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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 김택연, 그를 추격하는 'K-머신' 조병현 [IS 피플]

2024년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1순위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은 지난 22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16개)을 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 이런 와중에 '중고 신인' 조병현(22·SSG 랜더스)은 몇 되지 않는 김택연의 대항마 중 하나다.조병현의 시즌 성적은 26일 기준으로 4승 6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는 전천후 필승조. 8월 초부터는 노경은과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세이브가 김택연의 무기라면 조병현은 홀드. 올해 신인 최다인 59이닝을 책임지며 신인 최다 홀드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조병현의 전매특허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이다. 그의 키(1m82㎝)는 KBO리그 평균(1m82.2㎝)보다 약간 작은데,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 대비 상당히 높다. 그만큼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75개로 최소 50이닝 이상 투구한 21명의 불펜 중 1위. 공교롭게도 2위가 김택연(11.09개)이다.조병현은 의미 있는 발자취도 남겼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것.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중간 계투로 뛴 7월, 처리하지 못하고 내려간 주자들의 득점이 늘어 평균자책점이 악화했다. 김택연과의 객관적인 비교에서 밀리는 이유 중 하나도 '4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조금씩 수치를 낮추며 조금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5경기 등판 결과는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5와 3분의 1이닝 9탈삼진 1실점). 피안타율과 이낭당 출루허용(WHIP)은 김택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조병현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 5-1로 앞선 9회 조병현을 내세웠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를 마운드에 올린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팀이) 4연패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가장 센 선수가 나가서 막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잦은 호출 탓에 투구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조병현은 마운드 위에서 묵묵하게 공을 던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7 07:30
프로야구

'느림의 미학' 김인범...130㎞/h 대 직구로 신인왕 후보까지 부상한 원동력은 [IS 피플]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로야구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남긴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30㎞/h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공이 느렸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통산 101승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좌완 투수 최초로 세 자릿수 승수를 남겼다. 2024년 느림의 미학을 재연하는 투수가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인범(24) 얘기다. 그는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새 역사를 세우며 주목받은 선수다. 2021년 3경기(5와 3분의 1이닝)를 포함해 데뷔전 이후 19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2002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보유했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김인범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이닝 무실점,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주간 2승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다. 김인범이 올 시즌 등판한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직구 평균 구속은 137.9㎞/h였다. 최고 구속은 140.5㎞/h에 불과했다. 우완 정통파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이 느린 투수'가 분명하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그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0.225) 이닝당 출루허용(1.16) 등 세부 지표가 말해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제구력이 좋다. 포수들 얘기로는 공 끝 움직임도 좋다고 하더라.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의미 있는 능력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이 제공한 김인범의 분당 회전 수는 2037회였다. 직구 기준으로는 2220.2회.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리그 30위권 기록이다. 무브먼트만으로 김인범의 호투 원동력을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직구 기준으로 1m80㎝인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38.28㎝인 수직 무브먼트 모두 큰 편이다. 하지만 김인범 투구의 핵심은 타이밍 싸움이다. 일단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어깨 위에서 갑자기 빨라지는 팔 스윙을 갖추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철진 팀장은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구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는 투수를 상대할 때 직구만 노리만 된다. 현재 김인범은 한 구종을 노려서 치기 어려울 만큼 변화구를 잘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인범의 야구 인생은 자신의 공과 비슷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2년 동안 2군에만 머물렀고, 2021년 3경기 등판 뒤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묵묵히 꿈의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공이 더 느렸지만, 자신의 투구를 믿었다. 결국 주축 선발 투수들이 이적과 부상, 군 입대로 이탈하며 공석이 많아진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김인범은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 선수다. 중고 신인 김인범은 "첫 번째 목표는 개인 신인왕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고, 10승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10:21
메이저리그

316홈런 레전드 아버지 넘어설 재능...'유망주 1순위' 홀리데이, 빅리그 입성

메이저리그(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전체 1순위 잭슨 홀리데이(21)가 드디어 데뷔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인 내야수 홀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번 타석에 나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타점 1개를 신고했다. 볼티모어가 2-5로 지고 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 2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말 1사 1루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의 타구를 포구, 유격수 거너 핸더슨과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더블 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했다. MLB닷컴, EPS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홀리데이의 데뷔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됐고, 2년 만에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탁월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콜업 전화를 받았다. 홀리데이가 더 주목받는 건 그가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하고 올스타만 7번 선정된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홀리데이는 아들의 빅리그 데뷔 소식을 듣고,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서 보스턴으로 날아가 볼티모어-보스턴전을 관람했다. 아들 홀리데이는 아버지를 따라 많은 빅리그 구장을 누볐다. 펜웨이 파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아버지를 맞이하게 됐다. 홀리데이는 "저쪽(더그아웃 바로 위 관중석)을 바라보며 아버지, 할아버지, 형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 홀리데이는 유망주 전체 2위이자 최연소(2004년 3월 11일) 선수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MLB에서 2번째로 어린 선수(2003년 12월 4일)이 됐다. 리그는 다르지만, 홀리데이의 MLB 안착 과정은 앞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MLB는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역대급 유망주들의 차례로 빅리그에 데뷔하고 있고, 아시아 리그를 평정한 '중고 신인'들도 대거 입성했다. MLB닷컴은 최근 시즌 초반 성적을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후보들을 추렸다. NL에선 츄리오가 1위, 일본 리그 넘버원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2위, 정규시즌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다른 일본 리그 대표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3위, 이정후가 4위에 올랐다. AL에서는 와이엇 랭포드와 에반 카터,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 듀오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데뷔도 하지 않았던 홀리데이가 3위였다. MLB닷컴은 "홀리데이의 시대가 열렸다"라고 했다. 그만큼 역대급 재능을 갖춘 선수가 입성했다. 신인상 선정 후보 분류는 나뉘지만, 신인으로서 평가는 리그를 구분하지 않는다. 홀리데이가 MLB에 입성하며, 이정후 등 다른 신인왕 후보들의 퍼포먼스도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4:10
프로야구

황준서 스플리터·김택연 포심·전미르 커브...결정구도 제각각, 활력 불어넣는 슈퍼루키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슈퍼루키들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세 선수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순위로 지명된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18)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최고 146㎞/h를 찍었고, 배포 있는 투구도 돋보였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에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 1년 선배이자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은 김서현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날 투구에서 황준서는 스플리터로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냈다. 1회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나섰던 김현준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고, 후속 김성윤도 같은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드 맥키넌과의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2회 2사 뒤 다시 만난 김현준을 상대로도 7구 승부에서 삼진을 잡는 공을 스플리터로 구사했다. 2순위로 지명된 두산 베어스 김택연(18)은 현재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평가받고 있다.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150㎞/h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이승엽 감독을 사로잡은 그는 구위만큼 멘털도 강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경기에서 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볼은 조금 많았지만, 결국 무실점투로 임무를 해낸 9일 키움 히어로즈전 김택연의 투구를 보고 "내가 본 뒤로 최악이었다"라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 관중 앞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실전 무대였기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선수 시절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있었던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벌써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김택연이다. 그의 직구는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만든다.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전미르(18)도 10일 SSG 랜더스전과 11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두산전에선 피안타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미르의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김대한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커브를 넣었고, 장승현에게도 초구 직구 뒤 공 2개 연속으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올 시즌 재기 의지를 보여준 두산 거포 김재환을 상대로도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빅3 외에도 투수진 리빌딩을 노리는 키움 1라운더 전준표(8순위·트레이드로 지명권 확보)와 김윤하(9순위)도 한 경기씩 등판해 무난한 공식전 데뷔전을 치러냈다. 전체 7순위였던 KT 신인 투수 원상현은 임시 5선발로 낙점됐다. '투수 명조련사'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감으로 낙점한 선수다. 2020년 신인으로 선발진에 진입한 소형준은 그해 신인왕이 됐다. 원상현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 커브로 상대 베테랑 타자들을 제압하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동안 중고 신인이 휩쓸던 신인상은 2017년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순수 신인에게 돌아갔다. 상위 라운더, 슈퍼루키들에게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5:03
스포츠일반

HL안양, 유망주 위한 '조민호 어시스트상' 제정 "팀 헌신했던 고인 뜻 잇겠다"

한국 아이스하키에 큰 족적을 남긴 故 조민호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특별상이 만들어진다. HL 안양은 3일 "구단은 2022년 6월 세상을 떠난 조민호의 유가족과 함께 '조민호 어시스트상'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 첫 시상식은 오는 6일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홈경기 직후 개최된다.'조민호 어시스트상'은 1년간 국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중고등부 선수 각각 1명에게 시상한다. 첫 번째 수상자는 광성고 신윤민과 경희중 김세혁이다. HL 안양은 "플레이 메이커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특히 유소년 아이스하키 발전에 관심이 컸던 고인의 뜻을 이어 유망주들에게 힘을 북돋아준다는 취지"라고 상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조민호는 경기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국내 아이스하키계의 큰 기대를 받았다. 고려대를 거쳐 2009년 HL 안양에 입단, 아시아리그 12시즌 통산 393경기에서 124골 324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그 챔피언 6회, 신인왕(2010), 베스트 포워드(2016) 수상 등 HL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324 어시스트는 2022년 6월 당시 기준으로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본선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올림픽 첫 골을 작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0월 폐암 진단을 받았고 8개월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HL안양은 조민호 배번 87번 영구 결번식을 2022년 10월 여는 등, 고인을 추모하고 뜻을 기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3 11:42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과 감독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4일 열린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순수 신인' 윤영철(KIA 타이거즈)의 신인왕 경쟁이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18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구단의 투구 수 관리를 받아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팀 내 최다승 2위·최다이닝 2위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힌다.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스포츠투아이 PTS 기준)를 기록, 국내 투수로는 최초로 160㎞를 돌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문동주의 대항마는 윤영철이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은 25경기에서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총 17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차례 기록했다. 역시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으나 팀 내 최다승 공동 3위·최다이닝 3위였다.문동주와 윤영철의 다승과 QS 기록은 같다. 문동주는 강속구, 윤영철은 안정된 제구에 강점을 보였다. 문동주가 이닝당 출루허용률(1.31)과 피안타율(0.249) 등 세부 지표에서 윤영철(1.40, 0.263)에서 앞선다. 다만 문동주는 2년 차 중고 신인이고, 윤영철은 순수 신인이다. 최고의 사령탑에게 주어지는 감독상은 LG 트윈스 '우승의 한'을 풀어준 염경엽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 LG는 11월 13일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지난해 11월 초 염경엽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선수 시절 주목받지 못한 백업 내야수였던 염 감독은 매니저-스카우트팀-운영팀장 등을 거쳐 지도자로 대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뛰는 야구'로 선수단의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다. 또한 국내 선발진의 부진 속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등판을 거부한 아담 플럿코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 0-4로 뒤진 상황에서 1회부터 불펜진을 가동, 총 7명의 구원 투수를 투입해 거둔 5-4로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직후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며 LG 왕조 건설을 다짐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마법 같은 여정을 이끌었다. 부상 악재 속에 5월까지 최하위였던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고,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픈(PO)에선 2패 뒤 3연승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NC 강인권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KT와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연승을 구가하며 '거침없는 행진'을 주도했다. 이형석 기자 2023.12.04 07:05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오타니처럼, 4번타자 에이스를 보고 싶다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 중 누구와 상대하고 싶나?"필자가 2015 프리미어12 대회 당시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던 중이었다. 필자는 솔직하게 "투수 오타니가 더 껄끄럽기 때문에 타자 오타니와 승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당시 대회 한국과의 개막전, 준결승전에 두 차례 등판해 총 13이닝 동안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으로 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오타니가 대단한 투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상대하며 그걸 더 확실히 느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오타니 열풍'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강타하고 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61홈런을 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MLB 전체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오타니는 미국 야구를 '지배'하고 있다. 홈런 1위가 수준급 선발 투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의 활약 덕에 일본 야구와 일본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인지도와 평가가 더 좋아진다고 한다.우리 야구 역시에서도 잘 치고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았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정보고) 박노준과 김건우가 투수로 나서면서 3~4번 타자로 활약했다. 박노준은 고려대를 거쳐 OB 베이스에 입단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43경기(평균자책점 3.13)에 등판했다. 해태 타이거즈 출신의 김성한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타율 0.305 13홈런 69타점에,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9를 올리기도 했다. 과거 상당수 선수가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다. '투잡'을 하면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경기를 읽는 능력이 좋아진다. 아마추어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다가 프로 입단 후 투수에 집중한다면 상대를 간파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타자로 나선 경험 덕분이다. 오타니 역시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천부적인 재능에 투타를 병행하며 얻은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한국 아마추어 야구는 2004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중고교에서도 투수와 타자 중 한쪽에만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4번 타자 겸 에이스가 줄어들었다.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부산고 시절 4번 타자 겸 에이스로 활약했다. 좌완 투수로 최고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전도유망한 투수였던 추신수는 미국 무대로 건너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야수를 택했고, 결국 한국인 최고의 MLB 야수로 성장했다. 현역 선수로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경험한 마지막 세대에 해당한다.추신수도 아마추어에서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필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난 17일 통화에서 추신수는 "학창 시절 투수와 타자를 다 해본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당시 타자들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 홈런을 정말 많이 쳤다. 투수 입장에서 좌우 코너워크를 굉장히 신경 써 제구가 향상됐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드러났듯 KBO리그 투수의 실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마운드를 되살려야 한다. 지금 한국 야구는 구속에만 집착한다. 시속 150~160㎞ 빠른 공을 던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문동주도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도 아직 멀었다. 에이스 겸 4번 타자를 다시 보고 싶다. 아마추어 야구에서 지명타자 제도부터 없애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6.21 07:01
프로야구

매주 등장하는 신인왕 후보, 역대급 경쟁 구도

2023 KBO리그 신인상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가 매주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총 14명이다. 지난 시즌보다 3명 많았다. 이마저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2순위였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과 윤영철(19·KIA 타이거즈)이 등록되지 않은 숫자였다. 개막 첫 시리즈부터 롯데 자이언츠 좌완 신인 투수 이태연(19)이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모두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내야수 문현빈(19)도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신고했다. 지난달엔 한화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20)와 김서현이 가장 주목받았다. 입단 2년 차 문동주는 4월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기록하며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할 만큼 성적도 좋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2)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 신인상 후보 기준(30이닝 이하 투구)에 부합한다. 불펜 투수로 나서는 김서현도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여유 있게 뿌리며 슈퍼루키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LG 트윈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명근(19)은 벌써 마무리 투수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의 배포 있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15년 이상 필승조를 맡아 줄 투수”라고 했다. 박명근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 0-0 동점이었던 9회 초 등판,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3차전에선 1-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까지 올렸다. SSG 랜더스 송영진(19)과 윤영철은 데뷔 첫 시즌부터 소속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찼다. 송영진은 등판한 7경기(5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95, 윤영철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등판을 거듭할수록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그만큼 어필할 기회가 많다. 야수 중에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롯데 외야수 김민석(19)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주전 황성빈이 왼쪽 검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 올 시즌 타율은 0.229지만, 최근 10경기에선 0.32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최근엔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2라운더 포수 김동헌(19)도 다크호스다. 신인 선수가 좀처럼 맡기 어려운 선발 포수를 15일 기준으로 15경기나 맡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전담해 맡고 있다. 투수 리드와 수비 기본기 모두 신인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왕 후보 요건을 갖춘 3년 차 투수 김동주(21·두산 베어스)와 이용준(21·NC 다이노스)도 각각 평균자책점 1.44와 1.53을 기록,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인상은 최근 4시즌(2019~2022) 연속 투수가 받았다. 2017시즌 이정후(키움)부터 2021시즌 이의리(KIA)까지 이어진 ‘순수 신인’ 수상 기록은 지난 시즌 ‘중고 신인’ 정철원(두산)이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은 더 예측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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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 보는 재미가 이토록 쏠쏠하다니....야구팬에 선사한 2023년 선물

2023 KBO리그가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도 만점이다.지난 시즌(2022) 개막 첫 달(3~4월)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위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2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9에 그치며 자리를 류지혁에게 내줬다. 그와 함께 연고 지역(광주)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부상 탓에 5월 1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순수 신인들이 빛나지 못한 자리에 중고 신인들이 등장했고,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이 수상자가 됐다.올 시즌은 일단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한화 김서현(19)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실전과 멘털 관리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시속 157~9㎞/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하고, 강속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기준으로 6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을 기록했다.3~4월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에도 신형 엔진이 있다. 김민석(19)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넘버원 타자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대처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고 있다.김민석은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했다. 숫자보다는 타석에서의 자세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가 9연승을 거둔 2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한 경기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성빈을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31년 전인 1992년이다. 김민석이 그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19)도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정후가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주목받은 그는 당당히 5선발을 꿰차며, 2년 전(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키움과의 공식 데뷔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롯데전에선 상대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거는 호투(5이닝 1실점)로 데뷔승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LG 트윈스 옆구리 투수 박명근(19)도 존재감이 있다. 그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속 150㎞/h 강속구에 공의 궤적과 움직임 모두 타자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동안 LG가 젊은 투수를 불펜 주축으로 키운 전력이 많은 점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순수 신인 3인방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 더 앞선 선수는 문동주(20·한화)다. 2022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으며 신인왕 조건(입단 5년 이내·30이닝 이하 소화)을 만족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시속 160.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150㎞/h 대 후반 묵직한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한결 정교해졌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전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다.중고 신인 중에는 NC 투수 이용준(21)도 다부진 투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유망주로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개막 전 이탈한 외국인 투수(테일러 와이드너)의 자리를 메우며 기존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KIA 2년 차 구원 투수 최지민(20)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 140㎞/h 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50㎞/h까지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셋업맨 자리를 맡고 꾸준히 홀드를 쌓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은 셋업맨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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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VS 문동주 라이벌 경쟁 시즌2...김서현·윤영철도 박빙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1·2년 차 새 얼굴들의 경쟁 구도가 2023시즌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맘때 가장 주목받던 신인 선수는 KIA 내야수 김도영과 한화 우완 투수 문동주였다. 광주 지역 고교에서 뛴 두 선수는 2022년 1차 신인 지명에서 KIA의 지명을 두고 경쟁했다. KIA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공·수·주 잠재력을 두루 인정받고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던 김도영의 희소가치를 더 높이 평가했다. 문동주는 전국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 품에 안겼다. KBO리그 규양상 전년도 성적 8~10위 구단은 1차 지명일의 1주일 이내에 연고지와 관게 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다. 두 선수의 경합으로 보였던 2022시즌 신인왕은 중고 신인 투수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개막 첫 달(3~4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벤치로 밀렸다. 1군에서 백업 내야수를 맡았지만, 신인왕에 도전할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문동주는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2023시즌 불꽃을 튈 것 같다. 문동주는 2022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현재 진행 중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장세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2023시즌 KIA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한다. 김종국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KIA의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았다. 신인 선수 자존심 대결도 KIA와 한화 소속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과 좌완 기교파 윤영철(KIA) 얘기다. 2021시즌 9위와 10위였던 두 팀은 전면 드래프트 제도로 열린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두 선수를 뽑았다. 덕수고 출신 최고 유망주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면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김서현을 선택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서현은 비계정 소셜미디어(SNS)에 팬과 코칭 스태프를 험담하는 글을 올린 게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고개 숙여 사과했다. 순조롭게 1군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윤영철은 KIA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IA 5선발 후보다. 윤영철은 김서현을 향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서현은 자초한 논란에 따른 차가운 시선을 이기는 게 숙제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곧 신인왕 경쟁이다. 지난 시즌 28과 3분의 2이닝을 막은 문동주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도약을 노리는 KIA, 재건으 노리는 한화 모두 영건 듀오의 활약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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