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8건
산업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기념식, 해외건설협회에 대통령표창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수주 60주년 및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해 오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유공 기관과 기업에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한다고 28일 밝혔다.우리나라는 1965년 11월 1일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수주한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로 해외 건설 수주 60주년을 맞았다.특히 지난해에는 371억1천만달러(약 54조원) 규모를 수주해 9년 만에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달러를 넘었다.대통령 표창은 건설사들을 대표해 해외건설협회가 받는다.해외건설협회는 1976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국내외 협력 활동을 통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현재 총 730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이번 기념식부터는 수주 실적 확대에 기여한 기업들의 노고를 기리고자 최근 2년 이내에 해외 수주 실적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통령 명의로 '해외건설의 탑'을 신설했다.올해에는 총 17개 기업이 해외건설의 탑을 받는다.탑은 기업 규모와 수주 금액에 따라 금·은·동색 세 가지 색으로 마련됐다.대기업에서는 현대건설(금색), 삼성물산(은색), 삼성E&A(은색)를 포함한 11개 기업이, 중견·중소기업에서는 HJ중공업(은색), 엘티삼보(동색), 동부건설(동색) 등 6개 기업이 선정됐다.올해에는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대통령이 부재한 관계로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로 표창과 해외건설의 탑이 전달된다.국토부는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해외건설 수주를 대표하는 10대 프로젝트도 선정했다.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수주한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와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17년 공사를 시작한 튀르키예 '1915 차나칼레 대교' 등이 선정됐다.기념식에서는 해외 건설 수주와 발전에 기여한 건설인과 정부 산하기관 등 유공자 50명에게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도 수여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15:19
산업

'시공능력 134위' 이화공영, 기업회생 신청

시공능력 134위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이화공영은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 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아울러 2024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알렸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코스닥 시장본부는 이화공영의 공시 직후 관련 안내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화공영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이화공영은 1956년 설립된 종합건설기업으로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134위인 중견 건설사다.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공사를 수주했으며 인천 삼양사 인천2공장 냉동생지 증설공사, 경기 의정부 시지메드텍 D동 증축공사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사옥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이 414억원으로 전년(11억원 손실) 대비 3663.6% 급증했다.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27.2% 줄었다.지난해 12월 채무상환 등을 이유로 약 7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2 17:43
뮤직

신예 정다교, ‘친절한 선주씨’ OST로 정식 데뷔…’하나의 사랑’ 가창

신예 보컬리스트 정다교가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의 OST ‘하나의 사랑’을 통해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정다교는 유튜브 커버 활동과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탄탄한 보컬 실력을 인정받아온 아티스트로, 여러 차례 가요계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중견 건설사에서 부서장으로 근무하며 음악 활동을 신중하게 고민해왔다. 이번 데뷔에 있어 존경하던 히트 작곡가 김지환의 권유로 OST 가창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의 사랑’은 앞서 박상민, 추성훈 등이 가창해 사랑받은 명곡으로, 정다교만의 감성과 깊이 있는 보이스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친절한 선주씨’ OST에는 변진섭, 전영록, 손태진, 허찬미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친절한 선주씨’는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집을 짓는 여자 선주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드라마이다. 전생의 웬수들’, ‘위대한 조강지처’, ‘모두 다 김치’ ,‘무신’ 등을 통해 김치 따귀, 주스 리액션 등 레전드 명장면들을 남기며 명불허전의 일일드라마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흥동 감독과 ‘마녀의 게임’, ‘세 번째 결혼’ 등을 연출한 강태흠 감독, 그리고 드라마 ‘찬란한 내인생’을 집필한 서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심이영,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 등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과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도파민을 자극할 흥미진진한 전개로 평일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질 트렌디한 일일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 ‘친절한 선주씨’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되며, 정다교가 부른 OST ‘하나의 사랑’은 오는 3월 초순 발매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6 08:19
부동산일반

LH 사태 최대 수혜자? 변화 어필하는 HDC현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사태로 대한민국 아파트의 부실시공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GS건설을 비롯해 국내 굴지 대형건설사들이 부실시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부실시공 사태로 수혜를 받고 있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온다. 앞서 광주에서 벌어진 두 번의 붕괴 사고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에만 온전히 씌워졌던 부실 건설사 프레임이 이번 사태로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각종 선행 및 중소기업과 상생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대 수혜자?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아파트 하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5년간 아파트 하자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 15곳 중 5곳이 시공능력평가 '톱10'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DL건설이 899건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은 678건으로 2위였다. 상위 15개 업체 중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GS건설(5위), DL이앤씨(6위), 롯데건설(8위) 등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건설업계 대표 기업들이다.하자만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전국 15개 단지가 보강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지의 시공사 명단에는 DL건설을 비롯해 대보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등 인지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HDC현산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의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버스 승객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듬해 1월에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6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부실시공 건설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형 건설사가 아파트를 제대로 짓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선 정비산업 수주 현장에서는 "차라리 매를 먼저 맞은 HDC현산이 앞으로는 잘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마저 흘러나온다. 지난해 초 HDC현산에 재건축 공사를 맡긴 월계동신아파트 입주민 A 씨는 "수주전 당시 주변에서 HDC현산에 표를 던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입주민끼리는 '부실시공으로 따끔하게 혼이 났고, 회사를 접을 마당에 놓였는데 앞으로 짓는 것은 어느 건설사보다 튼튼하게 잘 짓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선행·상생 몰두 HDC현산은 최근 각종 선행을 쏟아내며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각종 중소·벤처기업과 상생안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선수단을 위한 기금까지 쾌척한다. HDC현산은 지난달 말 AG 선수단을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1억원 상당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격려금은 수단과 지원단, 참관단 활동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익훈 HDC현산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단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격려금을 전달해 주신 HDC현산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협력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갑을 연다. 우수 기술 제안 업체에 기술개발 지원금과 사업화 지원을 위한 '제4회 기술제안공모제'를 다음달 31일까지 연다. 이번 공모제에서 선정된 업체는 HDC현산과의 기술 협약과 멘토링은 물론 2000만원 상당의 기술개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타 대형 건설사가 부실시공으로 뭇매를 맞고, HDC현산은 각종 선행으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완판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HDC현산은 춘천시 삼천동에 공급하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계약 시작 10일 만에 전 세대 계약을 마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이어 정당계약 3일 동안 분양 세대의 80%의 계약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고금리 속에서 수도권 아닌 지방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공이다. HDC현산은 현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H발 철근누락 사태로 HDC현산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권한을 가진 서울시에 '최고 수위'의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만큼 GS건설처럼 영업정지 처분이 나올 수도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실시공 건설사로 존폐 기로에 섰던 HDC현산이 최근 대형 건설사의 무더기 부실시공이 표면화되면서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가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평가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04 07:02
부동산일반

2년치 월세 선지급·살아보고 결정...미분양 털자, 눈물의 땡처리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는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 물건이 쌓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서 눈물겨운 혜택을 안기고 있다. 계약만 하면 2년치 월세를 안기거나, 중도에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을 100% 돌려주는 식이다. 심지어 일부 단지에서는 살아보고 결정하는 '스마트리빙' 방식을 꺼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만촌 자이르네'는 준공 반년을 넘겼지만, 100% 분양에 실패했다. 악성 미분양 단지 중 하나로 거론되자 만촌 자이르네는 분양가보다 17~25% 할인에 돌입했고, 계약금 역시 1000만원 정액제로 묶었다. 만촌 자이르네의 특별한 혜택은 더 있다. 바로 '스마트리빙'이다. 스마트리빙이란 분양가의 34%를 내고 살아본 뒤 2년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다소 파격적인 방식인데, 2년 뒤면 새 아파트라는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어서다. 올해 초와 비교해 미분양 물건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알려진 만촌 자이르네는 잔여 세대를 모두 팔기 위해 분투 중이다. 대구 달서구 본동의 '달서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는 이 지역 최초로 100%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도입한 단지다. 계약금 안심보장제는 분양 후 계약자들이 일정 시점에 계약 해지를 원할 시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를 돌려주는 제도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시장에서 안전하게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서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일반공급 470가구 모집에 118명만 신청하며 세대 대부분이 주인을 만나지 못한 악성 미분양 단지다. 지난해 6월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 분양한 '나주 영무인더스 소호 오피스텔'은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계약금 1400만원 중 1300만원을 환급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가세를 제외하면 실제 계약자가 내는 계약금은 150만~200만원에 그친다. 이밖에도 '월세 선지급 보장제'를 도입해 등기 시점 기준으로 기준금리 3% 초과 시 계약자에게 1년치 월세 910만원 또는 2년치 확정월세를 미리 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도 어떻게든 미분양 물건을 털어내겠다는 시행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외제차나 골드바 등을 경품으로 걸었으나, 효과가 없자 파격적인 혜택을 내 건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발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865호였다. 이 가운데 지방 사업장은 84.3% 수준인 5만8066호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서는 실제 미분양 물량이 10만 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악성 미분양 주거시설이 증가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나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하고 부도로 연결되는 지방 중견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분양 혜택을 주더라도 열기를 되살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8 07:08
산업

월평균 41개 건설사 폐업 시대...12년만에 최고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종합건설업체 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폐업 공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2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상반기의 310건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모두 362건으로 한달 평균 30건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는 41건으로 작년보다 월평균 10건씩 많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에만 폐업 공고 건수는 53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5건 늘었다.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와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종합건설업체는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다시 하청을 주는 구조여서 종합건설업체는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이런 건설업계 구조상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전문건설업체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건산연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건수가 늘어난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과 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를 지목했다.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폐업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어쨌든 그만큼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좋다 보니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올해 '해피트리'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신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중견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해지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폐업 건수가 감소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박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는 이미 몇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은 공사 현장이 가동되는 듯 보이지만 신규 착공이 줄어 앞으로 사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 면허 유지 비용만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폐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3 11:45
산업

지난달 아파트 분양실적 부진, 건설 체감경기 떨어져

지난달 분양물량 감소로 건설 체감경기지수도 넉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6.4로 전월 대비 13.8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이는 올해 1월 63.7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CBSI는 건설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경기실사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박철한 연구위원은 "기성과 수주 등 공사 물량 상황은 일부 개선됐지만 5월 계획 대비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해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박 연구위원은 "통상 건설사들은 장마가 시작되는 6∼7월 전인 5월에 분양을 활발히 하는데 올해 5월 분양 물량은 약 1만4천가구에 그쳤다"며 "이는 통계가 확인되는 2000년 이후 5월 물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직전 5월 분양 최저 물량은 2009년의 약 1만7000가구로 지난달보다 3000가구 적다.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의 지수가 지난 4월 91.6에서 5월 68.7로 크게 떨어졌고, 지방기업은 68.6에서 64.1로 하락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하락을 주도했다.지난달 대기업 CBSI는 63.6으로 전월(90.9)보다 27.3포인트 하락했고, 중견기업은 79.5에서 63.2로 16.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의 CBSI는 73.2로 전월(68.4)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6월 전망 지수는 5월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76.6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7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2 09:53
산업

중견건설사 줄도산 우려...'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범현대가 기업인 HN Inc(에이치엔아이앤씨)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대창기업에 이어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통상 1주가량 걸린다.신일은 1985년 세워진 중견 건설사다. 현재 제주외도 신일해피트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 방배 신일해피트리 등을 시공 중이다. 신일이 법인회생을 신청한 것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신일 사업장 중 하나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는 지난 4월 일반분양에서 93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올해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회생 절차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올해 4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716호로, 2021년 6월(9008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2 09:11
부동산일반

[부동산 IS리포트] 노현정 때문에 알게된 '헤리엇' '썬앤빌'로 본 아파트 브랜드 승자독식의 세계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승자 독식 구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자 매수자들도 비교적 투자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되는 유명 주거 브랜드에 몰려들고 있다. 문제는 중견 건설사들이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방 중소 건설사가 전국 각지에 세운 아파트의 미분양률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중소 브랜드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는 건설사는 줄도산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헤리엇·썬앤빌요? 최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이자 '현대가 3세' 정대선 씨가 운영하는 중견 건설업체 HN Inc(이하 에이치엔아이엔씨)의 법정관리 소식이 건설업계에서 화제였다. 도급순위 133위로 약 370명의 직원을 보유한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었고, 부동산PF 위기가 겹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에이치엔아이엔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적잖이 당혹스러운 눈치다. 대가 일원이 운영하는 건설사이고 유명 아나운서의 혼인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정대선 씨가 2008년 설립된 에이치엔아이엔은 원래 사명이 현대BS&C였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브랜드 사용을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2021년 1월 사명을 변경했다. 사람들이 놀랐던 부분은 더 있다. 에이치엔아이엔씨가 15년 가까이 전개해 온 '헤리엇'과 '썬앤빌'이라는 주거 브랜드 때문이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그동안 서울 강남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지으며 헤리엇과 썬앤빌이라는 이름을 달아왔다. 그러나 이들 주거 브랜드명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A 씨는 "개인적으로 이번 법정관리 뉴스를 듣고 그동안 헤리엇과 썬앤빌이라는 주거 브랜드명을 들어본 기억이 없어 놀랐다"며 "현대가 일원이 운영하는 주거 브랜드 인지도가 이 정도라면, 다른 중소 건설사가 운영하는 아파트 브랜드는 얼마나 많겠나 싶다"고 했다. 에이치엔아이엔씨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중소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 중인 중견 건설사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동원베네스트'와 '동원아파트'를 전개 중이던 동원건설산업이 대표적이다. 동원산업건설은 도급순위 388위로 경남 지역에서는 손가락에 꼽히는 비교적 건실한 기업으로 통했다. 2021년까지 부산 등 굵직한 경남권 수주전에 뛰어들 정도로 주요 재무비율들이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단기 유동성 마련에 허덕이다가 어음 부도가 발생했다.6일 국토교통부(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건설사(종합건설사 및 전문건설사 포함) 총 912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지난해 동기 784곳과 비교하면 16.3%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542곳이 지방 건설사로, 업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도 승자독식 현재 국내 건설사의 모든 아파트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없다.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 열풍이 불면서 각 건설사마다 여러 개의 주거 브랜드를 전개 중이고, 브랜드를 길게 끌고 가지 못하는 소규모 건설사까지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인 B 사 관계자는 본지에 "국토부에서 매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를 공시하면서 100위권 건설사 현황을 공개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브랜드 아파트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데, 이들 업체가 전개하고 있는 중소 주거 브랜드를 모두 친다면 수백 개 이상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양한 리서치 기관에서 발표하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 등의 자료를 통해 대중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는 10~20개 수준으로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의견이었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공동 조사를 통해 2022년 발표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 따르면 자이(GS건설)가 1위이고, 푸르지오(대우건설)와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가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등 타 업체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뮤니티 시설이 강조되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추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타격이 비교적 덜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약 시장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R114는 지난달 2022년 일반분양을 한 전국 15만6538가구 중 1순위 청약에 113만6185건이 접수돼 평균 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자이와 힐스테이트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6만5637가구였는데, 1순위에 62만8497건이 접수돼 평균 9.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자 중 55.3%가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를 선택한 셈이다.갈수록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 2021년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 몰린 1순위 청약은 133만7913건으로 전체 45.6% 수준이었다. 1년 사이 메이저 브랜드 단지의 점유율이 약 10%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최근 GS건설이 서울에서 공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순위 평균 198대 1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지난 1월 창원에서 공급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역시 1순위에서만 2만6994건이 몰렸다. 미분양 공포 속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큰 걱정이 없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 선호 현상은 매매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삼송 아이파크 2차(2015년 입주)'의 전용 84㎡는 이달 8억2000만원(20층)에 실거래됐다. 반면 비슷한 입지에 자리한 같은 크기의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입주)'는 지난 2월 6억6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두 단지의 매맷값 차이는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어느 브랜드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같은 동네에서도 1억원 이상의 격차가 있는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물론 군 단위의 지방 소도시에서도 쉽게 완판이 되던 2021년까지는 브랜드가 수요자들의 선택에 비교적 영향을 덜 미쳤다“며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환금성 높은 메이저 브랜드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시공 능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브랜드 아파트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안전장치로 인식되면서 이런 쏠림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07 07:07
부동산

중대재해처벌법 100일, 명과 암 '뚜렷'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째를 앞두고 명과 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법 시행 석 달을 넘겼지만, 건설 현장 사망 사고 숫자는 법 시행 전과 비교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대재해법에 맞춰 안전관리자를 확충하는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으나 사망 사고 자체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망자 수 오히려 늘어 오는 6일은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이 되는 날이다. 중대재해법은 현장에서 사망사고 등의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처벌 대상을 경영 책임자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법과 사실상 무관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55명이었다. 같은 기간 상위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14명이 사망했다. 10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기록한 기업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이어 현대건설이 2개 현장에서 2명의 사망자를 냈다. DL이앤씨, 한화건설 등의 현장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는 법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년 같은 동기 건설 현장에서는 총 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월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주요 건설 현장이 바짝 긴장하고, 일요일이나 명절 연휴 등을 대부분 쉰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변화가 없는 셈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3개월을 맞았지만,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경각심 늘고, 안전관리자 확대 긍정적 중대재해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고, 상시 근로자가 500명 또는 1000명 이상이 되는 경우 2명으로 증원하도록 의무화했다. 안전관리자는 사업장 전반이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지도 및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중대 재해를 낸 사업장은 안전관리자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3월 노동자가 안전벨트에 감겨 사망한 사고를 낸 동국제강 포항공장 현장에는 동국제강 측 안전 관리자나 안전 담당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가 안전관리자의 확대가 중대재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입을 모으는 배경이다. 분명한 '명'인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303개 중소·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70%는 1년간 안전관리자 수급 여건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건설기업에 공급되는 안전관리자는 연평균 734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까지 당장 안전관리자 3914명이 필요하지만 약 2000명 이상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업계는 사고가 날 가능성은 높은 중소건설사가 안전관리자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65.3%, 중견기업 71.4%는 최근 1년간 안전관리자 취업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은 '대형 건설기업 채용 증가', '높은 업무 강도와 처벌 위험성 등에 따른 기피' 등이 꼽혔다. 대기업 꼼수도 그대로 중대재해법에 걸려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대기업은 교묘히 피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대재해법상 처벌 대상이 경영 책임자로 좁혀지자, 각 건설사는 대부분 CEO(최고경영자) 외에도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선임하며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영업정지 처분도 무용지물이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 현장에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를 낸 HDC현산개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몇 개월 차이로 중대재해법을 피해간 HDC현산개발은 서울시가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리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18일 시작될 예정이던 영업정지 효력은 즉각 중단됐다. HDC현산개발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해 소송이 끝날 때까지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9개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소송으로 시간 끌기 중이다.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기업의 책임과 매출 손실 피하기 위한 꼼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사망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날 사고를 줄인 건 아니다"며 "지금 법은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장비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는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와 평가도 이뤄져야 실질적으로 중대 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02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