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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으로 잘 나가는데…김동관 주력 한화솔루션 골머리

한화그룹이 K방산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김동관 부회장의 주력인 한화솔루션이 발목을 잡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핵심인 한화솔루션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고전하며 후계자 김동관 부회장의 ‘앓는 이’가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0대 매출 기업 중 한화솔루션 등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엘앤에프가 1분기에 영업손실을 적으며 체면을 구겼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2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71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2조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2%나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첨단소재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봤다. 태양광 사업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영업손실 1871억원,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이 장기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한화그룹 입사 후 한화솔루션의 주요 보직을 맡으며 임원직을 달았고,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왔다. 2010년 초부터 김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K방산이 주목을 끌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는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성장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한화솔루션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의 대량생산으로 태양광 모듈의 과잉 공급을 가져왔고, 가격 하락 등 수익성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모듈 공급 과잉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500GW) 대비 모듈 공급 과잉량이 200GW를 넘어설 전망이다.한화솔루션은 중국 시장 전략을 새로 짜며 한화큐셀 중국 법인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 및 판매를 이달 30일부터 중단한다. 이 중국 법인의 영업정지 금액은 5310억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중국 대신 미국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사업 역대 최대액인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을 마쳤고, 연간 5.1GW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올해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8.4GW로 확대하고, 2025년 미국 태양광 모듈 점유율 25% 목표를 내걸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 태양광 패널 관세부과 유예조치 종료도 호재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태국·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태양광 업체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덜한 2분기에는 모듈 판매량이 회복돼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 폭이 의미 있게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06:57
산업

볕들 날 기다리는 한화솔루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겨냥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우주항공 분야를 성장동력 축으로 정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들 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험난한 경쟁 탓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중국 저가공세, LG도 발 뺀 험난한 시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패널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때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다. LG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계열사 중에 매출과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시가총액 규모는 6조71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50위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6.6%, 24.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의 선방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지 태양광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의 실적은 저조했다. 한화큐셀은 3조568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1조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영업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거용 시장의 점유율은 24.1%로 14.8%의 론지(중국)를 따돌리고 1위를 점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도 점유율 20.6%로 1위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추세다. 중국 세계 태양광시장 조사업체인 피브이인포링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8년에만 해도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2019년 3위로 밀려났고, 2020년에는 6위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해는 7위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저렴한 제품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론지는 2019년 태양광 모듈 생산량 세계 순위에서 6위였다가 2021년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론지는 2020년부터 15%에 가까운 점유율로 리딩 업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론지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2019년 한화큐셀은 론지와 징코솔라 등에 고효율 태양광 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로 인해 독일 등 유럽의 11개국에서 론지는 제품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법원은 ‘론지 태양광 제품 압류 처분’을 철회하는 판결을 내렸고, 한화큐셀이 이에 항소하는 등 양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태양광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가 대부분인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해 세계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172.6GW(기가와트) 중 160GW 이상으로 90%가 넘어섰다. 또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의 셀 시장 점유율은 83%로 한국(6%)을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향한 투자 지속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 20조원 중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쓰고, 태양광 연구개발 강화와 태양광·풍력 결합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발전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 사업 9000억원과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2조1000억원도 모두 한화솔루션의 연관 사업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린에너지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에 유상증자로 284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2월에도 한화큐셀 유상증자에 또 참여해 3702억원을 추가 취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태양광 사업이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듯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의 지분 약 6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넘어서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T) 기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역량을 통해 국가별 시장의 특성에 맞춘 플랫폼을 개발해 전력 판매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정용, 상업용 건물 등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를 통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에너지 사업 자회사 큐에너지는 독일의 태양광 개발전문회사 엔비리아와 함께 5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유럽에서 총 12GW 규모의 개발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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