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2] 노히트 깨고, 2루타는 덤…팀은 패해도, 빛난 타격왕
팀 패배 속에서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타격 능력은 빛났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0-2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 꽁꽁 묶였다. 정규시즌 동안 공략법(4경기 평균자책점 0.78)을 찾지 못한 '천적' 벤자민에게 4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끌려갔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정후는 달랐다. 이날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말 첫 타석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벤자민의 노히트 노런을 깨는 팀 첫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15경기 연속 안타로 이 부문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키움은 후속 김혜성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압권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벤자민의 3구째 슬라이더를 2루타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바깥쪽 낮은 코스 공을 기술적으로 콘택트했다. 키움은 후속 김혜성이 루킹 삼진으로 아웃돼 득점 찬스가 다시 한번 무산됐다.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의 경기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키움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로 KT를 괴롭혔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까지 타격 5관왕을 차지,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타격왕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 타격 능력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준PO 2차전에서도 타석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7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