정지욱 평론가는 “김윤석은 연출가로서도 조예가 있기에 캐릭터 분석에도 탁월한 것”이라며 “양우석 감독이 만든 인물에 깊이를 부여한 만큼 관객에게 만족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5:45
영화

‘타짜’ 아귀 잊어라…‘대가족’ 김윤석, 만두 맛집 사장됐다

배우 김윤석이 신작 ‘대가족’을 통해 파격 변신을 꾀한다.‘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극중 김윤석이 맡은 역할은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 김윤석은 문석에 대해 “오직 만두만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이기 때문에 만두만큼은 타협이 없는 인물이다. 오로지 손으로만 빚어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장인정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무옥은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승기)이 승려가 돼 출가한 후 근심이 깊어 지는 인물로, 평만옥에 자신의 아빠라며 방문한 어린 손님들을 보고 난생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영화 ‘타짜’ 시리즈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을 통해 천의 얼굴을 보여준 김윤석은 ‘대가족’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4 15:08
영화

[29th BIFF] ‘리볼버’, 부일영화상 작품상 영예…‘서울의 봄’ 감독상·남우주연상 [종합]

영화 ‘리볼버’와 ‘서울의 봄’이 부일영화상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부일영화상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 시상식으로, 올해 사회는 배우 김동욱, 고아성이 맡았다.이날 최우수작품상은 ‘리볼버’에 돌아갔다. ‘리볼버’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부일영화상 세 번째 수상이다. 무슨 복이 많아서 이런지 생각해 봤다. 너무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온 거 같다. 운이 좋은 거 같다”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어 한 대표는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고 자꾸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잘 안된다. 그래서 클래식을 베끼려 할 때마다 ‘늘 다르게 해야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오승욱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 또 지금도 묵묵하게 걷고 있을 전도연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정우성이 받았다. 정우성은 “혼자 들기에는 꽤 무거운 상”이라며 “김성수 감독님과 여러 편의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었는데 다시 한번 큰 상으로 의미를 값지게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정순’ 김금순에게 돌아갔다. 김금순은 “심장이 터질 거 같다.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몸과 마음이 시렸지만 뜨거웠던 그날들, ‘정순’에 함께한 감독님,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이 상 함께하겠다. 더 정성스레 연기하면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최우수감독상 트로피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품었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 제작사, 배급사에 인사를 전한 김 감독은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짜 고맙다는 말 전한다. 몇 년 전 ‘아수라’로 이 상을 받았는데 두 번째 받으니 더 좋다. 열심히 영화 만들어서 또 올라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남녀조연상은 ‘화란’ 송중기, ‘리볼버’ 임지연이 받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빅슬립’의 김영성과 ‘거미집’의 정수정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 트로피는 ‘괴인’을 연출한 이정홍 감독이 챙겼다. 관객 투표가 반영되는 올해의 스타상은 ‘서울의 봄’ 이준혁,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이 수상했다.다음은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리볼버’▲ 최우수감독상: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 남우주연상: 정우성(‘서울의 봄’)▲ 여우주연상: 김금순(‘정순’)▲ 남우조연상: 송중기(‘화란’)▲ 여우조연상: 임지연(‘리볼버’)▲ 남자인기스타상: 이준혁(‘서울의 봄’)▲ 여자인기스타상: 신혜선(‘그녀가 죽었다’)▲ 신인감독상: 이정홍 감독(‘괴인’)▲ 신인남자연기자상: 김영성(‘빅슬립’) ▲ 신인여자연기자상: 정수정(‘거미집’)▲ 유현목 영화예술상: 장재현 감독(‘파묘’)▲ 각본상: 김미영 감독(‘절해고도’)▲ 촬영상: 강국현 촬영감독(‘리볼버’)▲ 음악상: 모그(‘거미집’)▲ 미술·기술상: 정성진·정철민 슈퍼바이저(‘노량: 죽음의 바다’ VFX)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9:45
영화

[29th BIFF]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부일영화상 감독상 “동반자 아내, 큰 도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부일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김성수 감독은 ‘거미집’ 김지운 감독,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 ‘리볼버’ 오승욱 감독, ‘파묘’ 장재현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너무 감사드릴 분이 많다. 모두 말씀드려야 하는데 가장 크게 감사드리는 분은 제작자 김원국 대표다. 훌륭한 기획을 품고 있다가 좋은 작가와 여러 번 시나리오를 써서 제게 줬다. 그게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정우성, 황정민 등 출연 배우를 차례로 언급한 김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멋진 연기를 해주셨다. 저하고 오래 호흡을 맞춘 촬영, 조명, 미술, 편집, 음악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제가 마음껏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줬다. 배급사 플러스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김 감독은 또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짜 고맙다는 말 전한다”며 “몇 년 전에 ‘아수라’로 받았는데 두 번째 받으니 더 좋다. 더 열심히 영화 만들어서 또 올라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9:20
영화

전소니·이유미, 넷플릭스 컴백… ‘당신이 죽였다’ 제작 확정 [공식]

넷플릭스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전소니와 이유미가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로 돌아온다. 19일 넷플릭스는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의 제작을 확정하고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을 넘나드는 1인 2역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전소니가 백화점 명품관 직원 은수를 연기한다. 은수는 어린 시절부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본인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 희수를 구하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는 인물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여러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신뢰감을 높인 이유미는 은수의 친구이자 폭력의 수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희수를 맡았다. 희수는 한때 촉망받는 동화 작가였지만, 남편에 의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은수와 남편을 죽이는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전소니와 이유미, 매력적인 대세 배우들의 만남은 작품에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더한 장승조는 극 중 희수의 남편인 진표로 분해 두 여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협하며 끝없는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시민덕희’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무생은 진강상회의 대표 진소백 역으로 분한다. 진소백은 은수와 희수의 계획을 알아채고 그들을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활약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당신이 죽였다’는 ‘악귀’, ‘VIP’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인 이정림 감독이 연출하고, 스튜디오S, 고스트스튜디오, 영화사 미지가 제작을 맡았다. 특히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해 눈길을 끈다. 원작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물론 폭력에 맞서는 주인공들을 긴장감 있게 담아낸 서스펜스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흥미로운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배우들, 탄탄한 제작진이 뭉친 ‘당신이 죽였다’는 지옥같은 현실에 갇힌 이들을 구원하고 그 폭력을 외면했던 모든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질 작품이 될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9 08:46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죽음의 맛

저는 죽었다 살아난 적이 있습니다. 죽을 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에 의해 저의 죽음이 선언되었다가 살아났습니다. 외삼촌이 제 죽음의 증언자입니다. 외삼촌은 오랫동안 저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교익이는 죽었다가 살아났다 아이가. 가마때기 덮여 있는 거를 내가 살렸다.” 다섯 살 때입니다. 바다와 멀지 않은 동네에 살았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부두에 놀러 갔습니다. 부두의 돌 틈에 꼬물거리는 게를 잡겠다고 머리를 숙였다가 바다에 빠졌습니다. 물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바닷물이 코로 들어왔습니다. 바다 위의 세상이 참 밝다고 생각을 하며 저는 죽었습니다.눈을 뜨니 캄캄했습니다. 그리고, 악취가 심하게 났습니다. 저를 덮고 있는 가마니의 냄새였습니다. 생선 비린내에 삭은 볏짚의 쾨쾨한 냄새가 겹쳐졌습니다. 가마니를 밀어내려고 했으나 팔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 울음이 터졌습니다. 가마니 너머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살았다. 아이고, 살았다.” 죽었다 살아난 아이를 구경하느라고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마침 외삼촌이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 옆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뭔 구경이 났나 궁금하여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외삼촌은 누워서 울고 있는 조카를 발견하였습니다. 외삼촌이 제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아이고, 아이고” 했던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외삼촌 자전거 뒤에 실려서 병원으로 갈 때에 저는 눈을 반쯤 감고 다시 죽은 듯이 있었습니다. 뭔가 창피한 일을 당하였다는 기분이었습니다. ‘교익이 익사 사건’ 이후 저는 바닷물을 심하게 무서워했습니다. 해수욕장에서는 엉덩이 아래까지가 입수 한계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어른이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저를 이렇게 놀렸습니다. “쟈는 물이 무서워갖고 배꼽까지도 못 들어간다.”지금은, 바다는 제 친구입니다. 잠수를 하며 놉니다. 익사에 대한 공포는 없습니다. 익사의 기억이 삭제된 것은 아닙니다. 바다에 몸을 맡기고 놀 때이면 바다에 빠져서 꼬르륵 바닥으로 떨어지던 그때의 기분을 느낍니다. 무섭지가 않고, 오히려 편안합니다. 몸을 하늘로 향하게 뒤집어서 눈코입만 나오게 하여 바다에 둥둥 떠 있을 때에는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1980년에 서울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그 무렵에 선친의 사업은 망하였고 가족은 흩어졌습니다. 제 삶은 누추하였습니다. 가끔 고향이 그리웠습니다. 인천까지는 멀고, 버스를 타고 노량진수산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는 갯내가 가득하여 눈을 감고 있으면 고향 부둣가에 나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갯내에 맑은 바다 냄새만 있는 것이 아님을 독자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비릿하고 쾨쾨한 냄새가 납니다. 덥고 습한 날에는 이 냄새가 역겹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약한 이 냄새에 저는 끌립니다. 비릿하고 쾨쾨한 냄새가 있는 듯 없는 듯 살며시 깔려 있는 음식에 저는 정신을 놓습니다. 그래, 이 맛이지!세상의 모든 동물성 음식에는 비릿하고 쾨쾨한 냄새가 있습니다. 생선만이 아니라 소 돼지 닭 등의 고기도 비릿하고 쾨쾨합니다. 지구의 동물들이 바다 출신이라서 몸에 바닷물을 쥐고 있고, 죽으면 그 바닷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일 것이라고 제멋대로 추측을 합니다.우리가 먹는 동물성 음식은 동물의 사체입니다. 우리의 뇌는 동물성 음식이 동물의 사체라는 명징한 사실을 회피하도록 갖은 노력을 하지만, 가끔은 어쩌다가 내 눈앞의 맛있는 고기에서 동물이 죽어가면서 남긴 흔적 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우울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합니까. 우리는 살기 위해서 죽음을 먹어야 합니다. 내 접시 위에 놓인 고기는 죽음이며 생명입니다. 생명의 맛이 곧 죽음의 맛입니다.음식을 먹을 때에 긴 들숨으로 음식 냄새를 몸속 깊이 들입니다. 어시장 바닥에 누운 제 몸을 덮고 있던 가마니의 비릿하고 쾨쾨한 냄새를 음식에서 찾습니다. 죽음의 저편에서 돌아오면서 들었던 “아이고, 살았다. 아이고, 살았다”는 말이 들릴 때까지 숨을 길게 들이마십니다. 2024.09.05 07:00
스타

김윤석, 살벌한 넷플릭스와 첫 만남 어땠나 [RE스타]

배우 김윤석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17년 만 드라마 복귀이자 첫 넷플릭스 신고식을 화려하게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은 여름 극장서 ‘모가디슈’(2021)로 361만명을 모으고 지난해 12월 ‘노량: 죽음의 바다’로 457만 관객을 만난 그가 글로벌 OTT까지 무대를 넓혔다.지난달 23일 공개돼 2주 연속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1위를 수성 중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손님을 맞이하며 평화롭던 일상의 파국을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국내 1위 뿐아니라,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8월 26일~9월 1일 집계)에 등극하는 등 전세계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윤석은 극의 주인공 펜션주인 전영하 역을 맡아 불청객 성아 역 고민시와 처절히 대립했다. 김윤석이 긴 호흡의 시리즈 연기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07년 MBC ‘있을 때 잘해’ 이후 처음이다. 아침드라마 최초 시청률 20%를 넘길 만큼 큰 인기를 얻었으며, 김윤석에게 MBC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안긴 작품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윤석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 전 ‘있을 때 잘해’에서 불륜 남편 역을 열연해 눈도장을 찍었다”며 ”이후 영화계에서 잇따라 히트작을 내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는 선구안이 뛰어난데다 매번 극에서 탄탄히 중심을 잡아왔다”고 평가했다.그런 김윤석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드라마에 돌아오게 된 계기에 관심이 쏠린 바, 김윤석은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과의 인연을 꼽았다. KBS 드라마 ‘부활’(2005)에서 조감독으로 만났던 모 감독에게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단지 의리 때문은 아니다. 송강호와 설경구 등 최근 충무로의 굵직한 배우들이 OTT 시리즈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는 대열에 김윤석도 합류한 것. 스크린에서의 박력을 긴 시리즈에서도 집중력 있게 표현한 점은 마찬가지지만, 그의 전작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한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추격자’, ‘암수살인’ 또는 ‘타짜’ 시리즈처럼 범죄를 다룬 영화들에서 김윤석은 주로 강렬한 역할로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배역은 피해자의 입장이다. 극 중 전영하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의 삶을 살다가 은퇴 후 펜션을 차려 조용히 운영하던 중, 범죄를 저지른 손님으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전영하는 작품의 영어 제목처럼 무심코 누군가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석은 “돌을 던진 사람과, 그 돌에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를 굉장히 균형 있게 그려낸다. 바로 이 부분이 작품에 끌어당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짚었다.그 피해자가 자책하고 고뇌하며 마침내 결단하게 되는 얼굴을 김윤석은 촘촘하게 그려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전영하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일을 겪은 20년 전 사례인 모텔주인 구상준(윤계상)의 이야기도 교차로 보여주기에 다소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불친절한 구조지만, 그 속에서 김윤석의 연기는 올곧다. 그와 대립하는 고민시가 비상식의 결정체인 성아를 아슬아슬하고 강렬하게 분출했다면 김윤석은 그를 어떻게 조용히 돌려보낼지 궁리하며 애써 차분하려는 상식인의 선에 충실했다. 그간 하정우, 강동원, 주지훈 등과 동성케미를 보여왔던 김윤석이 오랜만에 보여주는 남녀케미로 신선함도 전했다. 덩치가 큰 중년남성이 가녀린 체구의 여성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답답함을 자아내면서도 김윤석의 배역 해석 안에선 설득력을 지닌다. 하 평론가는 “김윤석은 그간 거친 폭력배를 비롯해 강렬한 역할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영웅 이순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과거 ‘완득이’ 등에선 공감할 수 있는 소시민도 표현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수년간 극장 관객의 검증을 거쳤기에 이번 시리즈 복귀의 주목도가 높았다”고 짚었다.“시리즈물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또 하나 선택지를 연 김윤석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06:05
스타

윤하, 신곡 ‘태양물고기’ 역주행 없었다... ‘정주행’ 시작

“보통의 물고기들은 본인의 범위가 정해져 있잖아요. 개복치는 수면 위에서부터 심해 800m 정도에 이르기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심해 생물이 가진 발광체 기질을 가지고 있어요. 생각보다 대단한 친구예요.”가수 윤하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정규 7집 타이틀 곡 ‘태양물고기’가 주요 음원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하 본인과 닮은, 본인이 지향하고 싶은 앨범이기에 그 의미가 특별할 터다.록 사운드가 인상적인 ‘태양물고기’는 4일 오전 9시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 5위, 멜론 ‘핫 100’ 22위, 지니 ‘핫 200’ 47위를 기록했다. 발매 직후 벅스에서는 ‘태양물고기’를 포함해 ‘맹그로브’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은화’ 등 앨범에 실린 수록곡 10곡이 연달아 차트에 진입했다. 멜론 ‘톱 100’에는 전작 타이틀 곡 ‘사건의 지평선’도 함께 차트인돼 있어 동반 흥행이 기대된다. 윤하는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태양물고기’는 개복치의 영문명 선피시(Sunfish)에서 따왔다. 개복치는 평균 몸길이가 2~4m 인 바닷 물고기다. 바닷속 느림보 동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개복치는 빛과 수질, 수온 등 환경에 다소 예민한 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명 ‘유리멘탈’ 같은 사람에게 ‘개복치 같다’고 부르기도 한다. 윤하는 개복치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발광체 기질을 가진 개복치가 햇빛을 받아서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개복치는 나약한 존재라 금방 죽는다는 이야기와 달리 수명도 20년이 된다. 윤하는 이 같은 사실이 본인의 데뷔 20주년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하늘같이 드넓은 대인배가 되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아 괴로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래, 개복치처럼 바다의 태양 정도만 돼보자’고 희망적인 가사를 썼다.‘매일이 좋을 순 없어도 가끔은 기대해 / 실망에 빠져 버리지 난 아직도 자라는 중일까… 바다의 태양 되어 빛을 낼 거야 / 별일 아닐 거라 했지? 반짝여 세상을 비춰’ 뮤직비디오도 장대한 스케일로 완성했다. 윤하는 푸른 바다 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교차로 연출하며 음악의 감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영상 속 배 이름이 ‘퀘이사’라는 것을 주목하며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퀘이사를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개복치와 의미적으로 접목시킨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해당 댓글에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하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더불어 ‘태양물고기’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4일 기준 130만 회에 육박,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4위를 기록했다.윤하에게 음악과 과학은 빼먹을 수 없는 만남이다. ‘오르트구름’은 1977년 보이저호를 의인화해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을 표현했고, 작년에 발견된 C/2022 E3 혜성의 순우리말인 ‘살별’을 2022년 3월에 발매한 바 있다. 또 ‘블랙홀’은 어느 소녀가 오랜 친구였던 별의 마지막을 목격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으며 역주행 신화를 일으킨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 속 개념을 빌려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이야기했다.데뷔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본인이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윤하의 자세는 변함에 없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5 05:45
뮤직

[IS인터뷰]‘데뷔 20주년’ 윤하, ‘사건의 지평선’ 넘어 계속 항해하다

“데뷔 20주년은 나의 두 번째 스무살이라고 규정하기로 했어요. 20주년 하면 너무 중견 같아 보이는데 스무살 이라고 하면 어려 보이잖아요.(웃음) 두 번째 스무살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굉장히 쾌적하고, 스무살 때 못 해봤던 걸 다 해봐야지 싶어요.”2004년 경쾌한 록 넘버 ‘비밀번호 486’으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가수 윤하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댄스, 발라드가 각광받던 가요계에서 우직하게 록 외길을 걸어온 윤하는 지난 2022년 깜짝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 명곡 반열에 든 ‘사건의 지평선’의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계속 자신만의 항해를 이어간다.데뷔 20주년 당일인 지난 1일 발표한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는 ‘사건의 지평선’ 히트 이후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고 그만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 온 결과물이다.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띠어리’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여느 때처럼 윤하는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나섰다. “1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어요. 내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화려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사운드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죠.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잘 갈아 넣는 활동을 하겠습니다.”음악이 주는 이미지답게 씩씩하게 컴백 소감과 각오를 전하는 윤하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담담했지만,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망망대해를 탐험하듯 항해하는 ‘그로우스 띠어리’의 화자처럼, 깊은 바다색을 닮은 푸른 머리칼도 썩 잘 어울렸다. 앨범은 ‘성장’의 의미에 대한 소녀만의 이론서다. 전작이 블랙홀 등 우주를 테마로 삼았다면, 이번 앨범은 자연에서 답을 찾았다. 앨범의 테마 구상 중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떠났던 호주 여행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발견하고 곧바로 ‘생물’을 테마로 떠올렸단다. “사람이 아닌, 생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누구도 예민하지 않고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결국 자연에서 해답을 얻었죠.” 그렇게 이번 앨범은 ‘맹그로브’를 시작으로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코리올리 힘’,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 등 열 곡으로 꽉 채워졌다.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윤하 스타일의 록 넘버로, 타인의 평가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운 세상인데, 분명한 건 내 삶의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선례가 없으면 두렵기 마련이다. 개복치(태양물고기, 영문명 선피시)처럼 자기만의 길이라는 게 있으니 좀 더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작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 낸 윤하. 이번 앨범을 통해선 ‘함께’의 가치에 집중한다. 윤하는 “지난 앨범이 나 하나에 점철됐다면, 이번 앨범은 우리라는 가치를 생각하면 좋겠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함께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변화무쌍하고 속도가 빠른 K팝 신에서, 20년간 굳건히 그 자신을, 음악을 증명해 온 윤하의 존재 가치는 더없이 특별하다. 윤하는 “아직 더 해먹을 수 있겠다 싶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너무 다행”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나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무 중요해요. 나만 할 수 있는 게 중요하고, 나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내가 해야 하는 존재 이유를 못 느끼죠.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록 장르가 메인 스트림에서 멀어졌던 대중음악신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스스로가 내놓은 숙제는 지금의 빛나는 윤하가 있기까지 필연적인 과정이었으나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자신 그리고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신이 뚜렷해 보였지만 윤하는 “매번 시험에 든다”고 토로했다. “매번 못 할 것 같은데 결국엔 꾸역꾸역 하고 있더라고요. 혼자 스케치 할 땐 ‘내가 다 거품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생각에 완전히 잠식됐을 때가 4~5년 공백기였는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함께 쌓아올리니까 ‘아 이거구나’ 느껴지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스무살, 윤하가 꾸는 꿈은 ‘음악을 통해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다. “늘 변함없이 팬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공연장에서 ‘새녘바람’(팬송)을 부르는 순간을 상상하며 혼자 감동에 그렁그렁하고 있다”는 윤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힘 줘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05 05:45
연예일반

백윤식 前연인 ‘무고’ 혐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배우 백윤식을 허위로 고소한 혐의로 기소된 전 연인 A 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백우현 판사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씨는 백윤식과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백윤식이 ‘A씨 사생활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위조해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허위로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A씨는 이 합의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가 백 씨를 고소할 당시 무고의 확정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A 씨는 민사상 채무를 피하기 위해 백 씨가 합의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하며 무고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백윤식과 연인 관계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30살 나이차이를 뛰어넘은 연인 사이로 화제가 됐으나 두 사람은 그 해 결별했고, 이후 소송전을 벌여왔다. 2022년 2월에는 백윤식과 교제하며 준비한 임신과 결혼, 결별 후 백윤식 가족과 벌인 소송전 등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백윤식은 해당 에세이에 대해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1, 2심 재판부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으나 A씨가 항소해 대법원에서 심리하고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2 15:1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